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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의 해설과 작가의 말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신경숙의 『종소리』에서는 친밀성의 부재와 고독으로 점철된 외롭고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소통단절과 인간관계의 균열, 헛된 것에 대한 불행한 집착은 고립된 개인에서부터 타자와 융합하는 과정까지를 조명한다. 그들의 거주지는 하나같이 불안정하여 적막하거나 황폐하다. 개인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일종의 스릴러와 판타지가 고유의 문학 속에 녹아들었다고나 할까? 호접몽을 생각나게 하는, 현실의 경계에서는 다소 모호해 보이는 스토리들 덕분에 그런 생각이 든 것 같다. 이 책이 2003년에 처음 쓰여졌던 영향 덕분인지 당시 유행했던 시대의 사조 포스트 모더니즘을 결합한 현실 원칙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무)생물에 동기를 부여하고, 강력한 자기화와 자신을 투여하는 상징물로써의 가치를 대상화하였다. 새로운 관계회복을 위해 중간 매개물이 등장한다. 「종소리」의 여인은 세 번의 유산이라는 아픔을, 남편은 바뀐 직장에 대해 서로 대화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나이를 훌쩍 넘게 살아왔던 남편이 '크론키드카나다'라는 고독한 병으로 무너지면서도 창틀에 둥지를 튼 '새'를 통해 꿈과 비상을 보여준다. 「물속의 사원」의 그녀는 유년시절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고 다방 여자는 딸을 버린 미혼모의 상처로 고통스럽다. 그러한 그녀들을 이어주는 끈으로 원시적인 폭력성과 신성한 무덤의 상징인 '악어'는 강력한 매개물로 존재한다. 「달의 물」에서는 달을 품던 우물이 시멘트로 덮히면서 끝없는 갈증을 유발하고, 부녀 사이에 놓인 '술'은 우물의 또다른 이름으로 회귀된다. 서먹한 남녀 사이의 동행을 친밀하게 엮은 여행담 「부석사-국도에서」에서는 '개'가 절대적인 매개물로 존재한다. 또한, 「종소리」, 「물속의 사원」, 「우물을 들여다보다」, 「달의 물」에서는 '어머니 되기'를 유도한다. 남편에게, 딸과 동갑인 피부미용사에게, 심지어 우물 속 환영에게, 아버지에게까지 타산적 상호의존성이 아닌 무조건 끌어안는 모성만이 그들의 결핍된 관계와 병적 고립을 회유하는 절대적인 믿음으로 일갈한다. 그리고 「혼자 간 사람」은, 2002년 6월 15일에 지병으로 요절한 작가 채영주에 대한 헌사로써 당시 월드컵의 열기라는 현대 문명의 야만성을 그의 쓸쓸한 죽음과 대비시켰다.
의사는 내게 당분간 당신의 아내가 아니라 어머니가 되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가 필요할 때가 있다고. 어머니에게도 또다른 어머니가 필요하다고. 한 번도 위로를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당신이라고도 했다. -P32
고독은 절망이나 버림받음이 아니라 주권이자 본래적인 삶을 살아가는 힘이라는 것, 그것이 혼자 간 사람이 행한 고독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다. -P313
등장인물들은 동적(움직이는 성격의) 또는 물적(물질적인) 관계로부터 오는 근본적인 인간관계나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고독하다. 이들 관계성의 상실은 어두운 과거와 잔인한 운명에서부터 출발한다. 소통의 단절은 많은 오해를 낳고 얼룩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상의 삶에서 대화가 끊기면 상호신뢰까지 무너진다. 『종소리』에는 사회적 상처의 고립된 원인을 찾아나서는 여정이, 응축시킨 침묵의 세계가 절제된 언어로 태어난 듯하다. 신경숙 작가의 심오한 시선과 변주는 절망과 서러움으로 점철됐을 슬픔이라 말하지 않는 자들의 고독의 근원을 명징하게 바라보면서 삶의 현실을 보다 깊고 따뜻하게 투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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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미 10년전에 출간했던 소설을 책표지를 달리해 다시 낸 책이다. 작가가 10년전에 쓴 글이라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아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소설들이다. 또한 신경숙작가의 첫 등단 소설 [겨울우화]의 암울한 농촌 분위기를 써 놓은것과는 달리 이번 소설엔 대부분 도시인들의 적적한 삶이 담겨 있다. 무언가 칙칙한 분위기는 비슷한듯 여겨지지만 때로는 독백처럼 때로는 편지글 형식을 빌어 혹은 방관자적 입장에 서서 누군가를 구경하듯 써내려간 독특한 형식들을 갖추고 있어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롭다. ![]()
이사올 사람들에게 남겨 놓은 편지를 써놓은 [우물을 들여다 보다]라는 이야기는 꼭 공포영화에나 등장할법한 이야기처럼 으스스 하지만 구천을 떠돌고 있을지도 모를 가여운 영혼을 위로해 주는듯도 여겨지며 멀리 이민간 친구의 암에 걸린 아들의 소식이 궁금해 이런 저런 딴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려 하는듯한 [혼자간 사람]이라는 소설에는 2002년 월드컵이 유난스러웠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축구에 '축'자도 모르던 화자의 이야기가 전개가 되다. 그리고 살림 살이를 그대로 남겨둔채 사라진 다방여자와 미용사의 이야기는 무언가 미스터리함이 느껴지며 시골 사투리가 너무 구수한 고향이 점 점 도시화 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을 담은 [달의 물] 소설속에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아야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슴 한켠을 아리게도 한다. 또한 서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피해 함께 부석사길에 오르게 된 두 남녀의 이야기는 정말 그럴수 있을까 싶은 느낌마저 드는 특이한 소설이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속에 늘 등장하는 우물이나 물 그리고 새와 같은 소재들은 평소 작가에게 좀 더 특별한 것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물을 떠올리면 텀벙 하고 빠지던 빈 두레박에 맑고 차가운 물이 하나가득 채워져 올라와 갈증을 풀어주던 추억이 떠오르는데다 그 깊이를 알수 없어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끝이 없을거 같은 막연한 느낌에 잠깐 공포감이 밀려들기도 하지만 옛날 집을 떠올리며 꼭 등장하는 소재다. 그리고 동네 친구들과 새총을 들고 애먼 참새를 잡으로 이리뛰고 저리뛰던 시절을 떠올리면 새란 그저 어릴적 놀이에 불과했는데 그 여린 새가 날개를 축 늘어뜨리고 땅바닥에서 꿈틀대던 기억을 떠올리면 왜 그런 짓을 하고 다녔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물과 그리 썩 친하지 않다. 이런 단편적이고 정확한 의미를 갖지 못하는 소재들을 이야기속에 끌어다 쓰고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심어두는 작가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첫번째 [종소리]라는 이야기속에서는 한번도 듣지 못한 종소리를 부석사를 가던 중에 길을 잃은 연인은 아닌 그치만 아는 사이는 맞는 두사람과 함께 듣게 되는데 그처럼 우리는 각자의 삶을 나름 혼자 치열하게 살아내는것만 같지만 세상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소설들이다. 신경숙작가의 소설을 읽을때면 읽기전에 한번쯤은 긴장하게 되는데 소설의 바탕에 짙게 깔린 암울한 분위기 탓이기도 하지만 이 소설은 미스터리한 느낌이 더 강해서 한번쯤 읽어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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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알려주지 않아도 신경숙의 소설을 읽는다면 나는 이 작가의 글인지 알 것 같다. '깊은 슬픔' 부터 읽기 시작해서 신경숙 작가의 소설이라면 그냥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책을 읽을 때면 아름다운 문체와 느릿느릿 이야기하면서도 어느 덧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에 감탄하곤 했다.
종소리 이 책을 짚어 든 것은 역시 그녀의 이름 석자 때문이었다. 종소리는 여러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모음집이다. 등장인물들은 다들 상처를 가지고 있고 무언가 단절되어 있다. 슬프거나 쓸쓸하거나 그런 이름들이다. 세 번 유산을 하고 남편과 이혼을 생각하는 여자의 이야기 '종소리' 그렇지만 남편의 희귀병으로 인해 이들은 다시 만남을 이어가게 되는 것인가. 각자의 삶을 살던 이들에게 남편의 병은 그들을 연결하는 고리이자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우물을 들여다보다'는 이사를 가는 사람이 다음에 이사올 사람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씌여져있다. 편지가 귀한 요즘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선 조금 무서워졌다.
'달의 물' 에서는 약사인 내가 이혼한 오빠의 여섯 살 난 아들을 보면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런 이야기를 작가는 어쩜 이리도 섬세하게 풀어나갈 수 있단 말인가. 작가는 천상 이야기꾼인가 보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몽환적이다.
부석사-국도에서를 읽으면서 나는 비로소 이 책을 아주 오래전에 읽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어쩐지 신경숙 작가의 책이라면 다 읽는 내가 빠뜨린 소설이 있을리가. 오래전에도 마음 깊이 남았던 부석사를 읽으며 삶과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작가는 확실한 결론을 내 주지 않아서 결론은 스스로 그려봐야할 것 같다.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해서 이들의 삶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거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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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님 글과의 만남은 내가 아주 어릴적 갓 대학세내기인 20살 그때 우연히 오빠의 책장속에서 발견해서 읽었던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책속의 그 담담한 글속에 녹아있는 아련한 향수와 슬픔들이 떠오른다. 많은 책좋사님들이 신경숙만의 분위기와 감성이 있다고들 하던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확실히 그런것 같다, 이책은 2003년 1판 1쇄로 출간되었던 신경숙의 다섯번째 소설집 [종소리]가 2012년 말에 10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책이다 중편,단편으로 총 6편이 수록된 소설집인데 책표지부터 뭔가 아련하면서도 좀 외로워 보이는 것이 그 내용이 궁금하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이야기 [ 종소리 ]는 어느덧 대화가 없는 적막한 가정이 되어 살아가고 있던 중년부부에게 집 세면장 창틀에서 새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7년 동안 국내 유수기업의 샐러리맨이였던 40대 중반의 남편은 언젠가 부터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 표정을 가끔 보일뿐 끝내 아무말도 하지 않는데 남편이 회사를 옮겼다는 말을 다른 사람으로 부터 듣게 되고 아내는 남편에 대해서 알아내고자 미행을 하게 되면서 남편이 정신과 삼담까지 받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부로 살아있는 남편과 아내라는 사람들이 소통과 관계의 단절로 서로를 몰라도 너무 모른 고독속에서 살고 있었다,,아내는 정신과 의사의 말을 통해서 남편이 20살 적부터 과중한 의무와 책임을 떠맡아 한번도 제 나이대로 살아본 적이 없었던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아 본적이 없는 외롭고 힘겨웠던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또 최근 남편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로 체중이 줄고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휘귀병에 걸린것을 알게 되는데,,,대화가 거의 없던 부부가 새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대화를 조금씩 나뉘게 되고 아내는 남편의 새에 관한 해박함에 놀라는데,,,이를 매게로 남편을 이해하고 서로를 보듬는 계기로 병이 나았으면 하고 바래보지만 상당히 모호하게 마무리 해 놓았다. [우물을 들여다 보다]단편은 살고 있던 집이 계약 말기되면서 집을 비우고 같은 돈으로 이 집보다 반이나 작은 원룸이로 이사를 가는 사람이 면식도 없는 다음에 이사 들어올 세입자에게 편지를 남기는 글이다. 처음에는 상당히 따뜻하게 시작되었다,,아직도 이런 배려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참 좋은 사람이구나! 했는데 이 짧은 단편이 반전이 상당했다. 다음 세입자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 한가지가 너무 쇼킹해서 과연 이사를 들어올까? 궁금하게 만든다. [물속의 사원] 제목은 이 중편을 다 읽고 나면 뭔지 알게 된다..다방에 대형수족관 속에서 악어를 키우는 다방 여자와 상가건물에서 피부관리연구소의 22세 피부미용사의 이야기가 현제와 과거 1년전 이야기를 오가면서 점점 고조되는데..오래전 부터 자신은 악어를 기른게 아니고 무덤을 가꿔왔노라 하는 다방 여주인과 밤거리에 불을 지르며 다니고 싶은 욕망을 다방의 악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서 누르게 되는 그녀는 결국 다방여자와 함께 살게 되지만 결국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그리고 폭우가 쏟아져 지하 다방이 물에 잠긴 그때 두여인도 홀연이 그 동네에서 악어와 함께 사라지는데,,,,악어와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게 만든다.
이책에 수록된 6편의 단,중편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 진행이 상당히 독특하다,,'나'가 되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완전한 관찰자가 되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어떤 대화도 " "가 없이 그냥 담담하게 이야기를 진술하는데,,,그 단편들의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쓸쓸하고 고독하다. [종소리]에 수록된 소설들의 등장인물들은 인간관계의 단절로 인해 상당히 고독하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물속의 사원]에서 악어에 투영된 상반된 욕망을 대화와 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조절해 간다던지,,'모성의 시간'을 관계 회복의 중요한 계기로 설정했다는 [달의 물] 이라는 중편에 대해서도,,,아,,어렵다,,나는 그냥 새, 악어, 물 등등 복잡하게 작가가 의도한 숨겨진 의미를 따져가며 책을 읽고 싶지는 않다,,그냥 내가 보고 느끼는것이 다이다,, 이 책은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하다,, 작가는 이렇게 말해 놓았다,,단편 중편을 읽고 이 다음 시간을 상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과 읽을 수록 모호해지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고,,나에는 아마도 그런 책일것 같다,,한번 읽고 덮어두기 보다는 가끔 찾아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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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소설은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인상 깊게 읽었다. 연초에 그 책을 읽겠다고 구입해 책장에 꽂아두고는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가 가정의 달이라는 5월 연휴를 맞아 읽어보게 되었다. 더 이상은 미루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엄마'라는 존재도 우리 삶에서 그런 존재가 아니었나 되짚어보며, 엄마에 대해,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설을 읽고 나의 현실과 접점이 되는 부분을 부각시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
아무래도 그 소설로 인해 신경숙 소설에 대한 기대치가 확실하게 높아졌나보다. 이 책 <종소리>도 신경숙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2012년 12월 20일 2판 1쇄를 찍은 작품이다. 1판 1쇄가 2003년이다. 예전 작품을 다시 새로운 판본으로 찍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읽었기 때문일까? 원래 소설에 잘 몰입하지 못하는데 호흡이 짧은 단편 소설의 모음이어서 빠져들지 못했던 것일까?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너무 높여놓은 기대치 때문일까? 어떤 이유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단 한 가지 이유 때문 만은 아니리라. 나에게는 아쉬움을 주는 소설이었다.
단편 소설이라는 것이 그렇다. 내용에 좀 빠져든다 싶으면 끝나버린다. 마지막 반전이 있거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장면이 나오면 또 다른 문제이지만, <종소리>에 실린 소설들은 나에게 허무함을 주었다. 이제 좀 이야기의 흐름을 타는가 싶으면 끝나버리고 다음 편으로 넘어간다. 그 점이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아쉬운 점만 있었던 소설은 아니다. 좀더 디테일한 부분을 알게 되었다. 신경숙의 소설적 소재라든지, 표현 방식이라든지, 문장의 맛을 곱씹어가며 읽게 되었다. 그 점이 좋은 점이었다면 좋은 점이었기는 하지만, 그만큼 빠져들지는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아무래도 아쉬움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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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서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 탓에 어깨가 자꾸 움츠러든다. 하지만 한낮 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볕을 온 몸으로 받고 있노라면 여전히 밖은 차갑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진다. 그리고 현실과는 다르게 나는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는 새로운 문을 열고 나아가야 할 때가 다가왔음을 느낀다. 10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재출간 된 신경숙의 단편소설집 《종소리(2012.12.20. 문학동네)》를 읽는 내내 나를 괴롭힌 것은 ‘나의 시간’에 관한 생각들이었다. 지금껏 나는 고여 있는 물처럼 살아왔다는 자책감, 변화에 대한 갈망을 애써 회피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괴로웠다. 무채색에 가까운 신경숙의 문체는 무기력한 나 자신의 모습을 여과 없이 비추는 거울 같다고 느꼈고, 소설 속에서 만나게 된 인물들의 쓸쓸함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섬뜩했다. 하지만 《종소리》가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작품이거나, 읽어 내려가기조차 힘든 고난도의 지식이 필요한 작품이란 의미는 아니다. 작가의 바람대로 읽으면 읽을수록 모호해지기만 할 뿐. 나는 단지 작품 속에서 벽에 부딪쳐 힘겨운 내 모습과 닮은 인물들과 마주쳐 당황했을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깨닫고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세상이치와도 같이 소설 속에서도 그리고 나의 고민도 미래의 어느 순간, 모두 괜찮아 질까. 신경숙 작가의 작품은 <엄마를 부탁해>에 이어 이번에 읽은 《종소리》가 두 번째다. 지금 책꽂이에 꽂혀 있는 수많은 책 중 눈에 들어오는 한 권은 신경숙 작가의 <외딴방>인데, 멀지 않아 어쩌면 내게 신경숙 작가는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로 여겨질 지도 모르겠다. 아니, 당분간 신경숙 작가의 작품은 미루어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 깊은 쓸쓸함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밝은 이야기가 내게 필요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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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책은 오래전 '깊은 슬픔'을 다 읽지 못하고 덮은 후에 최근 '엄마를 부탁해'를 읽은게 전부이다. 깊은 슬픔을 다 읽지 못한 이유는 그녀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만큼 그 이야기에 푹 빠져들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왠지 내용에 빠져들지 못하고 겉도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였다. 뭐가 문제였을까? 그때 내가 너무 어려서? 아니면 내 심경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걸까? 책을 잡았던 당시의 나를 잠시 떠올려본다. 그리고 정말 오랫만에 그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났다. (헌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은 그보다 더 오래전에 출간되었다가 재출간된 책이란다.) <종소리> 안에는 여섯가지 단편들이 들어있다. 그저 내 기분탓 일지도 모르지만 여섯편 모두 하나같이 어둡고 조용하고 먹먹하다. 어쩐지 오래전 그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것같아서 난 오히려 더 밝은곳으로 나와 책을 읽어야했다. (요즘은 왜이렇게 분위기에 잘 휩싸이는지 모르겠다.ㅎㅎ) 이야기 중 단연 '종소리'는 특별한 작품이다. 십칠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양심탓인지 습관인건지 옛회사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다 점점 병이든 남자. 그리고 그를 조용히 바라보는 여자.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새. 살다보면 살부비고 사는 부부라 해도, 가끔씩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종종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순간들과 비밀,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오래도록 지속이 된다면 어떠할까. 종소리 라는 제목이 이 내용에서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은근히 퍼져가는 종소리처럼 오래도록 그들의 아픔이 내게도 남는듯 했다.
이사를 하면서 새로 이사올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그런데 꽤나 으시시한 이야기가 숨어있는 ㅎㅎ) '우물을 들여다보다'나 전화를 걸면서 PC통신의 이메일이 모두 날아가버린 사연을 이야기하며 주절거리는 '혼자 간 사람'은 내용도 구성도 참 특이하다. 혼자 간 사람은 전화통화 같지만, 아마 음성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남긴건 아닐지.. 어떤 사람들은 신경숙 작가의 이야기가 난해하다고 한다. (물론 그 어떤사람에 나도 포함됨) 하지만 어쩐지 (단편이지만 이렇게 그녀의 작품을 여섯편이나 읽으면서도) 나는 아직도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더 읽고싶고 알고싶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아마도 아직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포인트나 스타일을 잘 알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음.. 이번주에 도서관에 가게된다면 깊은 슬픔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물러서지 말고 끝까지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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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작가의 글은 남성분들보다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그것은 사연이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동적인 이야기보다는 정적인 이야기들이 여성들에게 더욱 어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렇다고 남성팬이 적으냐면 그렇지도 않다.나 역시 신경숙작가와 동향이고 거의 비슷한 연배이다 보니 언어적인 면이나 어릴 적 비슷하게 살아 왔던 환경적인 요소가 매우 친밀하게 다가오며 그 기억과 추억이 새록새록 내 몸과 마음 속으로 깊게 침잠하고 있기에 좋아하는 이유이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 오래 머물게 되면 그 객지도 고향이 되어 버리고 까마득한 옛 일은 꿈 속에서나 가끔 나타날 법하다.현실 속에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깨지고 마모되면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 한다.그런데 신경숙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어린 시절 태어나 자라던 고향 부모님,형제,산천의 모습들을 선연하게 비춰주고 추억 속으로 푹 빠지게 하는 정겨움이 충만하다.나아가 사람과의 관계망을 톡톡 건드리는 것이 아닌 담 너머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하는 모습을 갓 시집 온 아낙네가 수줍은 모습으로 바라보고 마음 속으로 삭히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이번 <종소리>에는 6편의 단편이 소개되고 있다.내용은 제각각 사연과 특색이 있다.
표제작 종소리는 17년간 잘 다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된 남편이 마치 날아 온 새와 같다는 종소리에서는 한 지붕 아래 함께 살아왔건만 살가운 기색은 없다.남편이 일벌레가 되어 버리고 아내는 조용히 뒷바라지를 하다 보니 정작 부부간의 스킨십다운 스킨십이 없었던 듯 아내는 그 간 고층빌딩에서 일하던 남편의 모습만 그려 보는 부부간의 진정한 관계망을 집으로 날아온 새에 비유하는 것 같다.우물을 들여다 보다는 이사를 하던 한 여자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우물 속에 비친 빛이 죽은 사람의 넋이고 그 넋이 다시 환생하여 돌아오리라는 몽환적이고 고독한 분위기가 감돈다.
물속의 사원은 주인공 다방여자가 타인의 건물을 빼앗으려 휘두른 폭력으로 일자리를 잃고 타인과의 유대감마저 멀어져 관계가 단절되는 이야기이다.달의 물은 작가의 고향 언어가 물씬 배어있다.오빠의 이혼으로 손녀를 키우는 조부모의 애틋한 얘기와 화자의 귀향기가 현실적으로 큰 갭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혼자 간 사람은 한 작가의 죽음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2002 월드컵의 열기와 고독이 서린 한 작가의 얘기를 들려 주고 있다.
부석사는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몇 마디 주고 받은 걸로 남녀가 꿀꿀함을 달래려 부석사로 향하는데 목적지 부석사에는 당도를 하지 못하는데 두 개의 사연이 있다.공통점은 서로 친숙하지 않은 관계라는 점이다.1월 1일이라는 특정 날짜 두 명 모두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지만 내심 만나고 싶지 않아 부석사를 택했다는 이야기이다.이야기 속에는 애완견이 동행하는데 서먹한 관계를 완화해 주는 미메시스적(춤.몸짓.얼굴표정 등에 의해 인간.신.사물 등을 모방) 상징물로 작용한다.
6편의 단편이 고독한 현대인을 상징하기도 하고 관계 단절,소통의 부재를 작중화자로서 그려 내고 있다.글의 분위기가 마치 옆에서 관전하는 듯한 생동감이 넘치기도 하고 (약간은)몽환적이고 신화적인 느낌도 있었으며 사람과 환경과의 융화해 가려 하지만 그 현실적이든 감정적이든 그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상황도 발견할 수가 있었다.가장 인상적인 것은 현대인의 고독이 물과 기름과 같은 사이에서 빚어내는 관계의 단절,원만하지 않은 소통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따뜻한 분위기보다는 차가운 분위기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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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하고 메마른 현대의 도시 속에서 그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관계의 서투름에 힘겨워하고 있다. 소통의 부재가 불러오는 고독감에 허우적대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다는 서로 등 돌린 타자들끼리의 새로운 관계망을 언어로 형성해보려는 여정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이다.
책의 제목과도 동일한 처음으로 책에 소개되고 있는 단편 종소리는 가장 가까운 사이랄 수도 있는 부부이지만 실상 서로에게 소통하고 있지 않았던 부부가 등장한다. 남편은 이직을 했음에도 그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고, 아내는 임신과 유산을 했음에도 그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찾아든 욕실 창가의 새는 둥지를 짓고, 새끼를 낳았다. 그러던 와중에 남편은 희귀병에 걸려 죽음을 눈 앞에 두게 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보살피면서 둘은 서로를 바라본다.
물 속의 사원이란 단편은 엄마에게 버림받은 피부관리사 20대의 여성이 나오고, 딸을 버린 다방 여인이 나온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피부관리사는 그 이후로 방을 갖지 않은 채,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식의 일을 했고, 밤거리에서 불 장난을 하게 된다. 쥐불놀이를 하던 그 밤,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버렸고, 그것이 그녀에게는 강한 연결고리가 된 것인지 그녀는 불을 지르는 일의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다방 여인은 어느 날 그녀가 다니는 피부관리실의 손님으로 왔다. 그 둘은 그렇게 만나게 된 것이다. 다방 여인은 자신의 다방으로 그녀를 초대했는데, 그곳에는 거대 수족관이 있고 그 안엔 악어가 있었다. 그녀는 악어를 보려가는 일을 좋아하게 되었고, 다방 여인은 자신이 버린 딸과 또래인 그녀에게 함께 살자고 말한다. 드디어 방을 갖게 되는 그녀...
한 남자를 사랑한 여인이 있다. 하지만 버림을 받았다. 한 여인을 사랑한 남자가 있다. 역시 버림을 받았다. 그들은 한 건물에서 살고 있는 이웃이다. 등산을 하던 중에 우연하게 채소 서리를 하는 이웃 남자를 발견한 여자는 그와 공범이 되면서 서로 친하게 된다. 그리고 1월1일 함께 부석사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녀는 자신을 찾아오겠는 이미 결혼하여 유부남이 된 옛 남자와의 만남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이웃 남자는 자신을 모함한 찾아오겠다던 프로듀서를 굳이 만나고싶지 않아서였다. 그렇게 둘은 피하고싶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부석사를 향해 차를 몰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부석사로 가지 못 한다. 부석사가 목전에 있는지, 그들을 찾아오겠다던 사람들은 진짜 찾아왔을런지 모른채 부석사를 향하왔지만 근처에서 길을 잃은 채, 그들은 이제 서로를 바라본다.
종소리, 우물을 들여다보다, 물 속의 사원, 달의 물, 혼자 가 사람, 부석사-국도에서라는 5편의 단편이 실린 책이다. 단절되었던 관계들 속에서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여정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책은 그 수순을 차근차근 나긋나긋 밟아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빠르게 읽게 되는 책은 아니었다. 며칠을 끼고 이 책을 읽었는데, 어떤 단편은 궁금증으로 빨리 그 이야기를 듣고싶었던 것도 있었고, 어떤 것은 천천히 책장을 넘기게 되는 것도 있었다. 현대의 우리들은 관계맺기에 서툴러져가는 것 같다. 서로 소통하는 법을 낯설어하고, 잊어가는 것은 아닌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발걸음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내 이야기를 들어줄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이 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일까. 소통의 부재 속에서 고독한 그들이었지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그들이기도 한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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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신경숙씨의 최근 소설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단편이 6개로 된 신경숙씨의 최근 소설이었습니다. 종소리라는 단편소설은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단편들 중에서 첫번째로 실려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새를 좋아하는 남편을 묘사하는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잘 나가던 회사를 옮기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큰 병을 얻는다는 이야기였어요. 희귀병이라서 병명은 잘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로 거식증과 같이 음식을 멀리하다가 몸이 앙상하게 마르고 병상에서 생활을 해야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의 아내라면 정말 힘들것 같아요. 남편들은 집에 오면 회사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데요. 회사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신입사원이 들어와서 신입환영회를 했다는 이야기나 회사직원이 회사를 이직하려고 괴로워한다는 이야기 등이 전부입니다. 일때문에 늦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회사일이 피곤하기도 하겠지만 회사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을까 항상 생각해본답니다. 그래도 굳건히 회사에 다니는 것을 보면 대견하고 고맙고 자랑스럽지요. 이 책에서도 아내가 과거의 남편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다가 병이 오고 나서야 알지요. 남편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지 못한 아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도 합니다. 또 남편의 곁에서 더욱 잘 돌봐줘야겠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요. 아내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종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물을 들여다보다"라는 단편은 이사를 가는 사람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이사를 가면서 새로 이사를 들어올 사람에게 당부의 말과 그동안 이 집고 연관된 사연이 소개된 이야기였습니다. 조금 장황하기도 하였지만 왜 집주인이 이런 편지를 이사들어올 사람에게 남길까하는 의아함이 조금 있었습니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읽을수록 더욱 모호해지기를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하였는데요. 정말 왜 어떤 의도로 작가는 이 글을 썼는지 모호한 작품도 있고, 읽고 있는 나도 공감이 가는 단편도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