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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새책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서서 읽다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결국 대출했다. 요즘 읽은 책들 중 가장 재미나다. 여백이 많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 속에 아주 적은 분량의 글이 꼭 필요한만큼 들어있다. 이 책으로 귀여운 인간 칸트의 일상을 엿보고 그의 사상이 어떤 의미인지 저절로 알아가는 즐거움이 크다. 프랑스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책을 만들다니.
평생 쾨니히스베르크라는 동프로이센의 한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자연지리를 가르치고 파리의 잘나가는 음식점 이름도 줄줄 꿰었다니 영화 시스터 액트에서 성교육을 하려는 수녀를 아이들이 비웃자 "그러면, 산부인과 의사는 다 애를 낳아야하냐" 같은 말을 한 것이 떠올랐다. 그림이 더해지니 작은 도시에 살면서도 책과 편지를 통해 세상과 교유하던 지식인의 모습이 더 잘 보인다. 일정 시간마다 나타나 주인 칸트에게 시간을 알리는 하인 람페의 모습은 또 어찌나 실감나는지. 여자에게 받은 편지를 들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는 모습도 그렇고. 다음 장면을 보면 칸트가 어떻게 살고 공부하였는지 잘 보인다.
46쪽이다. "칸트는 늘 제시간에 들어와 손님들을 맞았다. 그는 혼자 식사하는 법이 결코 없었다. 혼자 식사를 하게 되면, 식욕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늘 이런저런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모든 정신적 질환의 원인이 되는 소화불량에도 걸렸다. 식사에 초대된 손님들은 미의 세여신부터 아홉 명의 뮤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고, 그래서 대화는 결코 지루할 틈이 없었다. 사실, 그의 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거의 매일 똑같은 인물들이었다."
이 책에는 이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인간을 도구로 보지 않고 인간 자체를 목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던 인간이자 철학자인 칸트가 보인다. 이러저러한 생각들로 결국 "칸트가 산책을 거르자 쾨니히스베르크와 온 세상이 혼돈에 빠졌다"는 표현 그대로 구름이 일고 폭풍우와 벼락이 이는 걸 보고 자연을 바라보며 "모든 것들은 이 폭풍우에 비하면 너무도 보잘것없구나!라고 하는 장면에서 순수한 인간 칸트를 본다. 그 "순수한 기쁨" 속에서 그는 말한다.
66쪽 "내 마음을 늘 새롭게, 더 한층 감탄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머리 위에 있는 별과 같이 빛나는 하늘이고 다른 하나는 내 가슴속에 있는 도덕법칙이다."
그래. 철학은 이런 것이리라. 순수한 마음. 모든 거짓된 가면을 벗고 순수한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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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니 플라톤이니 하는 고대의 철학자에서부터 루소나 칸트 등 중세의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한참 공부할 땐 달달달 외웠던 그들의 지루한 사상들이 학창시절의 한 면을 장식한 것 같은데, 이제는 이름만 동동 떠오른다. 왜 한창 공부할 땐 재미를 찾지 못하고 뒤늦게서야 뒷북을 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요즘 부쩍 서점가에서 철학과 관련된 서적들이 많이 보인다. 인문학적 관심사가 높아진 배경도 있겠지만, 철학은 더 이상 우리 삶에 골치 아픈 그 무엇이 아니게 된 건 아닌가 싶다. 언젠가 한번은 방송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조혜련이 ‘소크라테스처럼 걸으며 생각하라’는 멘트에서 철학에 대한 묘한 이끌림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칸트 교수의 정신없는 하루>는 철학자 칸트와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실제로 텍스트보다 그림이 지면을 차지하는 비중이 많기 때문에 ‘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조금이나마 상쇄됨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텍스트에 왠지 모를 부담감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므로. 매일 정확한 시간에 산책을 해 인간 시계 역할을 했다는 칸트의 일화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생소한 칸트일 뿐이다. 그러한 호기심에서 나는 이 책을 펼쳐들었다. 책의 두께가 상당히 얇아 단숨에 읽겠네 자만했는데, 그 생각에 찬물을 뒤집어 썼다. 이 책은 한 단어 한 문장을 생각하며 읽도록 유도한다. 그도 그럴 것이 칸트 교수의 생각이나 강의내용 등이 결코 가벼운 읽을거리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칸트는 비판철학과 도덕철학으로 대표되는 철학자라고 한다. 그의 성찰을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면이 있지만, 이 책은 쉽게 풀어내려 새로운 시도를 한 듯하다. 대표적 에피소드를 잘 엮어 내용을 구성한 것과 흥미로운 그림이 인상적이다.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칸트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독서를 통해 견문을 넓혔다는 대목에서는 그가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듯 끊임없이 탐구하는 학자였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가 교수 인건 알았지만, 쾨니히스베르크대의 총장까지 했다는 건 새로운 사실이었다. 또한 마리아 샤를로타의 편지는 흥미로웠다. 그에게 이성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 책은 하나의 미니 위인전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칸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그의 일상은 물론이고, 그의 사상과 그의 일생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죽었네 하는 일반적인 위인 이야기는 아니니 안심하길. 간혹 고개가 갸웃거리고 난해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책 말미의 옮긴이의 글과 해제가 가뭄에 해갈하듯 이를 정리해주고 있다. 중고등학교 도덕시간에나 접했을법한 철학자들의 사상들이 어렴풋이 기억나기도 하고, 친근하게 칸트를 만나 볼 좋은 시간이 되었다. 동 출판사에서 칸트 뿐 아니라 여러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엮어 낸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을 책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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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교수의 정신없는 하루」, 이 책 참 마음에 듭니다. 칸트를 독자 곁으로 친절하게 데려다주기 위한 아이디어가 넘칩니다. 표지에 별 모양으로 구멍을 뚫어 칸트의 생각하는 얼굴을 살짝 보게 했네요. “내 마음을 늘 새롭게, 더 한층 감탄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머리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고, 다른 하나는 내 가슴 속에 있는 도덕법칙이다.”(pp. 66~67). 칸트하면, 대학 철학 시간에 배운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이 생각납니다. 시험 보려고 외웠던 문장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순수이성비판은 인간에게는 각각 ‘순수한 이성(理性)’이 있어 진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실천이성비판은 이성으로부터 얻은 진리를 행하려 하는 ‘도덕적 실천의지’를 가진다는 것이다.” 아직도 나의 말로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책을 인용해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칸트는 형이상학이라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채 하늘로 올라가 초자연적인 것을 신봉하는 군대를 몰살시키고 … 자유를 부숴 버렸고, 불멸의 영혼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p. 32) 갔습니다. 하지만 자유, 신, 영혼의 불멸, 이런 문제들은 순수 학문의 영역에서는 답을 찾지 못한다 할지라도, 도덕적 관점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 재미있네요. 각 페이지에 글보다 그림이 훨씬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그림을 넘겨보며 칸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충직한 하인 람페가 매일 아침 다섯 시 오 분 전에 칸트 교수를 깨우는군요(pp. 10~11). 그는 일어나 편지를 쓰고, 때로는 천문관측기구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pp. 16~17). 카트의 집에서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으로 가는 길에 있는 7개의 다리 그림이 나옵니다(pp. 24~25). 칸트는 과연 이 다리를 한 번씩만 모두 지나 대학가지 갈 수 있었을까요? 그를 사랑했던 여인 마리아 샤를로타에 대해서도 처음 접합니다. 칸트가 스웨덴 심령술사 스베덴보리를 반박하는 글을 쓰는군요(pp. 12~15). 항구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사람들과 항상 식사를 같이하며 철학과 도덕을 논하는 칸트의 모습도 정겹게 그려져 있습니다(pp. 46~49). 그림을 다 보고 칸트에 대해 이런 저런 것들을 연결하여 생각해 본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글들을 읽어냈습니다. 칸트가 가깝게 다가오네요. 특히 철학자 서정욱 교수의 <해제>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성의 힘을 믿은 철학자’ 칸트는 유럽의 합리적인 생각과 영국의 경험적인 생각을 모두 받아들였답니다(p. 71). 그는 인간은 선을 행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선의지’를 주장하고, ‘선의지’를 실천할 수 있는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의무에서 우러나오는 행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칸트의 ‘정언적 명령’입니다. 칸트가 깨달았듯, 내 머리 위에는 순수이성(理性)의 별이 빛나고, 내 마음에는 도덕법칙의 별이 반짝이고 있나요?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 원론>을 쉽게 해설한 책을 한 권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나는 이성의 힘을 믿고 도덕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나 봅니다. 아주 재미있고 유쾌한 책읽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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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M본부에서 하는 '위대한 탄생'에서 김태원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노래를 부르는 것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무게감은 있어야 한다." 맞는 말이다. 비단 노래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것에서도 무게감은 필요하다. 책을 읽고 가볍게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모로 깊고, 넓게 바라보는 시선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무게감을 주는 것이 나는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학문이 일반인들에게 쉬운 학문이 아니기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생각에 책을 읽어도 도통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반에 반이라도 이해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만큼 '철학'에 대해서는 다가가기 어려운 '먼그대' 와 같은 존재였다.
'칸트 교수의 정신없는 하루'는 짧은 글과 함께 철학자가 주장하고 그가 살았던 삶을 삽화로서 그려냈다. 짧은 분량이지만 철학자 '칸트'의 이야기를 짧고 간략하게 그의 사상을 느껴볼 수 있었다. 정확하기로 유명한 그 이름, 칸트에 대해서는 도덕시간에 그의 철학에 대해서 배우기는 했지만 그의 일화나 사상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을 읽을 때마다 '칸트'에 대해서 생소하기도 했고 철학을 삽화와 꽁트로 보여지니 철학이라는 학문이 더욱더 다채롭게 느껴졌다.
소설을 제외하고 다른 학문을 접할 때 그 분야의 책들이 어려워질 때면 그 책을 잠시 접고 청소년용으로 만들어진 책을 찾아 읽어보곤 한다. 조금 더 눈높이를 낮춘 책을 읽다보면 간단하게 요약된 말도 풀어서 쉽게 설명이 되어있어 머리에 쏙쏙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철학을 접할 때 그 방법을 쓰곤 하는데 이제는 철학 그리다 시리즈를 통해 철학자들과의 만남을 가져야겠다.
모든 시간을 정해놓고 항상 같은 시간에 했던 '칸트'. 그가 태어나고 살았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한 번도 떠나본 적도 없었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와 책을 통해 가보지 않아도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빠삭하게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정확하고 절제된 생활을 했던 칸트의 모습에서 그가 만들어낸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의 출간으로 칸트의 비판 철학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칸트의 철학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많은 철학자들의 철학도 공부하며 비교를 해봐야겠다.
철학그리다 시리즈는 두번째 칸트 이외에도 소크라테스, 라이프니츠,데카르트, 노자, 아우구스티누스, 마르크스등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물에 대해 철학의 어려움을 조금 상쇄시키고 처음 철학을 접하는 이들에게 재미와 이해를 돕고자 만들어진 시리즈다. 그래서 그런지 판형도 크고 삽화도 동화책 처럼 단순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단번에 그의 철학이 머릿속을 파고 들지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칸트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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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칸트(kant)에 대해서 모른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칸트에게 영향력을 미쳤던 것이 무엇인지, 누구인지, 무슨 일인지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칸트가 그렇게 철저하게 시간을 지킬 수가 있었던 것이 람페에 의해서 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저 칸트가 시간이 정확하고, 그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고, 실제로 배울 때에도 칸트에 대해서 그렇게 배워왔지, 람페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람페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 준 것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칸트에게 영향력을 미쳤던 환경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책에 보니까 참 좋은 환경이, 자연환경이 철학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참 칸트는 복잡하게 살았던 것 같다. 마을에 있는 일곱개의 다리를 한번도 겹치지 않고 건너려고 한다면, 그것도 일곱개의 다리를 한번씩만 지나 모두 건너는 여정을 택한다고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이것은 지역의 지리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그것뿐만 아니라, 철저한 계산을 완전히 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얼마나 정확한 계산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일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칸트에게는 좋은 동료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들에게 받았던 영향력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거기에다가 그들과 함께 나누었던 많은 삶의 여정들이 칸트에게 영향력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에 대해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는 것, 그것이 결단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수이성비판이라는 철학을 내놓게 되는데, 그것이 설명하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모른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순수이성비판 때문에 아마도 한번쯤은 골탕을 먹어본 학생들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칸트에 대해서 참 불만이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칸트의 생각을 도대체 잘 모르겠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책을 가지고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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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칸트 교수다. 우리들이 누구나 알고 있는, 사랑하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유명한 그 칸트! 그리고 그 일화도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려나 똑같은 시간에 산책을 해서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시간을 알았차렸다는 그 엄청난 일화 말이다. 그 주위 사람들은 시계를 굳이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었을 것 같다. 저 언덕빼기나 다리 건너 에서 그 교수를 발견한다면 그게 바로 그 시간일테니까. 이 책은 그 칸트 교수의 하루를 담고 있다. 그 하루 안에 칸트의 일화와 그의 철학 명제들 중에서 굵직한 것들을 대체적으로 수록하고 있어서 놀라울 정도였다. 그러니까 칸트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자세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칸트 평전이나 칸트가 직접 쓴 그 두꺼운 철학서를 읽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 않은가 게다가 그것을 읽는 동안 칸트에 대한 있지도 않은 애정이 식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내가 그랬다는거다. 칸트의 철학서를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읽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버릴 수 있느냐? 또 그럴수는 없다. 언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미련만이 덕지덕지 남아있어서 가끔씩 그 책을 발견할 때면 복잡한 표정을 짓게 된다. 읽어야 하는데, 언제 읽을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책은 때때로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니까. 그러니까 그런 책은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이 책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의 유형에 속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칸트에게 조금 친한 척 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칸트의 에피소드나 철학 이론이 빽빽하게 활차로 페이지를 채운 건 아니고 그 대신에 그 자리에는 그림들이 있다. 칸트 교수의 이런 저런 일화들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일단 페이지를 채우는 문장 수가 많지 않고, 그 마저도 이런 그림으로 해설을 대신하고 있으니까 무척 읽기 쉬웠다. 칸트와 친해진 것 같고, 이제 칸트에 대해서는 벽을 느끼지 않게 된다고 해야하나. 칸트에 대한 첫 입문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면 칸트에 대해서 지금보다는 훨씬 거리감을 느끼지 않았을텐데. 어쨌든 재미있었다. 파르르 파르르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 그러니까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인데,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칸트의 정수가 숨어있다. 그리고 그게 무척 신기했다. ‘이 내용까지 나오는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도 있었으니까. 그런 내용들이 칸트의 하루라는 형식으로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을 펼치면 칸트의 하루에 초대될 수 있다. 그리고 확실한 건 지루하지 않으리라는 것. 이 책은 철학서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칸트뿐만이 아닌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마르크스까지 포괄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다른 책들도 칸트 편처럼 쉽고 간략하지만 그 철학의 정수만큼은 확실하게 알려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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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어렵기만 한 학문이다. 그렇지만 철학자 칸트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은 그의 철학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 했다. 그래서 그를 조금은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원했기에 이 책을 펼쳐 읽게 되었다.
한 도시에서 벗어난 적 없이 평생을 살았던 철학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설핏 들은 적은 있었지만 그가 칸트라는 것을 안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이다. 임마누엘 칸트는 러시아의 칼리그라드인 옛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11명의 다복한 형제가 있는 가정에서 네째로 자라난 칸트는 쾨니히스베르크를 단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칸트는 기질에 맞는 건강법을 지키는 절제의 삶을 살았으며, 단 한번도 같은 시간떄의 산책을 거른적이 없었다. 그렇게나 규칙적이고 절제의 삶을 살 수 있었다니 대단한 인내의 철학자가 아닌가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의 철학이 궁금해졌다.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대혼란이 일어났다. 이유인즉슨 단 한번도 거른적이 없었던 칸트의 산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기 떄문이다. 목사는 기도문 읽는 것을 잊었고, 약제사는 불 위에 탕약을 놓아두고는 잊었으며, 은둔의 은자는 울부짖는 등의 소동이 일어났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이루어졌던 칸트의 산책이 왜 그날은 없었던 것일까....
그날은 칸트가 하나의 편지를 받은 날이었다. 아름다운 한 여성에게서 온 연애 편지였다. 그렇게 그날은 시작되었다. 이 책은 칸트가 매일 하던 산책조차 거르게 되었던 정신없던 하루의 일상을 함께 되짚어 가면서 그의 철학들을 하나씩 이야기 듣게 된다. 어렵기만 한 그의 철학이었는데, 이렇게 이야기 형식으로 만나니 그나마 쉽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그의 철학에 대해 애초에 아는 것이 워낙에 없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다. "우리가 자유와 신의 존재, 영혼의 불멸성을 증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들을 생각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 문제들은 학문의 영역에서 답을 찾을 수 없으며 도덕의 관점에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34쪽"
평생을 공부만 하다가 죽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철학자 칸트, 절제의 삶과 규칙적인 삶에서 쳇바퀴처럼 살아간 칸트이지만 그래도 이 책 속의 칸트는 진지함 속에서 편안함도 느낄 수 있는 철학자였다. 너무 빈 틈 없는 그런 철학자만의 칸트가 아니라 말이다. 매일 하던 산책조차 거르게 만든 정신 없던 그날의 그의 하루, 그 속에서 칸트의 철학을 들었다. 칸트의 철학, 어렵다는 생각에 다가서기가 멈칫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칸트의 철학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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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그럴 수 있을거 같아? 못하겠지? 못하겠으면 말을 말아~~" 아직도 내 귀에 생생하게 들리는 고등학교 시절 철학 선생님의 말씀이다. 내가 칸트를 그냥 일주일에 한번 의무적으로 강당에서 들어야 하는 철학과목 교과서속 인물이 아닌, 진짜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그 철학 과목을 가르치던 선생님께서 들려주셨던 칸트에 대한 일화들때문이다.
자신이 태어난 조그만 독일 시골마을밖 150킬로미터 이상을 벗어나본 적이 없이 평생을 살았던 칸트. 매일 매일 똑같은 시간에 산책을 했던 칸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병이 전염된기에 외출시에는 저멀리서라도 아는 사람이 보이면 일부러라도 먼 길을 돌아 아는이에게 인사말을 나누는것조차 싫어했던 칸트.
그는 그렇게 철저하고 지독한 인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장례식은 이주나 진행될만큼 타인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평생 독신에 까탈스럽기 그지없었던 그가 대체 왜 그토록 많은 타인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일까?
사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거나 전공자가 아니라면 철학이라는 학문은 참 어렵고 지루하다. 게다가 도덕철학과 비판철학의 아버지라 불릴만한 칸트의 이론들은 더더군다나...
그런 그의 일생과 철학 이론에 대해서 아주 쉽고 흥미롭게 만든 이 책을 보고서
나는 어른책이 아닌 어린이용 도서를 읽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 심플하다 싶을만큼 간단한 로랑 모로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칸트가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자랐고, 어떤 삶을 꾸렸는지 장 폴 몽쟁은 뚜렷한 목표-철학가들을 일반인들에게 아주 쉽게 소개하고
친근하게 느끼게 하겠다는-를 가지고 이 책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내가 책을 다 읽고서 느낀 것은 장 폴 몽쟁의 그런 의도가
정확하게 나에게 전달됨과 동시에 내가 지루할 수도 있었을 철학서를 한 권 아주 쉽게 읽어냈고, 뭔가 이해한것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칸트라는 철학자와 그의 도덕/비판철학에 대해서 더 알고자하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얻어낸 수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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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칸트, 비판철학을 통해 서양 근대철학을 종합한 철학자이다. 칸트라고하면 정확한 시간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주위 사람들이 칸트의 행동을 보고 시간을 가늠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가 스스로 얼마나 철두철미한 사람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도 아이러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칸드는 자신의 고향인 쾨니히스베르크에서 150키로미터 이상 밖으로 벗어난 적도 없다고 한다. 날때부터 죽을때까지 한곳에서 살아온 것이다. 독신으로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학문에만 관심이 있었고 분야를 바꾸면서까지 성공하고 싶지는 않았던 외고집스러운 철학자가 바로 칸트이다.
칸트는 행동을 중시한 철학자였다. 정직하고 선하고자 하는데 어떤 학문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행동하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동해야만 하는 것처럼 말이죠. 나는 모든 사람들이 항상 그리고 어디서나 진리를 말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진리를 말합니다. 나는 나자신 그리고 타인도 항상 마찬가지로 목적으로서 취급합니다. 결코 수단으로서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칸트의 도덕법칙이다.
칸트는 장례가 무려 16일동안 계속되었다고 한다. 한곳을 떠나지 않았음에도 그의 명성은 세계로 뻗은 것이다. 그의 무덤에는
내 머리위에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 내 가슴속에는 도덕법칙이 있다
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대개 어렵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물론 그만큼 어려우니까 유명하겠지!)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져서 멀어지게 되는 것이 철학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책은 물론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독자의 입장에서 편하게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했다.
책장을 보면 책에 그림이 글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굉장히 얇다! 그래서 책을 보는 순간 덮어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요 정도는 읽을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먼저 든다. 내용이 소설책처럼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칸트의 핵심 사상 정도는 파악하는데 무리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스스로 책읽기에 자신이 없거나 철학쪽은 잼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도 초보자들께서 도전하기에 적합한 책으로 보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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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는 모든 사물들도 마찬가지라니......" 칸트는 생각해 보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처럼 나 자신을 보지 안흐다. 왜냐하면 거울은 항상 좌우가 뒤바뀐 모습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세상과 정확히 같은 세상을 볼 수 없다. 어느 누구도 세상을 있는 귿로, 그 자체로서 볼 수는 없다!"
* "아 , 철학 , 알아야지, 알아둬야지 ." 하는 약간의 허세어린 생각을 하면서도 그 특유의 딱딱하고 어려운 이론 덕에 잘 알아두기가 어렵다. 그 중에서도 칸트.
칸트, 그 개인의 에피소드를 하루라는 시간 안에 우겨넣어 그의 사고를 드러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우렸다는게 제법 보였다. 익살스러운 그림체와 글체로 딱딱한 서양 이론을 소프트하게 만들어준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은 어린애적인 면모를 가진 칸트는 조금 신선하기도 했다. 그의 이론들만 보았을 때 (그는 비판철학가로 인식되어 있었으니 더욱) 그는 꽤나 우울하고 딱딱한 사람이었다. 몸이 약하다고 하니 더욱 까칠한 성품을 지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있어다. 그러나 그가 유머런스라고 재치있는 사람이었다니 굉장한 의외의 사실이다. 또한 어린여성에게 러브레터를 받을정도면 , 의외의 매력이 그에게 있었던 것이었을 텐데, 뭐랄까 인간적인 면모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책 속의 인물이였던지라 굉장히 생소했다. 비평가의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로 다가와서 더욱 신선함을 느꼈던 듯 싶다.
진실을 주장하는 그가 만약 나를 만났다면 그가 싫어하는 여성 리스트에 내가 올랐을 지도 모르겠다. 난 선의의 거짓말이라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는 어쩜 시대를 아주 잘 타고 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짓말에 대한 이론이 나와는 조금 다른데, 나쁜 거짓말이라 해도, 나에게 들키지 않는다면 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단, 평생 들키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나에게 진실이다.
같은 시간에 했다는 산책. 작심삼일을 일삼는 나에게는 이거 조금 허풍이 아닐까 라는 생각은 들지만. 설마 정직을 우선으로 여기는 그가. 그리고 설마 이 이야기를 보인이 흘렸을까! 혹여 '같은 시간'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의 행동은 굉장한 언행일치가 아닐 수 없다. 나도 여러가지 시도는 많이 하는 듯 한데, 왜 그게 삼일이 가지 않는 건가. (이 점도 그가 싫어할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역시 선조들의 생각이란 놀랍도록 들어맞는다. 그런 의미로 철학을 알아둬야 하긴 하는데. 사실 이 책이 그의 사상을 우겨 넣으려 시도를 하긴 하였어도 그의 사상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정도의 것은 아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뛰어넘었다 싶은 부분도 보이고 말이다. 말 그대로 겉 핥기식. 그러므로 흥미유발에는 굉장히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