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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기의 쓸모 있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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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칸트)   “철학은 기초를 단단하게 만드는 길”(플라톤)이다. 철학이 유용하지 않게 보이거나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철학을 지식으로 대하기에 그렇다. 철학을 지식이 아닌 행위로서 대한다면 우린 매일 ‘철학하며’ 산다. 철학이란 결국 삶을 대하는 자세이며,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삶의 조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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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칸트)

 

철학은 기초를 단단하게 만드는 길”(플라톤)이다. 철학이 유용하지 않게 보이거나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철학을 지식으로 대하기에 그렇다. 철학을 지식이 아닌 행위로서 대한다면 우린 매일 철학하며산다. 철학이란 결국 삶을 대하는 자세이며,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삶의 조건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철학하기 위해서도 우린 먼저 철학 개념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철학한다는 것은 철학자가 사용한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마르크스 이전에도 노동은 있었지만, “프롤레타리아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의 본질이 나는 어떤 일을 하는가라는 계급 의식에 의해 규정된다는 것은 마르크스가 없었다면 우리 의식에 유의미한 대화를 이끌기 어려웠을 것이다. 주체성이란 존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행동에 있다는 마르크시즘은 인류의 절반을 흥분시켰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각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채로 생각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억압이라는 말로 표현하여 우리로 하여금 이 세계에 대해 쏠려있는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행하도록 했다. 과연 프로이트가 없이도 지금 우리의 심리적 대화가 이처럼 활발하게 가능했을까.

 

니체는 짐승의 행동 준칙은 다른 것들과 동일하게 행동하는 것인데 인간마저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으려고 하는 균질감에서 만족을 얻는 것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한 의기양양한 자기긍정의 현현으로 초인을 말했다. 초인은 상식과 보편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거리두기의 열정을 유지하는 자이다.

 

-철학을 통해 우리는 이 세계를 다르게 본다.

 

철학은 대답할 수 없는 물음해답이 없는 물음을 제시하는 것이고, 스스로 그런 물음을 던짐으로써 삶을 다르게 보는 훈련을 하는 태도다. 그건 곧 언어로 의사 소통을 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그래서 철학의 궁극적인 힘은 새로운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여, “그전과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치, 경제, 과학, 예술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요구하는 자질이기도 하다.

 

철학한다는 것은 현재 내가 지극히 당연하다고 여기는 개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 어떤 명제 혹은 개념, 지식은 우리 시대, 우리가 속한 사회에 고유한 편견일 뿐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편견일 뿐이라는 걸 전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누는 철학적 대화는 자칫하면 누가 누가 잘하나라는 설전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체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

 

우리는 늘 어떤 시대, 어떤 지역, 어떤 사회 집단에 속해 있으며 그 조건이 우리가 생각하는 태도를 결정한다. 우리는 생각만큼 자유롭지도 않으며,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지 않다. 내가 속한 사회 집단이 수용한 것들 중에서 선택적으로 결정하여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관습이나 전통 혹은 상식 등을 통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애초부터 나의 시야에 잡히지 않으며, 우리의 대화에 끼어 들 여지도 없다. 이와 같이 우리는 자율적 사고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사회에서 듣고, 보고 알게 된 학습된 언어를 되풀이하는 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제한적 조건에서, 철학한다는 것은 관습의 두꺼운 벽을 깨는 데 꼭 필요한 용기 있는 행위다.

 

우리는 자신의 선택과 관계없이 이 세계에 존재하고, 무지한 자의 불안을 생득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대화를 통해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여 불안을 덜어내려고 한다. 때문에 매우 자발적으로 사회의 규울을 학습하는 것이다. 한 개인이 말하는 것은 결국 타인의 반응을 통해 확인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대화를 나눈다는 건 결국 공감을 얻기 위한 활동이다. 그리고 그 대화가 보다 깊이를 얻는 게 철학하는 일이다. 결국 철학은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다른 언어 활동과는 달리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유용한 행동이다.

 

1교시 철학 수업(뤄후이전, 이터, 2017)은 성숙한 대화를 가능케 하는 철학의 힘을 가르치는 프랑스 철학교육의 현장을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탐색한 것이다. 프랑스 철학 교실의 구체적인 내용을 철학교수와의 인터뷰와 실제의 철학 문제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아마 이 책을 접한 벗들은 일상에서도 유용한 대화를 나누는 성숙한 시민을 배출한 프랑스의 저력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며, 그건 곧 삶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흔쾌히 동의하게 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m*****8 2019.04.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