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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어떻게 내 생각을 바꾸었나?‘의 원제는 ’How I changed my mind about Evolution‘이다. ’나는 어떻게 진화에 관한 생각을 바꾸었나?‘다. 이 책은 신앙과 과학의 통합을 추구한 우리 시대 기독 지성 25인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주제에 걸맞게 책에는 여러 성경 구절들이 인용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구절은 시편 19편 1절, 7절이다. 1절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이고 7절은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다. 관건은 성경과 자연이고 이는 모두 하나님의 진리라는 것이다.
25인의 필자들 중 한 분인 4번 논자 데보라 하스마(Deborah Haarsma;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책(‘창조, 진화, 지적 설계에 대한 네 가지 견해‘)이 말해주듯 세상의 기원에 관한 견해는 젊은 지구 창조론, 오래된 지구 창조론, 진화창조론, 지적 설계론으로 크게 나뉜다. 1번 논자인 철학 교수 제임스 스미스는 그리스도인들이 신앙과 과학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치르는 지적 수고는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함께 산다는(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골로새서 1장 17절) 핵심적 확신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 분야는 과학이 아니라 성경이라 말하는 2번 논자인 스캇 맥나이트(신학 교수)는 과학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신은 성경에 대해 덜 과학적으로가 아니라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한다. 침례교회 목사인 3번 논자 켄 퐁은 창세기는 언제와 어떻게가 아닌 누가와 왜를 논한 책이라는 말을 한다.(50 페이지) 이는 장로교회 목사인 11번 논자인 존 오트버그가 한 어떻게와 얼마나 오래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탐색은 과학이 담당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말(133 페이지)과 상응한다.
켄 퐁은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이 만물을 만드셨다는 믿음을 촉구하지만 산더미 같은 증거는 그 기적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빅뱅과 진화를 이용하셨음을 보여준다는 말을 한다.(52 페이지) 이는 다시 데보라 하스마의 글을 인용하도록 한다. 데보라 하스마는 예레미야 33장 25절(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주야와 맺은 언약이 없다든지 천지의 법칙을 내가 정하지 아니하였다면)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이 천지의 법칙을 만들었음을 언급한다. 데보라 하스마 글의 핵심은 빅뱅과 진화라는 도구와 진화적 생물학과 판구조 운동을 이용한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천지의 법칙이란 말이다.
데보라 하스마에 의하면 하나님은 진화적 메커니즘과 풍성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시스템을 설계하셨다.(61 페이지) 데보라 하스마의 글이 빛나는 것은 그가 과학적 설명은 우주에 관한 영적 시각을 지워버리기는커녕 사실상 자신을 더 큰 경이(驚異)와 경외(敬畏)로 인도해간다는 고백을 했기 때문이다. 5번 논자인 성서학 석좌 교수 트렘퍼 롱맨 3세는 성경의 창조 기사들은 다윈주의를 논박하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누가 세계를 창조하였는지에 대한 고대의 개념들을 반박하기 위해 기록되었다고 말한다.(69 페이지) 트렘퍼 롱맨 3세는 아담과 하와의 역사성이 부정된다 해도 성경기자가 소통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 말한다. 메시지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말한다.
6번 논자인 목회학 석사 제프 하딘은 그리스도인들은 과학의 다양한 답안을 고려하면서도 여전히 신실하게 믿음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81 페이지) 7번 논자인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제작사 사장인 스티븐 애슐리 블레이크는 진화론을 파고들자마자 대번에 추론의 뛰어난 논리적 흐름에 탄복했고 과학적 데이터로부터 이끌어진 합리성에 의표를 찔렸다고 말한다.(92 페이지) 스티븐 애술리 블레이크는 중요한 말을 한다. 우주의 구조와 우리의 삶과 관련하여 무작위적 사건의 발생으로 보이는 미시적 차원이 실은 질서와 안정의 구성 요소라는 거시적 차원이라는 것이다.(94 페이지)
8번 논자로 나선 임상 유전학자 프랜시스 콜린스는 진화는 인류 창조를 위한 하나님의 우아한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 프랜시스 콜린스 역시 중요한 말을 한다.“하나님이 우주와 그것을 다스리는 법칙들을 창조하셨다면, 그리고 그분이 인간들에게 그 법칙들의 작용을 알아낼 지적 능력을 주셨다면 그분은 과연 우리가 그러한 능력을 무시하기를 바라실까? 그분의 창조 세계에 대해 우리가 발견하는 것들로 인하여 하나님이 위축되거나 위협받으실까?”(102, 103 페이지)
프랜시스 콜린스가 설명하는 진화창조론은 주목할 만하다.“공간이나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고 그것을 지배하는 자연법칙들을 세우셨다. 하나님은 척박한 불모지로 남을 뻔했던 우주를 생명체들로 채우고자 진화라는 우아한 메커니즘을 통해 모든 종류의 미생물과 식물과 동물을 창조하기로 결정하셨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바로 그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지능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며 자유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과 교제하기를 원하는 특별한 생명체를 만들기로 선택하셨다"(103 페이지)는 것이다.
조직 신학 교수 올리버 크리스프는 9번 논자로 나서 자신은 중요한 세 가지 원칙에 의거해 신앙과 진화의 연결성에 대해 숙고했다고 말한다. 1)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 2)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 3) 하나님은 신비로우시다 등이다. 올리버 크리스프는 진화와 성경적 기독교는 이따금 특정 시각에서는 갈등 관계에 놓인 것처럼 보일 수 있을지언정 원칙적으로는 반드시 서로 조화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112, 113 페이지) 올리버 크리스프는 하나님이 자연 선택을 포함한 자연적 과정들을 예정하신다고 말한다.
10번 논자인 천문학 박사 제니퍼 와이즈먼은 성경은 우리가 먼지와 같고 자라났다가 곧 시들어 버리는 풀과 같다고 상당히 명쾌하게 선언(시편 103편 14절, 베드로전서 1장 24절)하는 한편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았다고 거듭 말한다고 말하며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우주에서 차지하는 작은 시공간에 있지 않고 우리가 존재하며 모든 것을 있게 하신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이 관계가 영원히 존속한다는 사실에 있다고 전한다. 앞에서 언급한 존 오트버그는 신앙은 책에 적힌 것을 무조건 믿고 이성에 귀를 막는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이 우리 시대에 만연해 있다고 말하며 과학적 증거는 절대 신앙의 합리성과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136 페이지)
12번 논자인 생물학 교수 데니스 베니머는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는 창세기에 대한 특정 해석이나 문자적 성경 해석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권능과 임재를 체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전학과 교수 프러빈 셋후파티는 13번 논자로 나서 자신에게 진화 창조론은 하나님을 세상의 창조자로 받아들이고 그 창조에 생물학적 진화가 이용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153 페이지) 프러빈 셋후파티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물리적인 것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영(靈), 그분과 교제하기를 갈구하는 마음, 그분이 임명하신 왕 같은 제사장의 직분(베드로전서 2장 19절)이다.(153 페이지)
14번 논자인 생물학 교수 도로시 보오스는 자신이 생태학을 연구함으로써 누리는 특권을 넷으로 정리했다. 경쟁, 공생, 자연선택, 적응 등이다. 자신이 이해하는 과학이 자신의 소중한 신념들과 이루는 조화가 내적 통일성을 선사한다고 말하는 도로시 보오스는 자연세계를 더 잘 이해하는 일과 성경을 더 잘 이해하는 일을 수행하자고 제안한다.(163 페이지) 바이오로고스(BioLogos) 편집장인 15번 논자 짐 스텀프는 존 월튼의 '창세기 1장의 잃어버린 세계'라는 책을 읽고 무질서의 꾸러미들이 고립적으로 산재했던 마음속에 질서가 자리 잡히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바이오로고스 재단은 신이 다른 종의 진화를 메커니즘으로 사용하여 세상을 창조했다는 견해를 지지하는 기독교 옹호 단체다.
존 월튼은 ’기원 이론‘(2023년 2월 출간)의 여러 공저자들 중 한 분이다. ’기원 이론‘은 천문학, 물리학, 지질학, 화학, 생물학 등 현대 과학의 성과들 안에서 신학적 의미를 발견하도록 인도하는 책이다. 수학의 분석 도구가 문학의 위대한 사상을 만나자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고 말하는 짐 스텀프는 존 월튼의 '창세기 1장의 잃어버린 세계'를 통해 구약 본문을 해석할 때 반드시 고대 근동 세계를 고려해야 함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전한다.(168 페이지) 짐 스텀프는 존 월튼의 논의에 의거해 바벨탑은 땅의 그 지점으로 하나님을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짐 스텀프는 우리 문화에서 진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뛰어난 말솜씨로 진화를 모든 형태의 악과 하나로 묶는 일을 워낙 능숙하게 해낸 덕분에 단지 과학적 증거를 늘어놓는 것만으로는 진화 창조론을 받아들이도록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174 페이지) 콜로니얼 교회 담임 목사인 대니얼 해럴은 16번 논자로 나서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믿음은 우리 자신의 무오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로 포문을 연 뒤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이기 때문에 진리를 추구하는 모든 행위는 어떤 학문을 통하여 진리를 추구하든 상관없이 결국 하나님에게로 우리를 이끌어 갈 것이라 말했다.(182 페이지)
대니얼 해럴은 신학은 하나님이 손수 하신 일을 드러내는 과학적 발견을 경축해야 하는데 단순히 그럴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184 페이지) 신약학 교수 톰 라이트는 17번 논자로 나서 오늘날 자신이 느끼기에 영국에서는 과학이 하는 말 때문에 믿음을 저버리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말을 했다. 톰 라이트에 의하면 영국에서는 알리스터 맥그래스, 존 폴킹혼 같은 과학자겸 신학자들이 기독교와 과학이라는 두 세상을 슬기롭고도 풍성하게 통합시키는 사고방식의 본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192 패이지)
18번 논자인 옥스퍼드 대학교 인류학과 연구원인 저스틴 배럿은 자신이 언제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가 현재로서는 증거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해석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하였는지 특정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점진적 과정이었다. 저스틴 배럿은 그리스도인이나 무신론자나 우쭐대면 꼴불견이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을 한다. 과학과 종교를 가르치는 교수 데니스 래머로는 19번 논자로 나서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흔들린 자신의 여정에 대해 논했다. 진화가 거짓임을 밝힐 과학적 증거를 수집해 진화를 격파할 책을 쓰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데니스 래머로는 진화의 과학적 증거가 압도적인 현실과 마주쳐야 했다.
데니스 래머로에 의하면 과학에서 진화에 대한 논쟁이 없고 진화와 경쟁하는 이론도 없다. 데니스 래머로는 진화가 참임을 가리키는 전이(轉移) 화석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았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데니스 래머로는 하나님이 우리를 어머니의 태에서 배(胚) 발생이라는 하나님의 자연 과정을 이용하여 창조하셨음을 믿는다고 말한다.(211 페이지) 데니스 래머로는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창조주께서 하늘에서 내려와 발생 중인 우리의 몸에 온전한 팔이나 다리를 척척 가져다 붙이는 기적을 행하신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것도 진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덧붙인다. 데니스 래머로는 과학을 기독교의 원수가 아닌 하나님의 선물로 정의한다.
러셀스트리트 교회 담임 목사 로라 트루액스는 20번 논자로 나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단 하나의 완고한 이해의 틀 안에 전능자를 감히 가두려고 하는 인간의 오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은 점점 불편해졌다고 말한다.(219 페이지) 로라 트루액스에 의하면 우주의 경이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인간의 유전 암호와 진화의 시작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면서 인간 기원의 길고도 복잡한 이야기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는 지금은 인간을 포함하는 모든 창조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지는 것들과 교류하면서 감탄과 기쁨의 소리를 외칠 때다.(221 페이지)
21번 논자 로드니 스콧은 생물학 교수다. 그는 진화 이론이 사람이 신심을 가질 수 있거나 가져야 하는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대학원에 들어가 성경 교회라는 모임에 출석하던 로드니 스콧은 그 시기가 놀라운 성장의 시기였던 동시에 약간의 영적, 지적 혼란을 겪은 시기였다고 설명한다. 선택한 직업인 생물학과 신앙이 어떻게 관련되는지와 관련하여 혼란스럽고 부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접하던 순간 하나님께서 척이란 사람을 멘토로 붙여주셨다고 말한다. 척은 과학과 신학 모두 인간의 노력과 시도로 이루어지기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결함이 겉보기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두 학문의 연구 대상인 창조 질서와 성경이 모두 하나님의 작품이고 그렇기에 궁극적으로 서로 조화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227 페이지) 로드니 스콧은 진화는 하나님이 하셨고 어떻게 하셨는지 정말 모르겠다는 말을 던진다.(230 페이지) 선교학 교수 아모스 용은 22번 논자로 나서 성경을 소중히 여기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은 어떻게 성경이 과학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와 보완적이지는 않더라도 양립가능한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237 페이지)
23번 논자인 성경 교사이자 목회자인 리처드 딜스트롬은 하나님은 두 권의 책을 통해 말씀하신다는 말을 했다. 리처드 딜스트롬은 하위문화에는 강력한 자기 준거성이 펴지게 된다고 말한다. 폐쇄적 모임 안에 머무르면서 자기 자신과 생각과 신념이 같은 사람들하고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는 우리들의 관점만이 진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245 페이지) 리처드 딜스트롬은 프리먼 다이슨의 말을 전한다. 다이슨은 ”우주와 그 설계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어떤 의미에서 우주가 우리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는 증거를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는 말을 했다.(246 페이지) 자연과학과 해석학(성경을 해석하는 과학)은 겸손과 상호 의존 자세를 가져야 한다.(248 페이지)
겸손과 상호 의존이 부족하면 영혼 없는 물질주의에 빠지거나 자연과학의 발견들과 끊임없이 마찰하는 근본주의에 발목을 잡힐 것이다. 바이오로고스 프로그램 디렉터 캐서린 애플게이트는 24번 논자로 나서 과학을 이해한다고 해서 반드시 무신론을 신봉하게 되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는 말들 들려주었다. 과학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된 캐서린 애플게이트는 자신의 연약한 신앙의 관(棺)에 마지막 못을 박을 것만 같은 분야는 피했다고 말한다. 그것은 진화였다.(254 페이지) 진화는 생물학의 이론적 토대라는 말(138 페이지)과 비교할 만하다.
세포 골격 역학 공부 길에 들어선 케서린 애플게이트는 거의 매일 진화에 관한 무지를 마주하면서 진화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캐서린 애플게이트는 무작위적 돌연변이에 따른 자연선택이 진화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가 묻는다. 캐서린 애플게이트는 그리스도인들이 창조 질서의 구조 안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이 하신 일의 증거를 거부하지 않고 창조주이신 놀라운 하나님을 경배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말을 한다.(257 페이지)
풀러 신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신학교 교수 리처드 마우는 마지막 25 번 논자로 나서 총장 시절 겪은 흥미로운 사연을 들려주었다. 풀러 신학교의 한 교수가 지적 설계 운동의 한 측면을 비판하는 글을 쓰자 그간 수백만 달러를 누적 기부한 한 부유한 기부자가 학교측에 그 교수에게 종신 재직권을 부여한다면 앞으로 풀러 신학교에 한 푼도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처드 마우는 죄송합니다만 정 그렇게 느끼신다면 다른 신학교를 찾아서 기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란 말을 했다. 느껴지는 바가 많은 이야기다.
리처드 마우는 극도로 중요한 이슈를 토론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십자가 아래에 마련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271 페이지) 상징적인 말 같다. 스물 다섯 논자는 하나 같이 열린 사고, 진지한 사고의 담지자들이다. 신앙과 과학 또는 창조와 진화 사이에서 갈등을 겪은 경우도 많지만 모두 지혜롭고 조화롭게 문제를 해결한 분들이기도 하다.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필자(논자)들을 보며 지적 자극을 많이 받았다. 아쉬운 점은 창조론과 지적 설계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란 점이다. 어렵지 않게 주요 논지들을 잘 설명한 글이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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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나의 관심은 1994년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가르치던 고1 여학생이 노아의 홍수를 근거로 창조론을 주장하는 것을 보고 나도 창조론에 관심을 가지고 창조론과 관련된 이런 저런 자료들을 접하면서 그 후 약 10년 동안은 열렬한 창조론 옹호자가 되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과 변산반도 채석강으로 연찬회를 갔을 때에도 지구과학 교사와 채석강의 층층이 쌓인 지층들에 대해서 노아의 홍수 때 이 지층이 형성되었다고 자신 있게 내 주장을 펴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지난 3년 전부터는 나의 독서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찰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도 접해보고 친구 교사의 진화생물학 이야기도 접하면서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서 더 학문적인 접근을 하고 싶었다. 여러 권의 책을 더 읽으면서 나의 생각은 진화론도 인정하게 되었고 아울러 나의 성경 주석에 대한 지식도 폭넓어졌다. 하지만 내 주변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진화론을 배척하고 창조론만 옳다고 믿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많이 들었다. 이러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찾아 읽어 보던 중 뉴스앤조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진화는 어떻게 내 생각을 바꾸었나 』란 책을 읽고 서평을 써달라는 광고를 보고 이에 신청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25명의 집필진 중 몇 분은 눈에 익어서 반가웠고 나머지 분들도 모두 각각의 전공 분야에서 쟁쟁한 분들이어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1장 제임스 스미스 철학 교수의 글 ‘신앙과 과학의 순례 길’을 읽으면서 그 분이 창조론 일변도의 성경 대학에 회의를 품고 보다 더 과학적인 연구물들을 접하면서 진화론을 읽고 그러면서도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더욱 확고해졌다는 의견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2장 스캇 맥나이트 신학 교수의 글 ‘과학을 두려워하는 자 누구인가?’는 과학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는 교회에서 성장한 후 대학 때부터는 적극적으로 진화론에 대한 공부에 몰입하면서 증거에 입각한 신앙을 정립하고 과학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3장 켄 퐁 목사의 글 ‘필연적 귀결’은 학부 시절 과학을 전공한 목회자로서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갈등을 겪다가 진화론의 과학적 입장을 받아들이며 신앙과 과학을 접목시킨 설교로 과학계에 종사하는 신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야기였다. 4장 데보라 하스마 천체물리학자는 수학과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 안에서 발견되는 영광을 찬양하는 삶을 살고 있음을 말해주었고, 5장 트렘퍼 롱맨 3세는 구약학 교수로서 물리학과 교수와 함께 성경과 과학에 대한 글을 함께 쓰고 있으며, 6장 제프 하딘 동물학 교수는 진화창조론을 인정하는 4%의 기독인 과학자들의 저변을 확장시키려고 노력하면서도 하나님도 기쁨으로 예배하며 살아가는 장로이다. 7장 블레이크 영화제작사 사장은 뉴에이지 관점으로 삶을 살다가 여동생의 권면으로 자신의 죄악된 삶을 회개하고 기독교인이 되어서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다가 창조와 관련된 곳에서 갈등을 느끼고 진화론과 창조론과 성경을 철저히 공부한 후 교회를 옮기고 지금은 너무도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8장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이끌어낸 콜린스 임상 유전학자는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후 진화창조론을 적극 옹호하고 있으며 성경과 과학의 대립을 해소하려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9장 클리프 조직 신학 교수는 과학과 신앙의 양립을 피력하고, 10장 와이즈먼 천문학 박사는 40억년의 지구가 130억년 이전에 탄생된 우주에 대해서 지구 탄생 이전의 80억년 동안에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을까 고민해보면 기다림의 지혜와 통찰을 얻는다고 하였다. 성경 기록과 과학 연구의 목적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둘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오트버그 목사(11장). 지적 설계에 대한 옹호자에서 진화적 창조로 방향을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는 베니머 생물학 교수(12장). 기독교 공동체들 가운데 사색적 반추와 정직한 탐구와 지식의 추구를 향한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도록 힘쓰고 있는 셋후파티 유전학 교수(13장). 신앙의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그토록 많은 죄악을 저지른 것에 대한 자괴감으로 대학시절 우울증까지 겪을 뻔했고, 자신이 가르치던 기독교 학생이 진화론에 대한 토론 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아야 했고,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인간으로서는 모두를 사랑하고자 힘쓰는 생물학 교수 보오스(14강). 진화창조론을 수용하는 교수진과 창조론을 내세우는 기독교 대학 이사회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가고자 교수직을 포기한 스텀프 바이오로고스 편집장(15장). 인간복제에 대한 토론의 패널 참가 경험 후 진화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엄청난 공부를 거쳐 과학과 신앙 사이의 해석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는 해럴 심리학 박사 목사(16장). 미국의 성경과 진화의 논쟁을 미국 남북전쟁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는 톰 라이트 영국 신약학 교수(17장). 기독교와 진화 과학의 조화라는 목적지를 향해 긴 여정을 거친 배럿 발달 과학 교수(18장). 진화론자들의 이론이 거짓임을 증명해보이려고 의대를 그만 두고 신학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진화생물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지질학 기록의 전이 화석과 발생학 연구 때문에 진화론의 진리성을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진화를 통해 인간을 만들어 내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섬기는 래머로 교수(19장). 어릴 적 유성우를 보며 자랐고 커서도 진화론을 수용하여 더욱 더 풍성하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글을 쓰는 트루액스 목사(20장). 휘튼 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며 도킨스를 포함한 신무신론자들의 논점에 대해서 그들의 과학적 사실을 초과학적인 신앙에 개입시키는 오류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스콧 교수(21장). 오순절주의 신학자로서 진화적인 세상에서 성령 충만하게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학문적으로 규명하려고 노력하는 아모스 용 교수(22장). 성경과 과학에 대해서 겸손과 상호 의존의 자세를 가지고 서로 배울 것을 제안하는 달스트롬 목사(23장). 계산 세포 생물학자로서 하나님의 섭리를 겸허히 수렴하고 기쁘게 경건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애플케이트 디렉터(24장). 느린 하나님을 소개하고 이 천지만물 세상(cosmos)을 사랑하시고 기뻐하시고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을 전파하고자 애쓰는 리처드 마우 푸러 신학교 총장(25장). 지금도 한국의 대다수 목회자들은 진화론을 옹호하는 과학자들을 적그리스도로 간주하고 과학자들은 창조론을 옹호하는 목회자들을 현대 과학의 업적에 문외한이라고 경멸하는 대립 관계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똑같은 고민 과정을 거친 후에 기쁨으로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찬양하고 자신의 학문적 깊이도 더해가는 분들을 접하게 되어 너무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이 땅의 기독교인들에게 이를 해소해주고 성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자신의 신앙심을 더욱 돈독히 해줄 소중한 책이자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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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어떻게 내 생각을 바꾸었나? - 제임스 스미스 등 교회에서는 무조건 진화를 부정하고 창조만을 주장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다보면 한번쯤 생각해보는 진화론과 하나님 창조 사이의 긴장을 느끼게 되면 신앙 속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긴장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은 그런 긴장을 의도적으로 외면한다. 외면하지 않는 이들의 일부는 창조과학의 길을 선택하고 진화론을 부정하기 위해 힘쓰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일부는 진화론과 창조를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이 책은 가장 마지막의 길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모음집이다. 유명한 신학자, 목사님들로 이루어진 이 책의 저자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기독교 교육을 받고 성경의 문자 그대로의 창조가 맞다고 교육받아 지구 나이가 6000년이라 믿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진화론을 접하고 고민과 공부 끝이 진화론과 하나님의 창조를 조화시키는 길을 선택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하나님의 창조와 진화론 사이의 긴장을 더이상 느끼지 않는다. 이들은 진화의 방법으로 아름답게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인정한다. 그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그것이 옳다 생각하고 나아간다. 이 책의 저자들을 생각하면 매우 설득력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설득의 3요소인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에토스이다. 이 책의 저자들을 살펴보면 핫한 신학자와 복음주의적인 목사님들로 이루어져 있다. 즉 화자의 신뢰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에토스 측면에서 큰 설득력을 갖는다. 진화와 창조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들에게 그런 고민이 자신만 하는 고민이 아니고 저렇게 유명한 사람들도 한번씩 겪어왔던 고민이라는 것을 아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럼으로써 진화론과 하나님의 창조 사이의 긴장을 더이상 외면하지 않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의 길에 나설 힘을 얻는다. 우리 나라 기독교의 창조 과학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은 기독교를 세상으로 분리시킨다. 이는 거룩함 구별됨이 아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 집단으로 그려질 뿐이다.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당하고 외면당할 뿐이다. 하나님을 위해 당하는 자랑스러운 손가락질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계시하시는 자연을 외면함으로 당하는 부끄러운 손가락질일 뿐이다. 단지 문자주의에 빠진 아집일 뿐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온전히 알 수 없다. 다만 하나님이 계시하시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일부만을 엿볼 뿐이다. 하나님이 자신을 보여주시는 두가지 창-성경과 자연-중 하나를 무시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더욱 부족해진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성경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의 계시를 놓치곤 한다. 또한 자연을 성경 속에 어거지로 끼워 넣기도 한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은 자신을 드러내신 두가지 창을 모순되게 하지 않으셨다. 성경과 자연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성경을 기반으로 자연을 해석하거나 자연을 기반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아닌 둘을 같은 자리에 놓고 조화를 이룰때 그 안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더 많이 느끼고 찾을 수 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바라보며, 성경을 묵상하며 책을 읽으며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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