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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도려낸 여자, 처참하게 잘린 목, 치솟는 선혈... 이 광경을 실제로 보시겠습니까? 호기심으로 yes를 누르면 당신에게... 초대장이 날아간다. 클릭 한 번으로 살인쇼의 주인공이 될 수도, 관객이 될 수도 있다면.... 당신은 무조건 yes를 누르시겠습니까? 만약 우리에게 이런 메일이 온다면... 호기심이라는 이유로 yes를 누를 수 있을까?
레이코가 근무하는 도쿄. 어느 날 파란색 천막에 쌓인 변사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연달아 발견되는 시체 더미들. 레이코는 이 사건에 투입되고, 오로지 형사의 ‘감’으로 사건의 진실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레이코는 그들이 둘째 주 일요일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어떤 장소에 다녀와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건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누가 또 다른 제물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얼마 전 읽은 기시 유스케의 ‘크림슨의 미궁’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무인도 같은 그곳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사람들. 상대를 죽여야 내가 나갈 수 있고, 변하지 않는 다면 변하게끔 호르몬을 조정하는 주체자들. 그리고 그 모습을 돈을 낸 몇몇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보게 되는 이야기. 무엇이든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는 법. 잔인하지만 호기심으로 혹은 순간의 쾌감으로 누군가가 죽는 그 장면을 보고 마약처럼 빠져든다. 실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과연 그럴까?
매달 둘째 주 일요일이면 스트로 베리 나이트라는 살인 쇼가 펼쳐진다. 누군가는 그날 무대 위의 제물이 되고, 누군가는 관객이 되어 붉은 빛이 뿜어지는 핏빛 쇼를 관람한다. 입장할 때만 해도 혹시 내가 죽는 것은 아닐까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렵고 겁나고 끔찍해 하지만 막상 무대 위에 다른 이가 주인공이 되어 죽게 되면 사람들은 열광한다. 살아남았다는 우월감, 생존의 기쁨, 내가 아니라는 안도감과 쾌감이 온몸을 적신다. 그럼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달 뒤 사람들은 그 곳, 그 장소에 다시 모인다. 살아남았다는 쾌감과 안도감으로 삶이 의욕적으로 변한다. 이들이 정신병적인 소견이 있는 사람들이냐... 아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우리 세계의 그렇고 그런 소시민이다. 하지만 살인 쇼 앞에,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충만함은 또 다시 새로운 살인 쇼를 보도록 채찍질 한다.
살인 예술가를 지원하는 후원자가 된 거야. 무엇보다 내가 이 녀석의 공연을 보고 싶었거든. 관객들도 분명히 나와 같은 감동을 맛봤을 거야. 눈앞에 놓은 ‘죽음’이라는 현실, 그리고 그 반대쪽에 존재하는 ‘살아 있다’라는 가치관. 생동하는 자기 자신을 재 인식하게 해주는 거지.. (362)
잔인하지만 무조건 무섭거나 잔인하지 않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들의 욕심과 시기, 질투도 잘 나타난다. 남성중심의 조직에서 여자의 “감”을 무시하고 싶은 마초적 성향의 남자들이 있지만 그들만의 수사 방식도 재미를 더한다. 주변에 형사가 없어서 우리나라는 어떤지, 어떤 분위기 인지 모르겠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팀대로 움직이고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가는 모습, 그 안에서 사랑의 짝대기 제대로 긋지 못하는 허당 형사의 모습도 재미있다. 책을 읽고 나서 알았는데,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스페셜 드라마가 방영되었던 모양이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 중이라고 하니 일본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는 원작인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예전보다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그 풍요 속에 정신적인 공허와 상대적 빈곤함은 상당한 것 같다. 어디에서도 행복이나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엘리트 젊은 청년이 우리 사회라고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질의 풍요에 앞서 정신적 풍요로움이 앞서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누군가를 죽이면서 쾌감을 느끼는 이런 정신병적인 사람이 나오지 않아야 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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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는 굉장히 달달한 느낌이 나는 책이다. 스트로베리 나이트. 딸기밤이라니 딸기처럼 달달한 향을 내는 밤이라는 뜻일까 아니면 딸기처럼 붉은 색을 띄는 밤이라는 뜻일까. 정확한 뜻을 안다면 기겁을 할지도 모를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스트로베리 나이트이다.
혼다 테쓰야. 이 작가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보았다면 절대 달달한 것을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미리 알았으리라. 실제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짐승의 성]이라는 작품을 보고 사람들을 다들 기겁을 했다. 그 잔인함에 대해서, 인간이 얼마나 더 악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책을 통해서 낱낱이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사건이 존재한만큼 현실이 더 비참하겠지만 책이라는 매체는 글자로 쓰여져셔 그것을 읽는 순간 상상을 해버리게 되는 효과를 주게 된다. 더욱 잔인한 법이다. 그의 전작을 읽고 나서 궁금해졌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입소문은 대단했다. 대단한 작가라고 했다.
아무래도 그 분야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가인가 보다 하는 마음에 책을 찾았지만 절판이 많았다. 도서관에 가서 가장 먼저 그의 작품들을 본다. 역시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았던 흔적들이 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을 꺼내들고 도서관의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는다. 이야기속으로 금세 빨려든다. 가독성도 뛰어나고 소재의 선택도 충분히 잔인하다.
시체가 발견되었다. 파란색 비닐에 쌓서 끈으로 묶인 시체. 분명 밤에는 없었는데 새벽에 나타난 시체였다. 어디서, 누가, 어떻게 여기다 놓고 달아난 것인가. 시체는 목이 베여서 죽었지만 그렇게 깔끔하게 죽지는 않았다. 그 외에도 수십개의 상처들이 존재하고 배에는 길게 칼로 베어서 구멍까지 내놓았다. 이 남자는 대체 누구이길래 이렇게 악독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 것일까.
레이코는 팀원들과 더불어 이 사건에 뛰어든다. 일본 추리소설에서 여형사 캐릭터는 흔하지는 않다. 거기다가 증거중심의 해결방법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딱 명료하게 이유가 밝혀져서 이렇게 풀어져야 하는 것인데 그런 느낌이 왔다고만 하니 이해하기도 힘들다. 거디가가 다른 경찰들의 사랑도 받는 존재다. 그녀는 마음에 두고 있지만 절대 말로 하지 못하는 형사와 이번에 새로온 사투리를 쓰는 형사까지, 인기쟁이 여형사가 처음에 적응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읽다보면 어느새인가 그녀의 매력에 빠져있을 것이다.
그녀가 예견한대로 사건은 하나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가 말하는대로 이끌리다시피 강을 뒤졌더니 똑같이 파란 비닐에 씌인 또 다른 시체가 등장을 한다. 이후로도 시체는 시체를 몰고온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하는 사건인건가.
여형사를 비롯해서 독특한 경찰캐릭터가 줄줄이다.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형사, 사회초년병이자 관료의 아들인 형사, 사투리를 쓰면서 상급자에게 앵기는 형사, 좋아하면서도 말못하고 대신 든든히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형사 등 저마다 가진 캐릭터의 특징을 십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스트로베리 나이트.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딸기처럼 달달함을 느낄지 딸기의 빨간색처럼 강렬함을 느낄지는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혼다 테쓰야. 확실히 그의 작품은 세고 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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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와 띠지의 문구가 참 감각적이란 생각이 든 책이다. 딸기를 밟고서 걷고 있는 여인?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표지다.
드라마를 통해서 높은 인기를 얻었고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지만 난 '소울 케이지'를 먼저 읽었다. 다른책도 아니고 시리즈물은 특히나 순서대로 읽는게 좋은데도 읽다보니 두번째 이야기를 읽고서 뒤늦게 첫번째 이야기를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다.
시작은 그야말로 이런 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 사람에 의해서 자행되는 폭력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그야말로 처참함의 끝을 보여준다. 더는 짐승처럼 살기 싫어서 마침내 분노의 칼을 빼내어 자신들을 인간이 아닌 삶으로 몰아 넣은 인간의 목에 칼을 들이댄다. 살인자는 카터칼에 베인 목에서 나오는 새빨간 피가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범행을 감추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을 친다.
파란 비닐에 쌓여 가정집에서 보이는 위치에 놓여 있는 유난히 심하게 훼손되어 있는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경시청 소속 여형사 히메카와 레이코 주임은 신속하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탐문수사부터 확실히 밟아나간다. 또 다른 시체가 발견된 장소를 둘러보던 중 형사로서 날카로운 촉을 가지고 있는 레이코는 한가지 가설이 번쩍 떠오르는데....
이야기는 커다랗게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문의 살인사건과 레이코가 속해 있는 경시청 내의 미묘한 경쟁의식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갖게 하고 등장인물이 이야기의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나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확실히 표현하는 레이코 경위는 남성중심의 경시청 관리 조직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맡은바 임무에 충실히 해나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다.
믿을 수 있는 상사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레이코의 활약이 무엇보다 돋보이지만 경시청 소속의 경찰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개성이 돋보이는 키쿠타, 이오카, 오쓰카 등의 인물들과 유달리 레이코가 하는 사건에 관심을 보이며 그녀의 사건해결의 중요한 단서에 자꾸만 끼어드는 카쓰마타란 인물까지... 서로를 견재하면서 승전보를 먼저 챙취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경찰서 내부의 모습이 현장감 있게 쓰여 있다.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이름이 쓰인 곳의 충격적인 진실과 레이코란 인물이 어떤 이유로 경찰에 몸담게 되었는지 그녀의 과거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더 몰입하게 만든다. 일본 드라마는 말로만 들었지 아직 본 적이 없는데 책을 읽다보니 나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다 데쓰야의 소설 역시 중독성이 강한데 레이코 시리즈 역시 그렇다. 나와 있는 시머트리와 인비저블 레인도 곧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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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목이 좋을까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책하고 상관없는 제목을 쓰고 말았다. 요새는 책 잘 보고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지만 생각처럼 안 된다. 한동안 책을 못 본 탓인지 아직도 집중이 안 된다. 그래서 책을 그냥 보고 있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책방에서 일하는 사람이 쓴 글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고 일본사람이다. 이 책에 대해 칭찬하는 말이 쓰여 있다. 재미있어서 빨리 읽어 나갔다고.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을 놓쳤다. 그게 아쉽다. 좀 더 잘 봤다면 알았을 텐데. 경찰 관계자까지는 떠올렸다. 이런 것을 아쉬워하다니 나도 참 우습다. 언제쯤 책을 보는 감이 돌아오려나. 이게 아니고 범인을 알아차릴 감이라고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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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리스트에 올려놓고 차일피일 미루던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를 드뎌 시작하였다. 도서관에 가서 조회를 해보니 현재 출간된 시리즈 중 딱 한 권을 제외하고는 다 비치되어 있어서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도서관은 보유 장서 권수가 적어 의외로 미보유중인 유명 장르소설이 수두룩함에도 불구하고 혼다 테쓰야의 책들만큼은 거의 다 있으니 확실히 요 시리즈의 인기몰이가 대단한 걸.
그리고 평소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접하기 전 가지고 있던 느낌과 예상 같은 것이 있었는데 우선 표지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란 것이다. 어두운 배경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붉은 색의 포인트가 너무 매혹적이어서 한참을 넋 놓고 볼 때도 많았으며, 분명 책꽂이에 나란히 진열할만한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히메카와 레이코는 아마도 보이시하고 쿨한 성격이 아닐까, 굉장히 대범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휘어잡는 강인한 여장부일 것으로 추측했었다.
그런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는 곧 서른을 코앞에 둔 수사1과 10계 주임인 여형사이다. 열일곱 살에 한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데 당시 피해자였던 레이코의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던 여형사가 업무수행 중 순직한 일이 있었다. 솔직히 그 여형사의 일기는 너무 속 뻔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상투적이고 신파적이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만들었지만 법정 씬에서 모든 경찰관들이 레이코에게 일제히 경례를 하는 대목에선 알면서도 속아주는 심정, 평소 시기와 경쟁을 벌이다가도 동료를 위해서라면 대동단결하는 결속력과 무게감이 전하는 압도적인 파장 앞에서는 마치 현장을 목도한 것 같은 떨림이 있었다. 확실히 과거의 굴레를 극복해낸 레이코의 결단과 용기에 칭찬을 보내는 바이다.
하지만 그녀가 미즈모토 공원 저수지 근처에서 파란 비닐에 싸인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된 현장을 찾는 순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다. 계급사회의 묘미라며 경위라는 계급장에 우쭐하는 모습이다. 물론 경찰이라는 계급조직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쟁취한 계급장은 스스로도 대견하다 할 것이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이 왜 경찰이 되었는지를 망각하지 않았나 싶다. 퍼내어도 퍼내어도 줄지 않는 악이라는 우물이지만 힘닿는데 까지 발로 뛰어가며 죽은 자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여 결코 외면하지 않겠노라는 해리 보슈나 경정이라는 계급에도 권력이라는 수직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미카미를 먼저 만나고 나니 레이코가 얼마나 세상을 자신의 편협된 관점과 가치관으로 재고 있는지, 얼마나 등 따시게 살아온 공주과인지(물론 특정한 기억을 지워버리진 않겠지만)가 노골적으로 다가와서 심히 비호감이다.
시리즈의 특성 상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에 대한 친밀도 정도인데 그런 점에서 주인공은 일단 실패한 캐릭터이다. 오히려 다른 등장인물들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바로 칸테쓰라고 불리는 카쓰마타 경위와 레이코의 부하 이오카 경장을 언급할 수 있는데 무례하고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며 수사과정에서 편법을 남발하는 어둠의 형사지만 사리사욕이 아닌 조직에 도움 되는 관점에서 독자노선을 걷는 카쓰마타의 행보가 거침없이 시원시원해서 오히려 통쾌한 기분마저 든다. 지나치게 직감만을 추종하는 레이코의 수사 활동이 때때로 놓쳐버리는 기본적 실수에 통렬한 일침을 놓아서 속이 후련하다.
저수지에서 발견된 시체에 대한 범인들의 역할분담에서 살인자와 시체수거 처리자가 별도로 구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체수거처리자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의문부호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그 안일한 사고방식 같은 걸 예로 들 수 있는데 레이코는 비범한 수사능력이 있지만 허점도 많아 크나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는 불씨가 항상 상존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레이코는 그러한 지적들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이 없다. 아직 시기와 질투의 덩어리인 보통여자로서의 한계도 지니고 있어 많이 배우고 경험해서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카쓰마타의 표현대로 아직 레이코는 풋내기이다. 나는 그녀를 아직 인정하지 않으련다. 대신 파이팅, 카쓰마타!!!
또 다른 주인공 이오카 경장. 레이코가 이름 부르는 걸 질색해도 능청스럽게 “레이코 주임님예, 사랑합니더. 지 맘을 받아 주이소.”라며 뻔뻔하게 들이대는 모습과 소심하게 쭈뼛거리는 키쿠타 경사와의 라이벌전은 읽을 때마다 이 시리즈에서 참기름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즐거움이 있다. 오사카 사투리로 설정된 그의 말투는 경상도 사람인 내가 봐도 한번씩 무슨 소리인지 해석불가한 면도 있어 서울이나 타지방 독자들은 과연 어떻게 알아들을지 상상만 해도 우습고. 단순 코믹 캐릭터같이 보이지만 의외의 비범한 솜씨도 발휘하고 있어 그의 등장횟수가 좀 더 늘었으면 좋겠는데. 키쿠타와 레이코의 재미없는 관계는 단절됨과 동시에 이오카-레이코의 러브라인이 적극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이오카는 같은 남자로서 상당한 매력이 있다.
캐릭터의 강점과는 별개로 유머와 잔혹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제목이 시사하는 의미는 두 가지 특성 모두에 해당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딸기 밤”을 “딸기 기사”로 해석하는 레이코의 엉뚱한 유머를 차지하고서라도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상징하는 인간성의 상실과 야만의 극치, 저열한 호기심이 어우러진 끔찍함, 그리고 배후에 얽힌 반전도 산뜻해서 만족스럽다. 단지 살인마가 심경의 변화를 갑작스레 일으키는 대목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더라.
내가 놓친 단서가 있는지는 모르나 뜬금없는 설정이 위기를 개연성 없이 무마시키는 불친절이 좀 실망스럽더란 말이지. 그래도 첫 술에 완전 배부를 수 없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레이코의 각성만 있다면 별 반개는 언제라도 추가하는 덴 문제없으리라. 문제는 너야 레이코!!! 드라마나 영화 속 레이코 역할도 다케우치 유코가 아니라 마츠시마 나나코가 했더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나나코가 지금보다 젊다는 가정하에. 이제 "소울 케이지"로 돌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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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옆 공원에서 발견된 시신으로 출동하게 된 히메카와 레이코, 그녀는 사건현장을 조사하면서 뭔가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문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이 사건이 단순범행이 아닌 다른 사건과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과학조사가 아닌 현장 조사중 생기는 느낌이나 감으로 사건 해결 방법이나 조사할 거리를 씩씩하게 찾아가는 그녀밑에는 그녀를 짝사랑하면서도 말 못하는 키쿠타, 고민 많은 이시쿠라, 키쿠타를 레이코와 연결해주려는 오쓰카와 유다, 그리고 언제고 사건이 발생하면 어느새 그녀곁에서 사투리로 온갖 말을 해대는 이오카가 있게되고, 그들은 수사반이라는 왠지 딱딱할 것같은 관계속에서도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그녀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사이이기도 하다.
과거 무더운 여름날, 지울 수 없는 사건 피해자가 되버린 자신의 기억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때로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그녀는 그럴 때마다 사건때문에 만나 경찰이라는 세계에 그녀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한 사타 미치코라는 선배 여경찰에 대한 추억이나 경찰 내 부서끼리의 공격에서 언제나 그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부원들로 인해 언제고 힘을 얻게된다. 사이가 좋지않은 카쓰마타와 이번 사건을 같이 해결해야 하는 그녀는, 그가 그녀 과거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알게되고 그가 어느 순간 입을 열까 두려워지게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다른 많은 사건들처럼 이런 일들을 일으키게 된 범인들의 어렸을 적 끔찍했던 기억들,그리고 경찰들의 일하는 방식이라던가 여 경찰이 겪게되는 일들 , 그리고 사건의 피해자가 어느 순간 그 사건을 극복하게 되어 경찰이 되었다는 스토리까지 들어있지만, 과거의 기억을 안고 너무 끔찍하게 살아가는 범인의 기억과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언제고 남탓, 특히나 여자들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무례'카쓰마타 탓인지 사건이 진행될수록 그들과의 만남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사건해결과 함께 그 안에서 과거 기억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레이코나 그런 그녀를 생각하는 동료들이 앞으로도 같이 사건을 해결해가며 더욱 살아나는 팀웍을 보여주지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게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레이코 시리즈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계속될수록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였다는 카쓰마타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연도 드러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벌써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하는데, 그런만큼 레이코가 보여주는 경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하게 되는 고민, 그리고 사건앞에서 그녀가 남들보다 감이 빨랐던 이유, 사사건건 부딪히는 다른 경찰들의 깊은 속내가 정확히 뭔지, 그리고 말도 못하고 언제나 뒤에서 듬직하게 바라보고만 있는 키쿠타가 그녀의 마음을 얻게 될지, 아니면 계속되는 구박에도 흰소리를 해대는 이오카가 그녀의 마음을 얻게될지 지켜보게되는 재미도 있지않을까 한다. 아직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의 치밀함보다는 레이코 중심으로 그녀가 사건을 풀어가며 느끼는 감정을 따라가는 이야기였다는 면에서 아쉬움을 주지만, 어찌 첫술에 배부르랴, 시리즈답게 점점 모든 일에 척척인 레이코를 볼 수 있지않을까 기대를 충분히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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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표지를 먼저 보게되면서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달콤한 딸기를 이렇게 순간 멈칫하게 느끼게 하는 표지 때문일까 구입을 하고서도 한참을 머뭇거리다 읽은 책 <스트로베리나이트>이다. 드라마로도 인기를 크게 얻었기에 기존에 읽었던 일본 추리와 어떻게 다를까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남성이 아닌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끌리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게된 <얼어붙은 송곳니:2007년>를 접한 후에 추리 소설에서는 대부분 남성이 활약이 많기에 이 책을 이어 두번째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얼어붙은 송곳니'는 여주인공의 활약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꽉 채우고 있다. 반면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여 형사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마지막까지 그녀의 활약이 궁금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활약은 미약하기만 하다 다른이가 생각지 못한 부분을 날카롭게 끄집어 내어 수사의 방향을 이끌어 가지만 마지막 부분까지는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실망을 해서는 안된다 이 책은 총 5부작으로 첫번째이며, 그녀는 여성으로 아픈 과거사를 가지고 있고, 그 틀을 깨트리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그것을 스스로 풀려고 하고 있어 그녀가 어떻게 변화 될지 기대가 되는 소설이다. 그럼 이제 <스트로베리 나이트>에 대해 몇가지를 알아 보자.
첫번째,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냐는 것이다. 첫 장을 시작으로 한 인물이 엄마와 그녀의 동거남을 죽이는 모습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저수지 근처에서 한 구의 시체가 발견이 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여 형사인 '레이코'와 그녀의 부하들과 함께 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그 와중 범인과 만나게 되지만 과연 그를 악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상처를 받고 그것을 아물지 못하고 내버려 두어 더 커져버린 행동들을 결과만 보면 죄인이지만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던 상황들을 생각하면 차마 손가락지를 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어, '레이코'가 겪은 과거의 아픔이다. 여성으로 언제까지 짊어져야 할 그 시련을 그녀 혼자 이겨내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애기했듯이 그녀가 사건의 큰 흐름은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공포가 남아있어 그녀의 활약을 100%에서 50%로 밖에 사용하고 있었다. 요즘, 여성을 상대로 범죄가 늘고 있고 있어 '레이코'의 상처가 다른 때와 다르게 스며들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자신은 이제 약하지 않다는 것을 경찰임을 언제나 각인시키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한편으로는 희망을 보기도 했다. 이런 그녀이기에 다소 큰 활약은 없더라도 다음권에서 지금보다 강해진 그녀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코믹함을 주는 '이오카'와 반대로 여성 편견을 가지고 있는'카쓰마다'라는 두 인물이다. 시체의 잔인함과 '레이코'의 분위기로는 암울함을 풍기는 가운데 '이오카'라는 캐릭이 등장하는데 사투리를 걸쭉하게 사용하고, 그녀에게 언제나 사랑고백을 한다는 점이다. 다소, 엉뚱한 인물이 등장해서 뭔가 하기도 했는데 경찰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기에 어느 누가 너털하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렇지만, 현재 보여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만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큰 비중을 차지 할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권에서 그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레이코'와 라이벌 이라고 할 수 있는 '카쓰마타'는 전형적인 형사 스타일이다. 여성이라면 우선 무시하고 보는 것. 그렇기에 그녀와 절대적으로 가까워지지 않는 점이고 사사 건건 부딧치지만 '레이코'에 대해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을 때 과연 이 인물은 '레이코'에게 어떤 자극을 주기 위함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때론, 그녀의 미모를 가지고 비하는 아니더라도 무시하는 발언 등은 여전히 사회에 여성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을 강조 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조직은 오래전부터 남성사회로 이루어져 있기에 현재로서는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그를 통해 알려주면서도 '레이코'를 이해하고 있는 그의 모습를 비추어 주면서 또 다른 내면을 말하고 있다. 이 모습이 다른 편에서 등장할지 안할지 알 수 없으나 그녀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벗어던지는 계기가 될 것인지 기대가 된다.
잔인함을 보여주기도 하고, 인간의 내면이 파괴되면 어떠한 모습이 되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할까. 흥미만을 가지고 읽기엔 다소 무거운 소재라 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사회에 비슷한 사건 발생이 많다보니 읽고 나서도 안타까움을 넘어 해결방안이 100%로도 안되는 현실에 한탄을 하고 싶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오래전 애기를 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요즘은 선뜻 이런말을 해서는 안되는 .... 부디 이 소설과 같은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 들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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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드라마를 잘 안 보는 나로선 이 책이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는걸 책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다.그래도 그런 덕분에 별다른 정보없이 그리고 선입견없이 책을 볼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다.대체적으로 책이 원작일경우 영화나 드라마가 그 원작을 넘어서는 경우가 전무하다시피하다점도 있지만 오히려 어설픈 드라마나 영화를 먼저보고 원작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할 경우가 더 많다는 점 때문에 원작이 있는 경우 책을 반드시 먼저 본다는 원칙 아닌 원칙을 세워놓고 있는 편이다.표지에서 느껴지는 회색빛 냉기와 뭉개진 딸기에서 우울함과 처연한 상처가 느껴지기도 한다.책을 읽고 나서 다시 표지를 보니 디자인이 얼마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는지 확실히 느낄수 있을 정도로 표지디자인이 뛰어난것 같다.디자이너에게 박수를..
미즈모토 공원 우치다메 저수지에서 이상한 상태로 시체가 발견됐다. 전라상태에 수많은 절창,그리고 왼쪽 경동맥을 그은 치명상인 절창,여기다 명치에서 고관절까지 죽 그은 절창은 사후에 생긴 상처인듯...그리고 시체를 꽁꽁 둘로싼 파란색 천막 꼼꼼하게 처리한 상태인데 비해 처리는 허술해서 누구라도 볼수 있는 낚시터에서 발견된게 못내 미심쩍은 레이코..일단 이 사건은 레이코가 있는 본청10계에 떨어졌지만 일본의 경찰내부는 치열한 권력다툼이나 승진을 위한 몸부림이 심하고 서로 공을 세우기 위해 비겁한짓도 마다하지않는 정글같은곳이다.다른 팀들보다 한발 앞서 사건을 해결하지않으면 먹히는 세계 히메가와팀은 최선을 다하지만 또다른 시체만 발견하고 더 이상은 진척이 없다 그리고 두사람의 희생자 사이엔 접점이 전혀 없는 상태..사건이 답보상태일때 레이코의 팀원이 발견한 `스트로베리 나이트` 라는 수상쩍은 카페명..일반적으로 검색할수도 없지만 암암리에 살인쇼를 보여주는곳이라는 말이 나돌고 그 곳이 열리는 장소를 찾기위해 경찰 모두가 나선 가운데 연이은 희생자의 사체가 발견된다...
일본경찰소설을 보면 그 내부의 암투가 어찌나 치열하고 비열하기까지한지 놀라울 정도다.이래서야 범인을 잡을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갈등이 심각한데 특히 캐리어라 부르는 경찰대학 출신자와 논 캐리어로 부르는 이른바 현장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간의 괴리는 나이 불문인듯하다.인탤리적인 캐리어가 수사우위를 점하고 있어 갈등이 많은데..이책에서도 키타미라는 존재는 어린나이에 좋은대학을 나와 실무경험도 없이 바로 경위라는 직급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들고 있는데 이렇게 약간의 현장경험을 한 후 바로 자신의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 이렇게 이 책은 경찰내 팀간의 경쟁과 범인을 쫒는 두가지가 큰 이야기의 줄기인데..둘다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듯하다.특히 캐릭터묘사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빠른전개와뛰어난 가독성, 몰입력을 자랑하지만 내용의 잔혹함이나 살인쇼라는 비이성적이고 반인격적인 소재는 조금 거부감이 생기게 한다.물론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영화에서도 다룬적이 있지만 공감하기는 조금 힘들듯..읽어가다보면 한사람의 범인은 미뤄 짐작할수 있었지만 또 한사람의 주범은 생각하지못했다는 점에서 반전의 묘미를 준다.갈수록 자극적이고 황폐해져가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잘 묘사한책...나라면 그런 살인쇼의 초대는 거부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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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테쓰야 작가님의 스트로베리 나이트입니다
히마가와레이코 형사소설 1권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사실 스트로베리나이트는 일드로 몇년전에 이미 접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소설이 원작으로 우리나라에 이미 정발로 나온걸 알게되었고 이번에 구입해 읽게 되었습니다
사건시작은 저수지 근처에서 파란 비닐에 싸인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여형사 히메카와 레이코와 팀원들이 사건에 관여하게되고 스트로베리 나이트라는 의문의 단어를 파해치면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첨 읽을때는 이미 드라마로 본건라 내용을 다알고 있는데 책으로 읽는게 재미있을까하고 생각했는데 소설로 읽으면서 드라마하고는 다르게 등장인물들의 내면까지 알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직 안읽은 나머지 시리즈 책도 구입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번책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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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토리 자체 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경찰소설의 효시 한편 악역인듯 하면서도 또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왜 그런지 이해도 되고 결과적으로 여주인공을 구해주고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도 맡는 레이코의 라이벌 간테츠는 묘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불법을 자행하면서까지 사건을 수사하지만 결코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돈을 쓰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레이코의 약점과 위태로운 지점을 꽤뚫어보고 충고하는 따뜻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중적인 태도를 지닌 묘한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인 법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간테츠를 통해 주인공 레이코의 과거나 성격이나 특징등을 자세히 독자에게 설명하는 역할도 해주고 있습니다.
정보를 파는 악역 짧은 등장인물까지도 우직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실력자로 보여지도록 잘 꾸며주는 저자는 설정 하나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는 완벽한 세계를 창조합니다. 그러니 읽는 이가 알차게 재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드라마와 극장판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실제로 읽어보니 드라마의 설정과 진행이 얼마나 단편적인지 극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거슬렸던 부분이 레이코가 공원에서 상처받을 일을 당하는 자극적인 장면을 드라마 시작부터 보여주더니 중간중간에 맥락없이 똑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드라마는 특히 첫회에 자극적으로 호기심을 끌어야하기 때문에 더 그랬겠지만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디테일한 부분은 모두 생략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책으로 읽고서야 혼다 테츠야가 얼마나 공을 들여 한땀한땀 이야기 구조를 짜고 각 캐릭터를 입체감있게 표현하며, 주어진 각 장면들을 섬세하고 세세하게 묘사하고 다루는지를 감탄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동시에 드라마가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책에 비하면 얼마나 허술한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혼다 테츠야, 이 작가 상당히 매력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하게 되었지요. '지우'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참, 266페이지에서 '지우'의 주인공 격인 아즈마가 등장하는 장면은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지우'에서도 이마이즈미 등 스트로베리 나이트 시리즈 주인공들이 슬쩍 슬쩍 등장해 재미를 더해주었는데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도 스치듯이 나왔습니다. 작가가 치밀하게 경찰조직 전체에 얼게를 짜놓고 등장인물들을 잘 설정해 두었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스케일이 참으로 큰 작가가 아닌가.. 그러면서도 꼼꼼한 장인정신을 지닌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을 판 사나이]에 연이어 별점을 만점주게 만든 명불허전의 명작입니다. 물론 세상엔 뛰어난 명작들이 워낙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가치는 특별합니다. 연타석 홈런을 경험한 이번달은 참으로 즐거운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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