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옷고름을 풀다'라는 제목이라서 사실 조선시대 얘기인줄 알았다능....ㅎㅎ |
|
처음 제목을 봤을때는 당연히 시대물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소개글을 살펴보니 현대물이다. 한식체인대표와 종갓집 종녀, 일단 그림은 되어보이는것 같기는 한데..
단한번도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지않았던 사람이었다. 메마른 기침을 뱉어내며 엄마가 죽음 가까이가도 술판에 가는것이 더 바쁘고 중요했던사람. 그 지옥같은 집에서 벗어나기위해서는 돈을 벌어야했고 해을이 그 돈을 벌기위해서 했던 일들은 다른이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었다. 그때의 그 시간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 이모의 도움으로 해가정을 벗어나서도 한참을 악몽에 시달리게 만들었던 그사람, 바로 아버지란 사람이 이번에는 해을도 모르게 해을의 혼인신고를 해버렸었단다. 어느날 느닷없이 남편이라고 들이닥친 승언을 보면서도 해을이 침착할수 있었던 이유는 돈이라면 아버지라는 그 사람이 무슨짓이든 하고도 남을 사람이란걸 잘 알았기때문이었다. 해을은 승언이 요구하는 무엇이나 해 줄 준비가 되어있었고, 아무렇지도않게 승언이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는 해을때문에 이번에는 승언이 말을 잃어버렸다.
해을의 손이 분주해졌다. 자글자글 음식끓는 소리. 한식체인 '향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받아보지못했던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들에 단아하고 고운 해을을 지켜보면서 승언은 처음의 마음과는 다른 마음들이 생겨난다. 처음 부친의 이야기를 들었을때만 하더라도 당장 혼인을 무효로 돌리고싶은 마음뿐이었지만 막상 해을의 입에서 승언이 생각한 이야기가 그대로 흘러나오자 기분이 상하는 것이 그냥 일단은 해을과의 관계를 그대로 놓아두기로한다. 거기다가 곁을 주지않고 도망가려는 해을에게 점점 더 가까이가고 싶은 마음마저 생겨난다.
담벼락에 낙서를 하는 꼬마아이를 해을은 가만 내버려두라고 한다. 상처입은 아이에게 커다란 스케치북 하나를 내어줬을뿐이라는 해을은 가만 낙서하는 꼬마를 보며 간간히 미소를 짓기도한다. 도대체 이여자 속에는 어떤 아픔이 있는것일까. 해을이 차려주는 밥상에 익숙해지면서 승언은 점점 더 해을과의 관계에 욕심이 생기고 처음으로 저를 바라봐주는 승언에게 해을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희아가 쉼터로 가게되었을때 승언은 당연히 해을이 희아를 보내지않을줄 알았었다. 그러나 해을은 쉽게 내민 손이 희아에게 더 큰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며 그저 희아가 스스로 단단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한다. 그래놓고서는 제몸이 상하도록 분주히 몸을 움직여가며 자기자신을 일끝으로 내몰고 있는 해을을 보면서 승언은 아파온다.
로맨스보다는 음식이야기가 주를 이루는것 같다. 그것도 한식체인 승언의 이야기보다는 해을이 무지런히 무쳐대고 차려내는 음식들 이야기가 거의 절반가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은데..처음 들어보는 음식이름도 많고 해을의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한상 잘 차려진 잔칫상을 받는 느낌이랄까. 맨뒷쪽에는 해을의 레시피라고 해서 소설에 등장하는 몇가지 음식만드는법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내가 도전하기에는 어려워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