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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몸이 찌부둥하면 매일 밟고 사는 땅을 어깨높이 치켜들게된다. 이젠 겨우 드는 정도가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개운해짐을 느낀다. 일상의 평범을 잠시 뒤짚어 잠시라도 안도하듯, 현재의 세상을 탈탈털어 뒤집어볼 순 없지만, 과자봉지에 대한 아이의 미련만큼 봉지를 뒤짚어 털어보고 싶을때가있다. 그리고 손바닥에 떨어진 한조각 과자를 찾은 것과 같다. 부스러기의 아쉬움만 남으면 쓸쓸할텐데, 멀쩡한 한조각을 찾은 듯 하다. 20세기를 시작하는 1901에서 현재까지 100년을 이야기하고, 1948년까지만 이야기 함으로 누군가 채워야할 그리고 채워가고 있는 사람들이 또 세상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뒷 이야기는 흑백속에 남겨진 책이 아니라 조금은 천연색 아니 파스텔톤을 띄면 좋겠다. 그정도 희망이 야박하다면 우리 마음속의 주머니가 너무 옹졸한게 아닌가? 함석헌신부부터 전태일까지 읽기전부터 세어보니 아는 사람은 9명이고, 조금 알아보려고 노력해본 사람은 몇명 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나는 사람도 있고, 기억해야할 사람도 늘어난다. 처음 몇장을 읽으며, 90년대를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어떻게 7-80년대의 기억엔 어려서 놀던 기억만 있지라는 무지를 생각하게된다. 사회의 변화 아니 일상은 변화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무지했던것 같다. 반면 더 오래된 현대사에 대해서는 마치 살아온것처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며 등잔밑이 어둡다는게 이런 말같다. 역사란 수레바퀴의 자국처럼 끊임없이 가는데 스스로 잘라먹은 셈이라고 생각된다. 책은 해방이후부터 80년대까지 일부는 현재까지 세상속의의 굴곡과 성취와 앞으로 나아갈것등을 되짚어보고 있다. 112년의 기간동안에 세상은 전진, 후진과 요동만큼 인간활동 모든것의 변곡점이 여러곳에 전개되어 잇다. 그 변곡점엔 다양한 사상, 역사의식, 문화, 노동,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존재하고 우리는 대부분 이런 외형적인 것에 시선을 많이 끌리게된다. 그것 때문에 변화가 시작됬다고 생각한다기 보단 기억하기 쉽기 때문인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시선이 고난, 노력, 절치부심속에 달성된 깨달음이고 그 깨달음이 사람에 있음을 잊지 말하야할것 같다. 책에 말한 대표적인 사람등을 통해 구현되었다는 것,그들이 시대를 앞서서 뛰어던 선각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몇일전에 맹자에서 내가 이해하듯, 깨달음은 앞서 얻은 자도 있고, 늦게 얻는 자도 있을 뿐이다. 다만 먼저 깨달은 자가 그 깨달은 바를 일깨워 주는 것이 선각자들의 큰 기쁨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현실은 괴로웠으리라 생각하지만, 마음이 가고자 하는 곳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을것 같다. 나는 마음의 동냥자루는 크게 불려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깨달음의 조각을 내 동냥자루에 조금 얻어 채워구 딸랑딸랑 그 소리를 즐기면 돌아다니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최근의 SNS, Network라는 것이 유희의 도구적 측면이 있지만, 이런 깨달음의 동냥자루를 서로 채워주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든다. 세상이라는 것이, 깨달은자가 가장 처음 보게되지만, 체험하고 즐기는 사람은 무명씨가 제일 많다고 생각한다. 잊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당연하게 되길 바라는 나의 욕심과 깨달은 자들의 베품에 대한 고마움일것 같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할 것은 현재의 나는 오롯히 스스로 일어선것이 아니듯, 앞의 세대의 고민과 노력과 결과가 어떻게 현재에 맺혀있는지를 기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역사고, 이런 맥락을 갖고 맑은 이슬은 내 술병에 담고, 흙탕물은 맑아지길 기다리고, 이쁜 꽃이 피길 기원하며 한움쿰 물을 뿌려주듯 해야하지 않을까한다. 세상의 이름없이 거름처럼 지난가는 사람들의 숭고함에 고마워도 해야겠지만, 서로 마음의 주머니에 끊임없이 담아주어 서로 들판을 휘감은 들꽃이 되며 더 외롭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14인의 책속에 계신분들도 결국 홀로 아름다움 꽃보단, 이 산하에 만발한 이름모를 꽃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한다. 조급하게 느껴지던 책 속에 달려있는 A4한장의 따뜻한 마음과 새롭게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 동냥자루를 좀 채워달라고 땡깡을 피워볼까한다. 이왕 시작한 동냥이라며, 고생스럽지만 욕심내서 꽉꽉 채워보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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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14인의 책>이다. 제목으로만 보았을때는 한국 현대사를 자신의 삶과 함께 여러 가지 영역에 수놓았던 14명의 인물과 책에 얽힌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은 단지 14명의 인물에 관한 내용이지 그 인물들과 얽힌 책에 관한 내용은 아니다. 어쨌든 14명의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소개하므로써 우리 시대의 아픈 현대사를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14명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1960년대 이후 군부독재에 저항한 인물들이였다. 20세기 전반기에 태어나 20세기 후반기를 바르게 이끌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인물들이였다. 그 14명은 이름은 함석헌, 장준하, 김수영, 안병무, 송건호, 박경리, 리영희, 강만길, 박현재, 백낙청, 신영복, 김지하, 조세희, 전태일이다. 이들은 동시대 사람들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실제로 관계성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윤무한 선생은 기자 출신으로 격동의 세월을 취재하며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이다. 그러한 저자의 삶속에서 격동의 세월을 온몸으로 부딪히고 함께 그 세월을 살아낸 인물들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리고 공직을 떠난후에는 대학 강단에서 한국 현대사 인물을 중심으로 강의하기도 했다. 이 책은 바로 그의 대학 강의가 기초된 것이다. 그는 불의와 권위주의가 판을 치던 그 시대에 시대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노력했고 그러한 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꿈을 꾸었던 사람이였다. 그래서 저자 윤무한 선생이 소개하는 14명의 인물들 또한 그러한 자신의 꿈이 투영된 사람이였다. 이 책에서 그가 서술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이 땅에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밝히기 위해 투신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분단과 불의와 착취, 그리고 탄압과 독재에 대항해 민주와 자유와 평등으로 집약되는 진정한 인간화의 길을 설파하고자 했다. 그래서 거의 모두가 그 시대의 시대적 담론을 이끌어가며, 우리 현대사회와 문화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다. p.6 앞서도 말했지만 저자 윤무한은 자신이 직접 만나거나 인터뷰했던 이 14명의 인물들 안에서 자신과 동일한 가치를 발견했던 것이다. 이 14명의 인물들중에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주었던 사람은 전태일이다. 오래동안 전태일에 대해서 들어왔다. 꼭 한번 그의 평전을 읽어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비록 몇페이지 안되는 짧은 분량의 내용이지만 전태일의 삶과 그가 이 사회에 미친 영향, 그리고 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매우 밀도있게 그려주고 있다. 안병무라는 민중신학자가 전태일의 분신 사건으로 인해 민중신학을 탄생시켰다는 것은 새로 알게된 사실이다. 평화시장에서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그 비참한 노동현실을 바꾸기 위해 바보회를 조직하고 사업주와 노동관료들의 지독한 편견을 견디어 내며 끝내 자신을 불살라 한번이라도 인간답게 살고 대우받고 싶었던 그의 이야기는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의 죽음이후에 우리사회는 비참한 노동현실에 눈을 뜨게되고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 의해 자신의 권리를 자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태일로 인해 사회의식을 갖게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조영래 변호사이다. 전태일 보다 한 살 많은 조영래 변호사는 전태일 분신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사회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던졌으며 인권변호사로 일하다 전태일 평전을 쓰고 결국 암으로 쓰러진다. 이 조영래 변호사에게 영향을 받은 인물은 또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이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고 그 영향을 받은 것이다. 비록 배움이 없는 보잘 것 없는 한 노동자에 불과했지만 자신을 불사름으로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온 사회가 각성하게 만들었고 그의 영향을 받은 인권변호사 1세대들은 어두운 독재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혀 민주화를 이루어 내었던 것이다. 전태일. 그 이름은 우리가 가슴깊이 새겨야하고 깊이 감사해야할 인물이다. 이 책에 나오는 그 외 다른 모든 인물들도 문학과 정치, 노동, 신학, 사회, 언론등 각계의 영역에서 개인적인 삶이 아니라 사회적인 삶을 온몸으로 살아냄으로써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만든 사람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 몇 명의 독재자들의 국가 폭력으로 인해 인간의 삶을 후퇴되고 이 나라의 민주화가 후퇴되었다는 것이 다시 상기되었다. 그 몇 명의 독재자들은 우리 사회에 지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 14명들은 모두가 그들이 만들어놓은 부조리와 억압의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갔다. 이 책은 어두운 우리 현대사에서 참된 인간의 삶과 민주주의를 성취하고자 자신의 온 삶을 던져며 뜨겁게 살아온 사람들의 기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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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가 드문드문 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면 그런 건 무시해도 좋을 것이다. 역사책을 즐겨 읽기에 나름 많이 챙겨 읽는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더듬어보면 근현대사 부분은 그닥 섭렵하지 못한 편이다. 더구나 우리 나라 근현대사를 다룬 책은 거의 접한 경험조차 없는 편인데, 이는 내 게으름을 탓할 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반공과 친일, 독재와 연이은 쿠데타로 얼룩진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이기에 권력을 틀어쥔 부끄러운 세력들이 애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하였기에 웬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올바른 현대사를 배우기 힘들었던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까닭이기도 하겠다.
그래도 핑계고 비겁한 변명일 테다. 이 책에 소개된 14명이 보여준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몰랐다손치더라도, 정말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하수상한 시절이라 몰랐다손치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더 일찍 깨닫고 그분들과 뜻을 함께 할 수도 있었을 테고, 미약하나마 응원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딴에는 심히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
허나 이제라도 그분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이 책을 읽었다는 것에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 열네 분 가운데 많은 분들이 영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돌아가셨으나 그래도 다섯 분이나 살아계셔 큰 뜻을 품고서 길고 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 희망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왜 우리 나라의 희망이냐고? 그분들은 올곧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비록 올곧은 삶을 살았던 적은 있을지라도 어느 계기를 통해서 올곧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기고 앞으로 올곧은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고 또 몸소 실천하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분들도 언제 어느 때 삶의 의지를 꺾고 '친일파'처럼 변절할지도 모른다. 해묵은 반공이데올로기를 꺼내들며 종북몰이를 하는 요즘에 가장 치졸한 방법인 '뒤집어 씌우며 우기기'를 하다가 '아님 말고'라는 식으로 그분들의 명예를 먹칠하는 통에 울화통이 치밀어 삶을 달리하시거나 분노에 치를 떨지도 모른다. 그렇게 짓밟히고 상처받다보면 큰 뜻을 접고 포기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를 통해 그런 변절자들을 참으로 숱하게 보아왔기 때문에 이젠 놀랍지도 않다. 수많은 외침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우리가 망하게 될 때는 언제나 내분 때문이지 않았던가 말이다. 바로 변절자들 때문이었다. 그들은 변절한 대가로 떵떵거리며 호화롭게 살다가 다시 새 세상이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구국의 영웅이 되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서 여전히 떵떵거리며 살기 일쑤였다. 예를 들어달라고? 친일파들이 그러지 않았는가. 독립운동가들은 전 재산을 털어 나라를 다시 되찾고자 온갖 고통을 감수하였는데, 해방 뒤에는 철저히 외면 받은 반면, 해방뒤 친일파들은 저들이 챙긴 재산의 일부만 내놓은 것으로 죄값을 다하고, 재산을 내놓을 대가로 해방된 조국에서 높은 자리를 꿰차고 앉아 횡포를 부리지 않았느냔 말이다.
조선시대 인조반정 뒤 병자호란의 치욕을 당하고서도 제자리 보존에만 열을 올렸던 노론이 그짝이고, 고려시대 자주적 성격이 강한 묘청이 북벌을 외치자 사대적 성격이 짙은 김부식 일파가 처단한 것도 바로 그짝이다. 제 힘으로 삼한일통을 이루지 못하고 외세를 끌어들여 겨우 반쪽짜리 통일을 이룬 신라가 그짝이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당에 굴욕적인 외교를 펼친 영양양과 그 귀족세력을 일거에 처단한 연개소문이 겨우 고구려를 살려놓았더니 그의 아들들이 분열하고 권력다툼을 벌이는 통에 고구려가 망한 것도 그짝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그짝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얼토당토하지 않는다면 개가 짖느냐고 무시하면 될 터이다. 허나 그짝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애매모호하고 딴에는 그럴듯 하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난다. 임란(조일전쟁) 때 김성일이 내세운 논리는 풍신수길이가 침략할 것이 뻔하지만 백성들이 불안할 것을 우려하여 임금 앞에서는 짐짓 깔보고서 전쟁대비를 소홀히 하였으나, 전쟁이 벌어지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듯이 동분서주하였다는 일화를 보면 참으로 그럴 듯하다.
병란 때에도 남한산성에서 47일 동안 버티며 주전파와 주화파가 날선 공방을 벌이다 굴욕적인 일을 당한 것(삼전도의 굴욕)도 나름 그럴 듯하다. 지금은 힘이 없으니 후일을 도모하자. 일본제국에 국권을 빼앗기고 강제병탕된 뒤에 나라를 되찾겠다고 앞장선 지식인들이 고생고생하다가 '민족말살기'인 1940년을 전후하여 변절한 경우도 그렇다. 말당(末堂) 서정주도 변절한 뒤에 한다는 말이 "일본이 그렇게 빨리 망할 줄 몰랐다"였단다. 참으로 말은 참 번지르하다. 누구나 그런 어려움에 처하면 의지가 꺾이고 유혹에 넘어가기 십상이니 탓할 것이 못 된다고...너는 그러지 않을 것 같냐고? 되려 반박하기 일쑤다.
정말 치졸하지 않은가? 난 이런 치졸한 모습을 볼 때면 구역질이 나온다. 그 반반한 낯짝에 토악질을 해대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되쏘듯 내뱉어주고 싶다. "여기에 열네 분은 그런 오역의 세월을 견디고 오롯이 서 계시어 다른 이의 귀감이 되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소인배들이 변절한 것이야 그럴 수 있다고 칠 수 있겠으나 세상 어디에 '변절하고도 영웅 대접'을 받는 위인이 있더냔 말이다.
그런 까닭에 난 박정희를 옹호하는 세력을 이해할 수 없다. 이승만이나 전두환을 동상까지 세워가며 우상화 작업을 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이런 부류들이 북녘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는 입에 거품을 물며 악다구니를 해댈 것이라는 상상을 하면 더욱 역겹기 그지 없다.
더는 내 입이 더러워질까 두려워 나쁜 놈들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하겠다. 내가 왜 책 내용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나쁜 놈들의 일대기를 나불거렸냐하면은 이 책 속에 소개된 열네 분과 참으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훌륭한 분들 이야기 좀 늘어놓지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이처럼 좋은 책은 직접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기 위해 그랬노라고 답하고 싶다. 정말로 한 번쯤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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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우리 현대역사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14명의 삶과 사상,그들이 쓴 책에
문학론의 백낙청,감옥 안의 스승 신영복,오적의 김지하,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어렸을 때 어른들이 읽는 걸 옆에서 본 기억이 나는 <씨알의 소리>,말로만 들었던 <사상계>, 알게 되었다.
책의 제목이 <14인의 책>이듯이 그들이 우리에게 준 큰 선물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의미있는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장준하<돌베개>,김수영<시여 침을 뱉어라>,<사랑의 변주곡>, 안병무<갈릴래아의 예수>,송건호<한국현대사론><<한국현대인물사론>,<해방전후사의 인식>, 박경리<시장과 전장>,<토지>,리영희<전환시대의 논리>,<8억인과의 대화>,<새는 좌우의 날개 로 난다>,강만길<고쳐 쓴 한국근대사>,<고쳐 쓴 한국현대사>,<20세기 우리역사>,박현채 <민족경제론>,백낙청<민족문학과 세계문학>,<흔들리는 분단체제>,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나무야 나무야>,<더불어 숲>,<강의>,김지하 <오적>,<밥>,<타는 목마름으로>,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시간여행> 등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이 책들은 지금 봐도 그 울림이 대단한 책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조영래의 <전태일평전>까지 더하면 14인의 저작을 어느 정도는 섭렵하게 될 것 같다. 이미 읽은 책들도 있지만,대부분은 제목만 아는 정도여서 이제부터라도 한 권씩 찾아서 읽어
본문에 자주 등장하는 것들이 긴급조치,유신,남산 중앙정보부,남영동 대공분실,인혁당사건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다. 바로 이 14인이 온 몸으로 지나 온 그 시대를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말들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정의를 위해 외쳤던 그들은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인물) 리스트에 올라 젊은 시절 내내,아니 더 오랜 세월을 음지에서 고생하며 지내야 했다. 그럼에도 신념을 굽히지 않은 그들이 조그만 일에도 겁 먹는 소심한 입장에서는 존경스럽기 그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엄혹한 시간이었지만 책 속의 인물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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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인의 책 - 윤무한 현대는 내가 사는 오늘이기 때문에 나 자신도 익숙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책을 읽는내내 나는 동시대인물이 아니며 동떨어진 곳에 살고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수없었다. 내가 알고있는 얕은 지식과 정보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현대사에 자행되고있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다. 한국현대사를 이해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 지식인을 책을 통해만남으로서 내 눈과귀가 열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난 역시 잉여인간이었구나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꼈다. 해방의 기쁨에 심취하기도 전에 우리는 많은 문제를 끌어안아야했다. 분단과 전쟁으로 얼룩진 이 나라는 반공이니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며 여러 가지 이데올로기 속에 몸살을 앓아고있엇다. 흔히 말하는 지식인들은 냉전논리에 휩쓸려 독재정권의 하수인노릇을 하는데 급급했고 감히 전면에 서서 항거하나가 저항하길 두려워했다. 4.19혁명 이후 5.16 군사정변 , 10월 유신 12.12사태 8월 광주항쟁등 우리는 질곡의 역사 그 속에서 우리는 반세기의 신화를 만들어냈지만 그 이면에 우리가 덮어버린 진실들이 엄연히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한국의 현대사를 각분야의 인물들 14인을 통해 본 우리의 현대사는 실로 파란만장했다. 지식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가 바로잡아야할 부분에 거침없이 펜을 들었다. 역사적 현실이나 체제에 반하는 글이나 언행을 한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거나 불온시 되거나 흔히 말하는 빨깽이로 몰릴수있었던 아슬아슬한 시기에 대중에게 올바른 생각을 심어주기위해 그들은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평생감내하며 살았다. 뒷전에 물러서서 관망하고 관조하기 보다는 감춰진 현실을 드러내며 그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며 한 시대의 양심이고자했던 그들의 삶의 궤적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성과 열정을 가지고 이 시대가 가진 문제점을 더욱더 깊이 파헤치면서 그 해결점을 모색하며 세상과 자기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옳은 소리를 위해 그들은 손에든 펜을 멈추지 않았다. 씨알의 소리, 사상계, 창작과 비평등 그들만의 소리가 아닌 모든이의 소리를 대변하고 역사앞에 떳떳하고자 했던 그들의 행보는 고통속에서 빛을 발했다. 먹고사는 문제나 생명의 위협이 끊임없이 그들을 죄여들었지만 지성인임을 포기하지 않고 대중의 의식화를 위해 힘써준 그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 함석헌, 장준하, 김수영, 안병무, 송건호, 박경리, 리영희, 강만길, 박현채, 백낙청, 신영복, 김지하, 조세희, 전태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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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14명이 쓴 책과 그 인물들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이 14명이 쓴 책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책에서 시대적인 배경을 드러내었다는 것이다. 어떤 글을 쓸 때에는 시대적 배경이 반드시 반영되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회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러 사람의 글을 통해서 역사를 말하고자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뼈아픈 시련을 딛고 성장한 나라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와있는 시기는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시기였다.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 14인은 말로도 아닌 글로써 시대를 말하였다. 자기가 살던 시대를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히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여기에 소개된 14인은 대단히 용기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을 통해 역사를 말하다' 이것이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보았을 때 이 책은 14명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작품을 쓴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그 주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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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각 왕조의 역사는 정말 길었지요. 그래서 일제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과 대한민국 지금까지 이어져 온 100년의 모습이 얼마나 급격한 변동이 일어났던 시기인지 더 잘 알 수 있지요. 고등학교 다닐때까지 역사를 전공하기 원했을만큼 역사가 좋았지만, 사실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면서 한국의 근현대사는 그 분량이 참 적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뒤로도 참 많은 시간이 지났고, 정치형태도 바뀌고 대통령도 몇 번 바뀌었으며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크고작은 사건들이 많았네요. 물론 1,2차 세계대전과 같은 사건은 아니었지만요.
작년 말 아이와 함께 한국에 들어오면서, 역사공부를 함께 부지런히 했지요. 초등 5학년 때 배우는 사회 과목의 내용은 대한민국의 역사였고, 아이가 오랜 외국생활을 뒤로하고 다시 한국 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5학년 때 배운 내용을 가지고 시험을 봐야했기 때문이지요.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같은 역사는 굵직굵직한 사건들도 역사의 흐름도 잘 기억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근현대사는 늘 헷갈리네요. 아이랑 공부를 하면서 저 역시 다시 그 때의 역사적 사건들을 생각할 수 있었답니다. 집요하게 질문하는 아이, 또 우리 아이는 근현대사에 대해서 더 궁금해하더라구요. 워낙 사건들이 많고 암기해야할 내용도 많아서 더 그랬는지모 모르겠지만...
[14인의 책]에서는 14명의 주요인물이 등장하며 1919년 3.1운동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네요. 그 중에서도 4장부터는 제가 태어난 이후의 우리나라 역사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왕정시대에서 갑작스럽게 일제의 지배하게 놓이게 되었던 일제강점기를 지나 독립을 하게 되었지만, 전쟁으로 인해 다시금 혼란에 빠지게 된 대한민국. 이 짧은 100년의 역사 속에서는 아직까지도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인지 [14인의 책] 속에서도 한국 민주화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게다가 6장에선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 씨의 이야기가 등장하지요. 나 역시 [토지]책을 읽었지만, 정말로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삶이 얼마나 고되었으며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비단 [토지] 뿐 아니라 [김약국의 딸들]이나 [시장과 전장] 작품에 대한 언급도 있어서 대한민국의 역사 뿐 아니라 문학작품에 대해서도 함께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뒤에 나오는 김지하 씨나 조세희 씨의 작품도 읽어본 내용이 꽤 있어서 그런지 흥미로웠답니다. 우리 아이가 얼른 커서 이런 책을 함께 읽고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게다가 올해는 대선과 총선이 모두 있고, 어느 새 상반기가 지나고 7월이 되었기에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네요. 눈깜짝할 사이에 시간은 흐르기에 조만간 새로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내년엔 우리나라 경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고, 민주주의 정치와 국민의식과 정치 수준 역시 높아지기를 희망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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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 우리는 살고 있다. 지나가면 역사가 되고, 어떤 사람들은 인생 자체가 역사가 되기도 한다. 학창시절, 따분하게만 역사를 접해서인지, 역사는 나에게 신선한 무언가가 아니었다. 연대와 사건을 외워야하는 스트레스,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임에도 그저 무반응에 가까운 상태로 암기를 해야하는 것이 먼저였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 기록하는 사람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역사라는 것임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이 역사의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하지만 워낙 학창시절의 따분하던 무언가가 역사라는 생각에 더 이상 상세하게 접하기 싫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제목 때문이었다. <14인의 책>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여기에 담긴 14인의 삶은 책과도 같은 것이라니! 감탄을 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으려고 발버둥쳐도 한 권의 책이 될 수 없는 나의 미적지근한 인생과 비교하며, 그들의 삶을 읽어보게 되었다.
함석헌, 장준하, 김수영, 안병무, 송건호, 박경리, 리영희, 강만길, 박현채, 백낙청, 신영복, 김지하, 조세희, 전태일, 그렇게 14인의 이야기는 나에게 놀라움 자체였다. 지금도 흐르고 있는 시간, 비슷한 시대의 사람들 이야기인가. 이름만 알고 있던 분들, 이름조차 몰랐던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도대체 그동안 나는 왜 이 분들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는지, 지금껏 모르고 살았다는 점에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관심을 갖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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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를 이야기하기에는 우리에게 많은 난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주류 세력이 아닌 사람들의 생각과 말은 더욱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우며 때로는 더 많은 질문과 반론이 이어질 수 있기에 힘들게 이어지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우리의 역사의 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지지하는가에 따라서 사상은 변질 혹은 전환점을 찾지만 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생각은 어쩌면 그런 많은 반대와 제약 속에서도 그들만의 사상과 생각을 담아 이야기 한 것을 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시대의 조금은 다른 편에 서있는 14명의 인생과 책을 통해서 자신이 바라보는 역사의 현실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등지고 이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겨 두었다는 의미도 어쩌면 이 책이 전하는 또 다른 의미가 아닐까 한다. 함석헌, 장준하, 김수영, 깊이는 모르지만 우리 선배들로부터 많이 들었던 이름이다. 어떤 사상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였는지 잘 모르기에 이분들의 이름만으로 달뜸을 느끼게 하였고 책을 접하면서 더욱 알 수 없는 감정에 잡히게 되었다. 장준하의 의문의 죽음, 김수영의 교통사고 그리고 많은 시련 혹은 집권세력과의 마찰 등이 어쩌면 더 그 감정을 부추기고 있었던 것 같다. 장준하의 죽음은 어쩌면 또 다른 가까운 시기의 어떤 분의 죽음을 연상시키며, 김수영과 이어령의 논쟁은 지금 읽어도 잘 이해는 못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참 지식의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사상과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이 논쟁을 저츰 접한 것은 이어령의 책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기에 또 다른 관점, 이미 고인이 된 김수영의 관점을 대변한 저자의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관심거리라고 할 것 같다. 아쉽게도 이 분들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내 나이의 또래에게도 그렇게 친숙한 인물은 아닌 것 같다. 현대사 사상의 근간을 만들어 온 사람임에도 우리는 이들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만 그런 것 일지도 모르지만...) 민중신학의 안병무, 한겨레 신문의 송건호, 잊지 못할 이름 박경리, 이 분들의 이력은 밝혀진 것 이외의 또 다른 많은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 한신대, 그리고 민중신학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한 안병무, 개인적으로 이 분의 이름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어쩌면 우리 일상에 있었을 것 같다. 지금도 우리 곁을 지키는 한겨레, 가끔은 이단이 아니냐는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그렇게 지켜온 세월이 아마도 송건호가 편집장 시절 자신이 지키고자 하였던 그 무언가를 지키고 싶어서 그렇게 우리 곁에 남겨 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지럽고 힘든 세상을 여인의 힘으로 버티면서 근 현대사를 관통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토지’ 속에 담아 놓은 박경리 그 강직한 삶이 제도권이 만들어 놓은 틀에 자신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한다. 역사학자 강만길, 그리고 지금도 신영복, 잊혀지지 않는 이름 전태일, 그렇게 힘든 삶을 살면서 어쩌면 이들은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었을 것 같다. 우리가 우리 사회가 가져가야 할 방향과 자신의 생각이 다르지 않기를 지금도 바라고 있지 않을까? 강만길의 말처럼 역사는 우로 갈 수도 좌로 갈 수도 있다. 그렇게 조금씩 좌로 우로 지그재그로 전진하면 된다. 다만 너무 방향을 틀어서 전지하지 못하는 그런 시기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김지하, 조세희, 리영희 이들은 아마도 성인이 된 나에게 선배들이 건네준 첫 책의 저자들로 기억한다. 시와 소설 그리고 사상 솔직히 리영희의 책은 너무 어려웠고 김지하의 시는 당시로는 조금 두려운 시였으며, 난소공 역시 같은 부류였다. 그렇게 두려움 속에서 접한 시와 소설 글들이 지금도 내 생각의 일정 부분은 차지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멀리했던 이들의 책과 이야기 속에서 어쩌면 아직도 남아있는 무언가를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속에서 나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살았을까? 이들의 책의 흔적을 찾아본다. 그렇게 있었다. 많지는 않지만 그렇게 흔적은 있었다. 까맣게 잊었던 어떤 것들의 희미한 흔적 같은 것, 그 속에서 나는 다시 무엇을 찾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아마도 자기검열에 걸린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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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후 한국사는 군사독재 정권의 장기화에 따른 인권침해와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핵심이슈이고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 내린 암울한 시기가 군부에 의한 5.16쿠테타와 장기집권을 위한 유신헌법,민주화 세력의 무잡이 연행,탄압,사형 등이 이어지고 끌려간 민주 인사들은 온갖 죄목을 뒤짚어 씌고 억울한 옥살이와 인명경시에 가까운 고문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다 유명을 달리한 분들이 많다.
정권을 쥐고 있는 현정부를 비롯해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에 이르는 국가 최고 통치자들이 거개가 미국 자본주의의 종속이 되고 한국 고유의 정체성과 문화 등은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그들의 입김에 따라 한국의 통치자들은 우왕좌왕하기도 했다.남과 북이 분단되고 대치된 상황에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또는 선거때만 되면 '표'를 너무도 의식해서인지 진보적인 인사들의 언행이나 북한의 돌출성 발언 등을 대대적으로 언론에 유포하고 여론을 민주와 공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몰아가는 괴이한 형태가 진행되고 아직도 대표적인 수구 언론계에서는 좌빨이니 용공세력이니 주사파라고 줄기차게 재탕 삼탕하고 있다.이젠 이러한 용어에 대해서는 '개 짖는 소리'로 알아듣고 한귀로 흘릴 뿐이다.이러한 이분법적 사고 행위를 강요하는 나라는 천지개벽 대한민국 밖에 없을거 같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은 한국 사회에선 있으나 마나 하다.있는 사람은 돈으로 보석 신청하여 풀려나면 그만이고 경제 위기론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 불구속 입건하고,전직 대통령의 사법적으로 풀어야 할 죄를 정치적으로 해결되었다고 그 마음 속에 일말의 양심도 없는지 육군사관학교에 등장하고 VIP골프 회동으로 물의를 빚는 자연인이 아직도 특권을 누려야 할 명분이 있다면 이는 여당이나 야당,지성인 모두가 나라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꼴이다.그래서 눈과 귀를 모두 닫고 살고 싶어도 눈 앞에 벌어지는 사회적 지도자들이 이 모양 이 꼴이니 아래에서는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上濁下不淨)?
나는 이 시대를 살다 가고 살아 가고 있는 14인의 면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앎은 부족하다.그저 책이나 매체에 떠도는 얘기를 듣고 인식하고 판단할 뿐이지만 공통점이라면 자신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멸사봉공의 정신이 담겨져 있다.종교가,작가,언론인,지식인,시인,노동자 등 이들은 분명 지금보다는 나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노동의 진화를 갈구하고 소수가 배불리 먹는 세상이 아닌 대다수가 신명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전통 회색빛 한복에 흰 수염을 휘날리며 씨알의 정신을 발양하려 했던 함석헌옹부터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전태일 노동자까지 우리 사회에는 그래도 실천하는 양심과 지성인이 있었기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품과 지성,색깔과 스타일은 십인십색이지만 지성과 양심을 내걸고 한국 정치,경제,사회,문화,노동의 앞날을 걱정하고 투신했던 인물들이 하나 둘씩 세상과 작별하고 있다.남아 있는 인물들 중에 살아있는 지성인들이 오래도록 한국 사회의 찬란한 빛이 되고 후학들이 이들의 뜻을 본받아 좌.우,진.보라는 이념 대립이 물러나고 부자는 소외계층을 위해 세금을 더내고 소외계층도 더욱 힘을 내어 살아가는 맛이 생기고 희망이 넘치는 사회구현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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