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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이 장편 <혀>를 2007년 출간하자,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응모했다 낙방한 주이란이 조경란을 표절혐의로 저작권위원회에 고소했다. 자기가 2006년 말에 완성해서 동아일보사에 보낸 단편 <혀>와 모티브가 너무나 비슷한데, 조경란이 신춘문예 예심 심사위원이었다는 정황을 보면, 심사위원으로서 그 작품을 읽고 나서 장편으로 확대재생산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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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이 장편 <혀>를 2007년 출간하자,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응모했다 낙방한 주이란이 조경란을 표절혐의로 저작권위원회에 고소했다. 자기가 2006년 말에 완성해서 동아일보사에 보낸 단편 <혀>와 모티브가 너무나 비슷한데, 조경란이 신춘문예 예심 심사위원이었다는 정황을 보면, 심사위원으로서 그 작품을 읽고 나서 장편으로 확대재생산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저작권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조정을 시도하느라 조경란을 불렀지만 조경란이 응하지 않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석 달 동안 세월만 보내다가 조정이 결렬되었다고 판정했다. 이 일에 관해서는 저작권분쟁조정위원회만이 아니라 한국의 지식인사회, 문단, 출판계 등에서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 나아가 지식인들 중에서 이 문제에 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사람은 홍세화를 비롯해서 손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주이란의 남편 김태환이 2008년 11월 7일 세계출판인 포럼-동아시아 출판인회의 서울대회가 열리고 있던 세종호텔에서 1인 시위를 벌이자, 현장에 있던 강맑실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은 "조만간 실행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는데 (☞「한국출판인회의, "'혀' 표절 공방 입장 발표하겠다"」), 그 후 어떤 입장이 발표되었는지는 들어보지 못했다.

 

프레시안 2009년 7월 25일 /박동천 전북대 교수의 글

l****a 2009.07.28.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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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죽을 것처럼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그녀.
"[혀] 죽을 것처럼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그녀." 내용보기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 중의 하나가 바로 먹는 것인데, 정말 맛있는 것을 먹는 그 순간의 환희는 무엇에 비할까 싶다. 솔직히 나는 미식가도 아니고 먹는 것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일명 ‘요리’라고 불리는 것들을 모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먹는 것이란, 그저 배고픔을 해결하는 간단한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길 때도 많으니까. 그저, 김밥 한 줄을 먹더라도 허기진 뱃속을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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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본적인 욕구 중의 하나가 바로 먹는 것인데, 정말 맛있는 것을 먹는 그 순간의 환희는 무엇에 비할까 싶다. 솔직히 나는 미식가도 아니고 먹는 것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일명 ‘요리’라고 불리는 것들을 모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먹는 것이란, 그저 배고픔을 해결하는 간단한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길 때도 많으니까. 그저, 김밥 한 줄을 먹더라도 허기진 뱃속을 채워주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그런데 여기, 그 먹는 것으로 최고의 복수를 하는 이 여자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벅차다. 심장이 막 뛴다. ‘두근두근, 콩닥콩닥’이란 표현보다 더한 게 있다면 그런 표현을 쓰고 싶어질 정도다. ‘당신, 최고야.’ 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다. 요리가 그런 (복수의) 구실이 될 수 있다면 배워두고 알아둘만 하다고 생각할 지경이다.

 

 

정지원. 33세. 요리사.

그녀는 연인과의 7년의 동거생활을 접으면서 혼자가 된다. 지원과 7년을 함께 해온 남자는 지원의 요리스쿨에서 만난 전직모델과 함께 하고 싶다며 지원을 떠난다. 터져 나올 것 같은 분노를 참으며 지원은 자신이 전에 일하던 레스토랑에 취직하고 오직 요리를 위해 시간을 보낸다. 지원의 요리는 점점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요리로 인정을 받지만, 자신의 연인과 함께 키우던 개 폴리는 점차 그녀와의 시간을 거부한다. 결국 지원은 폴리를 전 연인에게 돌려보내는데, 폴리는 연인의 애인 이세연의 손에 죽게 된다.

 

아마 그때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원이 누군가 대상을 정하고 복수를 꿈꾸기 시작한 것이. 연인이 떠났다고 해서 마음은 아팠지만 지원은 복수까지 꿈꾸지는 않았다. 마음 아프고 괴로워도 인생의 한 가지 상처쯤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지는 과정일 뿐이라고, 지나가면 괜찮을 거라고. 그런데 그런 생각들도 이성이 남아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그 한계점을 넘어서면 속된 말로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지는 순간이 온다. 바로 그때, 폴리가 이세연의 손에서 죽었다는 그 말을 들었을 그때, 지원은 마음에 품었을 것이다. 폴리에 대한 복수, 그녀 자신이 했던 사랑에 대한 복수를. 사랑이라 여기고 행복했지만 그렇게 끝나버릴 수밖에 없었던,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그 시간의 보상에 대해서,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엉망이 된 그녀의 인생에 대한 복수를.

 

 

추웠던 그 겨울, 지원은 이별을 시작한다. 물론 이별은 그녀가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일방적으로 끝을 알리는 통보를 받고 그녀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연인의 변심을 인정하는 수밖에. 하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끓어오르는 거부반응 역시 동시에 나타난다. 그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녀의 요리 밖에 없었다. 요리를 하면서 그 모든 감정들을 추스른다. 사랑도 아픔도 이별도.

나는 요리하고 사랑해야만 한다. 그것은 두 가지 일이면서 동시에 한 가지다. 이것이 내 운명이다. 칼을 높이 들어 도마 위에 잘 펼쳐놓은 오리 다리 끝을 타닥, 정확하게 내리친다.

그래, 어서들 와. 나를 죽이고 싶을 만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줄 테니까. - 116페이지

 

모든 열정과 인내와 분노를 요리에 담아내는 지원를 보면서, 오래전에 봤었던 영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 생각났다. 요리를 하는 주인공은 자신의 모든 감정들이 요리에 묻어난다고 믿는다. 물론 요리의 맛이 그녀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건 당연하고. 슬픔의 눈물 한 방울이 요리에 첨가되면 그 요리는 쓴맛이 난다. 누군가가 먹어줄 것을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만든 요리는 달콤한 맛을 낸다. ‘요리는 그런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장면들이 가득 담겨있는 영화였다. 아마 나는 그때 처음 느꼈던 것 같다. 정성으로 요리를 해야 한다는 말, 즐겁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었던 어른들의 말씀이 뭐였는지를. 손끝에서 맛이 나는 요리는,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모든 생각들과 감정들이 그 손끝에 그대로 묻어나서 맛이 된다고 했던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지원의 요리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녀가 레스토랑 '노베'에서 열정을 다해 만들었던 요리들은 그녀의 감정 그대로를 맛으로 담아냈다. 조금만 한 눈 팔거나 정신을 놓으면 바로 클레임이 들어올 만큼 맛이 달라질 정도였으니까. 그 순간 그녀는 느꼈을 것이다. 정말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고, 그 무언가를 생각하고 결정했겠지. 그리고 독자인 우리는 그 무언가가, 그 끝이 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그녀의 마지막 선택에 놀라움과 동시에 쾌감 같은 것을 느꼈다. 그녀가 취하고자 했던 행동이 결국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최후의 선택에 대해 아무런 거부반응도 나타낼 수 없었던 나는 도대체 뭘까. 입 밖으로 뱉어내는 한마디보다 더한 개운함이 동시에 밀려오는 건 뭐라고 설명해야 할런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결정한 일을 하는 것이다. 망설일 것은 별로 없다. 더 이상 숨죽이고 있을 수 없는, 내부로부터 부드럽게 치솟아 올라오는 메시지를 나는 듣고 있으며 물속에서도 모든 떨림을 느끼는 섬세한 해면처럼, 그 모든 것을 느끼고 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다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으며 이해시킬 수 없다. 내가 깨닫는 건 나는 이 사랑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이며 그건 나 자신조차 믿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 283페이지

 

 

정지원.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앞에서 최후의 만찬 같은 음식을 즐기고 있는 연인이었던 그 남자의 표정도 무척 궁금하다. 얼마나 맛있게 먹고 있을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끝났을 때가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정말 제자리를 찾았을까.

 

 

한편의 드라마 같다. 오래된 연인, 연인의 변심이 가져온 이별, 결국 자신의 요리가 모든 것이 되어버린 여자, 그리고 복수. 그저 그런 이야기로의 재미로 즐겨주려 했는데 마지막을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 진지해서 자꾸만 기억에 남는다. 놀랍기도 하면서, 어떻게 계속 봐줘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동적으로 계속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마구 그리고 있다. 드라마, 혹은 영화로 만들어져 영상으로 보이는 이 이야기는 어떨까 하고. 맛있는 요리를 앞에 두고 입 안에 침이 고인 모습으로 푹 빠져들 것 같다.

n******i 2011.11.27.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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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감각으로의 초대《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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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반복되는 건 결핍 때문이다.    조경란의 <혀>는 오감소설이다. 미각과 후각, 시각, 청각, 촉각을 마구 두드리는 , 씹고 핥고 빨고 찍어먹어야 한다. 맛의 향연에 취하고 비릿한 냄새로 코를 잡게 되고 포르노그라피를 보는 것처럼 시청각이 울렁인다. 혀뿌리에서 침이 고여 오고 고인 침을 꿀꺽 삼키는 원초적인 감각을 마구 두드려 깨우는 소설이기도 하였다. 사랑을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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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반복되는 건 결핍 때문이다.

  

조경란의 <혀>는 오감소설이다. 미각과 후각, 시각, 청각, 촉각을 마구 두드리는 , 씹고 핥고 빨고 찍어먹어야 한다. 맛의 향연에 취하고 비릿한 냄새로 코를 잡게 되고 포르노그라피를 보는 것처럼 시청각이 울렁인다. 혀뿌리에서 침이 고여 오고 고인 침을 꿀꺽 삼키는 원초적인 감각을 마구 두드려 깨우는 소설이기도 하였다.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는 사랑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관능의 상상력‘으로 가득 채운다. 소설은 그녀의 독백이자 상상의 공간으로서 그녀를 둘러 싼 모든 것이 사랑의 외연이 된다. 푸아그라가, 파릇파릇한 시금치가, 토마토와 비질을 넣은 매콤한 해산물 수프가 샌드위치나 케이크마저도 그녀에게는 사랑의 의미이다.  떠난 남자가 키우던 늙은 개와 남겨진 그녀 요리사 정지원. 그녀와 개의 공통점은 남자에게 버려짐과 동시에 살아갈 의욕을 잃었다는 것이다. 

 

남자가 지어준 간판'WON'S KITCHEN'이라는 요리 교실을 버리고 다시 간 곳은 그녀의 이십대를 보냈던 이탈리아 레스토랑 '노베'이다. 그녀가 노베로 다시 돌아갔을 때 그녀의 이십대가 끝나가듯 미각도 사라지고 있었다. 혀로 맛을 보는 요리사인 그녀에게 미각은 곧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감각이다. 사랑이 떠나간 후, 여자는 결핍과 상상과 욕망사이를 가파르게 오가며 미각에 집중하게 되고 그 순간을 통해서만 삶을 이해한다. 몽환적이면서도 사실적이고,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그와의 기억을 육즙처럼 쭉쭉 빨아마시고 포크로 콕콕 찍어먹으며 친밀하고 잘 빚어진 혀처럼 오감으로 추억한다. 지난 기억들을 음식을 삼킨 입안에 혀가 돌기들을 깨워 맛의 붕우리를 향해가듯 사랑과 요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시 위에 쏟아낸다.  

 

'모든 것은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사랑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 이 모든 것은 감각의 문제다.

 

소설은 매우 담담하게 글을 써내려가고 있지만, 슬픔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묻어나온다. 사랑한 남자의 외도를 참아내고 떠나간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의 간절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인하게 떠나간 한석주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세연이라는 여자가 늙은 개 폴리를 프라이팬으로 두들겨 패 죽게 하는 이야기마저도 덤덤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저 사랑과 음악과 음식을 같은 것이라 믿었던 여자의 삶에  지독한 굶주임과 충족되지 않는 욕구가 철퍼덕 남겨진 것이다.

 

나는 요리하고 사랑해야만 한다. 그것은 두 가지 일이면서 동시에 한 가지다. 이것이 내 운명이다. 칼을 높이 들어 도마 위에 잘 펼쳐놓은 오리 다리 끝을 타닥, 정확하게 내리친다.

 

이런 소설은 처음 읽었다. 음식은 곧 생명이자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다. 사랑은 여자에게 음식과도 같다.  이 책《혀》에서 여자의 사랑은 조금은 집착과 집요와 욕망으로 점철되어 있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하기도 하지만 여자에게 사랑의 척도는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적이 될 수 있다.  소설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소설 <케이크 굽는 여자>의 주인공 마리안은 아마도 주인공과 동일시되는 인물인 듯하다.  자신의 나체 모양의 케이크를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선물하자 남자가 당황해하면서 떠나버린 후 포크를 들고 발부터 먹어치웠다는 이야기처럼, 여자는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혀요리'를 해준다. '포크로 혀를 한 점 찍어 그의 붉은 입술사이로 부드럽게 밀어넣는다.' 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어떤 철학자가 말한 고통이 완전히 사라진 ' 진정한 쾌락'이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라는 말은 잘못 되었다.  고통이 사라진 진정한 쾌락은 인간이 살아 있는 한 존재할 수 없다.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쾌락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이  진짜  삶의 맨얼굴인지도 모른다.  사랑의 결핍으로 비롯된 마음의 구멍은 사랑의 외연인 음식들로 여자의 삶을 다시 채워가는 치유의 여정을 그린다. 비우면 채워지고 쇠락과 번성을 반복하며 흘러가는 유구한 강물의 흐름처럼 결핍으로 점철되어진 그녀의 사랑역시도 상상과 분노와 욕망을 반복하며 변화를 인정하게 될 때 비로소 삶의 맨얼굴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바로 그 순간이  삶의 순환이자, 결핍의 끝이다. 그렇기에 남자의 오감을 만족시킨 마지막 만찬의 '혀요리'는 미각을 잃었던 그녀의 회복과 동시에  최후의 만찬으로서 남겨진다. 달콤 살벌한 감각으로의 초대, 조경란의 '혀'이야기이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3.08.20.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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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라는 코드로 본 사람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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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묘한 느낌이 들었다. '혀'라는 단 한 음절의 짧은 재목도 그렇고, 표지그림의 얼굴이 풍기는 미묘한 뉘앙스도 독특했다. 요즘 나오는 책들이 저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으려고 강렬한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이 책은 눈에 탁 튀는 그림이면서도 가만히 뜯어보면 차분하고, 그러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강한 느낌을 주는 그런 표지였다. 참 멋지네 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표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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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묘한 느낌이 들었다. '혀'라는 단 한 음절의 짧은 재목도 그렇고, 표지그림의 얼굴이 풍기는 미묘한 뉘앙스도 독특했다. 요즘 나오는 책들이 저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으려고 강렬한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이 책은 눈에 탁 튀는 그림이면서도 가만히 뜯어보면 차분하고, 그러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강한 느낌을 주는 그런 표지였다. 참 멋지네 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표지가 아니라, 표지 자체를 한참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그런 표지...

책의 내용도 독특하다. 요즘 소설을 많이 읽지 않긴 했지만, 과거에 한참 읽었던 기억과 비교해볼때 이 작가의 문체. 범상치 않다. 내면의 독백이 이렇게 많은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대하는 것 같다. 대화도 " " 표시가 없이 그냥 일반 문장처럼 표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화를 대화로 표현하기 보다는 주인공의 마음에 미치는 반향으로 표현하기 위함일까... 이 책은 강하다. 심리묘사가, 그리고 삶에 대한 맛깔이... 인생의 맛에 대한 집착이...

혀라는 제목에 맞게, 주인공의 직업인 요리사에 맞게 음식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 우리는 들여다 볼 수 없는 주방 안쪽의 일상들, 그 속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삽화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밖으로 나올때의 일반인으로서의 삶. 어릴적의 추억,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삶의 고통, 아픔, 희망, 연민, 그리고 파국...

혀는 음식을 섭취하는 도구이고, 음식의 맛을 느끼는 기구이고,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상징이고, 요리사라는 직업을 택한 주인공이 세상의 진정한 의미를 경험하는 특별한 감각기관이다. 이 책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일 단어일 것 같은 '혀'는 그만큼 중층적인 의미를 가진 상징체계이다. 혀에 그토록 집요하게 많은 의미를 쌓아 올릴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엄청난 사유의 산물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삶과 음식과 사랑과 아픔에 대한 보기 드물게 깊은 사고가 특이한 소재와 만나면서 만들어 낸 아주 독특한 맛을 가진 밀도높은 언어의 향연이 벌어지는 책이다. 혀가 어떤 것을 상징할 수 있고, 사람은 혀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작가는 혀에다 무슨 의미들을 부여했는지, 또 그런 사유의 방식으로 바라본 인간의 삶이란 것은 어떤 모습인지... 흥미로운 독서를 한 책이다.

s***g 2007.12.04.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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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거짓말을 하는 혀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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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조경란 / 문학동네 / 2007)    혀. 인간의 신체부위 중 이토록 양가적이며 복합적인 부위가 있을까. 나는, 그리고 당신은 지키지 못할 약속들, 변하지 않겠다는 수많은 맹세들을 무수히 혀로 내뱉는다. 그러나 시간과 함께 혀가 생성한 언어들은 퇴색된다. 마치 혀로 삼킨 음식이, 잠시의 포만감을 선사하지만 곧 소화되는 것과 같이. 때로는 혀가 내뱉은 어떤 말들은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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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조경란 / 문학동네 / 2007)

 

 혀. 인간의 신체부위 중 이토록 양가적이며 복합적인 부위가 있을까. 나는, 그리고 당신은 지키지 못할 약속들, 변하지 않겠다는 수많은 맹세들을 무수히 혀로 내뱉는다. 그러나 시간과 함께 혀가 생성한 언어들은 퇴색된다. 마치 혀로 삼킨 음식이, 잠시의 포만감을 선사하지만 곧 소화되는 것과 같이. 때로는 혀가 내뱉은 어떤 말들은 위장 속의 음식이 내려가는 그 순감만큼의 지속성도 견지하지 못한다. 상처를 내는 말들로, 타인의 삶에 치명적인 생채기를 내고도 그 혀로 우리는, 먹고 마신다. 혀는, 상처를 전가하는 수단인 동시에 그것을 치유하거나 변명하며, 먹고 마시는 기능을 통해 삶을 지속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 혀에 관한 잔혹극. 그것이 바로 조경란의 장편소설 『혀』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여자 요리사이다. 그녀에게 요리는 끼니를 위한 것이 아니다. 혀의 다양한 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그녀는 정성을 들여서 재료를 다듬고 온갖 음식의 새로운 레시피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음식을 먹은 후에 짓는 행복한 표정을 위해서, 돈을 내고 자신의 음식을 먹는 손님들을 위해서, 그녀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음식으로 상대에게 말을 건내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몸부림친다. 먹는 행위를 통한 소통의 가능성에 충실한 그녀는 오로지 음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인간이 혀를 통해서 소통이 지속될 수 있는 순간이란, 그다지 길지 않다. 자신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던 남자가 떠나고 난 후에 그녀는 시간을 지나면 퇴색되는 언어에 대한 복수심으로 요리에 열중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되돌릴 수 없는 마음에 대한 확인, 그리고 그녀의 진심을 집착으로 받아들이고 힐난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냉소이다. 특정한 재료들의 결합을 통해 요리를 할 때에, 재료들은 요리사의 의도대로 맛을 내지만 ‘먹는다’는 일차적인 욕구와는 달리 혀로 뱉어진 욕망-언어들에게서 인간은 늘 배신 당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평생 누군가의 혀를 만족시키기 위해 요리하고 혀가 내뱉은 언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와는 달리, 타인의 혀는 늘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무엇이다. 가벼운 지나침과 변심을 받아들이지 못한 그녀는 결국 자신의 남자를 가로챈 여자를 납치하여 그 여자의 혀를 잘라서 요리를 만든다. 그 요리를 맛있게 먹는 남자를 보면서 복수의 통쾌함을 꿈꾸지만 번복된 사랑과 언어는 되돌릴 수 없는 것. 이 괴리감은, (그녀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삶을 지배한다.

 

 어쩌면 인간의 사회화란, 그리고 성숙이란 혀로 뱉어진 언어의 이중성에 대한 깨달음과 일치하는 것이 아닐까. 이 잔인한 진실에 적응하는 시간의 길이에 따라 상처는 증식과 치유를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요리의 레시피는 주인공의 작업과 방황을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요소이자, 짧은 식사의 순간을 언어의 덧없음에 병치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끝까지 믿고자 했던 그녀의 부질없음은 음식을 가볍게 삼키는 사람들의 무수한 혀의 이미지와 함께 언어의 가벼움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P.S: 작년에 불거진 주이란 씨와의 표절 논쟁에 관해서는 판단이 명확하게 서지 않는다. 모티브의 차용에는 동감하지만 주이란의 단편들은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로얄 2*****h 2009.04.2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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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과 성욕은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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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과 성욕은 통한다. 어쩌면 그런지도 모른다. 식욕이나 성욕이나 인간의 1차적인 욕망이므로 그 한 가지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다른 욕망에도 열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 본능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혀이다. ‘사랑하고 맛보고 거짓말하는 혀’이다. 그걸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한 작품이 바로 조경란의 <혀>이다.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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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과 성욕은 통한다. 어쩌면 그런지도 모른다. 식욕이나 성욕이나 인간의 1차적인 욕망이므로 그 한 가지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다른 욕망에도 열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 본능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혀이다. ‘사랑하고 맛보고 거짓말하는 혀’이다. 그걸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한 작품이 바로 조경란의 <혀>이다.

 

얼마 전에 조경란의 신작인 이 제목조차 은밀한 작품, <혀>가 나왔다고 했을 때, 전부터 읽고 싶었던 <식빵 굽는 시간>을 먼저 서둘러 잡았다. 제목에서 고소한 냄새가 폴폴 풍기는 이 작품을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렇게 은밀한 제목의 작품을 앞에 두고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먼저 읽은 <식빵 굽는 시간>은 생각만큼 고소하지는 않았다. 그건 “어쨌거나 나는 그때 나를 포기할 수 없는, 내 인생의 불안한 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던 ”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그 작품으로 그녀의 정갈하면서도 세련된 문체에 반해버렸다.

 

오히려 처음 <혀>를 읽기 시작했을 때, 더 고소한 냄새가 났고 입안에 정말 침이 고일 정도로 음식 얘기에 빠져들었다. 물론 실제 내용은 남녀의 헤어짐으로 시작되어 고소하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주인공 여자가 다시 레스토랑의 요리사로서 음식을 만드는 걸 보면서 어떤 삶의 의욕으로 느껴졌었다.

 

‘식욕을 가진 사람은 살아갈 의욕을 가진 자다. 살아갈 의욕을 잃은 사람이 가장 먼저 잃는 감각이 바로 미각인 것처럼.’ 

 

주인공 여자는 남자가 떠나가자 함께 살던 집에서 하던 쿠킹클래스를 접고 예전에 일하던 레스토랑으로 가서 다시 요리사가 된다. 한편으론 떠나간 남자를 버려진 개와 함께 기다리면서도 한편으론 열심히 타인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든다. 새로운 요리법도 개발하고 개발한 요리법을 더 다듬고 다듬는다. 그게 바로 혀 요리다.

 

‘나는 한번만 더 빨아먹고 싶은 그의 붉은 혀를 본다. 송로버섯처럼 여자와 남자를 더 부드럽게 만들고 씹기 쉽고 가볍고 연약해 보이는 혀다.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간다. 그.입.으.로.나.를.사.랑.한.다.고.말.했.었.잖.아. 한입에 삼켜버릴 만큼 가까운 거리다. (...) 한때는 찬사와 예찬으로 이루어진, 내 몸을 읽고 더듬던 친밀하고 잘 빚어진 혀였다. 나는 그것을 꿀떡, 삼킨다.(...)’

 

실제로 내가 프랑스에서 먹어본 소혀 요리는 몇 번을 먹어도 먹을 때마다 그 거부감을 어쩔 수가 없었다. 끓고 있던 커다란 들통 밖으로 삐져나와 있던 소 혀의 끝부분… 씹을 때마다 마치 내 혀를 씹는 것 같은 물컹거리는 느낌… 초대받은 집에서 메인 요리로 나온 혀 요리를 거부할 용기가 없어 늘 제일 작은 덩어리를 집어 제대로 씹지도 않고 빵과 함께 억지로 넘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혀라는 것을 내 입보다 먼저 정신이 거부했던 것이다. 그런 혀 요리를 그녀가 한다. 그리고 먹인다. 남자에게.

 

한편 담담해 보이던 요리사 그녀가 작전을 개시하려고 마음을 먹고 혀 요리를 해서 먹이는 데까지 좀 감정의 연결고리가 약해보였는데, 속으로 뭉큰히 끓이고 있던 수프 같은 드러나지 않는 감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남자가 자신 아닌 타인과 나누는 정열적인 섹스 장면을 보고도, 사과에 묻어있던 검정 매니큐어의 흔적을 보고도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던 그녀가 그런 결단을… 그 면에서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내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몰이해까지도 다 덮는 한 가지가 있으니 이는 바로 조경란의 문체다.    

 

조경란의 문체는 대단하다. 요리사인 그녀가 어떻게 남자를 만났고 어떻게 사랑했는가를 그릴 때는 담담하면서도 정갈하다가, 남자가 누구와 어떻게 떠나갔는가 하는 대목에선 정말 흥분되고 열정적인 문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어떤 대목을 그리던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아름답고 화려하다. 육감적이면서도 더럽지 않다. 열정적이면서도 담담하다. 구체적이면서도 자유롭게 상상하게 하며 추상적이면서도 세세한 대목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움직이는 사랑과 움직이지 않는 사랑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 말고는 함께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땅에 뿌리를 내리기만 하면 어떤 바람도 이겨내고 초록색 열매를 맺는 올리브나무 같은 게 사랑인 줄 알았다. 지금은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슬픈 게 아니라 사랑이 더 이상 올리브나무도 음악도 그리고 맛있는 한 접시의 음식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씁쓸하다. 그러나 땅속의 뿌리처럼 이 세상엔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움직일 수 없는 사랑도 있다. 이 세상에서 내가 태어나 맨 처음 본 것이 트랙터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덧붙임: 문단의 이효리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의 조경란을 보며 생각한다. 조경란이 섹시하고 육감적인 이효리라면 그녀 작품의 문체는 김태희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은 이미지 그대로…     

g******i 2008.01.15. 신고 공감 3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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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요리사?
"작가가 요리사?" 내용보기
이거 요리책도 아닌 소설인데 읽고 있으니 자꾸 뭔가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그래서 책을 들고 있던 3일 동안 시장에 다녔고 메추리알꽈리고추 간장 조림을 만들고, 오징어, 오이, 무초무침을 만들고, 고구마순된장초무침을 만들어 먹었다.집안 사람들이 이거 웬 반찬?감탄한다.음~~내가 요즘 혀에 대한 소설책을 읽거든~~!하하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사실이다.또 한가지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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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요리책도 아닌 소설인데 읽고 있으니 자꾸 뭔가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그래서 책을 들고 있던 3일 동안 시장에 다녔고
메추리알꽈리고추 간장 조림을 만들고, 오징어, 오이, 무초무침을 만들고, 고구마순된장초무침을 만들어 먹었다.
집안 사람들이 이거 웬 반찬?감탄한다.
음~~내가 요즘 혀에 대한 소설책을 읽거든~~!하하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사실이다.

또 한가지는 계속 입에 침이 고인다.
요리책인지 작가가 요리사인지 몇 페이지 읽으면서 이런건 어디서 팔까?
꼭 이탈리아에 가야하나? 또 서울에서나 팔겠지?등이다.
작가가 이 정도 쓰려면 요리는 기본이요, 미식가라고 할 만큼 여기저기 찾아 다니며
식도락 여행을 열 번 이상은 했으리라 생각된다. 음식이름은 또 어느나라 말인지...당췌 외우기도 힘들다.
휘릭휘릭~눈으로 읽고만 지나간다.

공수를 해서 비싸고 맛난 송로버섯을 표현한 부분을 읽을때 마다 나는 내가 아는 송이 버섯을
떠올리며 '아!그래 송이버섯이 자연산이면 비싸겠따'했다니.....푸하하하
마지막 혀 위에 얹은 송로를 상상하며 갑자기 깨달은 사실~돼지가 찾아내는 프랑스
얼레리꼴레리지방의 버섯이란걸!

솔직히 말해 이야기는 단순하다.
요리사 k가 동거하는 젊은 건축가와 도자기같이 예쁜 o라는 모델 출신의 여자가 바람나서 딴 살림 차리는 거다. 흑!!저것들을 그냥 콱~~밟아 버리고 싶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그래서 요리사 k의 사랑의 결핍이 시작되고~~(어릴땐 다 그래!~결핍은 딴 걸로 얼른 교체를 해야죵!)
건축가의 개와 함께 버려진 k의 상실감. 결핍과 상실은 분노로~

요리사 케이의 이별 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
또 먹으면서 지켜야 할 예절, 금기되는 사항등을 사람이 살면서 사랑하고 이별하고 아파하고
행복해 하는 모든 것을 요리라는 주제로 풀어나간 이야기다.
그래서 별반 다를게 없는 사랑해서 이별하는 이야기를 요리를 통해 창작한 소설이라고 할수 있겠다.

가장 빛나는 부분은 뚝 끊기는 이야기들이 코스 요리처럼 이어져 나온다는 것.
문장들이 멋지다는 것.
'미각은 닦을수록 반짝이는 금강석 같은 것이다.'(99)
'타고난 미식가는 언제나 아름다움에 호의적이지만 남의 것을 훔치지는 않는다.'(111)
외 등등...
(나도 이쁘고 미식간데 남의 것을 훔치지 않는다. 쿨하게 공유하자!대신 알려고 하지 말라~다치니까!
그래서 공포가 또하나^^)
섹스와 먹는다는 같다는걸 깨달음. (정말 너무나 큰 깨달음 중 하나)

그냥 더위를 잊는데 휘릭휘릭 읽기 편하지만 결말이 너무 허전하다. 아~~이 허전함은 또 어디서 채울꼬!

q******0 2011.08.11.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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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반전..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씁쓸한 맛.
"놀라운 반전..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씁쓸한 맛." 내용보기
따뜻한 연두빛 배경에 무언가 우울함이 비치는 보라색 표지.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당췌 알 수 없는 요리사의 얼굴.   처음에는 음식의 냄새를 맡고 있는 요리사라 생각을 했었지만 다시 보면 무언가 우울한 분위기임을 감지해낼 수 있으리라.   명랑한 배경과 우울함. 이 무슨 아이러니한 표지란 말인가!!!     첫 사랑은 추억으로 간직하는게 가장 아름답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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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연두빛 배경에 무언가 우울함이 비치는 보라색 표지.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당췌 알 수 없는 요리사의 얼굴.

 

처음에는 음식의 냄새를 맡고 있는 요리사라 생각을 했었지만

다시 보면 무언가 우울한 분위기임을 감지해낼 수 있으리라.

 

명랑한 배경과 우울함.

이 무슨 아이러니한 표지란 말인가!!!

 

 

첫 사랑은 추억으로 간직하는게 가장 아름답다고 했던가!

이루어지지 않기에 더욱 가슴아프고 아련한 기억으로 남는것이 첫사랑이라고 했다.

 

누구나가 첫사랑은 있겠지만,

처음 한 사랑이 첫사랑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들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 생각한다.

 

한 여자에게 첫사랑이 생겼다.

여자들은 항상 그 남자에게 자신이 마지막 사랑이길 원하지만

남자들은 항상 그 여자에게 자신이 첫 사랑이길 원한다.

 

 

어느 한 군데 건성으로 만든 곳이 없는 완벽한 여자와는 달리

요리사인 여자에 대한 외모적 언급은 책 마지막까지 어느 한군데도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녀 역시 충분히 사랑받고 사랑할 줄 아는 한 사람이었는데...

여자로써 미적인 부분이 아닌

요리로 그 여자의 모든것을 내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저자의 청춘과 사랑이 담긴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한 편의 길고 긴 시를 읽는 듯 했다.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 한때는 그녀의 사람이었던 그 남자.

그리고 이제는 그 남자의 사랑이라는 여자를 위해 요리를 해야되는 여자.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요리사인 여자에게 들렸던 건

'따닥따닥 떨어지는 빗소리'였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벅차 한참을 울었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겐 봄이 다시 생의 활력을 찾게 되는 계절일지 몰라도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겐 아직도 겨우 이겨낸 지난 겨울의 여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한 발을 거기에 걸쳐두고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라고 여자가 말했던 것 처럼

사랑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겐 터질듯한 행복과 가끔은 따끔한 고통이지만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겐 평생 헤어나올 수 없는 알콜중독같은 것인가보다.

 

 

여자와 남자.그리고 또 다른 여자.

요리사 여자의 삼촌과 개, 주방장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길들여지고', '사랑하고' '버려짐'에 대한 단상을 발견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헤어지고 여자가 다시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하던 1월에서 6월까지

그리고 마지막 만남이 이루어진 7월.

그녀의 놀라운 반전은 그 부분만을 반복해서

몇번이고 되새기며 읽어야 했을만큼 쉽사리 믿기 무서웠지만

그것이 그녀가 최대한 할 수 있었던 그녀만의 마무리였으리라 

 

작가는 이 책을 다 읽고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요리사인 여자가 그녀를 떠나는 남자에게 했던 바로 그 말처럼.

"뭐, 먹고 싶은거 없어?"

 

 

 

 

 

*마음에 오래 남았던 구절*

 

"식욕을 가진 사람은 살아갈 의욕을 가진 자다.

 살아갈 의욕을 잃은 사람이 가장 먼저 잃는 감각이 바로 미각인 것처럼."

 

 

"잊지 마, 네 두 손으로 할 수 있는건 요리만이 아니라는걸.

 그 두 손으로, 너는 넘어진 자리를 짚고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s******l 2007.11.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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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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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래간만에 집어들은 한국소설인데 왠지 떨떠름한 이 기분.   읽는 동안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자꾸 떠오르는 걸 꾹 참고 읽었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라고, 분명 <키친>과는 다른 소설이니까 정신 차리고 읽으라고 스스로 되내이며 끝까지 읽었는데 .....이런 노력과는 상관없이 읽고 난 후의 소감은 <키친>때와 별반 다름 없는 이 기분.   남는 것
"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 내용보기

 

참으로 오래간만에 집어들은 한국소설인데 왠지 떨떠름한 이 기분.

 

읽는 동안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자꾸 떠오르는 걸 꾹 참고 읽었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라고, 분명 <키친>과는 다른 소설이니까 정신 차리고 읽으라고 스스로 되내이며 끝까지 읽었는데 .....이런 노력과는 상관없이 읽고 난 후의 소감은 <키친>때와 별반 다름 없는 이 기분.

 

남는 것 없이 몽롱하기만 한 이야기로, 어디서 어렴풋이 들어만 봤지 본 적도 없는 재료들을 들먹이면서 죽었다 깨나도 못 느껴볼 느낌들을 쭉 나열해 대는데 아, 작가가 되려면 이 정도 감각과 그걸 글로 풀어내는 실력은 있어야 하는구나, 이러질 못 하니 나는 절대 소설가가 되지 못 할 거야 싶은  이 기분.

 

사랑과 식욕을 한 에 올려 놓고 동급으로 보는 주인공은 사랑이 고플수록 요리에 집착하다가 그만 戀敵의 혀까지 요리하는 엽기적인 센스를 발휘하고야 마는데 왜 나는 이런 짜릿한 장면에서조차 아예 죽인건지, 아니면 혀만 잘라낸 건지가 궁금한지 알 수 없는 이 기분.

 

미사여구가 많고 수식어가 주령주렁 달릴수록 깊이는 얕아지는구나, 그냥 하루 먹었으니 그걸로 감사할 뿐 그 외는 사치라고 여기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가당치 않은 감각이구나 싶어 살짝 슬퍼지는 이 기분.

 

하지만 위의 기분은  그런대로 좋은 기분인 것이, 다 읽고 난 후 어느 신인 작가와 표절시비가 붙었다는 이야기에서 느낀 뜨악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말이지, 난 말야, 이런 피부 겉에서만 찌르르 흐르는 감각 같은 건 원치 않았다고, 내가 원한 건 맛이 어떤가가 아니라 먹는다는 행위에 대한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이나 하다 못해 먹는 다는 행위에 들어 있는 신성한 의미, 사람을 살게 해주는 소중한 일상, 함께 먹어 깊어지는 관계 등, 그러니까 적어도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과는 확연히 구분되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거지 , 아니 그것도 바라지 않아, 표절시비 같은 건 없어야 되는 거 아냐, 쪽 팔리게 표절이 뭐야, 표절이....! 싶은 실망스런 이 기분.

 

 

 

 

b*****s 2009.02.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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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으로 읽었으나 그 뒷맛은 너무나 쓰다. 혀
"감각적으로 읽었으나 그 뒷맛은 너무나 쓰다. 혀" 내용보기
상상이 반복되는 건 결핍 때문이다. 그것은 마음에 사무치는 데가 있게 마련이다. 마치 예술에 있어서의 미완성처럼. 인간은 쾌락의 방향으로 질주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간은 쾌락보다는 고통을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조직되어 있는 존재이며 그것은 공감각적이다. - 본문 중에서   * 지금 당신이 자꾸만 떠오르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
"감각적으로 읽었으나 그 뒷맛은 너무나 쓰다. 혀" 내용보기

상상이 반복되는 건 결핍 때문이다. 그것은 마음에 사무치는 데가 있게 마련이다.

마치 예술에 있어서의 미완성처럼. 인간은 쾌락의 방향으로 질주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간은 쾌락보다는 고통을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조직되어 있는 존재이며

그것은 공감각적이다.

- 본문 중에서

 

*

지금 당신이 자꾸만 떠오르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또 그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물건이든, 돈이든, 장소든, 사람이든 말이다.

가질 수 없어서 괴로운 마음과 빼앗겨서 괴로운 마음 중 어떤 것이 더 괴로울까?

먹고 싶은데 먹을 수 없는 것과 먹고 싶지 않은데 먹어야 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힘들까?

어떤 것을 거부하는 마음과 기필코 가져야 하는 마음 중 어떤 것이 더 강할까?

 

입. 그리고 혀.그리고 그 속을 오가는 요리에 관한 소설 조경란의 '혀'

입은 음식이 들어가는 입구이면서 몸 속의 내적인 것을 내뱉는 출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입 속에 담긴 세치 혀. 책 속에는 수많은 혀들이 나온다. 욕망하는 혀, 맛보는 혀,

상처받은 혀, 말하는 혀, 사랑하는 혀, 거짓말하는 혀, 그리고 요리하는 혀까지.

'혀' 는 사랑이 끝나고 난 후에는 내 사랑을 끝내고 멈출 수 없는 그런 슬픔에 관한 소설이다. 

그런데 읽으면서 내가 알던 조경란과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요리와 맛과 입과 노동과 쾌락과 욕망이 한데 얽힌 부엌을 중심으로 주인공은 떠나간 사랑을 떠나보내지 못해 괴로워한다. 책은 매우 감각적이다. 표현들이나 문장이나 비유나 소재들이나. 그러나 책속의 사랑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사랑이 떠나갔으면 후련하게 떠나보내고 속시원히 잊어버리면 안될까? 지나간 사랑에 붙잡혀 전전긍긍하는 주인공에게 좀 답답함을 느끼면서 읽어갔다. 사랑, 그래 때로 힘들도 세상이 끝장나는 것처럼 괴롭지, 알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아픔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나아가는 거야. 그런데 넌 왜 안그래? 이렇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와서 갖다 붙이면서 까지 그렇게 집요해야해? 하는 심통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인가 후반부와 결론부분은 어쩐지 억지같아 와 닿지 않았다.

 

사랑보다는 음식 그리고 욕망과 감정에 대한 좀 더 쿨한 이야기였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러면 조경란 소설답지 않았을까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먹는 것을 좋아하고 때로 먹는 것을 고민하며 가끔은 먹는 일에 괴로움을 느끼는 그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선 문화와 욕망과 쾌락의 감각적 음식 이야기까지 하고 싶었던 그러나 그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는 조경란의 '혀'. 책 뒤에 실려 있는 김화영의 작품해설 제목이 바로 이 소설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문장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 해설 내용이 그렇다고는 보증하지 못하겠다. 제목은 바로 '혓바닥 위에 세운 감각의 제국' 해설 대신 해설의 제목만으로도 충분한 느낌이었다.

 

뒤늦게 이 책이 표절공방에 휩싸였음을 알았다. 이야기에서 그녀의 이야기들과는 좀 달랐다고 느껴졌음을 생각했는데 이래저래 사정을 찾아보면서 나는 이 소설의 뒷맛이 너무나 쓰다고 참으로 쓰다고 느껴진다.

 

- 다락방서 허뭄

 

g*****6 2010.03.06.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