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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하면 떠오르는 인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아마 ‘셜록 홈즈’가 아닐까.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창조된 이 세기의 탐정은 실존하는 인물에 버금가는 사랑을 받아왔다.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은 기본이고 펜싱, 복싱, 승마 등의 취미로 다져진 육체, 약간은 시니컬하고 건방져 보이지만 속 깊고 정 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탐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홈즈 시리즈일 것이다. 이 책은 시리즈 중 단편에 속하는 작품들을 묶어 놓은 책으로서 각 작품들의 길이가 그다지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다. 추리소설을 매우 좋아하지만 매니아 수준은 아닌지라 정확히는 몰라도, 이 책 속에 담긴 작품들이 전부 유명한 작품들은 아니라 생각이 든다. ‘어느 기술자의 엄지손가락’이나 ‘독신귀족’, ‘버릴 코로넷’ 등은 생소한 작품들이었다. 사실 모르는 작품이 있었기에 더 좋았지만.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들의 매력은 뛰어난 관찰력에서 비롯되는 유추능력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 외에도 왓슨과의 대화나 의뢰인과의 만남의 과정에서 예상 밖의 말을 던지며 독자를 의아하게 한다. 독자는 소설 속 왓슨이 그러듯 의문점을 품다가 무릎을 탁 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타의 추리소설들과 달리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들 대부분은 단서들을 던져 놓고 독자의 추리를 유도하지 않고, 거의 결론에 이르면 홈즈의 추리를 풀어내면서 독자의 납득을 이끌어 내는 식이다. 물론, 전 작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정보다는 문제와 그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형태의 작품은 탐정이 마치 전지전능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데, 독자로서는 세부적인 단서를 제공받지 못하므로 탐정에 대한 이입보다는 참관자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 결과에 납득하게 만드는 것이 많은 이들이 홈즈에 그토록 열광하게 만드는 코난 도일의 능력이겠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갈수록 정답을 던져주는 것보다는 탐정과 함께 단서를 찾아 다니며 주변인들과의 대화나 상황설명을 토대로 범인을 추리해 본다거나, 이미 밝혀진 범인의 알리바이나 트릭을 깨서 사건을 해결하는 형태의 작품을 선호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셜록홈즈가 등장하는 작품이라면 손이 가게 되는건, 캐릭터가 지닌 매력, 탐정이 제시하는 명쾌한 추리와 논리,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작은 추리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오죽했으면 스토리 상 죽게 된 캐릭터가 독자들의 성화로 부활했을까 생각해보면 작품들이 지닌 매력들이 충분히 예상되지 않을까. 최근엔 영국드라마로 셜록의 현대판 버전이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아직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지만 셜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추리소설의 매력을 간단히 맛보고자 한다면 셜록홈즈 시리즈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