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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를 읽고 난 후 종종 저자의 이름을 검색해 보곤 했다.시리즈로 계속 나오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최근 쿠바 소개하는 방송을 보던 중 <카미노 데 쿠바> 발견.이렇게 반가울수가...마추픽추...를 읽은지 너무 오래라서 쿠바에 관한 소개가 있었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시간이 한참 흘러 새롭게 선보인 책은 오로지 '쿠바'에만 집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쿠바 혁명 60주년을 맞아 쿠바혁명 루트를 따라가는 길'이란다. 쿠바 혁명은 귀동냥으로 들은 것이 전부라 어느 만큼 이해하게 될지 알 수 없다.낭만보다 혁명의 향기가 더 강한 쿠바를 만나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설레이는 기분이 들었다.
여정은 혁명의 시발점인 산티아고데쿠바를 떠나 시에라마에스트라 산타클라라와 히론 그리고 아바나로 이어진다.사실 체 게바라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영화로도 만났으며,쿠바를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받은 체 게바라 시계도 있지만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쿠바에 관한 본격적인 내 관심은 혁명의 나라 쿠바가 아닌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연주자들의 낭만이 흐르는 쿠바로 각인되어 있고,그즈음부터 쿠바에 대한 동경이 더 커저더랬다.물론 체 게바라를 감히 존경하고,쿠바의 혁명사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말이다. 여정을 따라가면서 알듯 모를듯 한 기분이 내내 이어졌다.어렵지 않은 설명이긴 하나,루트를 따가 가는 일정이 팍팍한 탓에 맛만 보고 지나가는 기분이들었다.해서 쿠바혁명을 온전히 이해하며 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기록하는 차원으로 남기는 리뷰 되겠다.피델의 도시 산티아고데쿠바는 라틴음악 룸바가 탄생한 곳이기도 했다.(혁명여정을 따라가지만 내 눈에는 이런 소개가 더 크게 들어왔다^^) 덕분에 피델의 도시라는 점도 각인될 수 있고...이곳이 시발점인 이유는 피델의 도시란 점도 있겠지만,독립전쟁을 이끈 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쿠바 국립묘지(산타이피헤니아 공동묘지)가 있기 때문이였다.관타라메라 로 유명한 시인 호세 마르티가 묻혀 있는 곳.전후 사정 없이 경찰의 저지를 무시하고 피델의 묘소로 향했다는 표현은 좀 불편했지만(기다리란 뜻인데 참지 못한 것인지..안되는 걸 무시하고 난 후 사과를 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왜 저지를 하는데도 갔을까...봐야 한다는 절박함은 이해가 되지만..저지를 무시하고,라는 표현이 걸린다.) 여정 사이 카리브해 대표 음식이라는 로브스터 가 궁금했고,쿠바의 독립을 포기하면 아들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한 세스페데스 의 이름도 기억하고 싶다."오스카가 내 유일한 자식은 아니다.나는 쿠바 혁명을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의 아버지다"/47쪽 피델과 체 게바라가 어떻게 만나서 혁명을 이루고,다시 체 게베라가 떠나고,그가 어떻게 죽게 되어는지,그리고 이후의 쿠바,그러니까 현재의 쿠바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까지 만나면서 피델도,체 게바라도 존경스러웠지만 혁명군을 도와 준 메디나라 라는 농가가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였다.그리고 가난한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그럼에도 버틸수 있는 힘이 교육과 의료에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빈부의 격차도,가난도 심하지만 그럼에도 버틸수 있는 힘이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했다."카스트로와 게바라가 피로 일군 쿠바 혁명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가장 큰 성과는 자주다.사실상 미국의 신식민지인 쿠바를 미국의 지배에서 해방시켰고 미국의 침공과 암살 위협을 물리치며 주권을 지켜냈다.(...)또 다른 성과도 있다.만인에 맞선 만인의 투쟁인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에서 자유로운 쿠바 특유의 낙천성과 라틴식 유희 정신을지켜냈다.평범한 쿠바 사람들의 넉넉한 웃음과 느긋함이 경쟁에 찌들지 않은 건강한 표정이 이런 현실을 잘 보여준다.이런 성과를 가능하게 해준 바탕은 의료와 교육 같은 기본 욕구 또는 기본적 사회권을 보장하는 사회 체계다"/222쪽
쿠바 하면 혁명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가보고 싶은 이유는 음악과 헤밍웨이 때문이다.혁명루트를 따라가면서도 치혈한 현장을 마주하면서도,사이사이 카리브해안의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든 걸 보면 말이다.쿠바 혁명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고,지금의 문제는 무엇인지,앞르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모르겠다.그런데 늘 궁금했던 쿠바에 관한 질문,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버티며 지금까지 살아낼 수 있었을까 에 관한 물음이였는데,'자주'정신일거란 생각을 했다.(저자의 설명 덕분이였지만) 물론 라틴식 유희정신과 함께해서 가능했을 테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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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무너졌을 때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승리를 논했지만, 난 그저 믿기지가 않았다. 나라라 하는 것이 그토록 쉽게 생기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다.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체제를 표방했던 많은 국가들은 효율성 측면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혹은 국가 권위주의, 일당 독재체제 등으로의 변질을 경험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 고립이 컸다. 그리하여, 있어서는 아니 되는 시도가 행해졌다는 식으로, 역사는 곧잘 무시됐다. 쿠바는 여러모로 독특한 국가이다. 세계에 대해 제한된 정보만을 접하는 우리인지라 섣불리 이 나라에 대해 평을 하긴 그렇지만, 일단 나에게 쿠바는 위험한 나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 그렇게 된 까닭의 팔할은 피델 카스트로라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장기간 집권했으며, 국민의 삶을 궁핍으로 몰아넣은 인물로 피델은 종종 그려지곤 했다. 태초에 얼마나 훌륭한 의도를 지녔는지와는 별개로, 특정인이 권력을 독식하는 경우 겪기 마련인 다양한 문제들이 곧 쿠바의 문제이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쿠바를 새로이 조명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미 자본주의 vs 공산주의 대결구도는 허물어진 지 오래기 때문이다. 여전히 남들과는 다른 시스템을 고수하는 것은 철없는 태도가 아닐까. 이와 같은 생각에도 불구하고 다름에 대한 동경은 끊이질 않았따. 그냥 궁금했던 것일 수도 있다. 저자의 여행은 피델의 혁명 루트를 따라 전개됐다. 사실 여행사를 따르다 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긴 하다. 저자가 이번 책을 통해 혁명군의 루트를 따르겠다고 선언하지 않았더라면, 보편적인 윌의 여행이 펼쳐지는 방향이 과거 정부군의 폭압적인 행진이 이루어졌던 것과 동일함을 깨닫지도 못했을 것이다. 여행 그 자체보다도 희안하다 싶을 정도로 쿠바의 역사에 시선이 쏠렸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두고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다지만, 나에게는 쿠바의 역사가 더더욱 기적처럼 느껴졌다. 일단 혁명군의 수가 참으로 적었다. 아무리 중무장을 하고 있을지라도 그처럼 소수의 인력이 과연 무어라도 이룰 수 있을지, 회의적인 마음이 앞섰다. 말 그대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겼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직접 총을 들고 싸운 소수의 사람들 뒤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쿠바 인민들이 존재해 이룰 수 있었던 성과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지리에 익숙한 농민들은 대개가 혁명군의 편이었다. 그들은 때론 직접 무기를 들고 전쟁이 나서는 것, 혁명군의 길 안내꾼 노릇을 하는 것 등에 대해 어떠한 반감도 그러내지 않았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던데,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간절히 원함을 드러냈으니 뭐가 됐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한 때 쿠바는 위험한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라였을 수도 있다. 가난한 건 분명한데, 국가 차원을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정책을 쿠바는 분명 펼치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의료진의 활약상이었다. 그들은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으면서도 전쟁/분쟁 따위가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 망설임없이 행동했다. 한 때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각광받고 있는 혁명가 체 게바라의 휴머니즘이 오늘날 구현된다면 이와 같은 형태가 아닐까 싶었다. 여전히 이 나라에는 오래 된 차량이 넘쳤다. Wifi도 우리나라와 견주자면 상대적으로 많이 뒤쳐졌다. 하지만 이 나라의 부를 표기한 수치는 놀라웠다. 개개인의 수중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려 있는가를 따진다면 쿠바의 순위는 그리 높지 못할 텐데, 다행이도 잘 갖추어진 시스템이 있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삶이 있다면 어떤 형태일까가 궁금했다. 감히 쿠바의 사례를 여기에 대입해보고픈 충동이 일었다. 쿠바가 택한 길이 전적으로 옳다고는 말하지 않으련다. 최근 들어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의 변화를 꾀하면서 생겨난 부작용이 자본주의 체제를 택한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빈부격차의 수준을 뛰어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나라엔 신격화된 개인이 없었다. 그토록 장기간 권력의 최정점에 머물렀던 피델 카스트로에 대해 사람들은 오로지 마음으로 기억한다. 그를 기리는 동상 하나를 찾아볼 수 없는, 여러모로 신기한 국가가 쿠바였다. 그렇기에 특정한 방향으로 가치판단을 하기보다는 지켜보는 방식을 취하련다.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 즈음은 가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