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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음식은? <떡볶이 공부책>을 읽고 "간식으로 뭐 먹고 싶어?", "주말에 뭐 먹을까?", "밖에서 뭐 먹지?" 이제 막 열한 살이 된 아이의 대답은 한결같이 세 글자다. 바로 ‘떡볶이’이다. 새해 첫날부터 떡(국이 아니라 떡)볶이를 찾을 정도지만 아직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생크림부터 간장, 고추장, 심지어 마라장까지 떡볶이 양념의 맵기를 따지지 않고 일단 도전부터 하고 본다. 물론 고추장은 대여섯 개, 마라장은 겨우 두세 개만 맛보고 포크를 내려놓을(경우, 남은 떡볶이는 모두 떡볶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가 처리해야만 할)지언정, 아이의 떡볶이에 대한 애정은 식을 줄 모른다. 내 주변 사람들의 사례를 보건대, 대체로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이 떡볶이를 (훨씬) 더 좋아한다. 이들에게는 책 제목처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을 정도로 영혼을 울리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에게 떡볶이가 소울(soul) 푸드인지는 모르지만, 솔(sol) 모양의 입으로 들숨과 날숨 그리고 손부채질까지 더해 매운맛을 달래며 내게 묻는다. "아빠는 왜 떡은 안 먹어?" 나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길 바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답한다. "얘야, 떡볶이에는 떡만 있는 게 아니란다, 고추장 양념이 잘 밴 양배추, 파, 어묵이 더 맛있는 걸 어떡하니?"
<떡볶이 공부책>의 주인공(은 당연히 떡볶이!) ‘나’와 친구들이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 한 가지씩 써오기'라는 학교 숙제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학창 시절 추억이 담긴 음식으로 단연코 떡볶이를 꼽은 엄마를 보면서, 문득 떡볶이에 대한 추억과 애정이 담긴 각자만의 『아무튼, 떡볶이(는 어떤 면에서 성인판으로 읽혀질 수도 있다!)』 한 권을 써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엄마와 아이들은 떡볶이를 만들면서 독자들과 함께 떡볶이에 관한 거의 모든 것들을 나눈다. 떡볶이 조리법은 물론, 떡볶이의 탄생과 변천사, 다른 나라에서 떡볶이처럼 간식으로 먹는 음식들, 떡을 비롯한 재료들이 가진 영양학적 정보 등등, 고추장 양념을 풀 듯이 찬찬히 이것들에 대하여 알아갈수록 떡볶이 한 그릇에 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새삼 알게 된다. 무릇 음식이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더 맛있는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이번 겨울방학에 집에서 아이와 부모가 다 같이 떡볶이를 만들고 그것을 나눠 먹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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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는 고추장이 아니라 간장으로 볶는게 더 정석이었던 모양이지만, 고추장 듬뿍 넣어서 보글보글 끓이고 거기에 삶은 계란과 어묵을 곁들인게 역시 원픽 아니겠습니까. 우리 꼬맹이는 엄마 따라서 튀김을 소스에 찍어먹는 맛을 알게 되었고...책을 읽고 떡볶이 순례를 나가볼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