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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와 판타지의 절묘한 조합, 두 장르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소설
"추리와 판타지의 절묘한 조합, 두 장르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소설" 내용보기
기발하고 정교한 플롯과 트릭,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을 특징으로 하는 추리소설(推理小說)에는 법칙이 있다고 한다. 유명한 대표적인 법칙이 미국 추리소설 작가 “S.S.반다인(S.S. Van Dine)”의 “추리소설 법칙 20”과 영국 대주교 겸 추리 작가인 “로널드 녹스(Ronald Arbuthnott Knox)”의 “추리소설작법 10계”가 있다고 하는데, 작가와 독자가 벌이는 일종의 “두뇌 게
"추리와 판타지의 절묘한 조합, 두 장르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소설" 내용보기

기발하고 정교한 플롯과 트릭,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을 특징으로 하는 추리소설(推理小說)에는 법칙이 있다고 한다. 유명한 대표적인 법칙이 미국 추리소설 작가 “S.S.반다인(S.S. Van Dine)”의 “추리소설 법칙 20”과 영국 대주교 겸 추리 작가인 “로널드 녹스(Ronald Arbuthnott Knox)”의 “추리소설작법 10계”가 있다고 하는데, 작가와 독자가 벌이는 일종의 “두뇌 게임”이라는 추리소설의 본령상 게임을 제시하는 작가가 독자에게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단서를 충분히 제공하고 독자는 그 단서들을 토대로 범인을 추리해낸다는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법칙들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법칙을 세세하게 소개할 수는 없지만 유사한 항목들이 많은데, 표현과 문구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된 법칙 중의 하나가 살인 방법과 이에 대한 수사 방법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그래서 추리소설에서 비과학적인 초능력(超能力)이나 마법(魔法), 과학과 관계없는 미지의 독약(毒藥) - 이 미지의 독약에 대한 규칙은 “영국 탐정소설 작가 클럽”의 신입회원 서약으로 유명하다 - 등은 금기(禁忌)라 할 수 있는데, 특히 몇 몇 추리 소설에서 마법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살인 방법과 수사 기법은 마법과는 관계없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있어 추리소설 법칙을 위반하지는 않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마법이라고 해서 꼭 배제될 것이 아니라 여기에 추리소설의 원칙, 즉 분명하고 명확한 원인과 그에 상응하는 결과라는 “공정성”의 원칙을 부여한다면 추리소설의 소재로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시도를 멋지게 성공해낸 작품을 이번에 만났다. 바로 “요네자와 호노부”의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 <부러진 용골(원제 折れた龍骨 / 북홀릭 / 2012년 5월)>이 그 작품이다.

 

브리튼 섬 동쪽, 런던에서 출항해 북해의 험한 파도를 헤치고 사흘 밤낮을 가면 도착하는 크고 작은 섬 두 개로 이뤄진 “솔론”제도의 영주 “로렌트 에일윈”은 “저주받은 데인인”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용병들을 모집하던 차에 “병원형제단”의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니콜라 바고”의 방문을 받는다. 기사 팔크는 암살기사 “에드릭”이 영주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영주는 그 다음날 자신의 작전실에서 그만 싸늘히 식은 시체로 발견된다. 용의자는 전날 영주가 작전실에서 밤을 새울 것이라는 말을 들은 용병들과 방문객, 그리고 집사로 압축되고, 영주의 딸이자 이 책의 화자(話者)이기도 한 “아미나 에일윈”은 팔크 일행과 함께 용의자들을 하나하나 만나서 전날의 알리바이를 탐문 수사하게 된다. 영주의 장례식과 아미나 일행의 탐문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영주가 두려워했던 데인인 군대가 솔론 섬을 습격하고, 용병들과 팔크 일행, 그리고 솔론 제도 주민들은 유혈이 낭자하는 처절한 싸움 끝에 가까스로 그들의 습격을 막아낸다. 전쟁이 끝나고 영주의 성(城)에서 승전 기념파티가 열리는데, 기사 팔크는 모인 사람들 앞에서 그동안 수사해온 결과와 범인의 정체를 밝힌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잉글랜드의 사자왕(獅子王) 리처드 1세(Ricard Ⅰ;1157~1199)가 십자군 원정을 떠났던 12세기 말(1190년) 영국령(領)의 가상의 섬인 솔론 제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시대는 우리의 현실 세계가 아니라 저주와 현혹 마법, 인형술(人形術) - 책에서는 그리스 청동거인 “탈로스(Talos)”을 조종한다 -, 불사(不死) 등 마법들이 실재(實在)하는 판타지 세계이다. 이 책에서 추리 대상이 되는 사건은 영주인 “로렌트 에일윈” 살인 사건이라 할 수 있는데, 범인은 마법에 의해 조종되는 “미니온”이라는 존재이다. 마법에 의한 살인이라니 앞서 말한 추리소설의 법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셈이지만 작가는 여기서 사전 전제를 제시한다. 여기서 미니온이란 마법사가 대상자의 피를 채취해 마법을 걸면 마법사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는 존재인데, 단순히 꼭두각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법사의 살인 지령을 완수해내기 위해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살인을 저지르며, 증거를 감추는 등의 행위를 하고, 살인이 일어난 이후에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완벽하게 잊어버리는 그런 존재이다. 즉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 영주가 작전실에 있을 것이라는 말을 직접 들었거나 알았던 용의자들 중에 범인이 있는데, 정작 범인은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가정 속에서 탐정은 용의자들의 알리바이와 행위를 수사하면서 가장 가능성이 없는 사람부터 용의선상에서 지워나가는, 추리소설에서 가장 흔한 방법인 “소거법(消去法)”을 통해서 범인을 압축해나가는 방식이 가장 자연스러운 수사방법일 것이다. 이 책에서 탐정인 “팔크 피츠존”은 용의자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던 날 밤 행적을 조사하고는 데인인들과의 전쟁이 끝나고 승전파티가 열리는 연회장에서 각 용의자별로 범인이 아닌 이유를 상세하게 밝힌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전혀 의외의 범인을 지목한다. 이외에도 완벽한 밀실에서의 탈출이나 밤만 되면 고립되어 버리는 섬의 비밀 등 추리 소설적 요소가 다분한데, 여기에도 작가는 공정성의 시비를 비껴가기 위해 사전에 전제를 달아 개연성을 부여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전혀 이질적인 장르인 추리와 판타지를 제대로 융합해 낸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저주받은 불사지체인 데인인의 존재나 각종 마법들의 현현(顯現) 등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적절하게 잘 가미했고, 추리적인 면에서도 전통적인 소거법과 밀실 트릭 등 추리소설 본연의 묘미를 잘 살린, 어느 정도는 장르 융합에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렇다면 추리소설의 “공정성” 면에서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분명 비과학적인 요소인 마법이 살인 방법으로 등장되지만 허무맹랑하지 않고 개연성이 느껴지는 것은 작가가 사전에 전제를 설정해 공정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니 이 시도도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불공정한 것은 바로 “범인의 정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결말은 밝힐 수 없지만 범인의 정체야 말로 공정성의 원칙을 완전히 위배하는 불공정한 결말일 수 있겠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이런 “불공정한” 결말 때문에 평가절하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런 불공정한 결말 때문에 마지막 반전의 충격은 더 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에 판타지라니 두 장르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는 즐거움이 배(倍)가 되는 그런 소설이었지만, 추리소설의 공정성과 법칙을 엄격하게 따지는 팬들에게는 논란이 될 수 도 있는 그런 소설이라고 하겠다. 일본 추리소설의 장르적 다양함과 실험정신은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전혀 이질적인 두 장르의 융합을 이렇게 성공적으로 해내다니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 일본 각종 추리소설 상들을 휩쓸 정도로 유명한, 즉 성공한 작품이라고 하니, 이 책의 제목이자 암호(暗號)이기도 한 “부러진 용골”이 전 유럽에 울려 퍼지는 후속편을 만나보기를 기대해본다.



a*****7 2012.06.26.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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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부러진용골-요네자와호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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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희한한 책이다. 한마디로 정의를 할수가 없는 책이다. 판타지 소설인가 하면 추리소설 같고 유럽소설인가 싶으면 일본소설이다. 미스터리 소설인가 싶으면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고 재미가 없나 싶으면 갑자기 속도가 붙어 엄청나게 읽히는 한마디로 딱 규정하기가 굉장히 힘든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이 왜 그렇게 인기가 있고 상을 받고 그런지 알거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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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희한한 책이다. 한마디로 정의를 할수가 없는 책이다. 판타지 소설인가 하면 추리소설 같고 유럽소설인가 싶으면 일본소설이다. 미스터리 소설인가 싶으면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고 재미가 없나 싶으면 갑자기 속도가 붙어 엄청나게 읽히는 한마디로 딱 규정하기가 굉장히 힘든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이 왜 그렇게 인기가 있고 상을 받고 그런지 알거 같았다. 그건 끝까지 균형을 잡아서 이끌어가는 스토리의 힘이었다. 다른 소설과는 달리 분명한 캐릭터가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었다.

이 책의 주된 배경은 솔론이라는 섬나라이다. 잉글랜드의 지배하에 있지만 에일린이라는 영주가 독자적으로 다스리는 큰섬과 작은섬, 두개로 이루어진 섬. 그곳에 저주받은 데인인이 전쟁을 하러 온다는 소리가 들리면서 영주는 용병을 모집한다. 영주를 죽이러 용병이 온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경고를 하러 온 기사와 그의 시종. 그날 그렇게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주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영주의 딸은 경고를 하러 온 기사를 믿고 그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된다. 아버지의 죽인 사람을 잡고 그의 원수를 갚겠다고 증거를 모으고 사람들에게 그날의 행적을 물어보러 다닌다. 결국 아버지는 암살기사에게 마법을 걸려 그의 꼭둑각시가 되어버린 미니온에 의해서 저질러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범인의 뒤를 쫓아간다. 그 와중에 저주받은 데인인들은 솔론섬을 향해 진격하게 되는데 과연 솔론섬의 운명은 어떻게 되며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 원수를 갚을수 있을까.

배경으로 나오는 솔론섬은 두개로 구성 되어 있고 영주가 살고 있는 작은 솔론섬은 자연적인 지형으로 연결하는 배가 끊기면 밀실상태가 되어 버린다. 한마디로 우리가 흔히 일본소설이나 다른 추리소설에서 보는 밀실살인사건인 것이다. 구성적인 면에서 보자면 예전에 본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과도 유사하다. 눈때문에 고립된 밀실의 형태를 가진 산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탐정이 그 사건을 해결하는 형태였다. 물론 결론이 흡사하다. 범인의 유형도 비슷하고. 그 책의 범인을 안다면 이 책의 범인도 아마 쉽게 감을 잡겠지만 결론은 다르니 끝까지 긴장을 잃지 말아야 한다. 

밀실살인만 해도 재미난 소재인데 거기다 더해서 마법을 섞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가 된 것이다. 그래서 미니온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된다. 상대방의 피를 가져다가 마법을 걸면 그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누군가를 죽여준다는 것이다. 그 과정도 자신이 살인을 한 것을 숨기고 완벽하게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고 또는 공공연히 내가 했소 하고 드러나게 만들수도 있다. 이런 주술의 과정을 포함하고 또한 피가 흐르지 않고 늙지도 죽지도 않는 저주받은 데인인이라는 존재를 더해서 더 환상적인 효과를 나타나게 해준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 등장인물의 소개를 해주는 페이지가 있다. 보통 등장인물이 많아서 복잡할때 쓰는 방법인데 그만큼 이 책에서는 많은 등장인물이 나타나지만 헤멜 정도로 복잡하지는 않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일본소설이지만 이름을 비롯해서 일본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 평범한 판타지 소설의 배경을 작가가 12세기 말 유럽으로 바꾼 결과이다. 읽으면서 지은이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정도였다. 소개부분을 보니 '추상오단장'을 지은 작가였다. 어쩐지 낯이 익은 이름이다 했다. 그 책 참 인상깊게 봤었는데 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각인하게 된다.

마지막 부분은 [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를 생각나게 했다. 책 제목이 스파이의 암호였는데 이 책도 그와 같다. 부러진 용골.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읽으면서도 그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아 의아했었는데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다. 만약 저주받은 데인인이 끝나지 않는 전쟁을 계속하고 그래서 주인공이 이 '부러진 용골'이라는 단어를 외쳐서 이 책의 속편이 나온다면 그것 또한 굉장히 재미가 있어지겠다 하는 생각을 감히 해 보게 되는 인상깊은 작품이다.

이달의 사락 b***8 2016.12.28.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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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미스터리의 조화--- [외국소설-부러진 용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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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집중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일단 작가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군' 하면서도 '이 정도라면 봐 주고 읽어 보겠어' 하는 정도의 타협을 하면서 읽었다고나 할까.(나는 해리포터 1권을 읽어 내지 못했던 독자다.) 이 작가의 이 유형의 글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책을 찾아 둔 상태다. 영 낯선 느낌은 아니었다.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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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집중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일단 작가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군' 하면서도 '이 정도라면 봐 주고 읽어 보겠어' 하는 정도의 타협을 하면서 읽었다고나 할까.(나는 해리포터 1권을 읽어 내지 못했던 독자다.) 이 작가의 이 유형의 글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책을 찾아 둔 상태다.

 

영 낯선 느낌은 아니었다.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에서 본 장면들이 자주 떠올랐다. 소설의 배경으로 나오는 북해의 솔론 제도라는 곳이 실제로 있나 없나 찾아 보기도 했다. 일본 작가이면서 상상의 근원지를 먼 곳으로 설정했다는 것이 새로웠다. 영국의 중세 역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가만의 판타지를 꾸며 낸 것이니 인물, 사건, 배경이 더욱 신선했다고 해야겠다. 

 

이 작품을 통해 판타지가 허무맹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게 나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된다. 개연성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마술이라고 해도, 허구라고 해도, 그럴 듯 해야 한다는 조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논리성이다. 내가 이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나는 앞으로도 소설이라는 것을 쓸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만 작가의 입장에 서 있는 자신을 만났다. 이렇게 쓰다니, 이렇게 만들어 내다니, 이렇게 연결시키고 있다니, 소설의 결말부터 시작해서 도입으로 거꾸로 읽어 나가는 느낌, 그렇게 해서 찾게 되는 논리적 일관성과 재미. 작가의 의도에 맞추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추리하고 있는 나의 안간힘이 신통하다고 해야 할까.(늘 실패하지만)

 

다 잊어버린 중세 유럽의 이야기를 다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 준 것에 대해서도 고마워해야겠다.(기사단, 데인인 등)        

YES마니아 : 로얄 j***6 2016.02.14.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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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미스터리의 옹골찬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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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미스터리 소설과도 다르지만, 동시에 어떤 미스터리 소설보다 본격미스터리라는 장르에 충실한 작품. ‘부러진 용골’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왜냐하면 우선, 이 소설은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뒤섞어 놓은, 마술과 저주가 펼쳐지는 판타지의 세계를 배경(12c 영국)으로 한다. 미스터리와 판타지의 조합?! 지금까지의 나로서는 상상도 못해본 조합이었다.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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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미스터리 소설과도 다르지만, 동시에 어떤 미스터리 소설보다 본격미스터리라는 장르에 충실한 작품. ‘부러진 용골’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왜냐하면 우선, 이 소설은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뒤섞어 놓은, 마술과 저주가 펼쳐지는 판타지의 세계를 배경(12c 영국)으로 한다. 미스터리와 판타지의 조합?! 지금까지의 나로서는 상상도 못해본 조합이었다. 이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중반에 다다를 때까지도 그들이 말하는 마술과 저주가 등장인물들의 속임수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이어나갈 정도였다. 물론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인정하고 말았다. ‘이 미스터리 소설에는 마술과 저주가 존재한다.’ 라고 말이다.

 

둘째, 그럼에도 이 소설이 어떻게 본격미스터리에 충실한가?!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판타지와 미스터리가 이렇게 맛깔스럽게 조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었을 것이다. 아마 판타지와 미스터리가 섞인 작품이라고 했다면 손대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본격미스터리에서 빠질 수 없는 명탐정의 등장, 그의 비범한 관찰력과 치밀한 논리전개, 그리고 의례 작품의 마지막에 펼쳐지는 명탐정의 추리쇼 까지, 물론 약방의 감초와도 같은 명탐정의 조수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책의 스토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배경은 12c 영국 주변의 솔론제도, 두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영주의 딸인 ‘아미나 에일윈’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탐정역은 동방에서 온 기사인 ‘팔크 피츠존’과 그 조수인 ‘니콜라 바고’가 맞는다. 그리고 그들이 동방에서부터 쫒아온 범인은 ‘에드릭’으로 암살기사이다. 솔론제도에 전쟁의 불온한 기운이 퍼지는 중에 솔론의 영주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아미나의 오빠이자 새로운 영주가 된 아담이 전쟁을 준비 하고 있는 동안 아미나 에일윈은 기사인 팔크와 조수 니콜라와 함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찾기위해 동분서주 하게 되고, 급작스럽게 솔론제도가 전화에 휩싸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클라이맥스에 치닫게 된다.

 

하지만, 어느 것에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판타지의 요소를 끌어와 미스터리를 한단계 새로운 세계에 올려놓았지만, 지금까지의 미스터리에서 느꼈던 처절한 사실감과 트릭이 가진 현실법칙의 한계가 사라지면서 조금 공허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작품 중의 밀실트릭이 (물론 논리적으로 추론해낼 수 있는 전제는 다 갖추어 져 있었지만) 판타지적 요소와 함께 깨어질 때 느낀 허무함은 이 하이브리드 소설의 어쩔 수 없는 마이너스 요소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소한 단점들을 보완하고도 남을 만큼의 충분한 지적유희를 제공해준다. 특히 독자들에게 사건의 해결을 위한 모든 단서를 제공해주고, 탐정역의 ‘팔크’의 행동을 통해 여러번 힌트를 주고 있다. 오히려 추리쇼를 앞둔 상황에까지 이르르면, ‘단서가 이렇게나 많은데도 왜 잘 모르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부한 단서들이 제공되고, 논리적 추리를 이끌어냄에 요구되는 어느 하나의 고리도 빠짐없이 제공된다.

 

‘부러진 용골’이라는 작품은 내가 가진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한계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작품이다. 또한 일본작가의 소설인데도 배경이 외국의 어느 섬이라는 것도 좀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만, 책을 읽는 내내 부러진 용골이 무엇일까 하고 기대아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는, 주제와도 거의 관련이 없는 제목이었다. 어쨌든, 적당한 긴장감에 흡입력도 좋고, 신비로운 배경에 물론, 반전도 갖추어진, 특별히 빠진 부분은 없으면서도 조화로운, 근래 읽은 소설중에 수작으로 꼽힐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판타지와 미스터리의 옹골찬 조합 이랄까.

 

a****e 2012.06.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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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와 판타지를 횡단하는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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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부러진 용골]     작가 스스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다     국내 출간 전부터 장르소설 독자들이 눈독을 들였던 작품이다. 이 책이 금장처럼 두르고 있는 화려한 수상경력이 책의 재미와 수준을 보장하고 가늠하는 잣대는 분명 아니지만, 그것이 아우라처럼 적잖게 시선을 모은 것만은 사실이다. 일독 후 느낀 점은, 이제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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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부러진 용골]

 

 

작가 스스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다

 

 

국내 출간 전부터 장르소설 독자들이 눈독을 들였던 작품이다. 이 책이 금장처럼 두르고 있는 화려한 수상경력이 책의 재미와 수준을 보장하고 가늠하는 잣대는 분명 아니지만, 그것이 아우라처럼 적잖게 시선을 모은 것만은 사실이다.
일독 후 느낀 점은, 이제 작가는 이 전과는 다른 레벨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새로운 단계로 진화했다고 할까. 이 전 작품인 [추상오단장]에서 다섯 편의 리들 스토리를 사용하여 보다 다채로운 인상을 독자에게 넘겨주는 능력을 보여 주었지만, 이번 작품은 좀더 진일보하여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느낌이다. 기존 작품과는 달리, 낯선 이국의 이야기로 직격하는 모습에서 작가가 본인의 글에 대해서 자기 확신적인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해석을 허락한다. 게다가 현대가 아닌 과거라는 시제의 소급을 통해 더욱 까다로운 글쓰기가 되고 말았지만, 낯선 것들이 으레 가져오는 이물감은 거의 없었다. (작가는 자신이 잘 아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수월한데, 그가 상정한 중세의 잉글랜드는 작가에게 조차 낯설어서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시공간임에 틀림없다. 작가 스스로도 이 당시 사람들이 시간개념을 분 단위를 의식하고 살지 않았기에 수수께끼 조립이 어려웠다고 토로하고 있다. 세밀한 시간 이야기로 알리바이 트릭을 사용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기존에 그가 써왔던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풍의 작품이었다. 본 작은 작가가 기존의 틀을 벗어나고, 상투화를 배격하려는 사유와 탐색의 결실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과거 작품을 숙주삼아 비슷비슷한 작품을 내놓는 작가들이 미만해 있는 요즘의 분위기에서 분명 결단 있는 행동이었고, 그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었다.

 

추리와 판타지를 횡단하는 성공적 하이브리드


두말할 것 없이, 대동소이한 장르문학에서 ‘변별성’을 만들어 내는 것은 스타일이라 칭할 수 있는 외피(外皮)의 힘이다. 읽어본 독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요네자와 호노부는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이종 교배하여, 자신만의 색다른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좀더 다양한 소재에 목말라 있는 대중의 욕망을 읽어낸 작가의 눈썰미와 기존의 안온한 테두리 밖으로 뛰쳐나온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가 상정한 배경은 마법이 존재하기에 현실과는 다른 패러렐(parallel)월드의 중세 잉글랜드다. (중세 잉글랜드이긴 하지만, 의미(역사)가 소거된 ‘무국적’ 판타지에 가깝다. 일단 소설의 공간인 ‘솔론’섬 자체가 가공의 섬이다.) 아무래도 이런 배경은 기존의 미스터리 독자들에게는 낯설 질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낯설고 생경한 것은 역시 신선함을 동반하는 바,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치 이국(異國)을 모험하는 기분을 선사하여 평범한 일상사에 함몰되어 새로운 것을 희구하는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작가는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솜씨 좋게 교직하여 근사한 하이브리드 작품을 가공해냈다. (조직의 배신자를 쫓는다는 설정은 일면, 모험소설의 틀을 차용하고 있기도 하다.) 비록 이 작품이 마법과 기사, 용병, 유령선, 저주받은 데인인등 판타지적 요소들로 휘감고 있지만, 기본적인 미스터리 장르적 문법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탐정역할을 하는 주인공이 수수께끼를 쫓는다)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이것이 추리 소설임을 부단히 환기시킨다. 그리고 철저하게 ‘비이성(마법)’을 등지고, ‘이성(논리)’적 추론에 의해 사건의 해결에 바투 다가선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공정한 논리적 해명에 전력투구하고 공을 들임으로써, 작품을 주술과 마법을 그린 모험 판타지로 변질시키지 않았다. 작가 스스로 신비한 사건과 마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욕망을 억제하고 덜어내어, 작품이 판타지에 잠식되지 않도록 했다고나 할까. 오히려 미스터리라는 기본 바탕 위에 저주받은 데인인과의 전투장면 같은 판타지의 분위기를 덧입혀서 판타지라는 타장르의 독자와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도 열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미스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적유희’를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다양한 층위의 독자들을 그의 소설로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데뷔 초에 주로 일상 미스터리를 그려왔던 작가는 이제 상당히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고, 이 작품이 그 변화된 소설쓰기 방향의 정점이라 하겠다. 그의 실험이 너무도 세련되고 참신해서 독자는 요네자와 호노부가 타진하고 있는 소설의 모험에 기꺼이 동참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그가 썼던 작풍과는 완전히,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바뀌어 있기에 작가 스스로도 걱정 반 기대 반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추리와 판타지를 횡단하는 걸작을 탄생시켰다.

 


이 작품의 탄생 배경

무라카미 하루키가 [개똥벌레]라는 단편소설을 원형으로, 그의 걸작 장편소설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을 탄생시켰듯이, 요네자와 호노부가 11년 전(데뷔 전)에 특수 설정 미스터리에 대한 동경으로 썼던 400자 원고지 250매 분량의 습작소설(검과 마법의 세계에 미스터리를 덧입힌 것)을 전면적으로 개작하여 장편으로 완성한 것이 본 작이다. 그가 십 년 전에 썼던 원형소설의 화자(話者)는 탐정 팔크 피츠존의 종사 ‘니콜라’에 해당하는 인물이였지만, 이번에 다시 쓴 [부러진 용골]에서의 이야기꾼은 마법을 모르는 인간인 영주의 딸 ‘아미나’로 설정했다. 이렇게 작품을 이끌어가는 화자를 머글(마법을 못쓰는 사람)로 설정한 이유는, 책에 등장할 마법을 자연스레 설명하기가 수월한 대상이기 때문일 터이고, 또한 독자들이 감정이입 하기에도 적절한 등장인물인 까닭이다. 여성 화자는 요네자와 호노부가 [덧없는 양들의 축연]에서 능숙하게 그려나간 경험이 있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위화감없이 어색하지 않은 목소리를 들려준다. (작가는 화자를 여자로 상정한 이유에 대해 플롯 때문이라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화자를 남성(가령,영주의 아들)로 설정할 경우, 그가 짊어질 임무가 각별히 커지게 된다. 예컨대, 데인족과의 전투가 가까워질 때 영주의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돌아다니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한편, 소설상에서 다채로운 인종의 캐릭터를 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나라에서 사람들이 오고 갈수 있는 교역이 번성한 솔론섬을 무대로 삼은 것도 계산된 작가의 주도 면밀한 마름질인 셈이다. 이렇게 이 작품은 주제에 효과적으로 상응하는 배경을 선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마법의 안개가 자욱한 12세기 중세는, 작가 자신이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뒤섞어 혼종(hybrid) 장르의 매력을 펼치기에 적절한 배경임에 틀림없다. 이 시기는 뭐랄까, 이성과 비이성이 혼재하는 무대이기에, 미스터리(이성)과 판타지(비이성)의 대결의 장으로는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는 이 둘을 절묘하게 형질변환시켜 새로운 진경을 독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엘리스 피터스의 [수도사 캐드펠]을 통해 일본 독자들이 중세 유럽 시대에 비교적 친숙하다고 생각한 것이, 이 시대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중 하나라고 밝힌다 .)

 


(용맹한 용병들과 데인족간의 전투씬은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 오크족과의 전투씬과 견줄 만큼 강렬하다.)

저주받은 데인족이 상징하는 것

죽지 못하는 저주를 받은 데인족의 등장은 이 작품에서 매우 흥미로운 요소이다. 그들은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경계적인 존재들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분법적 세계 이해(산자/ 죽은자로 나누는 세계)를 금가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의 섬뜩한 얼굴이었다. 턱수염을 기른 불굴의 전사들의 낯빛은 결코 안식을 얻을 수 없는 그들의 삶을 말해주듯 핏기 없이 창백했고, 끔직한 살육을 자행하면서도 격앙이나 분노 등 일체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p.369)’

 

그들은 보통 인간의 인식으로써는 이해 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이런 불가해한 것에 대해 인간은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작가의 첫 번째 노림수 일는지 모른다. 이들의 등장으로 작품은 돌연 긴장감과 공포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하는 효과를 얻는다. 개인적으로는 초반부분에 전투의 베테랑인 용병들의 소개를 읽으면서, 그들과 대적할 존재가 강하고 두려운 존재여야만 하겠다고 예상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작가는 인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완력을 갖고 있는 데인인을 창조해 냈다. 목을 베지 않는 한 그들은 괴멸시킬 수는 없다. 작가가 그들을 작품으로 끌어들인 이유를 좀 더 확대해석 한다면, 저주 받은 데인인은 인간의 비이성에 대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사지를 절단할지라도 잘려 나간 자리에 붙이면 감쪽 같이 붙는 그들의 특성처럼, 인간의 이성의 대척점에 있는 비이성의 특질은 죽지 않고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 개인의 광기와 비이성일 수도 있고, 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보여주었던 집단적 비이성일 수 도 있다. 그런 비이성이 인간 내부에 도사리고 인류역사와 함께 불사(不死)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저주’라 부를 만 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작가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중세라는 배경은, 합리적인 이성의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의 빛과 어둠이 뒤섞인 시기였다. 저주받은 데인족은 인간 이성이 아직 어둠 속에서 무지와 몽매에 포위된 채 야만성에 휘둘렸던 인간들에 대한 알레고리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탐정 역할을 하는 ‘팔크 피츠존’과 조수 ‘니콜라’은 이성적으로 사유하는 주체적 인간을 대표하는 존재들이라 말 할 수 있다. 분별력과 논리로 무장하여 사건의 진상에 다가서는 데카르트적 인물들은, 근대 과학의 태동을 눈앞에 둔 중세라는 분위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한편, 20년간 철문에 갇혀 있던 데인족의 일원이었던 토르스텐을 이성과 비이성의 경계선에 서 있는 존재로 보아도 무방하다.. (토르스텐과 비슷한 또 다른 존재를 언급해야 마땅하나, 아직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해 그 부분은 함구해야겠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덧씌워진 저주의 사슬을 끊으려 하고, 당연히 데인인들의 저항은 거셀 수 밖에 없다. 독자들 중에는 중세라는 배경임에도 종교적인 면이 부각되지 않은 것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는 요네자와 호노부가 스스로 작품에 종교 색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 한다. 영주와 교회의 권한 다툼까지 그리게 되면, 작품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중세 사람들이 신의 그늘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종교부분에 대한 묘사는 자제 해다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모든 국내 출간작들. 가장 이색작이라면, 역시 [부러진 용골]이다. 후속작 계획은 없다고 하니, 그 독특한 재미를 오롯이 이 작품을 통해서만 즐길 수 밖에 없다.)

총평
요네자와 호노부는 소설을 쓸 때, 미스터리를 세로축,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가로축으로 해서 두 개의 기틀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즐겨 쓰는데,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이 방식을 늘 고수한다고 한다.
[부러진 용골]에서 세로축은 누가 영주를 죽였는가?(Who done it?)이고, 가로축은 ‘솔론제도에서 벌어지는 용병과 저주받은 데인인의 대결’이라 하겠다. 이 횡축과 종축의 착지점이 겹쳐지는 부분에 예기치 못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숨은 그림 찾기를 할 때처럼 집중력을 갖고, 책을 읽었지만, 작품의 말미에선 예상치 못한 결말에 나도 모르게 작은 탄식의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눈을 잔뜩 부릅뜨고 보았지만, 마술사의 손동작에 속절없이 속았을 때의 기분을 대부분의 독자가 느낄 것이다. 감히 말하건대, 결론 부분에서 독자의 반응은 허를 찌르는 반전에 감탄으로 획일화된다.
그리고 하나 더, 후반부에 부각되는 스승의 사랑을 작가가 과장으로 들뜨지 않고 정제된 문장으로 담담하게 묘사한 부분은 내가 이 책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좋아하는 부분이다. (여러 차례 읽어서 머리에 인이 박혀있을 정도다.) 감동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가 ‘깊이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이라면, 내가 느낀 것이 바로 그러했다. 반전의 충격과 감동이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빠르게 마음 속에 차오른다. 이런 흔치 않은 경험을 맛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주요 국내 번역작 (국내 출간순서로)

 


 

인사이트 밀 2007 (국내 출간 : 북홀릭 2008)
폐쇄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게임을 자신만의 색깔을 부여하여 근사하게 만들어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입문작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하는 깔끔한 작품이다. 고전 미스터리에 대한 오마주도 책 전체에 채워넣어 미스터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호노부의 문체와 감수성이 마음에 든다. 빠져들것 같은 감각적인 문체와 미스터리가 만났기에 상당히 즐거워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후반부 처리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균형감이 돋보였던 수작이라 할 만 하다.

 


 

덧없는 양들의 축연 2008 (국내출간 북홀릭 2010)

 

다섯개의 단편을 수록한 단편집. 국내에 출간된 유일한 단편집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요네자와 호노부가 단편에도 상당히 재능이 있음을 알게된다.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독자는 쉽게 몰입하게 된다. [집안에 변고가 생겨서]나 [북관의 죄인]은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니 일독을 권한다. '바벨의 모임'이라는 비밀 독서클럽이 등장하기에, 작품 속에 여러 미스터리 걸작들이 언급된다. 독자와의 공감대 형성이랄까. 역시 읽어본 작품이 나오면 꽤 반갑다.
헨리 제임스에 따르면, 단편소설은 '시가 끝나고 현실이 시작되는 그 절묘한 지점에 놓여있다'라고 했는데, 이 작품이 딱 그러하다. 단편소설의 특징과 매력을 잘 보여준다. 다시말하면 단편소설은 시와 장편소설의 중간지점에 놓여있기에 독자가 더 적극적으로 작가가 회피한 설명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읽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지막 이야기인 표제작 [덧없는 양들의 만찬]이 특히 그러하다. 작가가 암시한 것을 찾아내는 재미야말로 단편의 묘미일듯 싶다.)

 


 

개는 어디에 2005 (국내출간 문학동네 2011)

 

초보 사립 탐정 고야의 첫번째 업무에 대한 기록.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풍이 일상미스터리에서 본격 미스터리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 알려져 있다. (작가가 의도했던 것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하드보일드 탐정의 이미지와 대비되는 지점에서 흘러나오는 유머가 꽤 재밌다. 깔끔하고 경쾌한 문체는, 이 후에 나온 [인사이트 밀]의 바탕이 되었다. 마지막의 뜻밖의 전개가 독자의 기대에 보답한다.

추상오단장 2009 (국내출간 북홀릭 2011)

 

주인공 요시미츠가 고서점(헌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개인적으로 자주가는 헌책방에서 한컷 찍어보았다.
5개의 리들 스토리(결말이 없는 수수께끼같은 이야기)가 액자소설처럼 한 작품에 녹아있는 이색작. 이 다섯편의 소설들이 22년전 미해결이었던 앤트워프의 총성의 진상을 푸는 열쇠가 된다. 작가는 근본적으로 독자에게 해독을 요구하는 암호 미스터리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뛰어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 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새로운 시도가 결국 [부러진 용골]같은 독특한 작품으로 가는 디딤돌이 된 듯 싶다.

 


부러진 용골 2010 (국내출간 북홀릭 2012)

 

부러진 용골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야기를 움직이는 플롯(plot)과 캐릭터(character)가 매우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일 것이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에,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개인적으론 기사 '팔크 피크존'과 그의 종사 '니콜라'가 참 좋았는데, 의외로 요네자와 호노부는 웨일즈출신의 '이텔'과 '힘' 형제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다. (용병이기때문에 주어진 일을 빈틈없이 해내는 프로의식이 있다는 이유로.)
YES마니아 : 로얄 g********e 2012.1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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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북홀릭 1978년 기후현에서 태어난 주목받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가 2010년 발간한 작품으로 2011년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개는 어디에(2005)>, <인사이트 밀>, <추상오단장>, <덧없는 양들의 축연> <기간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등이 있다. 일본 작가가 쓴 미스터리 물이라는데, 왜 배경이 유럽인지, 1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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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북홀릭

1978년 기후현에서 태어난 주목받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가 2010년 발간한 작품으로 2011년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개는 어디에(2005)>, <인사이트 밀>, <추상오단장>, <덧없는 양들의 축연> <기간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등이 있다.

일본 작가가 쓴 미스터리 물이라는데, 왜 배경이 유럽인지, 12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 의아한 마음이 일었다. 런던에서 배를 타고 거친 북해를 사흘이나 가야 도착하는 솔론 제도. 그 섬 영주의 딸 아미나는 어느 날, 동방에서 온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소년 니콜라를 만나 마술사인 암살기사가 영주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그 경고가 허무하게도 영주는 자연의 요새로 불렸던 섬, 작은 솔론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영주의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여덟 명.

살해된 영주 로렌트 에일윈의 딸 아미나 에일윈(나)

집사 로스에어 풀러

종기사 에이브 허버트

작센인(섹슨족) 편력기사 콘라트 노이돌페르

웨일스인 궁스 이텔 아프 토머스

마자르인(헝가리) 전사 할 엠마

사라센인(집시) 마술사 스와이드 나지르

잉글랜드인 음유시인 이볼드 사무스의 여덟 사람이 용의자로 지목받은다. 이들은 로렌트 영주가 작전실에 있겠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로, 팔크 피츠존의 형제이자 암살기사인 에드릭 피츠존의 마술로 본인의 의지와 아무 관계없이 '미니온'이 되어 에드릭의 뜻대로 살해를 행한다는 것이다.

추리소설을 읽을 때, 범인을 찾는 방법은 가장 범인 같지 않은 인물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가장 범인과 거리가 먼 사람은 살해된 영주 로렌트의 딸인 나, 아미나 에일윈인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고, 본인이 범인인 듯한 분위기는 전혀 풍기지 않지만, 끝까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도 나오지 않는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얼마나 많은 유혹에 시달렸는지...... 바로 맨 뒤로 넘겨 도대체 영주를 살해한 살해범이 누구라는 것인지, 누가 그 '미니온'이라는 건지 알고 싶은 욕망에 시달렸다. 참아야지, 참아야 하느니라~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가야만 진정한 추리소설 매니아라 할 것이다...... 하면서 나를 다스렸는지......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 않으니, '미니온'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누구를 상상하든 분명코 그 상상 이상이리라~

중간중간에 글자체를 기울인 '이텔릭체'라고 하나? 이런 글자체의 문장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무슨 이유인지 몰랐는데, 등장인물이 주로 사용하는 잉글랜드어가 이나고 프랑스어로 대화할 때는 이렇게 기울게 된 글자체로 인쇄되어 아미나와 팔크 피츠존의 종사인 니콜라 바고가 대화를 나눌 때나, 성 암브로시우스 병원형제단의 기사인 팔크 피츠존과 니콜라 바고가 대화를 나눌 때는 프랑스어로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유는 니콜라 바고가 잉글랜드어는 모르고 프랑스어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미나는 나이는 어리지만, 잉글랜드어와 프랑스어, 니더작센어(독일 북부)도 대강 알아듣는다.

중세의 마술과 미스테리를 소재로 하고 있어서, '강제된 신조'라는 악마의 마술과 '리터Ritter의 어두운 빛'이라는 마술과 '레테Lethe의 물방울' 이라는 주술, '도둑의 밀초'라는 마술 등이 등장한다.

종장 바다 저편으로에서는 미니온의 정체 뿐만 아니라, 비밀스러운 여러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 만 알려주고 싶다.

2012.6.11.(월) 먼 나라로 여행을 다녀온 두뽀사리~

     



    i***2 2012.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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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마법 추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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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말하자면 11세기말 즈음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세계에서의 추리물. 사건의 주된 내용도 마술에 씌인자가 누구인가를 찾는 전개로 갑니다. 언뜻 보면 일반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세계에서 무슨 추리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가가 충분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붙여가며 내용을 전개했는지라 페이지 수는 좀 많아도 수긍하며 읽을수 있었습니다.다만 한가지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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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말하자면 11세기말 즈음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세계에서의 추리물. 사건의 주된 내용도 마술에 씌인자가 누구인가를 찾는 전개로 갑니다. 언뜻 보면 일반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세계에서 무슨 추리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가가 충분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붙여가며 내용을 전개했는지라 페이지 수는 좀 많아도 수긍하며 읽을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제목의 의미는 맨 마지막에 나오는데 그 제목이 과연 이 작품의 얼굴로써 가치가 있나? 하는 마음입니다.

    그거 하나 빼곤뭐 내용도 재밌고 결말도 해피해피~

    k*****3 2016.10.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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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러진용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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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암호를 정하죠. 유럽 어딘가에서 그 말을 보거나 들으면 저는 솔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실로 오랜만에 읽은 소설입니다. 머 그리 바쁜지 손에 책이 들리기가 무섭게 딴짓을 하고, 딴청을 하느라 책 읽을 기회가 없었네요..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구요. 그간 이 작가 호평을 많이 들어왔지만 딱히 끌린다는 느낌이 없어서 읽어야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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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암호를 정하죠. 유럽 어딘가에서 그 말을 보거나 들으면 저는 솔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실로 오랜만에 읽은 소설입니다. 머 그리 바쁜지 손에 책이 들리기가 무섭게 딴짓을 하고, 딴청을 하느라 책 읽을 기회가 없었네요..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구요. 그간 이 작가 호평을 많이 들어왔지만 딱히 끌린다는 느낌이 없어서 읽어야겠단 생각을 못했었는데요.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솔론제도, 큰섬 작은섬으로 이어져있으며 어느 시간대가 지나면 작은섬은 고립된 공간으로 아침이 될 때까지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곳이 됩니다. 헌데 그 곳에서 솔론의 영주가 살해당하고, 영주의 딸 아미나는 아버지가 살해된 것을 알고 살해범을 쫓아 동방에서부터 온 기사 팔크 와 종사 니콜라에게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을 찾아달라 의뢰를 합니다. 세 사람은 저주받은 데인인들이 쳐들어올 것이라는 정보을 듣고 용병을 모으던 영주가 그날 밤 마지막으로 만난 새로운 용병과 기사들 그리고 갇혀있던 저주받은 데인인 을 만나며 살인자에게 마술로 조종당하고 있는 미니온을 찾으며 추리를 하는 중에 저주받은 데인인들이 쳐들어와 솔론제도는 전쟁을 치르고 그 와중에 습득한 증거들로 팔크는 범인을 인식합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종 미스터리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일으켰었다고 하네요. 이번 부러진 용골도 64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고 하며 본격 미스터리 판타지 장편소설이라고합니다.

    저는 사실 미스터리인지는 알고있었지만 판타지 인지는 모르고읽었네요. 이름만 듣고 선택했던 책이었거든요. 그래도 만족스러웠으니 아주 다행입니다. 다음부터도 아마 작가의 이름을 들으면 일단 읽고 볼것 같은 느낌이에요.

     

    주인공들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영주의 딸인 아미나는 아가씨로 연약해 자칫 연약해 보일 캐릭터이지만 여자의 몸이지만 현명하기도하며 똑똑하고 오빠보다는 훨씬 든든한 차기 영주감인듯이 보였습니다. 그덕에 니콜라의 신용도 얻은 것이겠지요.
    팔크와 니콜라도 어떤때에는 개그콤비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스승님과 제자로 배움과 가르침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참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용병들이 모인만큼 서로의 특색있는 모습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중세 유럽이라는 배경에 마술을 부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죽지않는 존재들도 있고, 기사와 영주라는 것이 생소하지만 아주 매력적입니다.

     

    과연 범인이 누구일지, 어떻게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낸 것일지 무척이나 궁금해 했는데 마지막을 알고나니 놀라움이 커지더라구요. 비록 읽은 기간은 길~었지만 허무함보다는 두근거림이 많은 결말이었습니다.

    미스터리 스러우면서 판타지 스러우면서 마구마구 궁금증을 유발하다가 결국 반전과 함께 뭉클함을 전해주는 내용이 아주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c****j 2012.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부러진 용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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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테리 소설인데 그다지 미스테리 하지 않다. 배경이 환타지인데 그다지 신비롭지 않다. 양 다리를 두 장르에 걸쳐놓고 있지만 어느것 하나 제대로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문체는 어찌나 딱딱한지 마치 고전소설을 보고 있는듯 했다. 책을 끝마쳤을땐 솔직히 유치하단 느낌까지 받았다.   한 장르에만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재미는 몰라도 좀 더 응집력 있는 탄탄한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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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테리 소설인데 그다지 미스테리 하지 않다. 배경이 환타지인데 그다지 신비롭지 않다.

    양 다리를 두 장르에 걸쳐놓고 있지만 어느것 하나 제대로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문체는 어찌나 딱딱한지 마치 고전소설을 보고 있는듯 했다. 책을 끝마쳤을땐 솔직히

    유치하단 느낌까지 받았다.

     

    한 장르에만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재미는 몰라도 좀 더 응집력 있는 탄탄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미스테리와 환타지 장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코드가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작가의 역량이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쓰여졌단 느낌만큼은 지울 수 없다.

     

    책에서 좋았던게 딱 3가지 있다. 기독교에서 금요일에 고기를 먹지않고 생선을 먹는다는 설정(

    얼마전 다큐에서 봤음), 병원기사단(십자군 책에서 봤음), 책 표지의 갑주(밀덕이라 좋아함).

    근데 이 세가지가 모두 책 초반부에 있는 것들이라 그 후엔 힘이 쫙 빠지는 책이다.

     

     

     

     

     

     

    j*******3 2012.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부러진 용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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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다양하게 책을 쓰는 작가가 아닌가싶다.  읽어본 책은 몇권 없지만 최근에 봤던 애니메이션 '빙과'도 이 작가의 원작이라는 것을 듣고 놀랬다. 물론 그것도 약간 미스터리에 판타지 요소가 있긴 하지만.. 정말 의외였다.   책을 다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중세판타지' 물이다!! 라는거다. 일본 작가임에도 불구 이런 판타지물을 쓸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한 작가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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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다양하게 책을 쓰는 작가가 아닌가싶다. 

    읽어본 책은 몇권 없지만 최근에 봤던 애니메이션 '빙과'도 이 작가의 원작이라는 것을 듣고 놀랬다.

    물론 그것도 약간 미스터리에 판타지 요소가 있긴 하지만.. 정말 의외였다.

     

    책을 다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중세판타지' 물이다!! 라는거다.

    일본 작가임에도 불구 이런 판타지물을 쓸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한 작가다.

    '201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올랐다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런던에서 배를 타고 거친 북해를 사흘이나 가야 도착하는 솔론 제도. 그 섬 영주의 딸 아미나는 어느 날, 동방에서 온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소년 니콜라를 만나 마술사인 암살기사가 영주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그 경고가 허무하게도 영주는 자연의 요새로 불렸던 섬, 작은 솔론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하나같이 수상한 용병과 기사들, 밀실의 옥탑에서 홀연히 사라진 불사의 청년, 그리고 봉인에서 풀려난 ‘저주받은 데인인’―. 마술과 저주가 횡행하는 세계에서 이들은 과연 ‘추리’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지만 책속에서는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중세의 분위기라면 난 당연히 마법이 난무할 줄 알았는데, 마법과 생소한 마법 도구들이 나오는 가운데에서도 팔크와 종사 니콜라가 펼치는 추리는 한없이 빛나기만 한다. 마지막에 니콜라의 설명을 듣고 이런 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이야.. 감탄하면서 읽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여주는 능력도 그렇고, 특히 도구들. 그 중에서 모습을 감출 수 있던 그 촛대. 정말 탐나더이다. 불온한 목적을 가진 촛대의 주인, 콘라트는 별로였지만. 그리고 저주받은 데인인들. 죽지 못하고 몇백년을 살아있어야 하는 그들에게 안식을 주겠다는 또 다른 데인인. 이 종족간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결된것은 영주의 죽음.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더 충격적이었다.

     

    부러진 용골은 니콜라와 아미나의 약속이다. 아미나를 끝까지 지키기로 한 니콜라는 떠나면서 둘만의 암호를 만들자고 하는데, 그때 아미나가 생각해낸 것이 데인인의 쓰러져가는 배를 떠올리면서 한 '부러진 용골'이다.

    이제 언제 또 니콜라와 아미나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러진 용골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y******0 2012.07.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