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 시리즈를 마주하니 마음이 울컥하다.
여행을 다니며 수없이 마주쳤던 사람들.
사랑을 잊으려 떠났던 외로운 발자국들...
버스 운전기사가 강력 추천한 민박집을 찾아갔더니 나를 마중한 여인네가 그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고 껄껄 웃었던 오후 6시의 하늘, 퇴근한 운전기사와 그의 어여쁜 아내, 그리고 나, 해서 셋이 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평상에 앉아 소주 한잔, 바람 한 줌에 취했던 추억..
기어이 돌아서서 울게 만들었던 제주 할망의 '세상에 없어야 했을 비극' 등등등...
감성을 건드리는 것은 꼭 여행 에세이 만이 아니다.
지명만 들어도 기억의 강 건너에 있던 그 어떤어떤 것들이 떠오는 것, 여행책은 인연을 만들어 내는 가장 쉬운 통로다.
부산, 거제, 통영, 제주 모두 내겐 소중한 만남과 이별이 있던 곳들이다.
그곳이, 그 사람들이 그립다.
어찌하오리까나리액젓 ^^;
거제, 학동 갯바위 깊은 물길에 흘려보낸 내 사랑은 어느 해안선에 다다랐을까.
통영, 욕지도 새마을버스 운전사의 전망좋은 민박집엔 오늘도 거친 바람이 쉥쉥 소리로 울고있을까. 부산, 남포동 욕쟁이할머니 동그랑땡 부침개집 아들은 돌아가신 어머니 손맛을 제대로 이어가고 있을까. 제주, 4.3항쟁 때 멸족당한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 잇몸을 죄다 드러내며 웃는 얼굴이 예쁜 할망은 지금도 애월 어드매에서 속절없는 그리움 챙기며 살고 있겠지. 한번 뿐인 만남, 그들의 인연이 되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