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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늘이라는 제목을 보면, 과연 이게 무슨 내용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자칫 잘못하면 오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뻔했다. 미늘이란것은 낚시용어에 가깝다. 책에 등장하는 남주인공이 현실도피처로 매번 선택하는 것이 낚시였기에 이런 제목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마디로 고기가 먹이인줄 알고 물었는데, 그게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고리인것이 바로 미늘이 아닐까?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되는 것을 결코 선택한 적이 없다. 그리고 돈많은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겠다 손을 들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으나, 낙반사고로 가족을 잃은 서구찬은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고,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인생이 덤으로 얻어진것 같고, 꼭 누군가의 옷을 빌려입은듯한 느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기에 매번 안절부절못하고, 우유부단하고, 자신의 주장이 없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보다는 현실도피형이다. 자살도 꿈꿔보고, 또 혼자만의 시간을 갈구하며 낚시도구를 챙겨 나선다. 그런 남편을 보고 있어야 하는 그 부인 재명도 참 안쓰럽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능동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정에 충실하지도 않은 구찬이 이번에는 바닷가에서 만난 수미와 사랑이라는 것을 한다. 과연 그가 한 것이 사랑이었을까? 여자란 모름지기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빗겨날수 있는 인물이었기에 수미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일수 있었던 것은 아닐지. 매번 자기변호와 자학과 도피를 일관하며 살았던 구찬을 지켜보는 한광우 전무. 개인적으로 난 이 한전무가 참 베일에 쌓인 인물이구나 싶었다. <하얀전쟁><은마는 오지않는다>에 이어 세번째의 만남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다. 별기대않고 봤던 하얀전쟁이 너무 근사했던것 만큼이나, <미늘>은 의외로 그냥 그렇구나 하는 느낌을 줬다. 과연 저자는 이 서구찬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과 상황들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뭐였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번에는 다 읽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다음번에는 진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미늘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곰곰 생각하며 읽어볼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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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늘이란 단어가 참 생소하지요. 낚시광이신 분들이야 알겟지만 미늘이란 고기가 물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든 낚시 끝부분이라네요. 삶을 살다보면 이렇듯 빠져나오기 힘든 경우가 있지요 오늘 만나게 될 구찬과 재명과 수미처럼 말이죠. 한(광우)전무는 오직 한가지만 집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못해 자신이 생각한 그것을 함에 있어 어떤 주위의 반응에도 그저 표백상태의 무반응으로 응수한다. 그런 한전무를 (서)구찬은 으아하지만 신기하지만 전쟁과 감성돔의 입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에 토를 달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한전무의 입을 통해 "세상에서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따로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할말이 없다. 그의 시원시원한 답변들은 자신의 너무나 복잡하고 너무나 머리아픈 현실을 어느정도 희석시키고 있는 것 같아 한전무가 좋아진다. 수미와도 그렇다 남들이 봐도 내가 봐도 불륜이지만 처음 만남은 그저 사랑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낮에는 양심의 가책을 밤이면 육체적인 갈등을 겪는다 무인도 푸랭이섬에서 홀로 똥여에 매달려 있는 한사장을 구출하기 위해 시간을 기다리면서 구찬은 자신이 (정)수미를 낚는 방법에 있어서 맨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인생을 우주공학으로 풀어내려고 했다는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다. 깨달음이 있은들 무엇하랴 문제가 생기면 회피(도피)를 해 버리는 구찬 앞에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고 결국 백화점마저 아내 재명에게 넘어갔고 수미와의 보금자리(?)도 고스란히 넘어갔고 단지 수찬은 무늬만 아버지의 자리에 살게 되어 버렸다. 꽃도 시들면 추해지고(무궁화는 전혀 추하지 않는데 라고 혼자말을한다) 사랑도 시들면 추해진다고 완벽하고자 이상적인 것만 갈망하던 구찬에게 이제 한계가 왔다 수미와 구찬과 한전무가 고기를 낚으러 떠나게 된다. 세 사람의 머릿속은 세가지의 생각으로 가득찼으면서도 하나의 입을 가진 사람처럼 좀체 말이 많지 않다. 여튼 수미와 구찬의 모습은 그들의 호칭부터가 한전무에겐 신기할뿐이다. 그렇게 구찬은 자신의 마지막을 삶을 회피하듯 평도에 누이고 말았다. 연락 받은 재명이 내려오고 어느정도 한쪽에서만 듣던 구찬의 삶을 듣게되는 한전무에게 구찬의 삶은 왜 이렇게나 잔인하게 꼬였던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아무래도 여자편인 난 재명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다. 힘들게 살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삶. 구찬보다 모질어서 견디며 사는건 아닐텐데 그녀의 삶도 충분히 미늘에 물린 감성돔의 모양새가 아닐까? 그래도 여전히 버티고 있는 그녀가 끝까지 참아내어 오래오래 살아 주길 바라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인생의 마라톤을 중도에 포기하는 가장이 없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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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이라는 나이에 난데없는 고아가 되어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남의 삶을 공짜로 살아가는 듯 부담스러운 기분, 꾸어온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허탈감을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몸에 익혔으며, 사랑하게 될 여자에 대해서 무척 구체적인 이상을 설정해 놓았을 만큼 완벽하고자 했으며 아내를 파악하는 방법은 심판이었지 판단이나 이해를 하려 하지 않았던 서른두 살의 서구찬, 그의 그런 오점을 장점으로 받아들여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나 환상은 오래가지 못하고 돌아선 남편을 향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한집에서의 별거를 선택해야만 했고 남편의 백화점을 가져와 운영하게 된 아내 아무리 낭만으로 덧칠한 불륜일지언정 불륜은 불륜이었고, 수미는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그런 구체적인 개념으로부터 자유롭거나 떳떳할 권리가 없었고,공모자이며 가해자인 구찬역시 마찬가지였다라는 표현에서와 같이 아무리 아름답게 치장하더라도 이제 그들은 천박한 남자와 여자가 된 것을 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실하게 느끼며 수미도 구찬도 떠나보지만 그럴 때마다 벗어날 수 없음을 확인할 뿐이고 급기야 아내가 둘만의 공간에 들이닥치면서 오히려 구찬은 두려움보다는 기습을 감행할 정도로 치사한 여자에 대한 메스꺼움으로 인해 부부의 생각과 몸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구찬과 수미 두 사람은 잔병치레를 하면서 건강을 키우는 대신 지극히 사소한 징후들을 조심스럽게 참아가며, 속으로 곪아터지는 중병으로 발전하도록 상황을 악화시키고 말았기에 구찬은 목포까지 가서 죽기로 작정하고 나섰던 길에서 녹번동에 형이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다 낚시를 하러 왔던 평범하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 소설은 결함으로 가득한 구찬, 수미, 재명의 중심에 한전무가 세 사람의 모든 삶을 듣고 또 들으면서도 결코 그들에게 요구하지 않는 독특한 설정과 바다낚시라는 거친 환경은 마치 그들이 걸어가고 있는 삶을 의미하는 듯 하며 구찬의 결정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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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늘이란 단어가 참 낯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더니 "낚시 끝의 안쪽에 있는, 거스러미처럼 되어 고기가 물면 빠지지 아니하게
한 작은 갈고리"를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주변에 낚시하는 사람이 없기도 하거니와, 내가 생각하기에 하루 종일 한 자리에 앉아 고기가 미끼를
물기만을 기다리는 일이 얼마나 재미없을까 싶어 책도 따분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작가의 다른 책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소설중에 꽤 괜찮은 소설로 <하얀 전쟁>을 꼽는데, 그 책 또한 같은 작가의 책이라고 했다.
백화점을 경영하고 있는 서구찬은 잔소리를 하는 아내를 피해 집을 나선다.
집을 나서면서 아내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낚시 도구를 챙긴다.
늘 마음 한 구석에 죽음이란 단어를 새기고 다니는 그는 사고를 내는 순간에도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딴 생각을 하느라 목포낚시점 앞에 정차한 쥐색 소나타 한 대를 받고 말았다.
차에서 나온 사람의 생긴 모습이 양아치 인상이라 은근히 걱정했는데, 의외로 그 사람은 사고
신고는 나중에 하고 같이 낚시를 하러 가자고 한다.
그래서 한 전무라 불리우는 그 남자와 푸랭이 섬으로 낚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서구찬과 한 전무의 성격이 너무 판이하게 달라 어떻게 같이 어울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낚시라는
공통점이 그들을 오랫동안 친구로 만들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 주었다.
푸랭이 섬에서 같이 낚시를 하며 서구찬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는다.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었고, 눈치밥을 먹으며 대학을
나왔단다.
대학에서 만난 여자 후배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던 결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에 대한 나쁜 감정만 남긴 채 명목적인 부부로만 살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아내와 큰 아버지의 재산 상속 문제로 다투게 되고 그 때문에 바닷가 별장으로 도망쳐 혼자
만의 생활을 하게 된다. 두 달 넘게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그에게 비가 오는 어느 날 비를
피하기 위해 그 곳을 찾은 두 여자가 있었다.
하룻 밤을 보내고 그 곳을 떠났던 여자들 중 한 명인 수미가 다시 별장으로 되돌아오고, 그 것이 구찬의
일탈의 시작이었다.
책의 내용은 구찬과 수미와의 인연에 대한 과거의 내용과 똥여에서 대어를 낚으려는 한 전무의 이야기
가 번갈아가며 나와 있다.
<미늘>에서는 구찬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고, <미늘>의 후편이라고 볼 수 있는 <미늘의 끝>
에서는 한 전무의 눈으로 보는 구찬과 수미의 모습, 그리고 구찬의 아내 재명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불륜을 미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난하지도 않는 그저 서로 다른 인간으로서의 삶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여느 불륜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가져다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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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책을 읽고나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적은 없었다. '불륜'을 '예술'로 승화시킨 심리소설의 결정판이란 글에 혹 마음이 동해서 신청한 책이다. 허나 책의 초반부터 주인공 서구찬이란 인물에 대해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 흔한 말로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하지만 서구찬 인물은 오직 자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덜 자란 인격의 소유자란 생각이 들었다.
출생의 아픈을 가지고 있는 남자 서규찬... 그가 처한 상황은 분명 행복해지기 쉽지 않을뿐더라 각기 다른 형제들 속의 쟁탈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이런 그가 한 여자를 만나고 그녀에게 바라는 모습은 현실 속 인물이 아니다. 정숙하면서도 고상하고, 섹시하면서도 순진하고, 때론 요부 같으면서도 요염하고, 정숙하면서도 부도덕한 면 등을 가지고 있는 한마디로 어디 그런 여자 있으면 여자인 나도 한번 보고 싶은 여자를 원하고 상상하고 그럴거라 믿음을 가지고 사귄 재명이란 여자와 결혼 한 첫날 밤에 꿈이 깨지면서 두 사람에게 사실상 불행은 시작된다.
남한테 보여지는 명함에는 떡 하니 압구정에 위치한 백화점 사장이지만 그는 카리스마 넘치며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는 사장의 모습은 없다. 양아버지로부터 받은 백화점마저 배다른 형에게 빼앗길 판국에 낚시를 떠나며 종적을 감추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여준다. 막연하게 어릴적부터 자살을 동경?했던 습관처럼 이번 낚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떠났지만 그곳에서 만난 한 전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복잡하기만 한 그의 삶이 보여진다.
군대 간 애인과의 육체관계도 있으니 낯선 곳에서 만난 유부남 서규찬에게 끌려 결혼 전에 추억쯤 하나 만들어 보려고 성관계를 가진 여자 수미... 수미의 당돌한 모습이 오히려 거부감 없이 느껴지고 아내 재명에게 고집했던 모든 조건들을 생각할 필요없는 수미에게 빠져드는 서구찬... 이들의 사랑이 불륜이 아니고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난 모르겠다.
한 전무에게 재명이 말한 것처럼 아무런 제약 없이 빠져들 수 있는 상대도 결국 생활이란 틀 안에 들어가면 무조건 행복하고 편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순수하게 사랑만 원하던 수미 역시 1년, 2년 시간이 갈수록 사랑이 아니라 소유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이것이 현실 속 사랑의 모습일거라 느껴졌다.
솔직히 기대만큼 재밌게 읽지 못한 책이다. 아무리 불륜을 조장하고 애인 한명 있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서구찬 같이 대책없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게 행복한 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냥 아침드라마의 통속적인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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