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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누마타 마호카루
아, 이렇게 후유증이 심한 책은 간만이었다. 읽은 지 며칠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가슴은 먹먹하고 머리는 지끈거리기만 하다.
눈을 가린 너무도 연학해 보이는 소녀와 커다란 꽃 한 송이. 그런데 그 꽃잎에는 혈관이 퍼져있다. 표지부터 어딘지 모르게 피가 연상된다.
글은 피가 튀기고 살점이 잘리지는 않는다. 육체적인 고문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글보다 몇 백배는 더 잔인하고 끔찍했다. 얽히고설키다 못해 배배꼬인 인간관계도 그렇고, 그 사이에서 더없이 복잡한 심리가 읽는 내내 날 지치게 했다. 게다가 이 글을 쓰려니 며칠 전의 감정을 되살아나, 힘이 들 정도니까.
어디서부터 그들의 관계는 잘못된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어디서부터, 누구로부터 그들의 운명이 엉망이 된 걸까? 자신만이 그녀를 지킬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다고 믿은 의사? 어찌 보면 가장 상처를 받았다고 울면서 자기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주는 그녀?
이 글에는 두 명의 엄마가 나온다.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 후미히코와 단 둘이 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엄마지만 남몰래 남자를 만나고 다니는 사치코. 어느 날 사라진 아들과 갑작스레 사고로 죽은 비밀 애인 때문에 그녀의 일상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또 다른 엄마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그래서 불안정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아사미. 그녀를 보는 순간, 난 이토 준지의 만화 캐릭터 토미에를 떠올렸다. 주위에 남자들을 끌어 모으는 마력이 있는 여자. 그래서 남자를 미치게 하고, 자기마저 상처 입는 여자.
그리고 한 명의 소녀. 아사미의 딸로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후유코. 엄마의 마력을 이어받았지만, 순수하고 너무도 여렸던. 그래서 더 많이 상처받고, 그것을 숨기려고 강한 척 연기를 해야 했던 소녀.
막장 드라마의 공식을 그대로 가져온 느낌의 설정에 다소 반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의 환자였던 여자를 지키기 위해 아들과 부인을 버린 아버지. 그 여자의 딸과 친구인 남자와 관계를 맺는 어머니.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풋풋한 짝사랑이 서서히 소름끼치는 집착과 광기로 변해버린 소녀.
배려가 비밀을 만들고, 비밀은 오해를 낳고, 오해는 뒤틀린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그 반발이 결국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가슴 아프고 저릿했다. 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장난 식으로 이 글의 교훈은 자식새끼 키워봤자 소용없다고 지인에게 말했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도 맞을 것 같다.
그래, 찾아냈다. 이 사람들의 운명이 엉망으로 된 것은, 바로 성폭행 범들 때문이다. 잠깐의 욕정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하반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인간이라 부릴 자격도 없는 것들. 그들은 한 여자의 인생만 망친 것이 아니다. 그녀와 관련된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결국 문제는 그 빌어먹을 놈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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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얼마나 깊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집착을 보일까? 한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얼마나 깊이, 얼마나 오래, 어떤 마음으로 싫어하게 될까? 사랑은 늘 우리 곁에, 내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평범하고 다정한 사랑이 아니라 비틀어지고 무섭게 집착하는 사랑 역시도 존재한다는 것이 때론 무섭기도 하다. 사랑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지만 왜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까? 사랑의 본질은 과연 어떤 모습이고 모양일까? 누구나 다 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에게나 따스하고 아름답게 찾아오지 않는 사랑. 사랑은 정말 어떤 모습일까?
사치코의 아들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실종이 된다. 애타게 아이를 찾는 사치코 앞에 불행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사치코의 젊은 애인이 추락사 하고, 이혼한 남편의 딸이 자살한다. 아들의 행방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치코는 전남편의 부인 아사미를 둘러싼 비밀들을 알게 된다. 진실은 무엇이고 사치코의 아들은 돌아올 수 있는 것일까? 그는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이 책은 유리고코로를 쓴 누마타 마호카루의 책이다. 전작을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 이 책을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인간의 마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그리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한 사람의 비틀린 사랑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하지만 왜 나는 그 마음에 동감하지 못할까?
소토오리히메(피부가 옷을 통해 바깥으로 빛을 발할 정도로 아름다웠다는 고대 전설의 공주. 감춰야만 하는 것이 드러나 버리는 몸. 그것은 위험한 몸임에 틀림없다. 남자를 모여들게 하고 미치게 만들고 흥분하게 하고 파멸시킨다. 스스로도 파멸된다. 어느 세상에나 아사미 같은 여자는 항상 있었고,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 199)
나를 바라봐줘야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라본다. 소토오리히메라는 매력을 가진 여인. 그 여인의 몸을, 그 여인의 눈을 바라보면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를 이어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설정.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책이니까 그런 설정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내 가슴은, 머리는 이해가 잘 안 된다. 하긴. 이 세상은 이해하기 힘든 일도 많으니까..
지극히 그리고 철저히 일본 스타일 이란 생각이 든다. 아들보다 몇 살 많은 남자와 애인관계라는 설정도 영 껄끄러운데(헐리우드 배우들도 아니고 원... 평범한 우리네 일상에도 그런 관계가 성립된다는 게 정말이지 헐~~~ 이다) 그 아들마저도 영 거시기한 관계이고, 설정이라니... 사랑에는 국경이 없고, 사랑에는 나이 차도 없고, 사랑에는 모든 것을 초월한 힘이 있다지만 정말이지 멘붕 오게 한다.
인간 내면에는 사랑의 모습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 걸까? 겉으로 보이는 사랑의 모습은 아름답고 예쁘지만, 인간 안에 숨은 진짜 모습의 사랑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추악하고 악의로 물들어 있는 것일까? 나를 바라보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이 바라보는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을 만큼 사랑은 무서운 것일까? 얼마나 상대를 사랑하면 그런 광기를 보여주게 되는 것일까? 이렇게 무시무시한 것이 사랑일까? 나는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지나치게 가슴이 차가운 사람인가 보다. 이런 사랑을 사랑이라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까..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사랑이 있는가하면 지나치게 부정적인 사랑도 있다. 이 책에서는 부정적인 사랑의 힘이 강하다. 인간 내면의 추악한 광기를 이야기 하지만 그런 광기를 감추고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나는 믿고 싶다.
사람의 마음은 어렵다. 양파 같은 사람의 마음.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다양한 마음들. 내 주변엔 이런 사람들이 많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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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출장을 갔다가 KTX 타고 부산으로 내려와서 개인적인 일을 좀 본 뒤 오랜만에 서점엘 들렀다. 집에 가는 동안 심심한 나를 달래 줄 소일거리가 필요했던 것인데 마지막 서점 방문일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할 정도로 낯설다. 무슨 소설을 살까? <악당들의 섬>?, <61시간>?, <수차관 살인사건>? 한참을 고민 끝에 선택한 소설은 누마타 마호카루의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이다. 요즘 이 작가는 <유리 고코로>와 함께 2종이 출간되면서 만만치 않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듯하다. 솔직히 처음엔 이 작가의 두 작품 다 관심 밖이어서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이 소설은 호평과 더불어 막장 논란까지 가열되는지라 저급한 호기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마냥 호평 일색이거나 마냥 혹평 일색이었다면 나랑 인연은 없었겠지만 이렇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을 보면 과연 나는 어느 쪽에 서게 될지 확인하고픈 맘이 절로 드는거다.
그런 배경으로 읽어서일까? 내가 소설에서 원하는 지향점을 애초부터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바로 들기 시작한다. 최대 이슈였던 막장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던 단초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원래 일미들은 어느 정도의 막장을 밑밥으로 깔고 있는데 “인간 내면의 깊은 어둠을 상당히 선정적이고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해 일본 추리소설계를 발칵 뒤집은 충격의 베스트셀러"라는 홍보문구에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막장 오브 막장-선정적이고 그로테스크하다는 점에서는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이 진정한 지존이 아니던가? 읽어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읽던 도중에 지하철에서 뛰어내리고 싶게끔 할 정도라든지, 유해도서로 분류해 도서관에서 과감히 퇴출해야한다는 등의 극강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막장의 선두주자인 <살육에 이르는 병>에 비하면 이 소설은 그야말로 갓난아기 수준에 불과하단거다. 자! 막장을 보여주시오! 난 막장이 보고 싶었건 거다.
주인공들을 살펴보자. 전 남편의 현재 부인이 데리고 온 딸이 사귄다는 젊은 강사와 육체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치코는 비도덕적인 행태로 비난받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이혼녀인 그녀의 남자관계는 불륜도 아닌 그냥 개인의지에 따른 이성관계일 뿐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여자 주인공 아사미는 어떨까? 과거에 오빠가 보는 앞에서 뭇 남자들부터 성폭행을 당한 끔찍한 상처에 고통 받는 가련한 여자이다. 물론 ‘남자를 광견으로 만드는 여자, 스스로 만들어낸 광견의 이빨에 수없이 자신의 몸을 물어뜯기는 여자’로 대변되는 복잡한 내면이 꽈리틀고 있는 그녀는 동정과 연민을 벗어난 이해불가적인 측면도 분명 있다. 사치코의 전 남편인 안자이 유이치로 외에도 배다른 남매간의 사랑 등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인간관계가 얽히고 섥혀있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까지이다. 이 소설에는 진정한 악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욕망에 충실하고 싶어하는 보통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TV드라마에서 막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 전개나 설정은 그동안 일본 소설에서 충분히 체험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전형적이고 예측 가능한 이러한 패턴은 익숙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하다. 나를 불쾌하게 할 막장이 곧 나오겠지, 아니면 충격적인 반전이 결말에? 내내 고대했지만 마지막까지 나의 기대감에 배신을 때리고야 만다. 내내 안개 속으로 몰고 가다가 결정적인 한 방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냥 속 터질 정도로 모호하고 미련하다.
그래서하는 말이지만 흔히 일본소설의 특징은 극단적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한 남고생의 실종에 큼직한 미스터리를 심고 그 이면을 추적추적 들추어 나가지만 결국 집착이 가져온 자학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질질 끌더니 별다른 대안도 못 내놓고 허무하게 마무리하고 만다. 가독성도 물론 별로이다. 그러면서 텐도 아라타의 소설들을 읽었을 때의 유사한 질감이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한다. 집착과 자학, 설교적인 그런 느낌들 말이다. <애도하는 사람들>의 경우 집착과 자학 속에서도 일말의 슬픔과 인생이라는 배에 올라탄 사람들의 자기성찰도 확인할 수 있고 <영원의 아이>에서는 어두운 상처를 가진 이들이 늪 속에서 빠져 나오려다 힘에 부쳐 익사하고 마는 광기 속에서 처절한 아픔도 느낄 수 있었지만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은 집착과 자학에 대한 고통만이 있을 뿐 여운이 없다. 새롭지 않은 식상함으로 56세의 늦깎이 나이에 문단에 데뷔한 솜씨가 이 정도라면 후속작에서 한층 발전된 필력을 발견할 수 있을지 심히 의문스럽다. 예상했던, 기대했던 것만큼의 막장도 없고 재미는 더욱 발견하기 힘든 이 소설은 일본 소설을 읽을 때의 각자의 지향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작품일수도 있겠다. 나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밝혀내어 검거하는 과정을 가진 범죄물을 확실히 선호한다. 거기에는 최소한 감정이입에 따른 몰입과 권선징악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있다. 불안한 심리만을 묘사하고 있는 이 소설은 나를 허탈하게 한다. 그렇게 호들갑떨만한 케이스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엔돌핀이 팍팍 돌만한 소설이 그리워진다. 그렇다면 누쿠이 도쿠로의 <진실과 후회의 빛> 만큼은 기대치를 충족해줄 것만 같다. 출간이 임박해서 냉큼 신청해서 곧 수중에 들어올 테니 나의 빈속은 그때 채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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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쓴 글은 어떤 식으로든 그 정서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설령 밝게 글을 쓰려고 화사하고 아름다운 수식어들을 잔뜩 늘어놓는다고 해도, 그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슬픔과 절망, 분노까지 가릴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등장하는 소설은 어떤 식으로든 매우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해나갑니다. 주인공이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바라보는 풍경 하나하나가 질식할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앞에서 보여줬던 낙천적인 미소 뒤에서 후미히코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으나 고통과 치욕으로 만신창이가 되면서 조금씩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던 것이다. 참고 또 참아온 것이 마지막으로 터져 나오기 위해서는 아주 사소한 계기만 있으면 된다. -264p
사치코는 올해 마흔하나로, 정신과의사인 유이치로와 8년 전 이혼을 한 이후로 아들인 후미히코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의 가격을 확인하며 장을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어떤 요리를 할까 고민을 하는, 겉으로 보기에 평범하기만 한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아들인 후미히코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쓰레기봉투를 버리러 나갔던 아들은 지갑도 열쇠도 없이 문자 그대로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언제나 무표정하게 있다가도 어느 순간 씩, 하고 웃어주었던 아들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벌어진 상처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던 아들이 숨어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어떤 아주 사소한 계기'로 후미히코는 사치코의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사이다는 운전 실기시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나는 흉터가 덧니처럼 보이는 그 옆얼굴을 바라보며 웃거나 맞장구를 치면서 슬픔이 이따금 욕망과 지독히도 닮아 있다는 것을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도 둘 다 결핍이라는 것과 강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5p
아들의 실종으로 반쯤 미쳐가던 사치코는 후미히코와 관련된 소식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신문을 보다가 또 다른 절망에 빠지고 맙니다. 한참 어린 연하였지만 자신의 애인이었던 사이다가 전철에 치여 사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에 사치코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은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사치코는 전남편의 현재 부인인 아사미가 데려온 딸 후유코의 남자친구와 사귀었던 것입니다. 사치코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만약 사이다가 후유코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전남편이 후유코의 모친인 아사미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또 사이다가 후유코 대신 자신을 안아주는 게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사이다와 몸을 섞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이다에게 안김으로써 사치코는 몇 번의 인연을 돌고 돌아 전남편인 유이치로에게 닿을 수 있었습니다. 이혼 후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사치코는 여전히 유이치로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때 내 머릿속에 소토오리히메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랐다. 소토오리히메, 피부가 옷을 통해 바깥으로 빛을 발할 정도로 아름다웠다는 고대 전설 속의 공주다. 감춰야만 하는 것이 드러나버리는 몸, 그것은 위험한 몸임에 틀림없다. 남자를 모여들게 하고 미치게 만들고 흥분하게 하고 파멸시킨다. 스스로도 파멸한다. 어느 세상에나 아사미 같은 여자가 항상 있었고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을지 모른다. -199p
한편 유이치로의 현재 부인인 아사미는 원래 유이치로가 담당하는 환자였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청순한, 그렇기에 더욱 파괴해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이끌어내는 아사미는 과거 수 차례에 걸쳐 납치, 강간, 감금, 폭행 등을 당했습니다. 결국 아사미는 그 과정에서 미쳐버리게 되고 치료를 받기 위하여 유이치로의 병원에 입원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사미를 치료하면서 유이치로는 그녀를 임신시키고 맙니다. 그리고는 사치코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건네고 아사미가 이름도 모르는 가해자를 통해 낳게 된 후유코를 시설에서 데려와 셋이서 한 가정을 이룹니다.
그러나 사치코의 눈에는 후미히코의 실종과 사이다의 죽음이 후유코와 아사미라는 두 여자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겨우 그 실마리가 보이려고 할 때 갑작스럽게 후유코가 자살을 해버립니다. 후유코는 자살을 하기 전, 사치코를 찾아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고백하였기에 사치코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세 사람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하지만 그 길 끝에 서 있는 것은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역겨운 현실뿐이었습니다.
움켜쥐어 죽여버리고 싶지 않으면 지키는 수밖에 없다. 파괴의 욕망이 강하면 그만큼 지키려는 욕망도 강하다. 너무나 파괴하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욕망 사이에는 햄스터 새끼 하나만큼의 차이밖에 없다. 늘 어떤 사소한 계기가 생기면 사람은 손안에 있는 것을 힘껏 쥐어버리는 것이다. -348p
독자의 상식과 양심까지 파괴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필력은 높이 인정하겠지만 이야기 그 자체로서의 매력은 다소 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다른 그 무엇보다도 설정 자체가 '지나치게' 막장이라는 점이 읽는 내내 불편한 요소로 다가왔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인간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잔뜩 뒤엉켜 있는 인간 관계와 반전 때문에 제5회 호러·서스펜스 대상 수상작이라는 사실이 다소 과장된 홍보 문구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리뷰를 참고해보니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이 책을 보실 분들은 책을 집어들기에 앞서 자신이 막장을 잘 견딜 수 있는지, 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음울하고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억눌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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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꽤나 읽기 거북했다. 일전에 읽은 누쿠이 도쿠로 (내 생각에는 이 작가는 앞으로 꽤 발전할 것 같다. 작품 속에서의 작가의 시선이나 문제제기 의식이 세심하며 앞서있다)의 [난반사]도 읽기 꽤나 거북했지만, 이 작품을 읽을때의 거북함과는 다른 것이다. 후자는, 외면하고픈 스스로나 주변의 비열함을 확 들춰내 민망하게 만들며 '과연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야 하는가'란, 반드시 언제쯤 던져봐야했을 무거운 질문을 던졌던 반면,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욕망은 '그냥 욕망해도 되'라고 말하기엔 너무 불순하고 뒤틀려있으며 그럴듯해보이지도 않는다. 등장하는 인물은 대체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인간관계를 뒤집고 욕망하나 그 욕망은 상대가 누구의 누구이기에 품거나 하는 등으로 순수하지 못하다. 게다가, 작가가 여자인거 맞는지 매우 의심쩍게도, 마치 '운동장 (비하하는듯한 총체적 단어인지라 쓰고싶지않았지만) 김여사'를 보여주는듯하거나, '소토오리 히메'란 전설로 욕망의 책임을 여자에게 떠넘기는 모습에 좀 깬다.
제5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인데다가 존경하옵는 기리노 나츠오와 호의를 가지고 보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추천사가 있었지만, 아니었다....오늘 트윗에 '수상작이라도 책은 회의적으로 보라'던데. 2005년 데뷔작이니 다른 작품을 한번 더 보긴 해야하지만, 이 작품은 ㅡ.ㅡ
...아사미의 태내에는 지금도 무언가가 착실히 자라고 이는 것이다. 밋밋하고 하연것 물고기같으면서도 물고기가 아닌 생물. 생물인지 아닌지 정해지지않은 이름없는 것. 텅빈 자궁의 내부, 어두운 양수에 잠겨 증식을 계속하고 있는 눈없는 영혼....p.423
다만, 문장력 칭찬을 받는 몇몇 묘사는 호러서스펜스적인 면에서 매우 소름끼치게 강렬한 인상을 던지긴 했다.
...그때 내 머리속에 소토오리 히메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랐다. 소토오리 히메, 피부가 옷을 토해 바깥으로 빛을 발할 정도로 아름다웠다는 고대 전설속의 공주다. 감춰야만 하는 것이 드러나버리는 몸, 그것은 위험한 몸임에 틀림없다. 남자를 모여들게 하고 미치게 만들고 흥분하게 하고 파멸시킨다. 스스로도 파멸한다. 어느 세상에나 아사미 같은 여자는 항상 있었고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을지 모른다....p.199 (아사미가 겪은 그 두건의 치명적인 범죄사건이 그녀의 탓이냐, 작가?? 엉??? 뒤돌아보게 아름다워서? 그 짐승같은 범죄자들에 대한 고발이나 비난글은 없더군)
...남자를 광견으로 만드는 여자와 웨딩드레스...p.364 (허걱)
움켜쥐어 버리고 싶지않으면 지키는 수밖에 없다. 파괴의 욕망이 강하면 그만큼 지키려는 욕망도 강하다. 너무나 파괴하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두가지 욕망 사이에는 햄스터 새끼 하나만큼의 차이밖에 없다. 늘 어떤 사소한 계기가 생기면 사람은 손안에 있는 것을 힘껏 쥐어버리는 것이다....p.348
사치코는 이혼을 하고 후미히코라는 아들과 살고있다. 그녀는 전남편 유이치로의 의붓딸이 사귄다는 사이다 쓰토무와 운전연수로 만나게 되고 그와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어느날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 아들이 실종된다. 그다음날 전철역에서 후유코와 싸우던 쓰토무가 선로에 빠져 죽게되고..아들이 누군가 '선택 아님 죽음'이란 옵션밖에 없는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 와중에 전남편과 결혼한 아사미에게 느끼는 묘한 감정과 안정되지않은 현재의 상태.
점점 실상을 파악하게 되면서, 예상과 다른 실체가 떠오른다.
p.s: 등장인물 미즈사와 사치코 : 화자, 이혼하고 아들과 산다. 후미히코 : 십대 아들 안자이 유이치로 : 사치코의 전남편, 정신병원 원장, 아사미의 남편. 무라세 아사미: 무라세는 결혼전 이름. 후유코: 아사미가 유이치로와 결혼전에 낳은 십대 딸 사이다 쓰토무: 직장인이자 후유코의 애인, 사치코의 운전연수 선생님이자 애인 나즈나 : 후미히코의 동네 친구. 핫토리 마사오 : 나즈나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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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집에서 읽을 만한 소설들을 찾다가, 이 책의 소개를 읽고 책을 구매하고 또 읽었다. 약 나흘 간에 걸쳐 다 읽은 지금.. 글쎄.. 허무하달까.. 내용도 억지가 많고 사건간의 논리성도 결여되고.. 사실 나같은 경우 추리,미스테리 장르의 소설은 웬만하면 하루 이틀만에 독파해버리곤 하는데, 다 읽는데 나흘씩이나 걸린 것만 봐도 그렇다. 히가시노 게이고등의 소설을 읽을 때 느꼈던 느낌과는 차이가 있다. 검은집 같은 미스테리 처럼 스토리 구조가 탄탄하거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도 아니고, 13계단 같이 논리적인 추리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스토리간의 개연성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사건들의 연이은 나열로 이 소설은 현실성도 잃고, 재미도 잃었다. 게다가 그런 어처구니 없는 결말이라니.. 결말에 대한 이유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로써는 책의 수준을 떠나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돈이 아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부디 같은 경로로, 같은 이유로 구매한 스노우맨이라는 소설은 다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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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이 낭자하거나 잔혹한 장면도 없고 유령이나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추리, 미스터리 소설도 이 책만큼 끔찍하진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작가의 누마타 마호카루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선 책 한권으로 이토록 독자를 공포의 구덩이로 몰아넣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인 남편 유이치로와 이혼한 미즈사와 사치코는 유이치로와의 사이에서 낳은 고등학교 3학년생인 후미히코와 함께 산다.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던 사치코는 어느 날, 운전면허 강습을 하는 사이다 쓰토무와 깊은 관계에 빠져들게 되고 아들인 후미히코가 갑작스레 사라지는 불운을 겪는다. 후미히코의 실종을 파헤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아들 주변의 관계는 사치코를 경악에 빠지게 한다. 전 남편인 유이치로의 재혼 상대가 데려온 딸 후유코와 후미히코의 만남, 불륜 관계였던 사이다의 죽음, 전 남편인 유이치로의 또 다른 모습을 알아가면서 사치코는 과거 전 남편의 환자이자 지금은 후처가 된 아사미와의 과거를 떠올린다. 남자를 불러 들이는 아사미의 묘한 매력, 그 매력에 미치광이처럼 변하는 남자들, 그런 남자들에게 무참히 희생된 아사미.. 사치코가 아들 친구의 아버지인 핫토리에게 아사미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설마 여기까지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저자는 가볍게 뛰어 넘는다. 너무나 리얼한 묘사지만 그것이 천박하거나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저자는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 라는 것을 너무나 묵묵히 써내려가고 독자들이 완전 넋이 나가 케이오 당하기 일보 직전에서 적당히 멈추는 재주를 가졌다. 아들인 후미히코를 잃고 하루하루 애타는 마음으로 아들을 찾고 기다리는 사치코의 심리도 내 마음을 옥죄었다. 내 아들도 아닌데 어느샌가 나도 후미히코를 걱정하는 마음이 든 것이다. 결말 부분에선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이자 엄마이기 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는 아사미에게 맹렬한 분노와 미움을 느꼈다. 알 수 없는 보호 본능을 불러 일으키는 여자, 손안의 햄스터 새끼를 만지는 것처럼 보호해주고 싶다가도 어느새 파괴해버리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남편과 아들을 전부 빼앗긴 사치코의 마음은 과연 어떨 것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이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고, 등장 인물도 몇명 없지만 그들 사이의 얽히고 설킨 관계, 그리고 탁월한 심리 묘사로 한번 손에 들면 절대 도중에 내려놓지 못하는 책이다. 한편의 영화를 본듯이, 책을 읽고 나서 여러 날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여운이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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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추리소설을 기대하며 집어들었다. 과연 사라진 아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건이 일어났으니 누군가 비상한 머리를 굴려 사건을 해결해주려나? 그런데 이 소설은 그런 기대를 저버렸다. 정확히는, 한줄한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이 소설은 내 기대를 가뿐히 제껴주셨다.
이 소설에서는 중요한건 '그녀들'이다. 특히 사라진 아들을 찾아나서는 '나'의 심리 묘사가 정말 탁월하다. 아들이 사라진 데 대한 엄마의 죄책감, 불안, 공포, 무서운 상상... 이런 손에 잡히지 않는 감정들을 피부에 와닿게 표현해내고야 만다. 아, 이런 문장도, 이런 표현도 있구나 하게 만드는 작가에게 박수를~!
또 하나는 이야기를 쌓아올리는 방식이다. 나는 사라진 아들은 영화의 맥거핀 장치와 흡사하다고 느꼈다. 결말을 위한 사건이 아닌 풀어나가기 위한 사건이랄까. 중요한 축이지만, 아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사실 크게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일반 추리소설처럼 어디로 어떻게 사라졌나를 짠~하고 밝히는게 이야기의 다가 아니라는 뜻이다. 사라진 아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등장인물간의 추리적 요소, 호러적 요소, 에로틱한 요소가 이 소설을 '이야기'이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줄씩 즐기며 읽어야 한다. 탁월한 표현력을 만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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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식 추리를 상상하지 말것. 한문장 한문장 읽는 속도를 조금만 느리게 조절할 것. 이 책을 읽기 원하는 이들에게 주는 '팁'이다. 이 점만 기억한다면 장르 파괴적 문학의 새로운 즐거움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굳이 추리가 아니더라도 소설가 지망생이라면, 한때 문학에 빠져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빠져들듯. 그런 의미에서 옆에서 자고 있는 마누라에게도 권하고 싶다. 이 책의 치명적인 결점은 자꾸 생각난다는 점~ 누마타 마호카루의 다른 책도 찾아 읽어 보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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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리뷰를 쓴 <유리 고코로>에 이은 누마타 작가의 두번째 국내 출간작이다. 유리 고코로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생활을 하던 주인공에게 어디선가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의 두려움을 잘 포착한 호러 서스펜스 장르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마흔 문턱에 들어선 가정주부 사치코는 8년 전 정신병원 의사인 남편과 이혼을 하고 홀로 고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다. 어느 날 집에 방문한 학교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온 아들에게 사치코는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는 잔심부름을 시킨다. 작은 투정을 부리며 나간 아들은 그 길로 영영 돌아오지 않게 되면서 사치코의 공포는 서서히 시작된다.
아들의 실종뿐만이 아니라 애인인 자동차 교습소 강사 또한 어느 날 지하철 선로에서 떨어져 죽고, 전 남편과 재혼한 여자의 딸에게도 엄청난 위기가 닥쳐 온다는 것이 주된 전개 내용이다.
실종된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부터 시작해서 전남편과 현재 애인사이에서의 여자라는 존재감까지 이 소설의 주인공 사치코는 누마타 마호카루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 중년 여성이 가지는 공포감을 잘 표현해내고 있는 캐릭터이다. 사치코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정신병원에서 등장하는 그녀의 전 남편과 그의 새로운 아내의 기묘한 관계는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나게 끔찍한 사고를 겪고 정신분열증세를 보여주는 전남편의 아내로부터 느껴지는 기묘한 느낌인 아마도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호러적인 강점이 아닐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게 엄청난 반전이나 기술적인 트릭, 끔찍한 범죄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누마타의 작품들이 최근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겨났다.
두 작품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그녀가 참 일상의 공포를 효과적으로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그녀의 심플하면서도 오싹한 작품들을 접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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