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존재들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그것이 사람인지, 물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물건 역시 사람 못지 않게, 사용자에게 새로운 추억들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은 빈 손으로 태어나 다양한 물건을 접하고, 취하고, 사용하고, 또 때론 아끼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이 책은 물건에 담긴 진정성을 볼 줄 아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하나 둘 모아둔 물건들에 대한 추억을 이 책에서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이 책에는 저자가 유학생활을 하던 중,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다양한 물건들의 이야기도 담겨있고, 때론 일상 생활에서 우연히 얻게 된 물건들의 추억도 담겨 있다.
저자는 물건이 자신에게 오게 된 경위, 그 물건이 탄생한 장소 등을 추적해나가면서 물건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사진과 함께 기록되어 있는 저자의 설명들을 읽다보면 저자가 오래된 물건을 바라보는 애정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사실 물건의 가치를 잘 알아보지 못하기에, 빈티지 가게에서 멋진 물건들을 한 눈에 찾아내는 저자의 안목이 그저 놀랍고 부럽기만 하다. 필자같은 까막눈의 손에 들어왔다면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도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집안 어느 구석자리에 보관되거나 벼룩시장에 다시 팔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것을 보면 저자가 발견한 보석같은 물건들은 자신의 가치을 알아봐주는 사람의 손에 들어갈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책을 살펴보면 물건에 대한 저자의 추억들과 더불어, 물건의 이름, 브랜드, 물건이 지닌 특징에 대한 간단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지닌 오래된 물건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더불어, 물건의 신상정보(!)를 꼼꼼하게 짚어준다. 이때, 물건들의 정보를 바로 알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물건에 새겨진 작은 단서들을 추적하여 이 물건이 만들어진 시기와 브랜드를 찾아낸다.
또한 저자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귀한 물건들을 보면서 물건을 만든 장인의 정성을 기억하고 감사해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오래된 물건들에 대한 저자의 애착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물건은 사용하는 사람들의 손때와 추억들을 함께 가지고 있다. 돈의 잣대가 아닌, 그 안에 담겨진 추억과 기억들로 물건의 가치를 측정하는 저자의 따뜻함에 깊이 감동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
|
작은 우연으로 만날 수 있었던 책이어서 그런지 더욱 저에게는 의미가 큰 책입니다. 요즘 관심을 가지는 빈티지에 대해서 검색하던중 우연히 팩토리라는 제목에 끌려 책을 구입하게되었습니다. 좋은 제목으로 포장하지 않는듯한 느낌이 오히려 저에게는 더욱 새로워 보였습니다.
책은 작가가 지금까지 수집해온 물건에 대한 추억과 물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추가해서 저처럼 초보자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빈티지 물건에 대한 정확한 구매요령이나 지식전달 이기보다는 빈티지 수집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수집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입니다.
작가에게 수집이란 새로운 만남일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전 주인으로 부터 한번 버려진 삶에서 다시 한번더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는 만남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번 자신의 기능과 의미를 상실한 물건을 마주할 때, 그 가치에대해 알아주며, 원래의 기능을 다시 살려주는 과정을 작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듀퐁이란 라이터에 관한 일화라던지 고급 안경테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저에게는 수집이란 모으는 것이 아니라 만남이고 인식이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처럼 처음 빈티지에 대해서 알아가는 분들에게 정말 유용한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 겪은 내용이 좀더 많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p.s.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더욱 많은 물건에 대한 추억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벼룩시장도 열어서 힘든 아동도 도우고 있습니다. 한번 방문해 보세요~
|
|
|
|
인테리어나 디자인 소품, 혹은 아기자기한 카페를 다룬 책들을 제법 읽어본 편인데 그중에 딱히 이거다 싶을만큼 소장하고픈 책은 눈에 띄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이 책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한번쯤 읽어볼만하고 읽고나서는 우리가 모르는 유럽의 벼룩시장을 한번 돌아보고픈 충동도 불러일으키지만 그것까지가 이 책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빈티지 팩토리라는 제목도 정체 불명이지만 담겨있는 내용도 아마추어 수집가의 블로그에서 볼법한, 만약에 그렇다면 꽤나 읽을법한 내용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한다. 책의 내용은 작가가 유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구매하고 사용하고 보관하고 있는 손때묻은 물건들에 대한 기억과 거기에 대한 기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버지의 바바리코트 부터 어느 이름모를 귀부인이 사용했을법한 롱샹의 여행용 가방, 유서깊은 에르메스의 팔찌까지 방향성이 모호한 컬렉션이야 작가의 취향이라고 해도 왜 손때묻은 물건을 모으는지 그걸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책을 덮는 순간까지 궁금증은 더해만 간다.
누구에게나 사연있는 물건은 있기 마련이다. 당장 우리집이나 내 소지품만 뒤져봐도 10년넘게 자리를 지키는 물건들이 적지 않고 각각의 사연도 있으며 브랜드도 유서깊은 것들이다. 예물로 구입한 론진 시계만 해도 얽히고 섥힌 이야기가 스무페이지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그런 의이메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우리도 나름대로 자신만의 사물의 기억과 기록을 담아 책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동시에 사소하게 흘려보내기 쉬운 물건에 이야기와 역사가 담기면 소중한 빈티지가 된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그건 나름대로 간과하기 어려운 장점이네 싶기도 하다.
평점 : 75점
구매추천 : 70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