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2주래봐야 최대 4시간 수업밖에 안 되지만, 매체 이해와 활용 수업을 해 보려고 그 힌트를 좀 얻고자 올 초에 사두었던 이 책을 꺼내들었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솔직히 이 책은 교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크게 효용이 있을까 싶다. 물론 우리가 매일 접하는 미디어의 종류인 TV(이제는 진부하다), 뮤비, 게임, 카드뉴스, 광고, 웹툰, 소셜 미디어, 인포그래픽, 영화, 유튜브라는 10개의 매체에 대한 개괄적인 특성과 향유 양상을 아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 깊이가 전문적이지는 않고 그 서술의 초점도 학생들이나 그 학생들과 매체를 공부해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매체 수업을 처음 시도하는 교사에게라면 이 책은 천자문, 한글 가나다, 초등학교 1학년 바른생활, 운전면허 필기시험 교재 정도의 효용을 지닐 수 있다. 매체 종류당 길어야 10쪽 이내의 개관 이후 붙어있는 수업 지도안 약안 또는 학습지 때문이다. 이것은 더하고 뺄 것 없이 수업 시간에 3~4차시 분량으로 있는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나도 10년차 교사지만, 교생들이나 와야 지도하면서 내가 하는 수업을 못 이긴 척 보여주지 동료 선생님들과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책의 저자 선생님들은 전국 서점에 깔리는 책에 아예 본인들의 수업 도구를 뿌려주시니 감읍할 따름이다. 학생부장만 몇 년째 하는지도 햇수조차 까먹을 지경이 되어가는 지금 이런 수업 보조 자료를 깔끔하게 얻기란 쉽지도 않고 남들보다 몇 배 더 고마운 일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이제는 별도의 외부 도구라기보다는 아예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매체에 대해 자라나는 청소녀들이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방법을 알게 하고, 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창의성을 담아 매체를 생산함으로써 세상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알게 하는 것이다. 열 개의 매체 중 내가 남은 몇 시간 동안 시도해보고자 하는 것은 '광고'를 활용한 수업이다. 마침 일본에서 재일 한국인을 비하하는 나이키 광고가 뭇매를 맞고 있다고 하니 어떤 부분에서 어떤 방법으로 광고의 의도를 읽어야 할지 아이들과 연습해 볼 요량이다. 광고의 본질은 일부 공익광고를 제외하고는(상당수의 공익광고도 소비의 방향을 달리하자는 것이지 소비 자체를 지양하자고 하는 광고는 많지 않다) 결국 보는 이를 꼬드셔 무언가를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끝모르고 질주하는 자본주의의 욕망 앞에 저항할 수 있는 씨앗을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는 의도도 있다. 1층의 천장은 2층의 바닥이고, 길의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고 했다. 수능 시험을 통해 한 학년을 보낼 준비를 하며 또 다른 학년과 다시 시작할 채비를 하는 지금, 여행을 떠나기 전처럼 살짝 설렜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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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교사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됨. 열개의 꼭지가 끝날때쯤 제시되는 수업방식은 현 교육과정의 흐름을 반영하여 실제 수업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 유익하다고 느낌. 요즘 아이들이 매체에 익숙해져있는 만큼 교사 스스로 수업방식과 컨텐츠에 대해 고민해봄직한 기회를 제공함. 또한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이론에 얽매이기 보다는 실생활과 연결지어 생각할거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히는 것이 특징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