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알리시아 후라도 공저 김홍금 편역 여시아문 1999년
* ( )은 책의 쪽수임.
보르헤스(1899-1986)는 누구인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에서 변호사인 아버지와 영문학자인 어머니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유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영어, 불어, 스페인어로 된 책이 무한히 꽃혀 있었던 집안의 도서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10). 아르헨티나의 지성을 숭배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책에 파묻혀 살다가 자연스럽게 작가가 되고 평생 글을 쓰다 죽었으며 글쓰기 외에 그가 가졌던 유일한 직업은 도서관 사서와 문학교수요였다(13). 그는 잡안의 유전병과 과도한 독서로 인하여 눈이 멀게 된다(14).
보르헤스는 누구인가, 보르헤스와 불교, 불교와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재미있게 읽는 보르헤스가 1편으로 이루어져 약 80여 쪽을 차지하고 불교강의가 140여 쪽을 차지하는 분량이 많은 책은 아니다. 앞 쪽을 약간 어려운 이야기고 있지만, 불교강의는 쉽게 되어 있어서 입문서로 한 번 읽어볼 만한 것같다.
이 나는 진짜 나인가? 혹시 겉으론 있는데, 속으로 없는게 아닐까? '있이 없는' 게 아닌가? 또한 뒤집어서, 겉으론 없는데 속으론 있는 나가 따로 있는 게 아닐까? '없이 있는' 나. 진공묘유(眞空妙有)! 아무튼 나를 의심해 보는 것은 절대 필요하다. 왜냐 하면, 보르헤스가 이 책에서도 말한 바대로, 인간은 대개 배우로서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곧 자기 자신인 줄 착각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232 옮긴이의 말 중에서).
보르헤스의 불교강의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은 서구인들이 불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를 짐작할 수 있고, 한 작가가 나름대로 이해한 불교사상이 어떻게 그 작품 속에서 반영되는가를 보는 것도 흥미롭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인 작가에게 불교사상이 끼친 영향을 알 수 있고, 보르헤스의 글을 통해 불타의 핵심적 가르침을 잘 이해할 수가 있고, 쉽게 설명하는 것을 통해 한국불교의 타산지석이 될 수 있으며, 서구의 일반 독자들을 위해 쓰여진 것이므로 한국의 독자들도 부담없이 객관적으로 불교에 대해 접근할 수 있다(234-236 옮긴이의 말 중에서)고 한다.
어느 책이 불타의 가르침을 다 나타낼 수 있으랴. 팔만 대장경이 얼마나 양이 많은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이 작은 책으로 서양인이 보는 불교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고, 쉽게 쓰여진 책에서 약간은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