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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 한두시간도 아닌 장장 30시간을 묵묵히 걷는 대회라는게 도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의외로 걷기나 마라톤과 같이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이런 스포츠에 매니아층이 두텁다고 한다.특히 일본에선 더욱 그러한데 그만큼 일반사람은 잘 모르는 뭔가 매력이 있는것 같다.물론 나같은 운동 젬병은 확인해보고 싶지않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온다리쿠의 `밤의 피크닉`이 생각나는 사람이 제법 있을것 같다.그쪽은 단체로 학교에사 반강제적인 조항으로 걷는 것이고 이 쪽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것이자 참가비까지 내야하는 정식대회라는게 다른점이긴 하지만..결국 두권 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풀어놓은 멋진 성장소설인건 확실하다.
엄마와 남동생 셋이서 살아가는 고등학생 미치루..어느날 늘 바람처럼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외삼촌의 권유로 덜컥 100km걷기 대회에 참가신청을 하게된다.이 역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삼촌이 멋대로 통보하고 결정한것..불참할수도 있지만 결국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 대회에 참가하기전의 미치루는 운동을 싫어하고 늘 끝까지 가기보다 중간에 포기하는게 많은 조금은 나약한 아이였는데 그런 미치루와 반대로 늘 씩씩하고 힘든 내색을 않고 강했던 엄마가 얼마전 교통사고로 하반신불수가 되면서 삶에 대한 의지도 꺽인 모습에 실망도 하고 자신이 이 대회에서 포기하지않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엄마에게 삶에 대한 의지를 불어넣어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하고 참가를 결정했던것이다. 혼자서 길을 나선 미치루는 생각보다 엄청 많은 인원이 모인걸 보고 좀 놀랐다.그리고 묵묵히 걷기 시작하는데...
표지에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책이라는 글귀가 조금 과장이 아닐가 생각했다. 조금 많이 걷는다고 인생이 바뀔일이 뭐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시각이었는데..읽다보면 인생이 바뀌는것까진 모르겠고 가슴에 와닿는 부분은 있다.30시간을 오롯이 걷다보면 처음에 같이 했던 동행중에서 낙오자도 생기고 탈락자도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와중에도 묵묵히 자기길을 가기가 쉽지않다는것쯤은 꼭 걸어보지않아도 알수있다.죽도록 힘든 즈음에 마음속의 소리..`이정도 했으면 됐다`거나 `난 더이상은 무리야 못해`하며 자신 스스로 한계를 긋는 유혹을 이겨내고 끝까지 완주하는것은 그래서 더욱 자랑스럽고 가슴벅찰만한 승리인것 같다.고민도 많고 스스로 갈등도 많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그래서 더욱 이책을 권해보고 싶다.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실험하는 도전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걷기에의 엄청난 유혹을 느끼게 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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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달리기, 걷기의 공통점은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두 다리로 걷는 것이다. 마라톤의 벽이 30km라면 걷기의 벽은 82km라는 것이 이 책을 읽다보면 느낀다. 사람들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거리가 가장 멀다고 한다.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나지만 결국 파랑새는 자기집 문앞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긴 과정을 생략한 채 ‘뭣하러 개고생(?) 하느냐’고 핀잔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42.195km를 달려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처럼, 100km 걷기를 통해 자신을 대면할 수 있다. 내 경우엔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기 위해선 먼 길을 돌아가고 있는 돈오점수(頓悟漸修) 과정이다. 100km 걷기는 가혹한 과정이지만 감동이 있고, 감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걷는다.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金이 풀무불로 단련되듯 인간도 고난을 통해 한뼘씩 성장한다. 17세의 주인공인 소녀는 100km를 걷는 과정에서 힘들고 고생스러울 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인생도 혼자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배우는 것도 도움을 받은 만큼, 남을 주기 위해 배워야 한다. 어려서 부모는 이혼하고, 힘겨운 생활속에서 무기력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소녀에게 엉뚱한 삼촌은 100km 걷기를 신청해 버린다.
노인과의 걷기 동행과 어두운 밤 홀로 빗속 걷기, 또래 남학생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통해, 주인공은 ‘좌절모드’에서 ‘할 수 있다는 파이팅 모드’로 변신했다. 100km 홀로 걷기는 터닝 포인트였다는 점에서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에게도 시사점을 던진다.
‘우릴 끝까지 달리게 하는 힘은 마음에서 나온다. 주님은 내게 사명을 주셨고, 빨리 달리는 재능도 주셨다.’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 1981)’에 나오는 명대사 중 하나다. 100km 걷는 힘과 42.195km 마라톤을 달리게 하는 궁극의 힘도 ‘근육’이 아니라 ‘마음’이다.
쿵푸 팬더의 절대 비법인 ‘용의 문서’가 텅빈 것처럼, 자신의 마음에 비친 모습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42.195km 마라톤과 100km 걷기는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행동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100km를 끝까지 걷게 하는 힘은 ‘근육’이 아니라 ‘마음’인 것이다. 우리 아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근성을 일깨우고자 책을 샀지만, 정작 부모인 내가 반성한다. 근데 아들은 이 책을 읽고 변화할까. 그렇진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100km를 걸어보지 않고선 체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라톤의 30km 벽을 체험해야 좌절과 희열을 느끼듯 ‘행동’이 없이는 깨달을 수 없다. 공부도 극한까지 몰아붙여야 터지는 것이건만, 살랑살랑 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아버지로서 더 답답하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 말이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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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옥 님 발표에 책 소개가 잠시 나왔는데, 이런 책은 바로 읽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가 읽고 감동을 받은 책이라면, 혹은 도움을 받게 된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게 되는 것 같다. 오래된 책이라 종로도서관에 가서 빌렸는데, 어제는 집에서 쉬면서 이런 책으로 릴랙스를 한 것 같다. 책은 나에게 쉼을 준다. 왜 그런 걸까? 나름 생각해 보니 내 머릿속은 늘 풀가동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을 비워놓는 것이 오히려 어렵게 느껴진다. 텔레비전을 보면 허무한 느낌이 들고, 재미도 없다.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나의 쉼은 머릿속까지 쉼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누워서 책에 집중하는 것이 나에게는 쉼이 된다. 어제 일찍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반짝반짝한 정신으로 다 읽게 되었다. 그만큼 가볍고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작가도 보니 젊은 친구다. 자신의 이야기에 소설적인 조미료를 더해서 썼다고 한다. 일본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그런 글이었다. 철없는 외삼촌의 신청으로 억지로 떠밀려서 100km를 걷게 된 이야기인데, 시작을 하면 끝을 보지 못했던 한 소녀가 걷기대회에서 30시간 동안 걸으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걸으면서 가족들을 생각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실제로 작가는 100km를 걸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 작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다. 소녀의 도전으로 사고로 모든 의욕을 상실한 엄마까지도 영향을 받아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되었다는 것은 소설이지만 있음 직한 일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 또한 걷고 싶어졌다. 걷는다는 것은 그냥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몸은 단순하게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되지만 머릿속은 정리가 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어제 내가 집에서 있으면서 제대로 쉬지 못할 바에 차라리 나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걷기라도 했다면... 진짜 쉬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누워있으면 여러 생각을 떠올리기는 하지만, 걷는 것은 그 행동을 하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하게 되는 것 같다. 가볍게 긍정의 코드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봐도 좋고, 이 책의 주인공처럼 청소년들이 읽기에 바람직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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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어쩌면 지금의 결혼생활> 100km. 사실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멀게만 느껴지고 쉼 없이 가야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시작이 있으니 반드시 끝이 있을거라는 단순한 생각도 가져본다. 지금의 내 모습.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일상적인 평범한 삶 또한 어쩌면 100Km위에 남겨진 내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로 시집을 와 남편과 딸아이를 의지하며 지내는 시간들. 참 외롭다. 내 마음을 읽어줄 무언가가 참 그리워지는 시간들이다.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지만 진심으로 받아주는 사람은 정작 몇 명이나 될까? 내가 누구인지 기억을 해줄까? 내가 누구의 엄마인지 기억을 해줄까? 나의 옷차림에 관심을 가져줄까? 나의 헤어스타일에 관심을 가져줄까?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남남이 되는 세상이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타지에 와서 결혼생활은 혼자만의 긴 여행 같다고. 지금도 나는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고 있다. 끝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100Km. 아니 그 보다 더 긴 장거리여행을 천천히 하고 있다. 홀로 길 위에 남겨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결혼 전의 내 모습. 지금의 결혼생활의 모습. 그리고 10년, 2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본다. 하루하루가 너무 지치고 힘들 땐 지름길을 찾게 되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잠시나마 그 고통 속에서 외로움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기에. 하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동안 속앓이하며 먼 훗날을 그리며 지내온 시간이 있는데 여기서 주저앉고 싶지는 않았다. 남모를 서러움을 홀로 달래며 남편과 딸아이를 위로 삼아 참고 또 참으며 오늘도 긴 여행을 하고 있다. 참 긴 여행이다. 함께 하는 내 곁을 지켜주는 그림자가 있지만 그래도 외롭다. 내 마음을 다 헤아려 줄 수 없기에 그래도 뭔가가 허전하다. 알이 꽉 찬 가을 열매처럼 단단하게 채워주면 좋으련만 함께 해주는 그들 역시 사람이다.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다. 시간을 잠시 되돌려 본다. 하나둘 흑백사진들이 스쳐지나간다. 가을을 기다리는 문턱에 나는 이미 뼛속까지 아리게 하는 추위를 먼저 경험했고 내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 직전까지 가기도 했고 ...그때의 아픔들은 아직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읽어줬더라면, 한번만이라도 감싸줬더라면 ...되돌아보면 나의 이기심, 과욕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젠 조금씩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내려놓기로 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내 스스로를 추스르고 좀 더 긍정의 마음으로 바라보기로... 이젠 더 이상 세상의 외톨이도 아니다. 누군가의 손길만을 기다리는 나약한 존재도 아니다. 한걸음 먼저 다가서고 현실을 즐긴다. 100km 보다 더 긴 여행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긴 여행의 지도는 없다. 정답도 없다. 내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여행이 끝나는 날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날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뭉클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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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년 전 잠원동 고수부지에서 서대문에 위치한 집까지 걸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퇴근후 어스름하게 빛이 남아 있을 때 걷기 시작해서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각에 집에 들어간 날이었는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고 한강을 자주 보고 살았으나 한강다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던 제가 아~ 이게 동작대교구나, 아~ 이게 원효대교구나.. 다리 이름을 전부 다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많이 걷다 보면 복잡하게 여겨지던 문제의 핵심이 보이고 점점 단순해진다고 걷기예찬을 펼쳤던 선배의 권유로 작정하고 걸은 날이었는데, 그 뒤로 오래 걷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등, 지금도 그 기억이 좋은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다리 밑을 지날때는 겁이 나기도 하고, 잔뜩 긴장하며 걸을 때 야광등을 켜고 지나가는 자전거를 만나게 되면 그 분을 알지도 못하면서 아군을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혼자서 걷기 시작했지만 주변에 저와 같이 걷는 분들, 나름대로 목적을 갖고 지나가던 그 분들이 없었다면 제가 집까지 완보할 꿈을 꾸게 되었을지.. 싶습니다.
이 책은 제목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가 청소년기에 우연히 참여한 <100km 걷기 대회>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고 이전보다 훨씬 성숙한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된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마 원주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00km 걷기는 20~30시간을 쉬지 않고 줄기차게 걸어야 하는 것이라 자신의 인내심과 체력의 한계를 단숨에 느낄 수 있습니다. 17살 미치루가 100km를 끝까지 걸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 자신의 의지가 첫째이고, 그 의지 못지 않게 힘들 때마다 격려해주고 동행인이 되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등학생인 미치루가 겪었을 내면의 혼란-어려운 형편속에서도 늘 당당하던 어머니가 보조기구에 의지해서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되고 그것을 보고 살아야 했던 미치루의 심정이 마치 지난 날의 저를 보는 듯하여 깊이 공감되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체구가 크고 활달하신 분이었는데 제가 학창시절 내내 병석에 계셔서 학교에 가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살았습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물건을 사거나 놀러나간 적이 거의 없어서 남들처럼 그냥 건강하고 평범한 그런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병석에 있는 어머니를 많이 원망했습니다.) 인생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그냥 걸어가는 길이라고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저의 길을 묵묵히 걷다가 힘들고 지치고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미치루의 100km 행군을 떠올리고 용기내어 다시 걸어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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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딱 한번에 읽어내기 좋은 만큼이다. 17살 미치루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100km걷기에 도전을 했는지가 궁금했다. 그것도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삼촌때문에.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답답하거나 속상한 일과 맞닥뜨렸을때, 막막함을 느끼고 괴로울때 선택하는 방법이 여러가지다. 그중에서 산을 오르고, 아무 생각없이 걸어보고, 흔한 말로 멍때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며 치유하려 하는 경우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운동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땀 흘리고 난 후 시원하게 씻고 난 후의 개운함과 상쾌함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일단 땀 흘리는 일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사색에 잠기거나 나름의 명상을 해보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무념무상의 자세로 어떤 목표치를 향해 걸어나가는 것도 꽤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남동생과 살아가는 17살 미치루에게 어느날 갑자기 삼촌이 100km걷기 대회에 나가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한다. 이제껏 미치루는 끝까지 해내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물론 마음이 동하지 않았으면 평상시처럼 그냥 100km걷기 대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끝냈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불의의 사고로 이전까지와는 다른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는 엄마에게 뭔가 다부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때문에 묵묵히 참가하게 된 것이다. 30시간에 걸쳐 걷고 또 걷는 그 힘든 여정에서 물론 미치루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지만, 미치루의 의지를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생면부지의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가며 무사히 완주에 성공한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을 향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미소로 뜨거운 격려의 박수로 응원해주는 것을 봤다. 그리고 그만큼 힘든 시간을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결승지점을 향해 달려오는 사람들의 얼굴은 빛이 날수 밖에 없다. 완주지점에서 만나게 된 휠체어에 앉은 엄마와의 재회. 미치루는 아마 이 대회때문에 인생의 파노라마가 결코 잔잔한 물결처럼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느낄수 있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그녀앞에 벌어지는 어떠한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할수 있는 용기를 낼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km를 걷는 동안 날씨의 변덕스러움은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해주는 것 같았고, 또 페이지를 표시하는 귀퉁이에 소녀의 걷는 모습을 그려놓은 것은 너무 재미있었다. 흔히 한가지 모습으로 그려지기 쉽상인데, 이 책에서는 100km를 걷는 미치루가 걷다 주저앉고 쓰러질것만 같은데도 다시 일어서서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어 더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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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시놉시스를 읽었을때 놀랍게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야간행군'생각이 떠올랐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방도시의 카톨릭 미션스쿨을 다녔던 나는 성당에서 주최하는 성경여름캠프에 어렵게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참가하게 되었다. 카톨릭 청년부의 단합과 성경 공부라는 의도였지만 내심 우리들은 남녀공학이 흔치 않았던 그 시절, 같은 또래의 남녀학생들이 공식적으로 허락받은 미팅정도를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신나고 재미있는 캠프를 기대하며 캠프 몇주부터 다들 마음이 들떠있었던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너무나 다르게 캠프의 첫 시작은 성당에서부터 밤을 새워 걸어서 캠프지에 도착하는 것이였다. 정확하게 거리가 어느정도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락 40,50km는족히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첫 시작은 즐겁고 흥겨웠다. 특별할것 없는 여느때의 여름방학과든 달리 친구들과 밤새워 얘기하면 걷는다게 얼마나 신났던지 처음엔 다를 재잘재잘 말도 많았었다. 하지만 밤이 깊어가고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행군에 다리는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즐거운 나들이"는 점점 고역으로 변해갔다.
다를 말수도 눈에띄게 줄어들었고 여기저기서 끙끙대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들의 신부님과 수사님은 사랑과 포용은 커녕 우리에게 군인정신(?)을 부르짖으셨고 다리뼈들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때쯤 뜬금없이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맨날 토닥토닥 싸우기만했던 동생이 갑자기..한없이 그리워졌다. 왜 군대를 간 다 큰 남자어른이 "지금 이 순간 제일 그리운 사람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천편 일률적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입니다"라고 대답하는지 그 이유가 납득이 되는 순간이였다.
몸이 고되고 말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머리속은 맑아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다.한 밤의 힘겨운 행군은 논두렁에서 울어대는 개구들의 울음소리가 동행해주었고, 별똥별들이함께 해주었고 그리고 친구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낙오하지 않고 새벽녘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들은 서로 얼싸안고 반쯤 울었고 부모님의 은혜를 부르라는 신부님의 명령(?)에 다들 목놓아 울었다.그리고 나의 18살의 아주 특별했던 추억하나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나의 경험담과 싱크로율 99%인 주인공 미치루의 얘기를 담은 책이다. 주인공인 미치루는 아버지 없이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매사에 정확하고 똑부러지고 흐트럼없는 엄마는 혼자서 아버지의 몫까지 거뜬하게 해내는 커리어우먼이다. 그런 엄마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다리를 다쳐걷지도 못하게 되었다. 병원에 입원한 엄마는 평소 미치루가 알고 있던 엄마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넋을 놓은듯 희망없는 눈동자는 미치루를 알수없는 불안으로 내몰았다.
이런 상황에 매사 엉뚱한 외삼촌은 평소 조카들에게 용돈한번 주지 않더니 뜬금없이 100km 걷기 대회에 거금 만이천엔의 참가비를 내고선 미치루의 허락도 없이 참가신청을한다. 이런 얼토당토 않은 대회따윈 절대 참석하지 않을거라 했던 미치루는 동생의 빈정거림에 욱해서 걷기대회에 심드렁하게 참석하게 된다. 화려한 스포츠 의상과 장비들을 갖춘 천5백명의 참가자중 초라한 행색을 한 미치루도 끼여있다.
모양새 안나는 학교 체육복에 낡은 운동화, 초등학교때 구입한 싸구려 배낭에다 일행한명없이 혈혈단신 출전한 사람은 미치루 혼자뿐인듯하다. 혼자 걷는 길은 의외로 힘겹다. 걸으면서 미치루는 생각한다. "내가 100km를 완보하고 나면 어쩌면 엄마도 사고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되돌아 올지도 모른다"지쳐가는 자신을 채찍질하며 걸음을 내딛는 미치루.. 100km미터를 구역마다 정해진 시간안에 도착해야지 기권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매순간 쳐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 걸을 수 밖에 없다. 미치루가 점점 지쳐갈때 무나카타 할아버지를 만나 얼마동안 같이 걷게 된다. 할아버지가 건네는 초콜렛 몇알과 몇마디 말은 지쳐가던 미치루에게 큰 힘이 되었다. 할아버지에게 우비도 선물받고 30km 체크포인트에 도착해서 둘은 기념 사진도 함께 찍는다. 불과 몇분전에 만난 생면부지의 할아버지인데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그렇게 가까워 질 수 있다는게 미치루는 의아할 정도다.
결승점에서 만나자라는 할아버지의 인사말과 함께 다시 혼자가 걷게되는 미치루. 8시간 반을 꼬박걸어 절반인 50km에 도달했을 무렵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한테서 받은 우비가 없었다면 낭패를 볼뻔했다. 운동화도 젖고, 바지도 젖고, 체온도 내려가 한발 디디는것이 여간 고통스럽지 않다. 비틀거리며 걸으며 미치루는 자기어깨를 누르고 있는 현실이 너무 버거움을 느낀다. 온몸에 붕대를 감고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 철딱서니 없는 동생, 외삼촌은 어른이 되서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엄마의 부재로 집안일은 온통 내차지이고..서러움에 복받쳐 그렇게 비오는 밤길을 미치루는 꺼이꺼이 울면서 혼자 걷는다. "눈물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어두운 밤길, 가끔식 자동차가 지나가는 좁은 길을 그렇게 펑펑 울면서 하염없이 걸었다. 빗속에 쉴곳도 마땅치 않아 기권하고 싶어도 도리가 없어 계속 걷는 수밖에 없었다 (본문중에서)" 우리네 고단한 인생처럼 미치루 또한 포기할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는 길을 걷고 또 걷는다.
60km체크포인트에 도착한 미치루는 더이상 걸음을 내딛을 수 없을만큼 지쳐있었다. 이쯤해서 기권하고 기권버스에 오르면 더이상 걷지 않아도된다.따뜻한 차안에서 편히 쉴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 미치루는 요이치라는 소년을 만나게된다. 소년과 함께 다시 걷기 시작한 미치루.. "사실 나는 몇번이나 기권하려 했었다.(중략)..신기하게도 그때마다 누군가가, 아닌 무언가가 나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했다. 나의 등을 밀어주었고, 나의 손을 잡아끌며 같이 걸어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지금도 이렇게 걷고 있는 것이다(본문중에서)"
마지막 8km를 남겨두고 있을때 미치루는 무나카타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된다. 무척이나 지쳐있는 할아버지는 이쯤해서 포기해야할듯하다고 한다. "할 수 있어요, 도착할 수 있어요,할아버지!" 미치루는 큰소리로 할아버지를 격려한다. 얼마전 할아버지한테서 격려를 받았던 미치루는 어느새 걸어온 거리만큼 강해져있었다. 할아버지와 미치루 그리고 요이치 그 세명은 지친몸을 그렇게 서로 위로하며 100km미터 결승점에 도달한다. 미치루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지금은 알 것 같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만큼 분명하게 알 것다. "축하합니다!" 라는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기분 좋은 말인지! 힘들때 "힘내!"라는 그 평범한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운 말인지를!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 갖게 되는 감사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따뜻한 것인지를!(본문중에서)
결승점에서 휠체어를 탄 엄마가 미치루를 기다리고 있다. "장하다 장해, 우리 딸!"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나도 엄마 딸인게 자랑스러워!"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나는 이 소설을 펼쳐서 끝까지 단숨에 읽었다. 그녀와 함께 100km를 꼬박 함께 걸었다. 한 밤에 혼자걷는 미치루의 한발 뒤에서 격려하며 또 격려하며 함께 걸었다. 비속을 울며서 걷는 미치루의 뒤에서 나도 함께 울었다. 지치고 힘든 미치루의 등을 밀어주고 주저앉은 그녀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우며 함께 걸었다. 17살 어린 소녀가 걷는 그 길이 왜 그렇게 내 마음을 흔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미치루보다 조금 어린 딸을 두고 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나는 이 책을 딸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내 딸이 이 책을 읽고 많은것을 느끼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인생이란 이렇게 밤길을 혼자 걷는것 처럼 두렵기도 하고 비를 맞아 춥고 지치고 힘들기도 하지. 길을 걷다 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단다. 걷다 보면 정말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때도 있겠지만 너는 혼자가 아니다. 너에겐 함께 손잡고 걸어줄 가족이 있다는걸.. 엄마는 네가 그걸 꼭 기억해주길 바래. 그러니 아무리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마라. 네 길을 꿋꿋하게 그렇게 걸어가야 한다. 나는 언제는 너를 응원할 것이며 네가 세상에 밀리지 않고 강해지길 바란다. 사랑한다.. 내 딸....!
그리고 미치루... 장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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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라는 제목은 특정 숫자와 일정한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로 이루어진 너무나 단순한 제목처럼 보이지만, 사실 많은 것을 내포하는 함축적인 제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거리’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1. 두 개의 물건이나 장소 따위가 공간적으로 떨어진 길이. 2. 일정한 시간 동안에 이동할 만한 공간적 간격. 3.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간격. 보통 서로 마음을 트고 지낼 수 없다고 느끼는 감정을 이른다.‘ 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100’이라는 수는 한자의 의미 ‘일백’을 뜻하기도 하지만, ‘힘쓰다. 노력하다’는 뜻도 있다. 또한 ‘Kilometer’는 수학적으로 1 meter의 1,000배이다. ‘천배’(千倍)는 천 곱절이라는 뜻도 있지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많은 수량이나 정도를 이르는 말이다.
결국, ‘100km’라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주 긴 거리를 힘쓰고 노력하여야만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되는 셈이다.
이 책은 끝을 알 수 없는 우리들의 장거리 인생... 즉, 그 끝은 어디인지, 언제 도착할지 늘 물음표를 던지면서도 어딘가를 향해 발을 내딛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한 자화상을 그리는 듯하다.
고등학생 미치루는 삼촌의 계략에 의해 ‘100km 걷기대회’에 참여하게 되고, 걷는 도중에 기권하지 않는 이상 낮과 밤을 넘어선 30시간을 걸어야만 한다. 대회 시작 전 얼마든지 포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병상에 누운 엄마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기 위해? 동생 사토시에게 뭔가 제대로 한 번 보여주고 싶다는 오기? 아니면 다른 이유들? 미치루 자신도 잘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무작정 걷기 위한 걸음을 내딛는다.
처음엔 이제까지 보지 못한, 낯설고 황홀한 경치를 보게 되고, 보나마나 내가 제일 먼저 탈락할거라는 부정적 생각에 사로잡힌다. 다른 참가자들의 화려한 차림새에 주눅이 들며 비교의식을 갖기도 한다. 또한, 삶의 모든 영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엄마가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운 후로 모든 일에 소극적인 사람이 된 것에 대해 의문과 이질감을 던져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는 중에 무나카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지혜어린 조언을 던져주는 것과 더불어 ‘홀로’에서 잠시 벗어나 ‘함께’를 배우게 된다. 체크포인트에서 만난 마사지 봉사자 아저씨, 그리고 한 소년의 격려와 도움을 받아 미치루는 82km까지 도달한다. 그곳까지 도달하는 동안 빈약하기 그지없는 체력은 바닥나고 근육은 욱신거리며 발엔 물집이 터지고 온 몸은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예고도 없이 비는 내리고 빗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물들은 뺨에 흐른다. ‘대체, 내가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는 거야. 제발 더 이상은 나를 힘들게 하지 말아줘, 제발! 이미 충분히 힘들다고.’ 미치루는 숨이 넘어갈 듯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가 않는다.
기권자들을 태우는 버스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마사지를 받고 난 후 더욱 전력투구 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하지만 또 다시 무섭고 깜깜한 밤, 고독을 확인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걸어 온 길이가 짧은 것에 대해 의심을 품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덧 82km 체크포인트를 찍고 이제 막바지 과정에 다다른 미치루는 어느새 완보에 대한 믿음을 스스로에게 불어넣어 줄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있다. ‘나는 나를 믿어’라는 말을 처음으로 입 밖으로 내어 본 것이다. 지도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지금 걷고 있느냐 걷고 있지 않느냐가 문제이다. 미치루는 걷는 쪽을 택했다!
100km 거리를 걷는 30시간 동안 드라마틱하게 벌어지는 미치루의 삶의 완보를 볼 수 있다. 주어진 시간에 대한 통찰, 삶의 실망스러운 것들을 견디는 법, 성숙하고 단련되어 지는 과정, 고난과 노력을 다한 뒤에 얻게 되는 자기자신의 존엄성, 그것을 통한 감동과 감격을 캐치할 수 있는 소설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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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 열일곱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책
100킬로미터/고민많은 십대에게추천하는 성장소설/책추천/추천도서/청소년추천도서/감동소설
"좋지? 신청하자. 나도 너랑 같이 걸을 거야!"
일정한 직업없이 소득이 불규칙한 외삼촌이 1만2천엔이란 거금의 참가비를 납부해버린 상황이라 그녀는 어쩔수없이 그 이상한 대회에 참가한다. 그녀의 입에선 연신 불평이 쏟아져나온다 그도 그럴것이 그날은 유난히도 더운,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 날씨였다. 게다가 엄마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라 큰 충격까지 받은 상태였다.
"40킬로미터입니다. 축하합니다!"
"정말 모르겠어. 왜 매년 대회에 참가래 걷는지, 왜 고생을 자청해 가며 남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봉사하는지..."
작년 부모님과의 여행 코스중에 황산등반이 있었다. 황산의 중턱부터 꼭대기까지 오르는 것이었는데, 4시간이상을 오르고 걸었으니 참 많이도 걸었다 싶다. 거기다 코스에 없던 코스(가이드의 꼬임에 넘어갔다)까지 추가해서 올랐는데, 정말 절반정도 오르고는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었다. 돈내고 이 고생을 하다니 내가 미쳤나 싶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힘들지만 기분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몸이 약해서 절대 난 못할거라 생각했던 일이었지만, 같이 여행하신 분들의 평균대가 부모님보다 많았기에 젊은 나로써는 더 오기를 부렸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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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시간동안 100km를 걷는다. 이 책의 기본적인 내용은 이처럼 아주 단순하다. 일본에서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이라는 것을 참 좋아한다. 마라톤 대회가 있으면 그 전 구간을 생중계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가끔은 연예인이 직접 참여하여 뛰다 걷다하며 그 구간을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처음에는 와 저걸 왜 보여주지?? 혹은 정말 지루하다.. 정도의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마라톤 보는걸 좋아해서 함께 하다보니 감동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이 책 100KM를 읽게되면서.. 이 대회를 소개할때 사용된 문구인 "감동" 그리고 "감사"에 대한 마음을 주인공 미치루와 함께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