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0%
  • 리뷰 총점8 20%
  • 리뷰 총점6 2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신데렐라를 위하여-그 달콤한 환상
"신데렐라를 위하여-그 달콤한 환상" 내용보기
대학 시절 5년 넘게 캠퍼스 커플이었던 나와 남자친구. 그가 여자후배와 눈이 맞아  5년 간의 사랑이 비참하게 끝나버린 후로 주구장창 연애소설만 탐독하던 나였다. 내 잃어버린 20대의 절반 운운하며 도무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고, 정이현 소설을 읽으며 미친 듯이 울고 또 미친 듯이 서평을 써 내려가던 때가 있었다. 그 아픔이 너무 오래가서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사람 한
"신데렐라를 위하여-그 달콤한 환상" 내용보기

   대학 시절 5년 넘게 캠퍼스 커플이었던 나와 남자친구. 그가 여자후배와 눈이 맞아  5년 간의 사랑이 비참하게 끝나버린 후로 주구장창 연애소설만 탐독하던 나였다. 내 잃어버린 20대의 절반 운운하며 도무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고, 정이현 소설을 읽으며 미친 듯이 울고 또 미친 듯이 서평을 써 내려가던 때가 있었다. 그 아픔이 너무 오래가서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사람 한번 못 만나보고 응급실에 실려가 죽어버리겠다고 쌩쑈도 하면서 젊은 날을 보냈었는데 이제 서른 줄에 접어들어 결혼한 아줌마가 되어버린 지금은 매일 아침 '눈뜨면 밥하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다시 밥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너무도 오랜만에 연애소설을 읽다가 울면서 아파하고, 이런 나에게도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눈을 반짝이게 된 사건이 일어났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5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분량의 책이 4권이나 된다는 사실에  이걸 언제 다 읽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자 내일 출근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다음이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일본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긴 문장과 섬세한 묘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등장인물 간의 너무도 생생한 대화는 요즘처럼 드라마든 책이든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익숙한 독자들을 적잖이 당황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깔끔하게 정의내려진 캐릭터들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대화를 읽고 있노라면 이미 머릿속에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작가가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묘사해 준 덕분에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배우가 딱일지까지도 그려질 정도였다. 이 소설이 다양한 에피소드나 엄청난 스케일의 사건이 없는데도 4권이라는 분량으로 쓰여진 건 무엇보다도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들이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구현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 긴 대화들이 지루하기는 커녕 드라마처럼 머리 속에 그려질 수 있었던 건 이 소설이 허황되고 현실성 없는 할리퀸 로맨스류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고 생생한, 바로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대화만 가득한 연애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하면 떠오르는 뻔할 뻔자의 삼류 드라마가 아니라 연애관, 종교, 계층갈등, 장애인 문제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견해부터 아르바이트생, 일용직 근로자, 재수생, 직장여성 등 다양한 계층들의 삶에 대한 고찰까지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각각의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앞으로 이 책을 읽을 예비독자들에게 스포일러가 될까 염려되어 자제하기로 한다. '여백의 미'를 살려 쓰여진 알맹이 없이 두툼한 책표지로 비싸게 팔리고 있는 요즘 책들을 보면서 적어도 젊은 작가라면 연애소설을 써도 이렇게 치열하고 진지하게 연구하고 분석해서 글을 써내려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그야말로  '대하' 연애 '심리' 소설이라고 밖에 이름 붙일 수 없었을 것 같다.

  이 책이 결혼 전에 출간되었다면... 내가 결혼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난 분명 언젠가는 내 앞에 나타날 나만의 왕자님 - 그가 백마를 타고 올 거라는 기대도 버린 채- 을 홀로 기다리고 있었을거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o 2012.06.22.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박경리가 연애소설을 썼다면
"박경리가 연애소설을 썼다면" 내용보기
사실 난 '한국소설'도 '연애소설'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연애대하소설이라는 장르명부터 내 취향과는 대조적인 이 소설을 읽었을 때, 한국에서도 이런 소설이(혹은 장르가)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아니, 오히려 늦어도 한참 늦었다), 퍽 반가웠다.   내가 한국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무겁고 거시적이기 때문이다. 소재가 어찌됐건 한국문학은 개인이 자기에게 눈을
"박경리가 연애소설을 썼다면" 내용보기

사실 난 '한국소설'도 '연애소설'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연애대하소설이라는 장르명부터 내 취향과는 대조적인 이 소설을 읽었을 때, 한국에서도 이런 소설이(혹은 장르가)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아니, 오히려 늦어도 한참 늦었다), 퍽 반가웠다.

 

내가 한국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무겁고 거시적이기 때문이다.

소재가 어찌됐건 한국문학은 개인이 자기에게 눈을 돌리는 걸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러면서도 스토리가 압도적이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문체를 가진 소설도 많다. 그리고 그런 소설을 꼭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경향이 비단 근대현대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젊은 작가들에게서도 차별점없이 나타나는 경향이라, 외부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감정, 자기 생각, 자기 느낌을 충실히 따라가는데 부채 의식 없이 탐구하고, 반성하고, 설명하는 소설을 꼭 한번쯤 읽고 싶었다.

 

내가 연애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는 한국소설을 싫어하는 이유와 정반대로, 눈이랄 것조차 딱히 없기 떄문이다.

마치 누가누가 뇌가 없나 내세우는 것 같은 주인공이 설탕범벅으로 설정된 세계에서 사방팔방 민폐 끼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구원받는 깨알같은 간증. 그 과정에서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비참함 그 자체를 코스프레도 해주고 목에 힘도 줘보며 카타르시스도 연출하고. 그렇지만 그런 장면조차 이런 류의 소설들은 이렇게 살아도 자아성찰의 순간이 오기는 한다는 구태의연한 상황을 반복할 뿐이다. 사실 그런 게 현실이다. 힘들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나는 열심히 살고 있다, 는 것을 트위터와 블로그와 싸이로 실황중계하면서 청춘은 각성한다. 나도 그랬다. 현재진행형으로.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장르에서는 마법 같은 통렬한 각성을 보고 싶은 것 아닌가? 그리고 뭣보다 중요한 건 작가들이 딱히 '그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각성을 그렇게 묘사한 게 아닌 것 같단 말이다. 이런 망상에 가까운 소설에서조차 현실적인 한계를 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오만과 편견이나 작은아씨들, 빨간머리 앤, 토지, 대지, 뭐 그런 작품들을 연상시켰다. 아마 동시대의, 그리고 문예지로 데뷔하지 않은 작가이니 이런 표현이 별로 와닿지 않겠지. 하지만 적어도 치밀하게 파고들어가는 점은 품위있는 고전을 읽는 것 같았다. 과격한 설정이나 파격적인 구성을 들고 나오는 대신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생각을 주조연 차별없이 치밀하게 추적하고, 발언에 지면을 할애하고, 대변하고, 인물상을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마침내는 소설이라는 구조물을 이룬다. 그것이 꼭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저택이나 구한말 짱짱한 종가의 아흔아홉칸 한옥이 아니더라도.

오히려 나는 문학에서 친숙한 우리집 거실을 발견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문학씩이나 하면서 가정집 규모의 구조물은 구성하고 싶지 않은 심리인 걸까. 그간 한국의 아주 보편적인 사람 이야기는 한국 문학에서 과장되게 소시민적으로 속물처럼 묘사되거나 아예 우주로 날아가버렸다. 박완서가 그러하고 김영하가 그러하다. 물론 박완서는 유일하다. 김영하도 그렇다. 그러나 유일함 측면에서 따진다면 이 소설도 유일했다. 이 놀랍도록 평범한 소재로 아주 현실적인 전개를 보이는 이 소설이 말이다. 그간 한국문학은 지나치게 작가적 완결성을 따지거나 아니면 아예 안전하게 팔리게만 검열을 통과해온 것 아닐까? 중간이 없이.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갑다. 내용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신기한 볼거리가 아니라 독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독자보다 더 파고들었기에 소설이 될 수 있는 이야기. 이 소설이 완벽하게 내 취향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문학에서 유일한 대안이긴 하다. 아마 이런 소설은 일반적인 형태로는 등단이 어려웠을 게다. 문예지의 형식도 아니고 인터넷소설도 아니다. 게다가 분량은 4권이나 된다. 그러나 '대하'소설이라는 장르답게 모든 등장인물로 구조물을 엮으려는 야심찬 특장점을 위해 필연적으로 타협할 수 없었을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러한 형태로 완성물을 받아들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 적어도 독자층은 그렇게 편중돼 있지 않다. 지면을 얻지 못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도 소위 인소라 불리는 달디 단 일회성 소설부터 나름의 세계관을 시도한 판타지물, 옆집 언니가 쓴 것 같은 로맨틱코미디, 새드물, 야심찬 아마추어 작가가 시도한 추리물, 법정드라마, 의학 미스터리 등등 장르와 경중이 다양하다. 그 중의 일부만이 지면을 얻는데, 문제는 그 지면이 굉장히 배타적이고 완전히 이등분돼 있다는 거지... 우리나라가 전체적으로 책을 너무 안 읽는 경향이긴 해도 이건 너무 아쉽다. 그러나 아예 개발이 안 되었다면 모를까 티비에 인터넷이 범람하는 시대의 이야기라는 건 어차피 이 정도가 한계인 것 같다. 꼭 숫자가 적어서 소수는 아닌, 그런 소수의 취미. 그러니 어떤 틀에 맞춰진 작품(혹은 상품)들만 팔릴 것이란 생각 말고, 피차 다 소수니까 기왕이면 좀더 다양한 모토를 개발하는 게 윈윈일 것 같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용감한 결실 가운데 하나다.

이게 외국소설이었다면 취향대로 입맛따라 그 성실함을 인정하여 내용 3/구성 3정도 줬겠지만 한국문학에서는 유일함을 높이 사 별 하나씩 더 추천!

s****o 2012.06.11.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남녀의 연애와 인간 대 인간의 관계
"남녀의 연애와 인간 대 인간의 관계" 내용보기
기획특집 장편드라마 같으면서도 책으로서의 장점을 놓치지 않는 기특한 소설이다. 장르가 참 애매한데 말 그대로   <대하> 자그마치 4권인데 권당 페이지수도 500페이지인데다 글자도 작지 않다. 그런데 놀랍게도 술술 읽힌다. 현학적이지 않지만 지적이고, 현실적이지만 뻔하지 않다. 때때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책이 불편하다는건 그걸 읽으면서 생각할
"남녀의 연애와 인간 대 인간의 관계" 내용보기

기획특집 장편드라마 같으면서도 책으로서의 장점을 놓치지 않는 기특한 소설이다.

장르가 참 애매한데 말 그대로  

<대하>

자그마치 4권인데 권당 페이지수도 500페이지인데다 글자도 작지 않다.

그런데 놀랍게도 술술 읽힌다.

현학적이지 않지만 지적이고, 현실적이지만 뻔하지 않다. 때때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책이 불편하다는건 그걸 읽으면서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줬다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의식하지 못했던걸 직시했을때 느껴진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우면서 불편하기만 한 책은 재미가 없다. 한마디로 재밌는 책이다. 뒤로 갈 수록 등장인물들에 익숙해지면서 페이지 넘기는 손에 가속이 붙는다.

 

<연애>

마치 세상의 모든 연애를 다루기라도 하겠다는 듯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각양각색의 연애를 보여 준다. 어쩜 이렇게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다각적으로 묘사해놨는지 등장인물이 가진 성격이나 특징의 하나쯤은 책을 읽고 있는 당사자나 그 주변인과 겹치는 부분이 분명 있을꺼다. 평면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이 엮어내는 입체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보통 연애소설이라고 했을때 떠오르는 달달하고 가벼운 이미지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게 참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제목에 신데렐라라는 말도 들어가고, 표지에 하트도 있어서 남성독자들이 접근하기엔 좀 민망하거나 어렵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다. 읽어보다보니 나의 연애남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그래서 같이 연애나 가치관에 대해서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 참 많았다.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이 20대이고, 20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이자 관심사가 연애이기 때문에 이 소설의 소재가 연애가 되었을 뿐,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라는 말로 설명하기 벅찬 진지한 소설이다.

사람들은 연애를 할 때 자기의 감정에 빠져있다. 연애의 기억은 다분히 자기 중심적으로 각색되고 그래서 연애를 다루는 진지한 소설들은  감수성이 넘쳐흐르기 쉽다. 헌데 이 책은 생동감 있으면서도 쳐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독백이나 감정이 아니라 대화 혹은 수다에 의해서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기분이 풀려 나가기 때문이다.

 

<심리>

이 책이 드라마와 확연이 구분되는 지점이다. 있을법한 현실적인 연애를 물흐르는듯이 보여주면서도 틈틈이 무수한 대화와 묘사 속에 날카로운 인식들이 숨어있다. 연애를 하고 싶거나 해봤거나 하고있다면 아!! 하는 깨달음이 느껴지면서 나를, 상대방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책이 작가의 처녀작이라는게 놀랍다. 젊은 작가가 가진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엿보이는 묵직한 소설을 읽고 나니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a********9 2012.06.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데렐라를위하여
"신데렐라를위하여" 내용보기
연애는 동화가 아니다. 문명의 충돌이다! 라고 떡하니 표지에 써놓고 대하연애심리소설이라는 전혀 새로울것 같은 장르의 책이라고 선전하고있는데도 내멋대로 로맨스소설이라고 오인하고 네권짜리 이책들을 과감하게 질러버렸다. 그렇게해서 손안에 들어온 네권의 책 두께이 읽기도전에 겁이나서 한동안 책장에 얌전하게 꽂아만두고 있다가 이제서야 1권을 펼쳐들게되었다. 등장
"신데렐라를위하여" 내용보기

연애는 동화가 아니다.

문명의 충돌이다! 라고 떡하니 표지에 써놓고

대하연애심리소설이라는 전혀 새로울것 같은 장르의 책이라고 선전하고있는데도

내멋대로 로맨스소설이라고 오인하고 네권짜리 이책들을 과감하게 질러버렸다.

그렇게해서 손안에 들어온 네권의 책 두께이 읽기도전에 겁이나서 한동안 책장에

얌전하게 꽂아만두고 있다가 이제서야 1권을 펼쳐들게되었다.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대충 파악하고 책을 읽으면서도 '얘는 어디서 튀어나왔어'하는

물음을 던지다 다시 앞장으로 가서 인물소개에서 한번 더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소설속에는 집착이라 보여지는 이상한 관계들이 많이 등장한다.

단순히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마땅치않은 이상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관계들.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대사들속에 심리학적인 말들이 등장하기는하는데 궤변같이

들리는것은 내가 이상한것인지 주인공들이 이상한것인지 아리송하다.

 

그냥 그렇게 사는데 익숙해져있었다. 불편하고 두렵지만 거부할수는 없는 존재,

연희에게 계모 상숙이 딱 그랬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재혼으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들이지만 그들속에서 연희는 이방인의 느낌을 받고있었다.

교묘하고 은밀하게 상숙의 학대는 계속되었으나 흔적을 남기지않게 상숙의 학대는

신체적인 폭력이 아니라 모멸감과 언어적인 폭력 자존감 상실로 이어질뿐이었다.

딱히 무엇을 갖고싶었던것이 없어서 그냥 그렇게 상숙이 끌고 다니는대로 연희도

끌려가줄까하는 생각을 안한것도 아니고 실제로 결혼식장에 그렇게 설 뻔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가져본 설렘앞에서 연희는 생전 처음으로 용감해지기로 했다.

강천의 선배라는 그남자 태경을 본 순간부터 연희는 성밖 탈출을 꿈꾸는 공주가 되었다.

혼자만의 상상속에서 자라던 연희의 마법같은 꿈에 연희는 태경을 들여놓는데 성공했다.

 

가인과 태경의 인연이 얼마나 질긴것인지 강천은 잘 모르고 있다. 하지만 연희가

태경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어린 동경의 빛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태경을 바라보는

연희의 마음이 깊어지기전에 미리 주의를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연희가 태경을

선택했을때는 처음으로 간절하게 소망하는 연희의 행복을 빌어주고싶었다.

제어머니 상숙과 함께 살면서 단하루도 행복할수없었던 가여운 누나 연희를 위해서

제가 해줄수있는것이 그저 행복을 빌어주는것밖에는 없었다.

 

습관처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동우와 잔디커플

성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두남녀의 만남과이별은 곁에서 지켜보는것도 지칠만큼

계속 똑같은 궤도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익숙함에 길들여져있는 두사람은

굳이 그곳에서 헤어날 필요를 느끼지못하고 있는것이 문제랄까..

그런데 이제 조금씩 그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나 듬직하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있는 혁진에게 잔디가 다른 마음을 보이기

시작하는것이다. 그리고 친구라고 선을 긋고 잔디를 대하던 혁진에게서도 이상한

기류가 읽히기 시작한다.

 

가인에게 어떤 아픔과 상처가 존재하길래 그렇게 아픔을 안으로 삭이려는지는

나타나지않았다. 의처증에 시달리던 부친에게 허구헌날 모친과 함께 두드려맞던

갸냘픈 아이, 학교재학중 임신했다는 소문과 함께 사라진 아이.

그리고 그곁에는 늘 태경이 있었다. 서로에게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체취에 길들여져버린

두사람의 관계는 책임도 의무도 없이 그저그렇게 두사람을 속박하고 있었다.

어쩌면 책임이나 의무라는것이 없어서 더 단단하게 두사람을 속박하고 있었는지도..

 

처음으로 연희는 상숙에게 반기를 들고 공주가 갇혀있던 성에서 탈출한다.

태경과 함께 그렇게 꿈꾸던 생활속으로 들어가게 된것이다.

마치 볼모처럼 잡고 있던 연희를 내보내면서 상숙은 마지막까지 연희의 마음에 비수를

꽂지만 이제는 제손을 잡아줄 태경이 있어 연희는 당당할수있었다.

하지만 이미 오랜 시간을 습관처럼 매여있던 가인과 태경의 사이에서 정말 연희가

행복을 찾을수 있을지...마지막 가인을 찾아가는 태경의 발걸음이 위태롭다.

 

500페이지가 넘는 네권의 책중 이제 겨우 1권을 읽었다.

연희의 심리도 잘 이해가 안가고 가인과 태경의 관계도 숨이 막히고 잔디와 동우의

관계는 더 말할것도 없고 곰팅이 혁진이 머리는 한대 쥐어박고 싶다.

다음 이야기는 좀 더 유쾌하게 읽고싶은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쭉 이런 기세로

몰고갈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j******3 2012.07.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본 최고의 소설
"내가 본 최고의 소설" 내용보기
김현경 작가님의 처녀작이 이 정도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우면서도 완벽에 가까운 심리묘사가 일품입니다. 어떻게 이런 소설이 묻힌건지 너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정래의 아리랑보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보다 이 소설이 더 좋았습니다. 친구가 빌려주고 좋다하니 가지라고 하더군요. 저는 돌려주고 굳이 내돈 주고 사서 소장했습니다.
"내가 본 최고의 소설" 내용보기

 김현경 작가님의 처녀작이 이 정도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우면서도 완벽에 가까운 심리묘사가 일품입니다. 어떻게 이런 소설이 묻힌건지 너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정래의 아리랑보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보다 이 소설이 더 좋았습니다. 친구가 빌려주고 좋다하니 가지라고 하더군요. 저는 돌려주고 굳이 내돈 주고 사서 소장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v***s 2015.06.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