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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 교생 김애격의 아내 봉생에게 정문을 내리도록 명한다. - 현종 10년 7월 27일
조선왕조실록에 두 차례나 기록이 되어있는 봉생이라는 여인에 대한 단 한 줄의 기록이 이수광작가를 만나 살아 움직이는 『조선의 여형사 봉생』으로 태어났다. 남편을 살해한 범인을 14년 동안 추적한 봉생의 순애보. 이수광 작가가 만들어낸 조선왕조 실록 속 단 한줄의 기록으로 남아 있었던 그녀를 만나보자.
우연히 발견된 한 구의 시체가 모든일의 발단이었다.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죽은 여인에겐 무슨일이 있었기에 참옥한 고문을 당한것 같은 모습으로 좌포도청 포졸들이 천렵을 나와있던 곳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그곳에 다모 봉생과 그의 남편, 김애격이 있었다. 여인의 검안은 여인이 하기에 봉생이 그녀를 검안을 하면서 이상한 글이 적혀있는 종이 한장을 갈무리 하게 된다. 그 종이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글이 짧은 봉생. 단지 여인의 죽음을 풀고 싶었을 뿐이었다. 양반 가문의 서자로 태어났지만 유명한 문장가이자 천재라 불리던 인물이 봉생의 남편 애격이었다. 여덟살 어린 나이에 만났던 수려한 선비가 봉생의 연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신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포청의 포졸로 살아가는 애격은 봉생의 남편이 되고. 두 사람은 불우했지만 서로를 너무도 아꼈고, 사랑했기에 또한 행복했다.
여인의 시체를 사이에 두고 거액의 돈이 오고가기 시작했다. 봉생의 아비는 딸아이가 있는 여인과 새장가를 간 사람이었다. 그 동생이 선합이었고, 선합의 남편 이지휼은 김애격과 짝지가 되어 사건을 맡고 있는 포졸이다. 현명한 김애격과 야비한 이지휼.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들, 동서지간이라는 명목과 애격의 성품으로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는 파트너였다. 돈이 오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며느리가 종놈과 바람이 났다는 죽은 여인의 모든 것에 대해서 입을 다물면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양반의 제안을 이지휼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애격이었다. 애격만 없다면 돈 천냥을 가질수가 있는데, 이 고지식한 애격이 이지휼에게 오는 돈까지 막는 것이 아닌가? 사건의 내막을 어린 백성들은 몰랐다. 봉생이 도와주었던 어린 소년이 세자라는 것도, 그 세자의 밀명을 받아 먼 길을 떠났을때도 봉생과 애격은 그저 행복한 일만 남으리라 생각했다. 오로지 봉생이 세자의 명을 받들 었던 이유는 혹여 애격이 다시 역관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으니까.
봉생이 돌아와서 본 것은 난장과 박살을 당해 어떻게 손을 쓸수 조차 없는 애격이었다. 효종의 칙령도 애격을 살릴수가 없었다. 무엇이... 그를 죽였단 말인가? 애격이 이지휼을 죽였단다. 단지 이지휼의 아비 이승립이 애격과 이승립이 싸운것을 봤다는 이유로, 애격은 살인자가 되어 옥에 갇히고, 닥치는 대로 떄리는 난장을 당했단다. 그 고운 선비가. 천재가 불리던 선비가 그렇게 죽었다. 조선의 뛰어난 문장가이자 천재라 불리던 이가, 그 많은 재주 한번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죽었다. 봉생에게 애격은 세상의 전부였다. 그녀의 전부를 죽게 만든 사람들을 찾아야 했고, 애격이 죽고 사라져 버린 선압과 이지휼. 그들을 찾아야 한다. 사랑했던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풀기위해서라도 말이다. 그것만이 봉생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
이제 이야기는 봉생이 애격의 누명을 벗기고, 복수를 위해 선합과 이지휼을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사건의 발달이었던 그 여인은 누구란 말인가? '소자는 반드시 삼전도의 치욕을 씻겠습니다' (p.110) 라는 봉림대군시절 효종이 인조에게 맹세를 한 서약서. 그 서약서가 사라져 대궐이 발칵 뒤집혀졌다. 그리고 효종은 세자 이연에게 서약서를 찾으라 특명을 내린다. 그리고 액정별감 이철기는 효종의 밀명을 받고 유광표가 가지고 있던 옥갑을 훔쳐서 달아났다. 하지만 유광표가 이철기의 부모를 인질로 잡고 있어 옥갑은 효종에게 바치지 않았고, 옥갑을 찾기위해 궁녀 귀덕을 파견하게 된다. 그 귀덕이 좌포도청 포졸들이 천렵을 나와 있던 그 곳에서 죽음을 당했다. 텅빈 옥갑과 함께 말이다.
이수광 작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이 강한 작가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지는 알수 없지만, 끝이 약하다. 굉장히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끝을 맺어 버렸다. 물론 결말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록에 나와있는 것처럼 봉생은 14년만에 원수를 잡는다. 그런데 이 부분이 너무 미미하다. 책의 중반 이상을 봉생과 애격의 사랑과 포졸과 다모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가 14년의 추적은 너무나 미비하게 그려져서 바람에 꺼져버리는 촛불처럼 느껴져 버린다. 세자 이현이 봉생에게 마음을 준것처럼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오로지 이현의 생각일 뿐이고, 봉생은 별 감정이 없다. 그녀의 눈에는 김애격만이 세상 최고였으니 말이다. 인조시대부터 가장 큰 화두는 '북벌'이었다. 북벌을 지지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싸움. 소현세자의 죽음의 미스터리가 여전히 화제가 되는 것 역시 북벌 때문이었고, 북벌 때문에 생사의 기로에 놓이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수광작가는 현종실록에 나와있는 단 한줄의 문장을 그 당시 최고의 화두인 '북벌'과 맞물려서 풀어내고 있다. 거대한 권력의 세력에 맞서 남편의 죽음 뒤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내는 봉생. 굉장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왕의 연모까지 뿌리친 여인 아닌가? 하지만, 이 미미한 끝은 봉생이라는 여인을 그냥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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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머리나 가슴을 식히기 위해,혹은 아무 생각없이 재미를 추구하는 이른바 킬링 타임용 컨테츠도 필요하다. 바쁘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대인에게는 그런 작품을 즐기는 것 자체가 여가를 누리는 것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나 오로지 재미를 만끽하기 위한 작품을 고를 때가 있는데 특히나 더위에 시달리는 여름철에 많이 선택하는 편이다.
'조선여형사 봉생'도 그래서 고른 작품이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내 선택을 후회하면서 끝까지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독자들은 조선여형사라는 제목을 보고 날카로운 추리나 호쾌한 무협, 이나 액션을 기대했을텐데, 한 마디로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서 봉생은 포도청 다모이고, 남편인 김애격은 역관 출신의 포졸인데, 그야말로 천재소리를 들은 인물이었지만 모친이 노비인지라 출세길은 꽉 막혀있었다. 봉생이 누명을 쓰고 형신을 받다 억울하게 죽은 남편의 원수를 찾아다니는 것이 이 작품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인데, 거기에 봉생이 우연하게 도와준 세자 이연을 축으로 한 역모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가 또다른 줄기를 이루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봉생이 거리에서 고문 당한 채 죽은 여인을 검험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사체 속에 있던 종이를 봉생이 집에서 살펴보려고 갖고 가는데, 이 종이가 화근이었던 것, 죽은 사체는 궁녀였고, 그녀가 감추고 있던 종이는 보위와 관련된 서약서였던 것이었다. 세자와 현 세자를 축출하려는 세력 모두 이 서약서를 손에 넣으려고 혈안이었다. 궁녀는 세자에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살해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세력들은 당연하게도 범행을 은폐하려고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희생된 것이 봉생의 남편 김애격이었다. 여기까지의 포석은 쟝르에 충실해보였다. 앞으로 살인자를 추적하고 왕세자를 지키려는 봉생이 눈부시게 활약하겠구나 예상도 할 수 있었고. 그런데, '조선여형사 봉생'은 여기까지가 가장 흥미로웠다. 그뒤로는 이야기가 지지부진했다.
뜻밖의 사실은 봉생이야기가 완전히 허구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봉생과 남편 김애격이 조선시대실록에 실려있는 실존인물이었다니. 봉생은 남편 김애격을 살해하고 숨어살던 이지휼을 무려 14년간이나 추적해서 끝내 잡아들인 의지의 여인이었다. 이 작품은 봉생, 김애격, 이지휼이라는 이름을 차용하고 그들의 실제 사건에 허구를 덧입히고 여기에 왕세자의 보위와 관련한 역모 이야기를 추가해 탄생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작가가 보기엔 봉생 이야기만으로는 스토리가 빈약해 역모이야기를 더한 것인데, 문제는 이 두 이야기가 겉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봉생을 다모로 설정하고, 김애격을 비운의 천재, 얼자의 한을 담은 인물로 그렸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을 보면 굳이 이렇게 설정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이 들었다. 앞부분에만 다모로서의 움직이지, 그 뒤로 단서로 추적하는 것도 아니고, 이지휼 연고지를 찾아 행적을 좇고 있다. 굳이 다모여야 할 개연성이 없었다. 두발로 전국을 누비니. 세자 이연도 별 역할을 못하고 있다. 왕세자인데, 사건 해결에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봉생을 지켜주려 호위무사를 파견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건지. 그렇다고 역모사건이 이 작품의 흥미를 높이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 마디로 캐릭터나 이야기가 다 따로 놀았다. 더 이상 사건도 없고, 해결도 없고 그렇게 뜨뜻미지근하게이야기는 흘러간다.
더욱이 역사로맨스소설처럼 세자 이연이 봉생에게 빠져드는 설정도 과유불급이랄까. 세자가 봉생을 마음에 품지만, 봉생의 반응은 없다. 가타부타 반응이 있어야 이야기에 탄력이 붙을텐데, 봉생을 남편에 대한 순애보를 지닌 여인으로 그리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는 짐작할 수 있지만, 소설적으로는 별 반응하지 않는 봉생의 존재는 작품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김빠진 사이다가 연상됐다. 이러니 작품은 생기를 잃었고, 지리멸렬하고 지루하게 진행됐다. 끝까지 긴장을 찾지 못했다.
작품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작품을 바란 건 아니었다. 그런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쯤은 책을 즐기는 독자로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재미만이라도 충실하게 채워주는 작품도 만나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욱이 우리처럼 쟝르소설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들의 선택의 폭은 좁기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더운 여름날 조금이라도 내게 호쾌함과 시원함을 선사해주는 작품을 읽고 싶었는데, 읽는 내내 답답하기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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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픽션] 조선 여형사 봉생 - 남편의 복수를 위해 생을 바친 여인
'조선 여형사'라는 타이틀에 이끌려 2년전에 마련한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중화 교생 김애격의 아내 봉생에게 정문을 내리도록 명하다
왕세자, 왕의 사랑을 조금 더 부각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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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다모>가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여자 형사로 일컫는 조선시대의 '다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적이 있다. 다모는 여성에게 ‘수사권’이라는 직업적인 책임과 규방 사건의 수사, 염탐과 탐문을 통한 정보 수집, 여성 피의자 수색 등 잡다한 수사 권한부여 되었으나, 천민이며 노비와 다름없는 신분적인 한계를 가진 사람이었다. 드라마 <다모>에서는 주인공 하지원을 통해서 다모의 삶을 그려냈었다. 그리고 이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봉생을 통해서 다모이자, 한 사람의 아내이며 연인이었던 또 다른 다모의 삶을 <<조선 여형사 봉생>>을 통해서 들여다보게 된다.
중화 교생 김애격의 아내 봉생에게 정문을 내리도록 명하다 -헌종 10년 7월 27일 십사 년 동안 범인을 추적한 순애보로 사관들까지 감동시켜 [조선왕조실록]에 두 차례나 기록된 바 있는 다모 봉생의 이야기가 펙션형 역사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 이수광에 의해서 <<조선 여형사 봉생>>으로 탄생되었다. 효종 시대부터 현종 시대에 발생한 한 사건에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다모 봉생의 삶이 그려졌다.
수운사 골짜기로 천렵을 나왔다가 살인 사건을 목격하게 된 봉생은 검험을 하게 되고, 검험을 통해 시체는 임신 중이었으며 고문을 당하다 살해를 당했음을 알게 된다. 시체는 김조일의 며느리고 열아홉의 과부였으나 누군가와 정을 통하여 아이를 잉태한 것이라 하여 사건을 종결시키려 하지만, 시체의 옷을 살피던 봉생은 소매 끝에서 '기축년 5월 삼가 이호가 쓰노라.' 쓰여진 종이를 발견한다. 봉생의 남편이자 서자로 태어나 조선의 천재라는 칭송을 들으며 승승장구했으나 사대부들의 옹졸함에 수군에 충당되었다 포도청 포졸로 일하고 있는 애격은 좌포도청 다모를 천직으로 알고 있는 봉생과 달리 깊은 산속에 들어가 책이나 읽으며 살고 싶어하는데 생애의 절반을 봉생을 위해 살겠다고 생각할 만큼 봉생을 사랑한다. 애격과 봉생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였으며 그들의 행복하고 달달한 사랑은 저자의 상상력을 통해서 예쁘게 묘사되고 있다. 반면 봉생은 대궐에서 도망친 궁녀 귀덕을 찾기 위해 헤매다가 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후에 봉생은 이 소년이 세자 이연임을 알게 된다. 이 만남으로 이연에게 봉생을 마음에 두게 된다. 봉생은 이연으로부터 애격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옥갑'을 찾으라는 밀명을 받게 된다. 봉생이 액정별감 이철기가 옥갑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에 그를 추적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애격은 봉생의 배다른 동생 선합과 선합의 남편인 포교 이지휼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다. 애격의 죽음 뒤에는 거대한 권력이 있었으나 봉생은 십수 년을 애격의 죽음에 대한 복수에 매달린다. 한편 현종이 되는 당시 소년이었던 세자 이연은 봉생에 대한 연민으로 그녀를 양제로 삼고자 했으나 애격에 대한 봉생의 사랑으로 어찌할 수 없었다.
<<조선 여형사 봉생>>은 사랑하는 남편 애격을 복수하기 위해 십사 년을 추격하는 봉생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흥미로운 사건으로 시작되는 전반부와 달리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봉생이 범인을 추적하는 부분부터는 다소 흥미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신분의 한계를 넘지 못했던 비운의 천재 애격, 불우했던 가정환경 속에서 만난 애격과의 숙명적인 사랑, 그 두 사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으나 봉생을 마음에 두었던 세자. 차라리 세 사람의 애틋한 사랑에 중심을 둔 역사 로맨스물이거나 혹은 다모로서의 봉생의 활약에 중심을 더 두어 다모의 삶에 더 충실했더라면 이야기는 달달하게 혹은 더 흥미롭게 진행되었을지도 모른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범인의 추격, 그 속에 애써 끼워맞추려고 했던 로맨스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 속에 다모로서의 봉생의 활약을 담아냈다면 지지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짧은 소견을 남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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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서출의 신분으로 머리가 좋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까? 불행한 일일까? 사대부, 양민, 상민, 천민 이렇게 4계급이 존재했다. 무더운 여름날 좌포도청의 포졸들이 천렵을 가는 길에 숲에서 발견된 시체는 십 대 후반이나 이 십대 초반의 상을 당한듯 소복을 입고있는 여자가 목이 반이나 잘리는 찬혹한 살해를 당한 모습이었다. 수구문 밖 야산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봉생과 남편 애격에게 불행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여자의 신분은 한때 사헌부 장령을 지냈다는 김조일의 며느리로서 일년전 남편을 먼저 보낸 청상과부였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김조일이 말하는 것이고 살해당한 여자의 진짜 신분은 무엇일까?
인조의 아들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효종)이 있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시대는 효종이 왕으로 있던 시절이다. 봉생의 남편 애격은 처제 선합의 남편이자 동료인 이지휼을 살해한 혐의로 포도청에 고발당하고 극심한 형신을 당해 사경을 헤메게 된다. 이지휼의 부친에 의해 고발당하고 형신을 당해 죽어간 애격, 억울한 누명을 쓰고 매를 맞아 죽어간 남편을 위해 아내 봉생은 복수를 다짐한다. 당시 조정은 재야의 선비라 칭해지는 유광표의 좌당과 이원표의 우당이 있다. 유광표의 좌당은 왕이나 왕세자를 옥죌수있는 옥갑을 손에 넣고자 살인도 불사한다.
'곤장을 때리면서 신문을 하는 것을 형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형신도 난장이나 박살 같은 것은 죽이기 위해 때리는 것이다. 난장은 닥치는 대로 때리는 것이고 박살은 죽을 때까지 때리는 것이다. 김애격은 포도청에서 난장이나 박살을 당한 것이다' (p.181)
사건이 일어났을때 왕세자에게 옥갑을 찾아달라는 부탁(명령)을 받고 집을 떠났던 봉생은 무사하나 남편 애격은 손아래 동서인 이지휼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죽임을 당해야만 했다.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눈을 감은 애격, 아버지 인조에게 의심을 당해 독살당했다는 소현세자. 아들을 독살시키고 며느리와 손자들도 살해했다는 소문의 인조. 죽은 형을 대신해 왕위에 오른 봉림대군, 친청파였던 소현세자와 달리 봉림대군은 삼전도의 굴욕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지만 원하는것을 마음대로 실행하기에는 신하들의 세력이 비대했으며 반대가 거셌다.
책은 봉림대군이 왕위에 오리기 전 인조에게 서약서를 써주었다고 말한다. 북벌을 외치는 좌당, 백성들을 위해 전쟁은 불가하다는 우당. 과연 어느것이 진정 백성을 위한 길일까? 인조의 손자이자 효종의 아들인 조선 제18대 왕 현종, 효종재위 시절 왕세자인 이연(당시 12~3세)은 암행을 나왔다 위기를 겪게되고 봉생의 도움을 얻으면서 그녀(19세)를 연모하게 된다. 모든것을 줄수있는 왕의 사랑마져도 외면한채 오직 한사람 남편만을 위해 복수를 다짐하고 노력한다. 봉생은 참 강한 여인이다. 이전 소설의 주인공인 차랑도 강한 여인이었으나 봉생은 직접 복수를 위해 발로 뛰는 진정한 여걸이었다.
"목이 갈라져 있는데 길이는 다섯 치…… 오른쪽 허벅지에 자창 두 점…… 위의 자창은 아래로 찢어져 있다." (p.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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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을 많이 쓰는 작가.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작품으로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작품.
이처럼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을 많이 썼는데...이번 작품도 그렇다. 표지에 활동적인 복장을 한 미인이 그려져 있고...제목은 <조선 여형사 봉생>이라... 이거 완전 폐인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명품드라마 <다모>가 연상되지 않은가?? 실상은 그렇지 않으면서...ㅋㅋㅋㅋㅋㅋ 완전 낚시~~~
김애격의 아내 봉생은 남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남자 옷차림으로 살인범을 찾아 다녔다. 결국 14년 만에 남편에게 누명을 씌여 죽게한 원수를 찾았고 관아에 고발하여 죽게 함으로써 남편의 원한을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작가는 <조선왕조실록>에 두 차례나 기록된 이 사건을 기본으로 작품을 썼다고 한다. 여기에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김애격이라는 캐릭터에게 조선 천재 역관인 이언진의 이야기를 입혔고.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시대적 배경에 해당되는 효종의 북벌을 추가 시켰다고 한다. 한마디로 보이는 대로 조선 여형사 봉생의 활략상을 그린 그런 작품이 아니라는 말~~ 그렇게 생각하고 읽으면 나처럼 낚인다는 말~~
그럼 무슨내용이냐??
천재 역관이었다가 좌천되어 좌포도청 포교가 된 김애격. 콩쥐같던 삶을 살던 포도청의 다모 봉생을 만나 결혼하게 된다. 어느 날 한 여인의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이들의 운명이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왜냐하면 이 여인(궁녀)이 북벌에 관련된 서약이 담긴 중요한 봉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
시체를 검안하던 봉생은 꿰메진 옷 속에 한 장의 봉투를 발견하게 되지만 중요치 않다는 생각에 봉투를 한 쪽에 갈무리하게 되고. 그것을 모른 이연(현종)과 북벌론에 있어 상반되는 주장을 편 유광표는 서약이 담긴 봉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이 뒤부터는 뒤죽박죽~~역사로 갔다...추리로 갔다...인물평전으로 갔다...
봉생 + 천재 역관 이언진 + 북벌론 작가의 예상대로라면 이 세 가지가 잘 어우러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각자 따로 논 느낌! 김밥을 먹긴 먹었는데 돌돌 만 김밥이 아니라 밥 따로 먹고 김 따로 먹고 단무지 따로 먹고 햄 따로 먹은 기분이랄까~~ 연륜에 따른 필력이 전혀~~느껴지지 않는 작품... 여자 <쾌자풍>~~을 기대하고 읽었다가 왠 날벼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