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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연구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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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란 주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다. 누구나 늙으며, 진시황이아니더라도 늙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사실 누구나 늙을 때까지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당연히 갖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에 관한 책도 적지 않게 나와 있다. 그런데 이 책 『불멸의 꿈』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번역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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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란 주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다. 누구나 늙으며, 진시황이아니더라도 늙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사실 누구나 늙을 때까지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당연히 갖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에 관한 책도 적지 않게 나와 있다. 그런데 이 책 『불멸의 꿈』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번역 없이 나온 책이기 때문이다. 뉴욕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세포생물학 전공인 류형돈 교수가 저자다. 물론 우리나라 저자가 이런 주제로 쓴 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공자가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노화에 관한 교양 과학서를 쓴 것은 별로 없다.

 

우리나라는 교양 과학서의 시장이 작다. 그래서 교양 과학 전문 작가가 거의 없다(금방 떠오르는 건 하리하라란 필명으로 활동하는 이은희 정도다). 있다 해도 문제가 좀 있는 것이 전형적인 미국의 교양 과학서의 경우 유명 연구자들을 발로 찾아 다니며, 혹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그들의 최신 연구 내용을 듣고, 그것을 바탕으로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그러기에 너무 힘든 상황이다(시장성 문제도 있고, 친분의 문제도 있고, 그 밖의 여러 이유 때문에). 그러니 이미 출판된 책에 의존해서 쓰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현장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불멸의 꿈』의 가장 큰 덕목이 바로 현장성이라는 점에서 반갑고 고맙다.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인 만큼 최신의 논문들을 인용하고 있으며, 자신이 만나고 들은 이 분야 최고 과학자들의 목소리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 노화에 관한 연구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른바 노화 연구의 최전선이다.

 

이 책은 균형을 잡고자 꽤나 애를 썼다. 과학의 속성으로도 그렇고, 최근의 생물학에 관해서는 더욱 그러한데,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듯이 텔로미어(telomere)에 관한 것도 그렇고, 써투(sir2)라는 유전자에 관한 치열한 논쟁도 그렇다. 저자는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양쪽에서 나온 논문들을 소개하면서 지금 논쟁이 어떤 상황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을 섣불리 자신의 의견이라며 결정 내어 버리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노화에 관한 현재 연구의 쟁점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또한 과학이 시간에 따라서 발전하는 것은 서로 논쟁을 통해서이며, 지금의 진리가 나중에는 바뀔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이 과학을 하는 자세라는 것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 많지 않은 분량에도 적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다양한 내용을 겉핥기 식으로 쓴 건 아닌가 싶겠지만 절대 그렇지는 않다. 일반 독자들이(예를 들어 저자의 아버지)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최대한 깊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 분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비슷한 분야에 한 발이라도 걸치고 있는 이라면 더 자세히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이 있지만, 이 책이 어떤 사람을 겨냥한 것이냐에 따라서 그 판단은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니 그게 이 책의 한계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진화에 대한 설명에서 조금 부정확한 면이 있는 것이나 가끔씩 설명의 수준이 갑자기 올라가거나 턱없이 내려가거나 하는 면이 없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16.03.0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