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7%
  • 리뷰 총점8 39%
  • 리뷰 총점6 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2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무서운 방
"무서운 방" 내용보기
나는 공포영화를 즐겨본다. 나는 귀신의 집이나 공포체험존을 부러 돈을 내고 갈 때도 있다. 공포 연극을 보러 한밤에 외출할 때도 있었다. 내게 있어 공포란.. 현실이 아니었다. 만들어진 세상과 같다랄까.. 해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흔한 공포 영화 패러디물처럼 생각했었다. 책의 4분의 1정도를 읽을 때까지 내게는 그냥 머나먼 먼~ 얘기였었다. 그 이후부터는 서서히 나도 모르
"무서운 방" 내용보기

나는 공포영화를 즐겨본다. 나는 귀신의 집이나 공포체험존을 부러 돈을 내고 갈 때도 있다. 공포 연극을 보러 한밤에 외출할 때도 있었다. 내게 있어 공포란.. 현실이 아니었다. 만들어진 세상과 같다랄까.. 해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흔한 공포 영화 패러디물처럼 생각했었다. 책의 4분의 1정도를 읽을 때까지 내게는 그냥 머나먼 먼~ 얘기였었다. 그 이후부터는 서서히 나도 모르게 몸을 조금씩 움츠리고 말았지만..;;

 

하지 말라고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가끔 깜빡들 한다. TV 속에 나오는 '아차!' 하는 순간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도 많이들 다. 나도 그런 경향이 좀 심하게 있다. 간발의 차이로 잘 비켜가는 걸 종종 경험했었기에.. 하지만 그런 간발의 차이로 비켜나는 행운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간발의 차이로 비켜났을 때 그 순간에 나도 위험할 수 있었음을 인식하고 하지 말라는 것에는 더이상 가까이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비켜났음에 더 기세등등하여 호기를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호기가 나를 점점 더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 채..;;

 

부동산에는 워낙 문외한이라.. 누군가가 같이 가지 않으면 덤태기 씌우기 딱 좋은 사람이 바로 나다. 이런 저런 걸 많이 따져보고 계약을 한다고는 하는데.. 막상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나는 무엇을 따져야하는지 잊어버리곤 한다. 그리고 뭔가 하나가 마음에 들면(그 하나가 대개는 집의 위치다. 병원, 서점, 카페, 극장이 가까이에 있는지..가 가장 크게 결정을 좌우한다), 다른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몇 년 안 되는 자취 생활 중에 나 스스로 혼자서 결정한 집은 딱 한군데였었고, 나는 거기서 한달도 버티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주변인들은 그런 나를 너무 잘 알아서 방을 구해야 할 때쯤에 "나 방 구하러 갈 거야!" 라고 하면 다들 선뜻 따라나서준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혼자서 집을 구하면 안 되겠구나!'를 새삼 크게 느꼈다. '심리적 하자' 따위를 고려할 내가 아닌 것을 아니까.. 어차피 눈에 안 보이면 된다는 게 나의 평소 마음가짐이니까.. 나도 모르게 쌓일 지도 모를 불운의 마일리지를 고려할 만큼 나는 세심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좋은 말도 한두 번이라 했고 안 좋은 상황에 계속 놓이다 보면 절로 예민해지게 되는데.. 하물며 5년 이내에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당장 괜찮다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가는 편이 더 나으니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면돌파는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으니까..

 

영화 <곤지암>을 보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곳에서 공포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여전히 그곳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긴 하지만, 굳이 하지 말라는 것을 강행하려는 생각을 버렸다.


 

p.44

'심리적 하자'란 사고 부동산을 가리키는 부동산 용어다. '심리적 하자 있음' 혹은 '고지사항 있음'이라고 부동산 정보 비고란에 적혀 있는 경우 이는 전 입주가가 사망한 부동산, 즉 사고 부동산이라는 것이다.

전 입주자가 불운의 사고 등으로 사망한 경우 이처럼 고지 의무가 발생하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규칙이다.


p.53

'음?'

방에 들어선 순간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졌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가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는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 자리에서 움직일 만한 기력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가위에 눌린 것처럼 의식은 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는 아니었다. 노력하면 움직일 수는 있지만 움직일 마음이 들지 않는, 달리 말하자면 전혀 움직이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나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p.55

프로그램 스태프들이 철수 작업을 하는 동안 한 여자 스태프가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너, 뭐 하냐?"

선배 스태프가 말을 걸자 그녀는 내 방 위층의 창문 울타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울타리에 여자가 매달려서 '저리가, 저리가'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녀에게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


 

p.57

"그 사고 부동산 기록을 지워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고 부동산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 거주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다음 거주자에게 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누군가가 입주하면 고지 의무가 사라진다는 규칙도 있다. 즉 전전 거주자의 사망은 고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니시키도 씨는 가장 먼저 내 얼굴이 떠올랐다고 한다. '사고 부동산에 사는 개그맨'인 내가 거주한 사고 부동산은 다음 거주자에게는 더 이상 사고 부동산이 아니다(엄밀하게 말하자면 '고지 의무'가 사라진다).

만약 내가 거기에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 맨션 주인의 고민은 해소된다. 만약 이 상황이 실현된다면 훌륭한 '사고 부동산 세탁'이 되는 셈이다.
 

p.276

"타니시 씨, 이제 5년도 안 남았는데요."

주지스님의 말에 간이 떨어질 만큼 놀랐다. 대체 무슨 일인 걸까?

"아, 이게 5년 후에 죽는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앞으로 5년 이내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 거라는 의미에요. 죽는 것보다는 낫죠."

어느 쪽이든 기분 좋은 답은 아니었다.

"길에서 스쳐간 사람이나 절에 상담하러 오시는 분 중에서도 이렇게 얼굴이 까만 분이 계십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건 충치 같은 거지요. 색이 까매지고 통증을 느끼는 것은 충치가 생기고 한참 지난 후입니다. 사실 영적인 증상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어제 사고 현장을 지나친 후 오늘 바로 몸이 안 조하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한 미키 스님은 어떤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사람은 나처럼 사고 부동산에만 사는 남성이었다. 나와 다른 점은 먹고 살기 위해서는 혹은 예능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고 부동산에 사는 것 자체가 이 남성의 취미였다는 점이었다.

그도 처음에는 건강한 청년이었지만 점차 눈에 띄게 쇠약해졌고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 청년의 색도 까맸어요. 5년 전부터."


** 참고 사진이 좀더 선명하고 화질이 좋게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무척 크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9.05.06. 신고 공감 2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