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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판타지라고 하기엔 좀 약한 면이 많이 느껴졌지만 자극적인 책표지는 그에 비해 무척 성공적이라 하겠다. 여섯 명의 여성작가들이 풀어낸 조금은 은밀한 이야기에 기대가 크게 작용했던 순간 책장을 넘기며 조금씩 풀리는 의문들,,,,하지만 아직은 우리에게 큰 기대는 무리인가보다. 세트플레이....요즘 너무도 흔하게 일어나는 청소년 또는 성범죄의 유형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어린 남학생들이 유부녀를 상대로 섹스와 강탈을 일삼는 이야기는 흔할 수도 있지만 안타까운 지금의 사회 현상을 비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뚜렷한 목적도 없이 그저 궁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함이고 꿈도 희망도 없는 그들의 삶에 그녀들의 잘못된 선택은 오히려 이런 아이들을 더욱 키워내는 악순환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크로이처 소나타....사랑하는 여인과의 이별에 자신의 성적 자신감을 잃은 한 남자...그에게 음악을 통해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던 그녀..어쩌면 남자보다 강한 여성의 이성과 여성보다 여린 남자의 감성을 지긋이 눌러주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제목따위 생각나지 않아...사실 이 내용은 대체 무얼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 사람을 떠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케했고 그 상황이 어떻게 바뀌는지 상대에 대한 감정의 이유없이 건조해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쩔까나....여섯 작가의 작품 중 단연 눈에 띄는 문향이 짙은 이야기였다. 내용은 정말 또 이런 이야기야? 하겠지만 맛갈스런 해설자의 등장과 그의 소담한 입담덕에 주인공들의 죽음까지도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았나 싶다. 여섯 작품 중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은 작품이었다. 팔월의 눈...조금은 시대착오적 이야기라 들릴 수 있는 안타까운 현실과의 싸움이 바탕이 된...무언의 고통시리즈같다..ㅋ 통증...마치 70년대를 바로 빠져나온 듯한 인물설정들..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 그녀들이 느껴야하는 통증과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정착할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하는 그 남자. 나 또한 그런 상상의 세계속에 존재하는 나를 종종 발견하는데..이 남자, 심연의 바다속 어딘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단다... 그렇게 각기 다른 각자의 색상들로 섹스에 대한 조금은 소극적으로 조금은 과감하게 풀어낸 짧지만 앙팡진 이야기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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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섹스라는 단어는 낯설고 왠지 조용조용히 말해야 하고, 은밀한 대화여야 할것만 같은데, 이것을 주제로 여성작가들이 소설을 썼다니, 읽기도 전에 뭔가 하는 흥미로움이 강했다. 6명의 작가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작가는 김이설이다. 그녀의 '나쁜피'를 정말 불쾌한 기분으로 읽은 기억이 최근에 있었기에 눈에 확 들어왔다. 모두가 섹스를 안다. 그렇지만 아직도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쑥쓰럽기만 한 섹스를 주제로 여성작가들이 저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일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김이설의 <세트플레이>는 정말 이렇게까지 아이들이 탈선을 할수 있을까? 어디서 이런 발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우리의 아이들의 행태가 아니었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고등학생들의 탈선이야기인데, 어떠한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전혀 모르는채 단지 돈을 뜯어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하기에는 너무 심했다. 나이많은 여자와 섹스를 하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협박하는 것이 성인의 범죄와 비교해봐도 전혀 어색하거나, 삐그덕거리지 않는다. 짝을 이뤄 범행을 하면서도 돈을 나누는데 있어서는 또 그들 나름대로의 분배법을 적용하는 것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제아무리 아이들의 탈선이 안타깝고, 믿기 힘들기는 했지만 또 그게 우리의 현실인가 싶어 이루 형언할수 없는 감정이 되었다. 이평재의 <크로이처소나타>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사상의 소유자인 남녀가 결국은 음악을 공유하면서 육체적 사랑에 이른다는 내용인데 작가의 의도가 뭐였을까 싶기도 하다. 김이은의 <어쩔까나>는 정말 우리가 많이 들어본 소재다. 금지된 사랑이었기에 아마 사랑을 하는 두 남녀에게는 더 치열했고, 더 열정적일수 있었을것이다. 양반가의 자제인 가이와 노비인 부금의 사랑이야기는 죽음으로써 둘의 사랑이 이뤄질수 밖에 없었지 싶다. 은미희의 <통증>은 슬프게 들려왔다.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그렇기에 주인공은 질투의 화신이 될수 밖에 없었고, 그러던 찰나에 손가락을 베였고,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통증을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통증과 비교해 이야기 하는 것은 꽤 참신했지 않나 싶다. 여성작가들이 들려주는 성이야기라고 홍보했고, 또 표지의 빨간바탕에 하이힐을 신은 듯한 발이 꽤 선정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내용은 역시나 많이 자제하려 노력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단편이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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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함이 느껴지는 책의 표지는 그 안에 담겨진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거기에 날렵하게 뻗은 발목의 이미지 위로 써내려간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라는 제목이 더해져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섹시함으로 무장된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에는 모두 여섯 편의 단편이 담겨져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모두 여성작가들이며, 한편 한편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십대 청소년의 비행을 주요소재로 삼고 있는 김이설의 <세트플레이>는 지독히도 세태풍자적이다.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유부녀들을 상대로 벌이는 위험한 게임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세상의 치졸함에 대해서는 아직 몰라야 할 십대들이 어른보다 더한 악랄함을 지니게 된 배경에는 결국, 주변의 무관심이 존재하고 있다. 이평재의 <크로이처 소나타>와 한유주의 <제목 따위는 생각나지 않아>는 (개인적으로)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 남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일 테지만,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전달하는 의미를 잡아내기엔 내가 너무 무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이은의 <어쩔까나>는 이 책에 실린 단편집 가운데 유일하게 시간적인 배경을 현대가 아닌 역사로 가져왔다. 신분의 구분이 엄격한 조선시대에 노비와 양녀의 사랑이야기를 때로는 육덕지게, 때로는 가슴 절절하게 풀어나간다. 게다가 이야기꾼의 입을 빌려 사건을 진행시키는 방식 또한 오랜만에 만나니 신선함이 느껴진다. 구경미의 <팔월의 눈>은 작품 속에서도 이야기되고 있는 것처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생각나게 만드는 소설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고시 패스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것은 왠지 시대착오적인 발상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여공으로 빡빡한 일상을 이어나가는 주인공에게는 그만큼 간절한 일일 것이다. 은미희의 <통증>은 한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존재하는 삼각관계를 소재로 삼고 있다. 소재는 통속적일 수도 있지만, 젊은 여자에게 남자를 빼앗긴 주인공의 시점에서 사건을 진행시키는 점이 흥미롭다. 작품 속의 남자는 결국 그녀에게 돌아오게 될까. 사실 다 읽고 보니 작품은 모두 왠지 아찔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교집합이 과연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별개일 것 같다. 그만큼 각각의 개성이 강한 작품들이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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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지은이 : 구경미, 김이설, 김이은, 은미희, 이평재, 한유주 출판사 : 문학사상 '여성작가들의 아주 은밀한 섹스 판타지' 매혹적인 레드컬러 바탕에 섹시한 하이힐의 일러스트 표지가 매력적인 책이다. 지그시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또깍또깍" 도도한 소리가 환청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끌림의 이유. 나는 오늘날 姓이란 것이 이전보다 많이 자연스럽고 개방적으로 성숙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이상 이 소재에 대하여 죄지은것 마냥 쉬쉬하고 숨어들필요 없다 생각했고, 이 책과 같이 섹스판타지라 말하는 소설 역시 자연스럽게 접할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들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책 소개에서 '은밀한'이란 단어를 구지 왜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어에 현혹되어 나도 모르게 은밀하게 책장을 들춰 보고싶은 충동이 일었다. 여자들만의 수다, 여성작가들의 소설이라 해서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뭔가 특별한, 여자들만이 갖은 감수성이 姓을 아름답게 그려 냈을 것이라 기대했던 모양이다. 김이설 - 세트 플레이 이평재 - 크로이처 소나타 한유주 - 제목 따위는 생각나지 않아 김이은 - 어쩔까나 구경미 - 팔월의 눈 은미희 - 통증 하지만...나의 기대가 너무 과했던 것인가? 책속에 담겨있는 6가지 이야기에서 내가 기대했던 여성작가들만의 신선함은 발견할 수 없었다. 뭐랄까...톡톡튀고 세련된? 아름다운... 암튼 뭐 이런식의, 남자들 두뇌와는 차별화된 표현들 말이다. 오히려 거친단어와 퍽퍽하고 어두운 상황들의 묘사는 이른아침 출근시간에 이 책을 잡아든 나에겐 배신이였다. 섹시한 책표지에 첫눈에 반했다가 책의 내면에 들어갈수록 호기심이 극감해 버렸다. 마치 이쁜 여자에게 혹했다가 앙칼진 성질에 실망한듯한 기분이랄까...;; 쩝. 이 책의 단편 소설들은 전반적으로 나랑은 코드가 안맞았지만 김이은의 '어쩔까나'는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다. 배경은 조선시대 세종 십년. 양반의 딸과 노비의 사랑이야기로 스토리의 결과야 뻔하게 보이지만, 두사람의 어려운 사랑을 보면서 가슴 뭉글뭉글해짐을 느꼈고, 사랑이란것에 대해 무게감있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인스턴트 같은 사랑...만 해온 나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도 한다. 휘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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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들의 아찔한 수다』를 읽고 우리 인간은 위대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역사를 만들어오는데 그 주인공의 역할을 해오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의 주인공들도 당연히 보통사람들하고 똑같이 남자와 여자들 간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 왔다 할 수가 있다. 이 사람들 간의 자연스러운 성관계도 매우 중요함을 알 수가 있다. 물론 많은 내용들이 알려지지 않고 상상만 해보는 경우가 많지만 어쨌든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리라 생각을 해본다. 모든 것이 공개되고 발전한 현재에 있어서도 남녀 간의 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자리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그래서 많은 경우에 이런 소설 등의 글을 통해서나 아니면 영상 등의 매체를 통해서 더 깊게 인식하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이 책 같은 소설류가 무난한 것 같다. 글을 통해서 나름대로 상상해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더 다가온 것은 내 자신 남자로서 여성 작가들이 본 여성의 시각에서의 이야기라고 하니 더 설레었음을 고백한다. 내용이 남녀 간을 다룬 섹슈얼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 인간은 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듯이, 사랑하는 모습인 남녀 간의 관계도 솔직히 어떤 정설은 없으리라 본다. 그러나 이런 책 등을 통해서 뭔가를 배워갈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좋은 시간이라고 확신해본다. 그런 과정 속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더욱 더 멋진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환타지이고 상상력이 더욱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독자들이 거기에다가 첨가하고 빼서 더 멋진 남녀 간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말 우리 인생 과정과 사랑하는 과정에서 항상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론 차갑고 때론 뜨겁고, 짜증나고, 슬프고, 무섭고, 헤어지고 싶고, 죽이고 싶어 할 때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인간에 대한 감정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잘 균형 있게 조화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는 결국 당사자들이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바로 이렇게 여러 작가들의 성에 대한 다양한 모습의 글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현실적인 이야기보다는 작가들의 상상력이 많이 가미되었다 할지라도 얼마든지 받아들이는 사람에 달려있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상상력을 갖게 해주는 매력이 있고, 책을 읽는 동안에 다시 한 번 남녀 간의 멋진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아울러 내 자신에게도 남아 있는 후반부의 시간들을 더욱 더 좋은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남녀 간의 관계도 더욱 더 멋지게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던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모두 행복한 인생을 축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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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에 관한 리뷰글을 남기면서 수차에 걸쳐 적었던 글이 있다. 한국 문학계에서 여성작가들이 쓰는 글의 소재가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것. 바로 성과 섹스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일본 책들의 번역서 출간이 잦아지면서 이런 점은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데 최근들어 블로거들의 다양한 소재들이 출판으로 이어지고 있고, 번역서들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글들이 차츰 늘어나는 반면 여성작가들은 아직 '섹스'라는 화두를 못벗어나고 있는듯 보인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성과 섹스에서 항상 소극적이고 함부러 입에 담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온 여성작가들이 나름 선구자적 입장에서 터부시되어 오던 소재에 대해 과감한 표현으로 금기를 깨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봐야한다. 나는 더이상 성에 대해 쫄지 않겠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성을 즐기고, 입에 담을 권리가 있다! 뭐 이런 의도 아닐까? 하지만 너도 나도 여성작가들이 그런 생각으로 글을 써대니 첨엔 참 용기있다고 달리 보이다가도 오히려 이젠 식상하다...
지금 소개하는 책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역시 여성작가들이 쓴 섹스에 관한 단편들이다. 책의 표지 문구는 참 화려하다. '여성작가들의 아주 은밀한 섹스판타지', '쿨하게,당당하게,자신있게!', '여성작가들이 거침없이 써내려간 에로판타지아', '허무한 인생속, 그래도 살맛나게 하는 섹스의 향연', '6명의 여자들이 펼치는 성에 관한 대담하고 센시티브한 수다' 하지만 이런 문구들이 오히려 저급하게 느껴지고 이 책에 소개된 단편소설들의 질을 떨어뜨리는듯 하다. 편집부의 오버가 아닐까.. 여성작가들의 한계(?)를 비평하는건 여기까지 하고, 소설을 살펴보자.
낯익은 이름들이 여럿 눈에 띈다. 여섯명의 여성작가들의 단편집인데 구경미, 김이설, 김이은, 은미희, 이평재, 한유주의 작품들이 실려있다. 아하~ 바로 엊그제 <여신과의 산책>이란 단편집을 읽었는데 여기에도 김이설과 한유주의 작품이 있었다. 불과 이삼일만에 우연하게도 김이설과 한유주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여신과의 산책>은 인터파크 웹진에서 네티즌들의 좋은평을 받았던 작품들을 모아 출간한 단편소설집이고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는 여성작가들의 섹스에 관한 단편들을 모아 만든 책인데 이 두 작가가 그만큼 지금 활발한 활동을 펴고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섹스를 주제로 한 소설이라는 점만 놓고 보면 여섯편의 단편들이 각기 개성있는 필력을 보여주며 꽤나 읽는 재미를 준다. 역시 여성작가들이 표현하는 노골적인 성의 수위가 남성작가들보다 한수 위다. 그러면서도 육체적인 쾌락만을 탐미하는 문장이 아니라 보다 감성적인 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보인다. 예전 사춘기때 탐미했던 16mm에로영화에서도 가끔 여성감독이 연출한 빨간비디오가 출시되곤 했었는데 그때도 역시 육체적인 에로만 추구하던 남성감독들과 달리 여성감독의 에로영화가 훨씬 야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영화뿐 아니라 소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독 한유주의 작품이 눈에 띈다. 긍정적으로? 아니 부정적으로...
한유주는 엊그제 읽었던 <여신과의 산책> 단편집에서 '나무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있네'라는 제목의 작품을 내놨었다. 언젠가 기억나지도 않을 예전 언젠가 한 외국작가가 쓴 어떤 글에서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상관없는 단어들을 나열하며 문장들을 이어갔던 글이 생각나게 했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말도안되는 되도않는 글을 멋을 부려 써놓았다고 밖에. 하지만 그 글이 산울림의 노래 가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소설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제목따위는 생각나지 않아'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이건 또 어쩔건데... 이렇게 글을 써놓으면 평단에서 활동하는 비평가들한테는 참 좋은 평을 들을것 같다. 좀 심오해 보이고, 뭔가 있어보이고, 세속적이지 않아 보여서. 하지만 나처럼 단순한 독자들에게는 욕을 바가지로 퍼들을 소설이다. 도대체가 뭘 말하고 있는건지조차 알수가 없다. 작가 소개란에서 "텍스트의 경계를 실험하는 문학동인 활동을 하고있다"라고 하더니 이 작품 역시 그런 실험정신에 입각해 쓴 소설이라고 봐야겠다. 부디 텍스트의 경계를 명확히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이설의 소설 '세트 플레이'는 인상적이지만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철저하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켜 글을 쓴 탓이다. 간혹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유부녀들의 일탈과 미성년자들의 성범죄가 지저분하게 묘사되고 있다. 충분히 있을수 있는 픽션이지만 씁쓸한 뒷골목의 일상이다. 처음부터 작가의 길이 아닌 화가로 먼저 예술활동을 시작했다는 작가 이평재의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는 작가의 이력을 보여주듯 다소 투박한 문장이지만 예술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김이은 작가는 조선왕조실록 세종대에 기록된 사건을 바탕으로 역사 픽션소설의 대가 이수광 작가의 도움을 얻어 사극 형태의 단편을 소개했다 '어쩔까나' 독특한 아이디어이고 해학이 묻어난다. 평범하지 않아 좋다. 이 밖에 구경미의 '팔월의 눈' 과 은미희의 '통증'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활발하게 활동중인 여성작가. 앞으로 십년이상 자주 이름을 보게될 대표 여성작가들의 필력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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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 여섯이 모여 섹스 판타지라는 테마로 쓴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2011년 가을 남성 작가들이 내놓은 《남의 속도 모르면서》의 후속편이라 할 수도 있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선보인 이 소설집은 어쩐지 여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에게 던지는 선전포고 같기도 하고, 여자의 심정은 이러하니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 번 해봐라 라는 당부를 담은 편지 같기도 하다.
김이설 <세트 플레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다 까발려도 되나? 처음 생각과는 달리 화자는 사내라 하기에는 이 퍼센트 부족한 감이 있는 고등학생 남자 아이이다. 이 아이가 내뱉는 더없이 노골적인 단어들의 나열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욕지거리처럼 오히려 더 순진하게 다가온다. 김이설의 소설은 참 고단하다. 전작인 <환영>을 읽고 난 후 느꼈던 허탈함과 고단함이 이 글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회 밑바닥 층에서 아등바등하며 하루살이를 하는 사람들의 고단한 섹스. 그네들의 발버둥이 고단하다.
이평재 <크로이처 소나타> 알 수 없는 말을 툭툭 던지는 女子와 대화를 나누면서 男子는 스무고개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크로이처 소나타>는 바로 이 스무고개 같다. 차근차근 고개를 하나씩 넘어가다 그 끝에 가서야 실체를 드러내는 스무고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음률에 섹스라는 행위를 그대로 올려놓았다. 때로는 음률의 고저에 따라, 때로는 박자의 빠르기에 따라. 여기에 동물의 원초적인 사냥과정을 얹혀 놓는다. 男子와 女子의 섹스,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 손가락원숭이의 유충 사냥이 더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한유주 <제목 따위는 생각나지 않아>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글. 하지만 한 번쯤 읽으면 좋을 법한 글. 굳이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고, 남의 얘기 듣듯 무심하게 읽고 싶은 글. 애틋함을 지나서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인 무덤덤한 관계가 된, 그래서 의미가 없어진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처럼 무심하면서도 날카로움을 느낀다.
김이은 <어쩔까나> 통통 튀는 문장과 재치 있는 입담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앞선 단편 세 편을 읽으면서 지친 독자를 토닥토닥 다독여 기운을 불어주는 역할을 하는 네 번째 작품. 이 책에 실린 작품 여섯 편 중 가장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는 독자로 하여금 마치 장편소설 한 편을 숨 가쁘게 읽고 난 뒤의 기분을 선사한다.
구경미 <팔월의 눈> 기계의 부품처럼 어느 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면서도 그 자리를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치는 여자. 여자 앞에는 천 년이라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에 절망하지 않지만, 하루라도 더 빨리 빠져나오려 쉴 새 없이 노력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 가운데 뜬금없이 찾아든 하룻밤의 섹스. 여자에게는 생각지도 않았던 휴일 하루나 다름없이 그저 하룻밤 휴식에 지나지 않는다.
은미희 <통증> 가장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 순간은 바로 육제의 대화 시간이었다. 감추려하고 속이려하고 아닌 척해도, 저도 모르게 끌려가게 되는 섹스. 이 노골적인 행위를 통해서 그녀는 그의 존재를 느끼고, 그를 온전히 가진다. 허나 행위가 끝나고 남는 것은 허상뿐. 그래서 더 간절하기만 하다.
짜임새 있는 단편 여섯은 따로 또 같이, 독자를 매혹시킨다. 분명 화자와 구성과 스토리가 제각각인데도 불구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다. 치열하게 섹스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라. 어두운 구석에서 음탕하고 흉물스럽게 웅크리고 있는 섹스를 밝은 곳으로 끌어내라. 그러면 우리의 판타지는 실현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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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남성작가들이 모여서 쓴 섹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보았었는데요..
여성이라서 그런지 남성들의 생각에 쉽게 공감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여성 작가들이 함께 모여 여성들의 은밀한 섹스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서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아주 궁금했었습니다. 책을 처음 만났을때부터 새빨간 표지가 아주 인상이 깊었습니다. 쿨하게 당당하게 자신있게!! 여성작가들 말하는 에로탄파지!! 성이란 인간과 뗄 수 없는 부분이면서도 아주 비밀스럽고 조심스러운 분야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사회가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성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서로가 쉬쉬 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더 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출산이라는 부분과도 관련이 되어있고 평소에 표출하지 못하던 잠재된 욕망같은 것이 왠지 여성들이 더많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이 글을 읽으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보았을법한 섹스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또는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의 이야기가 다루어져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요즘 인터넷으로 인해 서로 만남이잦고 그로인한 성관계로의 발전이 이어져서 논란이 되기도 했던 부분도 등장을 해서 공감을 형성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도 유부녀들이 과연 어린 남성들과의 관계를 갖고 싶어하는지도 궁금하더라구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어요.. 또한 유부녀들과의 만남을 통해 돈을 착취하고 유흥비로 탕진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는 왠지 슬픈 사회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힘든 형편에서 열심히 공부하기 위한 학비가 아니라 그저 재미있게 먹고 놀고 쓰기 위한 유흥비로 탕진하기 위한 행위라고 생각하니 요즘 아이들의 정신수준이 얼마나 비폐해져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라고 할까요? 앞으로 아이를 낳아서 키워야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글이 아니었나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한번쯤 상상하게 되는 아찔한 장면들은 누구나에게 있을 수 있고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하는 나의 스트레스가 반영된 것은 아닌지 ..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저 상상은 상상으로 그쳐야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들끼리도 쉽게 하지 못했던 아찔한 이야기를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었는데요.. 지극히 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 아닌가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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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에로판타지아는 처음 접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에로나 섹스판타지를 대하거나 접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나 기분, 느낌이나 사상은 실로 다양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삶에 대한 뭔가 끈끈하면서도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로 삶과 사랑에 대한 결코 쉽지 않으면서도 뭔가 근본 저 너머의 강한 애착을 만들어주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인지 여성 작가 여석이 펼치는 섹스 판타지를 함께 묶어 나온 테마 소설집은 처음 집필부터 진행과 결과에 많은 흥미를 가지게 합니다. 김이설의 “세트 플레이”는 우리가 쉽게 상상하기 힘든 삶의 고됨과 여러 가지 괴리들을 못된(?) 관계를 맺는 학생들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이러한 부적적할 만남과 관계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가정과 삶을 둘러싼 주변 환경을 비춰줌으로 오늘 우리 시대 잘못된 부정한 가정의 모습들 그리고 또 그것을 답습하는 아픔들을 다룹니다. 이평재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음악과 선율 등 감각과 소리들을 전체적 작품 속에 녹아 내었습니다. 제일 재미를 느끼며 읽었던 부분은 김이은의 “어쩔까나”입니다. 이 소설은 조선왕조실록 세아 41권 10년에 실려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조선시대 양반가의 딸과 노비의 사랑과 혼인이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그 애틋함과 두려움 없는 사랑의 행보가 오늘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는 참 많다고 생각됩니다. 현실의 제도와 벽을 넘어서서 양반의 딸과 천민 노비가 서로 혼인하는 것을 통해 죽음으로서 그들의 둘이 하나됨의 결말을 내림니다. 죽음보다 더 크고 강력한 사랑의 메아리가 소설 가득히 흐릅니다. 오늘 쉽게 쉽게 시작되고 마쳐지는 사랑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참 많은 사랑을 느낍니다. 구경미의 “팔월의 눈”, 은미희의 “통증”은 결과적으로 섹스가 드러내는 환멸이나 파괴적 속성을 잘 제시해 줍니다. 우리 사는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아픔과 통증, 삶의 현장들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인지 결코 재미로만 접할 수 었었던 소설, 중독처럼 강력하면서도 또 처절하리 만큼 우리 삶의 현장을 천착하게 만드는 섹스판타지만의 매력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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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음담패설이란 말을 많이 쓸까? 그 음담패설이란 게 아찔함으로 다가오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아찔함, 어쩌면 그냥 순수한 짜릿함을 느껴본다는 게 어려운 시절인 듯 하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는 말일테다.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실 들여다보기도 전에 그 주제가 무엇인지를 밝혀두고 있는 책이지만. 아주 은밀한 섹스 판타지... 그렇다면 여자들만의 수다쯤일까? 여자들이 모여 떠드는 그 음담패설을 한번 들어나보자고 작정한다. 지금쯤이면 이제 수면위로 떠올라야 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은 의도를 숨겨두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똑같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꾸며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간혹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고, 세간의 이슈로 떠오르기도 하는 섹스 판타지. 그런 주제라면 우리는 벌써 '마광수'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그렇게까지 이슈가 될만 한 일은 아니었다는 게 내 개인적인 주장이지만, 세상은 내 생각하나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걸 다반사로 하니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나간다.
여섯 여자가 모였으니 접시 하나쯤은 충분히 깨졌겠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은근한 아픔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우리와는 동떨어진 저 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시대에 한번쯤은 있었음직한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 사람들이 섹스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할 필요는 없다. 뻔하지 않은가 말이다. 보여지는대로만 이야기하면 너무 까발렸다고 말할 것이고, 슬쩍 건드리듯이 이야기하면 그럼 그렇지 하면서 내심 별 볼일 없는거라고 치부해버릴 테니.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가 안고 있는 이시대의 아픔이다. 우리가 외면하는, 혹은 놓쳐버린 그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보라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기왕에 은밀한 이야기에 끼어들었으니 아줌마 특유의 은밀한 이야기도 하나 해보자. 일전에 모월간지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작가의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라 시선을 끌기도 했지만, 여기서 말해두고 싶은 건 여성잡지가 아니라 남자들이 읽는 경제지였다는 거다) 그중에서도 섹스 없는 이성관계도 필요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주제는 이랬다. 성적인 관계와 친밀한 대상의 관계는 분명 다르다는 거였다. 단순무식하게 표현해서 아무리 섹스를 많이해도 거기서 관계가 형성되지는 않는다는.... 섹스리스 부부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는 작금의 세태만 보더라도 분명 섹스는 친밀함의 척도가 될 수 없다는 말에 나는 공감한다. 섹스가 곧 사랑이라는 공식은 틀렸다! 어쩌면 우리는 그만큼 섹스라는 의미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숨겨야만하는 그 어떤 것에서 이제는 밖으로 드러낼 수 있는 어떤 것으로 변화되어가는 요즘을 보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은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관점인 것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평가는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솔직히 나는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기도 했던 까닭이다. 이미 통념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은 것들이 우리에게는 숨겨야만 하는 의미로 단정지어지는 게 싫었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인데도 드러내 말하지 못하는 위선과 가식이 싫었었다. 사회적인 모순이나 현상따위를 가감없이 글로써 엮어내는 일본소설들처럼 우리는 언제 글로써 진정한 사회의 아픔을 느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우리도 이제는 당당하게 말 할 건 말할 줄 아는 글쟁이들이 많아질 것 같다.
적나라하게 파헤쳐버린 고등학생들의 탈선 이야기, 프리섹스, 동거, 사회적인 조건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었던 비극적 사랑 이야기, 나만의 사랑으로만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질투..... 정말 아찔한 수다였다. 자꾸만 올라가는 젊은 여성들의 치마처럼 아찔한 게 아니라, 그 속에 숨겨둔 우리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아찔했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소설같고 영화같은 현실을 살아내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 이 혼돈과 어둠의 골짜기에서 섹스의 판타지를 건강하게 끌어내는 일이야말로 이 책에 동참한 작가들과 독자 여러분의 몫- 이라는 말이 책머리에 보인다. 그 평론가의 이야기를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백퍼센트 공감하는 말이기에.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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