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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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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막판에 이르러서는 스스로를 파먹는 존재일까. 탐욕스럽게 남의 살을 파먹다 끝끝내 제 팔다리를 먹어치워야만 했던 에리직톤처럼. (p.251)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읽은 책인《시체를 사는 남자》에 일란성 형제 쌍둥이가 등장하더니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에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가 등장한다.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두 권의 책에서 쌍둥이들을 발견하게 된 것, 소설을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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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막판에 이르러서는 스스로를 파먹는 존재일까. 탐욕스럽게 남의 살을 파먹다 끝끝내 제 팔다리를 먹어치워야만 했던 에리직톤처럼. (p.251)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읽은 책인《시체를 사는 남자》에 일란성 형제 쌍둥이가 등장하더니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에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가 등장한다.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두 권의 책에서 쌍둥이들을 발견하게 된 것, 소설을 쓰고 싶어하지만 내 이름으로 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내는 것이 더 유리하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름만 댄다면 알만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자신의 이름만 붙여서 책을 출간해 온 것이라면? 소설가가 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책을 읽다가 결국 소설을 평하는 감각에 눈을 떠 평론가가 되었다는 민기태, 늘푸른 보육원을 찾아온 '대한민국 작가협회' 일행 중 한 사람인 그에게서 희망을 보게된 소녀 리영, 리영은 그를 통해 문학을 꿈꾸게 된다. 만약 리영이 대학에서 그를 다시 만나지 않았다면 그들 쌍둥이 남매의 불행은 생겨나지 않았을까?

 

아니 그들의 불운이 민기태로 인해 생겨난 것이 아니니 그가 아니더라도 그들 쌍둥이의 삶에서 불운이 떠나지는 않았을게다. "우리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입니다." (p.221) 리영은 자신의 쌍둥이 형제인 박용민의 글《표절》을 훔쳐 자신의 글인양 출간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책은 히트를 쳐 그녀를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우연히 접한 책이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신작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독자로서의 당연한 권리. 리영은 다음 작품을 위해 자신의 쌍둥이 형제를 이용하기에 이르는데, 세상에 밝혀지지 않는 비밀이란 없는 것처럼 그녀의 비밀도 서서히 밝혀져가고 있다. 우선 음지에서 벗어나 양지로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박용민이란 존재 자체가 그녀가 감춰야 할 비밀이었다. 과연 리영은 자신에게 드리워진 어둠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왜 자꾸 정혜규를 거론하는 거니? 내 솔직한 느낌을 말하는 거야. 듣기 싫은 이야기지만 들어둬!" (p.198)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내면을 담아낼수밖에 없다. 그런데 리영이 쓴 작품이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느껴진다면? 역시 대중에게 인정받는 평론가답게 안목이 날카롭다고 말할수 있다. 고아원에 쌍둥이 남매를 버리고 간 그들의 모친은 어떤 사람일까? 어쩔수 없는 사정에 의해 자식들을 버렸으나 사정이 낳아진다면 꼭 데려가마 하는 약속이 아닌 쌍둥이 중 아들만 데려가고 딸을 버린다는 말에 예전에 보았던 어떤 드라마가 생각났다. <아들과 딸>에서 아들 최수종과 딸 김희애는 이란성 쌍둥이 로 나왔었지. 그때 아들 귀남이만 챙기고 딸 후남이를 미워하는 엄마 정혜선이 얼마나 미웠는지 몰라. 여건이 된다면 아들을 데려간다던 엄마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들이 삶을 통해 세상엔 별난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그다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 보호자가 없는 약자인 그들은 어떤 의미에선 쉽게 이용할수 있는 존재들이지. 어려울수록 가장 힘이 되어주는 존재는 피붙이(형제,자매)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하지만 리영 아니 박용아를 보면서 그것이 절대적으로 믿을수있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쌍둥이 형제를 이용하다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을때 폐기처분해 버리는 것이 리영의 계획이었다면 저자는 마지막에 커다란 반전을 준비해 놓는다. 마치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리영의 편이 되어준 것인 양. 편집자, 에디터 등 한 권의 책이 출간되는데 작가의 힘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 그들이 있어 내가 읽을 책이 만들어 지는 것이겠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 몇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것일까?



s*******1 2013.06.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