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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 절망을 만드는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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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일단 한숨부터 쉬고 마음을 가다듬자.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내뿜는 한숨으로도 그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묵직한 돌덩이 하나가 가슴에 얹어있었다. 영화 <그놈 목소리>에서 유괴된 아이의 엄마 역할을 했던 배우 김남주씨가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 장면을 찍으면서 열연을 한 나머지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지. 이 책이 딱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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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일단 한숨부터 쉬고 마음을 가다듬자.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내뿜는 한숨으로도 그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묵직한 돌덩이 하나가 가슴에 얹어있었다. 영화 <그놈 목소리>에서 유괴된 아이의 엄마 역할을 했던 배우 김남주씨가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 장면을 찍으면서 열연을 한 나머지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지.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맨주먹으로 내 가슴을 저절로 치게 만들었다. 열연이 아닌 실제가 되어 가슴을 치게 만들었던 것이다. 무관심, 학교폭력, 내 아이만 감싸기, 당근과 채찍을 구별 못하는 못난 어른들이 만들어낸 상처들.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만 남아있게 되면 어쩌나 싶은 근심과 걱정이 내 가슴을 가득 채웠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학생 한명을 납치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왜 그 아버지는 학생을 납치하려 했던 것일까? 학교 일진이면서 짱으로 통하는 아이의 무리들이 학교폭력으로 한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서도 여전히 무엇을 잘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의 미래를 운운하면서 구했던 용서가 아이의 미래를 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의 가정은 망가졌고 가해자는 여전히 신나게 학교와 학교 밖에서 범죄를 저지른다. 그게 범죄인지 인식하지도 못하고 장난이라 여기면서, 다른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는지도 모르고 즐기면서,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용서와 보살핌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스벌루미 같은 스발로미야~ 뒈지고 슆냐~ 뒈질래~”

 

이야기를 듣다보면 너무 잔인해서, 정말 이들이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과 행동으로 보여주던 것들이 두 눈을 꼭 감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리고 저자에게 묻고 싶어진다. “이거 정말이에요?” 물으나마나,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실제로 내 눈으로 목격한 것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나, 여중생들한테 둘러싸여서 집단 린치 당할 뻔 한 적도 있다.) 모든 학생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있다는 거, 그 뒤에 두 눈 똑바로 뜨지 못하고 제대로 못 보는 어른들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는 것도 현실과 동떨어진 책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보고 듣고 해오던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 있었다. 조카아이와 같은 학교에 다녔던 한 아이가 생각난다. 머리에 노랗게 물들이고 절도를 일삼고 학교 결석을 밥 먹듯이 하던 아이가 결국은 어린 폭력배가 되어 그 나이에 파출소와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것을 봤을 때는 그저 한 가정의 부족한 관심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자초지종을 알고 보니 그건 모두가 나 몰라라 했던 문제였던 것인데, 아이의 결석을 학교에서는 학업 분위기 망치는 아이가 안 나오니 적당히 체벌하였고, 집에서는 아이가 학교에 가는지 안 가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고, 아이가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 선처하여서 풀어준 절도죄의 처벌들은 그냥 훈방조치 정도였었다. 그런 일들이 겹치고 쌓이다가 그 아이는 진짜 전과자가 되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이 책 속에서 그대로 만나고 보니, 너무 생생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꼭 감고 싶었다. 이 책에서는 한 아이가 당한 학교 폭력의 피해가 결국은 한 가정을 무너지게 만들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게 우리 집의 일이 아니라고, 우연히 그냥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건 그냥 이야기일 뿐이야.’ 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잘 비벼진 영양 많은 비타민이었다. 악마를 키우는 아주 최상급 품질의 비타민. 무관심과 어설픈 배려로 만들어진 용서,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가벼운 마음들이 이런 지독한 악마를 양성해 내는 것이다. 잘못을 잘못인줄 모르고, ‘힘으로 누르는 세상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라는 엉터리 같은 가르침들, ‘다음번에는’ 이라는 조건부로 넘어가는 일들. 아이들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음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 안에서 어른들이 단단히 한몫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주변을 잘 둘러봐라. 지금도 누군가의 입 속에 그 악마의 비타민을 넣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태균아, 지금도 그 노래 쒼나게~ 부르고 있니?

“이런 스벌루미 같은 스발로미야~ 뒈지고 슆냐~ 뒈질래~”

정말, 내가 이 노래를 너에게 불러주고만 싶다.



n******i 2012.06.27.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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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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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칼슘, 철분, 인 등 다양한 비타민이 필요하다. 부족하면 각기병, 괴혈병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생명과도 관계되는 비타민. 마찬가지로 악마에게도 필요한 비타민이 있다. 악마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천사가 싫어하는 것 들, 즉 착한 것과도 대비되는 것들이 필요하다. 그들이 무엇일까? 범죄, 거짓말, 사기, 절도, 강간, 범행, 왕따, 괴롭힘, 조직 폭력,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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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칼슘, 철분, 인 등 다양한 비타민이 필요하다. 부족하면 각기병, 괴혈병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생명과도 관계되는 비타민. 마찬가지로 악마에게도 필요한 비타민이 있다. 악마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천사가 싫어하는 것 들, 즉 착한 것과도 대비되는 것들이 필요하다. 그들이 무엇일까? 범죄, 거짓말, 사기, 절도, 강간, 범행, 왕따, 괴롭힘, 조직 폭력, 일진 등 수많은 악의 요소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태균은 이러한 모든 악마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기를 포기한 것 같은 생활태도,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나쁜 일인지 조차 모른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부모님부터 무조건 다른 사람에게 이기라고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교육한다. 그 영향으로 태균은 무서운 것이 없다. 다른 친구를 때리고 괴롭히고 금품 갈취에 폭행을 아무리 일삼아도 학생이라는 이유로 사회가 너무나 관대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경찰서나 검찰 앞에서는 잘못을 뉘우치는 척 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파악한 간사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학교와 사회가 관대하면 할수록 악마는 더 활개를 치고, 착하게 살아가는 힘없는 사람들을 깔아뭉개는 재미에 사는 것이 즐겁기 그지없다. 결국 노력하고 피땀 흘리며 착하게 살아가는 한 평범한 가정에 태균 때문에 아들은 자살하고, 그 여파로 어머니는 정신이상이 되고 아버지인 성혁은 복수의 칼을 갈고 살아간다. 그러나 아무나 다 악마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악마의 비타민이 없는 성혁은 결국 아들과 아내 곁으로 가는 길을 택한다. 마음에 허탈과 분노와 무기력과 절망과 온갖 감정이 교차하지만 희망과 행복이라는 그가 꼭 필요한 비타민만 없다. 고향마을의 저수지 물속으로 걸어가는 성혁의 모습은 가슴 여미도록 눈물이 났다.

우리 사회에는 이처럼 악마들 때문에 생을 마감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남의 목숨을 좌지우지 하도록 내 버려두는 사회분위기는 이제 정리해야 할 시기다.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하고 지금도 고통 받은 채 침묵하는 이유도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go해결책을 제시해야 이 책의 얘기 같은 불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 이상 어리다는 이유로 악마의 탈을 계속 쓰고 살게 해서는 안 된다. 악마니까 조심하라는 경고장 정도는 붙여주어야 할 것 같다.

피어보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일이 완력과 돈의 위력 앞에 더 이상 방치되지 않기를···.

l****s 2012.08.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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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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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넘은 늦은 저녁 시간 pc방을 나오던 고등학생 이태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납치를 당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돈을 노리고 벌이는 납치사건으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명의 어른에 의해 납치당하는 청소년(이태균)의 처지를 안타가워 했던 것은 잠시, 태균이 왜 납치를 당하는지 사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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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넘은 늦은 저녁 시간 pc방을 나오던 고등학생 이태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납치를 당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돈을 노리고 벌이는 납치사건으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명의 어른에 의해 납치당하는 청소년(이태균)의 처지를 안타가워 했던 것은 잠시, 태균이 왜 납치를 당하는지 사연을 들어보니 오히려 가해자의 절절한 아픔이 가슴을 메이게 만들고 있다고 할까. 학교폭력에 의해 아들을 잃어야만 했던 한 가장이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려 하는데. 어떻게 이런 비극적인 사태가 생겨나게 된 것일까?

 

가해자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받지도 받더라도 지은 죄에 비해 약하며, 신상공개가 되지도 않지만 피해자나 그 가족들은 가해자에 의해 일차 공격을 받으며 다시 세상에 의해 다시는 일어날수없을 정도의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책속의 주인공 '이태균'의 학교 폭력의 정점에 올라서서 모든 학생들을 발아래 두고 굴복시키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처벌받지는 않는다. '이태균'이 저지른 행위들은 도저히 학생이 한 짓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담했고 잔혹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학년의 남학생에게 폭력을 가했으며 그 학생의 여자친구를 재미삼아 집단성폭행 하기도 했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를 감행했고 다시 생활을 위해 열심히 사느라 정작 아들이 현실이 어떤지를몰랐던 부모에 갑작스런 아들의 자살 소식은 감당못할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그것이 누군가에 의한 학교폭력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느 누구도(가해자의 부모나 학교 측) 피해자의 부모를 위로해주기 보다는 자살원인을 죽은 학생 탓으로 몰아가는 것을 보며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및 왕따나 폭력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린 다른 학생들의 생각이 났다. 사후약방식으로 사건이 벌어진 후에야 대처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다 어느새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대책논의. 진정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

 

막상 그 대상자가 되어보기 전에는 그 아픔을 실감하기 힘들다. 사람들은 말한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왕따를 당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또한 가해학생들은 말한다. 그냥 조금 심한 장난을 했을 뿐이지 왕따나 괴롭힘은 아니라고. 그런 장난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바보같다고. 세상에는 소수의 가해자와 다수의 피해자 그리고 더 많은 방관자들이 있다. 나와 내 가족이 대상자가 아니라면 관심을 두지않는것이 요즘의 세태이기도 하다. 아니 가해자의 시선이 나에게로 오지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지켜보고 있는 것인지도. 어디까지가 장난이고 괴롭힘인지 그 선이 어디인지 알고 싶어진다. 장난으로 인해 피해학생이 괴로워 한다면 그것은 장난이 아닌 괴롭힘이 아닐까 싶은데.

 

처음 쓰다 중단하고 하루를 지나 다시 쓰려고 컴 앞에 앉아있다. 새삼 조심스러워지는 이유는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나로 인해 상처를 받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때문이다. 단순히 책속의 문제라고 덮어두기에는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심각했던 탓이기도 하다. 내 아이가 또는 주변에서 살아가는 아이가 가해자 또는 피해자 될수있음도 사건이 일어난 후에 뒤늦은 후회를 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다. 가해자만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관하고 보고도 못본척 무관심한 것도 범죄의 하나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내 아이만이 아닌 주변 아이들에게도 관심 어린 시선을 보내주고 어른으로서 적절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길은 없을까?  



s*******1 2012.09.1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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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 당신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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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놀람 반, 의심 반이었다. 어떻게 300건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의심. '에이~말도 안돼!'라는 마음이 우선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뭐랄까. 그 의심의 본질에는 '아, 대단하다'는 마음이 전제되어있었다. 나로서는 생각해보지 않은, 그런 엄청난 정신. 배워야 겠다, 는 마음과 경외심, 그리고 생각, 그리고 또다시 내 글에 대한 다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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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놀람 반, 의심 반이었다. 어떻게 300건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의심. '에이~말도 안돼!'라는 마음이 우선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뭐랄까. 그 의심의 본질에는 '아, 대단하다'는 마음이 전제되어있었다. 나로서는 생각해보지 않은, 그런 엄청난 정신. 배워야 겠다, 는 마음과 경외심, 그리고 생각, 그리고 또다시 내 글에 대한 다짐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이야기들이었다. 뭐랄까, 나로서는 전혀 접해본 적도 없고 심지어 주변에서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적도 없다. 하지만 늘 뉴스에서는 심각한 학교 폭력, 금품 갈취등을 다루고 있었고, 방금 말한 것 처럼 매우 평범하게 살아온 나로서는 심하면 얼마나 심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과연 그런 일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말하자면, 그 폭력 속에 숨어있던 본질적인 악, 그리고, 그것을 일으키는 영양분인 어중간한 사회의 조치, 그리고, 심각성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아'하는 탄식이 먼저 나왔다. 깨달은 것이다. 중간에 책을 무심코 덮어버릴 정도로 생생한 대화들, 마치 눈앞에서 그것이 일어나고 있는 것만 같아 중간중간 멈칫해버렸다. 대화를 읽다보면 거부감이 들때도 있었다. 평소 욕설은 전혀 듣지 않고 살고 있는 나로서는 이렇게 많은 거칠고 험한 대화를 접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거친 말, 아니 더 심한 욕설과 모욕적인 말들을 들으면서 살아왔을, 살아가고 있을 수많은 폭력의 피해자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자 다시 한번 책을 들 용기가 났다. 그리고 읽었다. 내가 뭔가 바꿀 수 있는 건 없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가려는 길이 이 사람들의 피해를 본질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힘은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아니, 그건 핑계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이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이런, 말이 다른 길로 새버렸다. 아무튼, 책을 끝까지 읽고 덮을 수 있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답답한 마음만 치밀었다. 같은 고등학생의 신분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하고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었다. 아니, 실제는 더 심할지도 모르겠다.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더 심한 일들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이 사실이 더 두렵게 느껴질 뿐이다.

결국 이 모든 일들의 본질에는 어중간한, 그리고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무책임한 용서와 관용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의 내용 중에 폭력적인 학생들의 대화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무리 자신들이 심한 폭력을 일삼아도, 자신이 아닌 자신의 부모가 가서 대신 용서를 구하거나,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거짓 맹세를 그 자리에서 하고 그 자리에서만, 그 순간에만 잘 대처하면 모든 것이 잘 해결되어 결국 그들에게 폭력은 결코 다른 이들에게 행해서는 안된다는 제대로된 인식이 자리잡지 못한 것이다. 실제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늘상 있는 일이다. 아무리 아이가 잘못해도 부모가 발벗고 달려와 합의를 보거나 돈을 쥐어주는 식으로 모든 걸 해결해버리는 이 세상, 뭔가 본질적인 개혁과 개선, 그리고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한시가 시급한 순간들이다. 제대로 된, 비타민이 필요하다.

b********t 2012.08.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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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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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은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학교폭력이라는 현실을 적나라 하게 드러내고 있다. 폭력을 목격하고도 방관하는 우리들과 사회의 무관심, 무관심이 빚어낸 섣부른 용서는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과 같은 존재이다.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 방관하는 일반 학생, 그리고 섣부른 용서를 하는 학교 관계자 모두 이 책을 통해서 폭력의 원인은 우리모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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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의 비타민은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학교폭력이라는 현실을 적나라 하게 드러내고 있다. 폭력을 목격하고도 방관하는 우리들과 사회의 무관심, 무관심이 빚어낸 섣부른 용서는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과 같은 존재이다.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 방관하는 일반 학생, 그리고 섣부른 용서를 하는 학교 관계자 모두 이 책을 통해서 폭력의 원인은 우리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w*****8 2012.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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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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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찐의 탄생     '악마의 비타민'이라는 책 제목만 보면 약간 판타지가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책은 우리가 상상하는 검은 날개가 달린 악마가 아닌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날개없는 악마를 비추고 있다.   인터넷 뉴스에 자주 '왕따'나  '일찐' 그리고 '자살'과 관련된 사건들이 종종 뜨곤 한다. 우리는 이와 관련된 기사를 보며 피해자를 안타까워 하고 가해자에겐 몇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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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찐의 탄생

 

  '악마의 비타민'이라는 책 제목만 보면 약간 판타지가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책은 우리가 상상하는 검은 날개가 달린 악마가 아닌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날개없는 악마를 비추고 있다.

  인터넷 뉴스에 자주 '왕따'나  '일찐' 그리고 '자살'과 관련된 사건들이 종종 뜨곤 한다. 우리는 이와 관련된 기사를 보며 피해자를 안타까워 하고 가해자에겐 몇마디 욕을 날려줄 뿐 눈에띄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거니와 자신이 해결한다고 달라지는게 없다는 생각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곧 악마의 비타민이 되고 만다.

  악마의 비타민을 먹은 아이는 한 가정을 파탄내지만 별로 죄책감 없이 잘 살아간다. 책은 이러한 문제점을 다뤄 우리가 악마의 비타민을 더이상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있다.

c*****9 2012.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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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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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혁이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고 이태균을 납치한 것도, 이태균이 많은 학생에게 저지를 악행들도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이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자극적이긴 하나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이런 내용이 현재 학교폭력의 현주소라는 것이 문제이다. 책에 나왔다시피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고 폭력 속에 노출되어 하루하루 시들어가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이미지를 위해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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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혁이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고 이태균을 납치한 것도, 이태균이 많은 학생에게 저지를 악행들도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이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자극적이긴 하나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이런 내용이 현재 학교폭력의 현주소라는 것이 문제이다.

책에 나왔다시피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고 폭력 속에 노출되어 하루하루 시들어가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이미지를 위해 쉬쉬하는 게 현실이고, 학생들이 자신의 목숨을 바닥에 집어던지는 일도 금방 묻혀버리기 일쑤다. 청소년이라고 잘못된 것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벌을 받을 수 있는 나이이다. 피해 학생들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서는 강한 처벌과 현실적인 예방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철저하게 피해자를 외면하는 잔인한 세상을 적나라게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이 소설에서 어설픈 이해와 섣부른 용서가 부르는 안타까움을 읽어냈으면 좋겠다. 또, 학교 폭력이 빈도와 증가하는 수뿐만 아니라 괴롭히는 수준도 더 심각해져 가는 것을 알고 피해자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j***5 2012.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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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만드는 건 섣부른 용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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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차츰 검은색으로 변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한순간이다. 자살을 하는 것, 누군가를 때리는 것, 누군가를 울리는 것하지만 한순간이라도 피해자는 그 한순간을 평생동안 잊을 수 없다. 한순간의 폐해는 늘 그렇다. '어리니까' '아직 학생이니까' '누구나 한번쯤은 실수를 할수 있으니까' 그런 말도 안되는 핑계로 가해자를 덮어주니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인 지도 모른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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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차츰 검은색으로 변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한순간이다. 자살을 하는 것, 누군가를 때리는 것, 누군가를 울리는 것
하지만 한순간이라도 피해자는 그 한순간을 평생동안 잊을 수 없다. 한순간의 폐
해는 늘 그렇다. '어리니까' '아직 학생이니까' '누구나 한번쯤은 실수를 할수 있으
니까' 그런 말도 안되는 핑계로 가해자를 덮어주니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인 지도 모른다.
법은 너무 약하고,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는 영원히 가해자와 같은 세상에서 존재해야 한다.


'이태균'이라는 인물을 들어 이 책은 '지금 학교폭력의 실태'와 '섣부른 용서가 부른 폐해'를
대표한다. '이태균'이라는 인물은 지금도 세상에 암 바이러스처럼 퍼져있고, 그들은 뭉쳐서
약한 자를 괴롭힌다.

이 책의 장점은 현실의 폐해를 잘 나타내었다. 지금도 수많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 학교를
그만두거나, 꿈을 포기하거나 아예 인생을 접기도 한단다.

결국 이 책의 결말은 주인공 '성혁'의 가족은 모두다 죽어버린다.

'이태균'이라는 한 인물이 휘둘렀던 주먹이 결국 가족 하나를 깨트린거다.
우리가 알아야 할것은 학교폭력은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가족, 사회까지
깨트려 버린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나 학교는 이런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교육을 하고, 갖가지 방법을 써보지만
이 사태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악마를 키우는게 과연 무엇인가를, 나는 알게 되었다.

c********0 2012.08.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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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악마의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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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악마의 비타민   * 저 : 양호문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악마 vs 비타민이 제목으로 상상했던 이야기와 내용은 사뭇 달랐습니다.어느 순간 너무 흔하게 보게 된 바로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요.저자는 300여 건의 실제 사건 자료를 수집하였고 이를 근거로 해서 책을 썼습니다.그래서 내용은 해피엔딩이 아닙니다.무서우리만치 현실적이면서 비극적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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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악마의 비타민

 

* 저 : 양호문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악마 vs 비타민
이 제목으로 상상했던 이야기와 내용은 사뭇 달랐습니다.
어느 순간 너무 흔하게 보게 된 바로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요.
저자는 300여 건의 실제 사건 자료를 수집하였고 이를 근거로 해서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내용은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무서우리만치 현실적이면서 비극적입니다.
현실감은 매우 크면서, 동시에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입니다.

 

 

크게 두 방향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김성혁. 처음엔 그가 누군지 감이 안 옵니다.
PC 방에서 나오는 어느 소년을 2주간 미행한 끝에 납치하는 성혁.
분명 어른 같긴 한데 왜 그랬을까? 오히려 그 소년이 피해자처럼 보이는 처음 전개 내용.
하지만 그 아이의 휴대폰을 보고 대화를 들어보면서 이내 알게 됩니다.
그는 그 소년, 이태균이라는 학생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들을 잃은 아버지였습니다.
학교 폭력에 의해 세상을 떠난 아들.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가해자가 큰 소리치는 형국의 이 세태.
참으로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이게 바로 현실이라는 점에서 성혁의 행동이 이해가 됩니다.
예쁘고 사랑스럽던 아이는 떠나고 아내도 정신 이상을 보이면서 가정은 파탄나죠.
최후로 이태균에게 복수하고자 하나, 절친이라는 이름의 친구 때문에 그것 또한 이루지 못합니다.
이 아버지는 이 억울함 죽음에 대해서 아무에게서 위로받지 못합니다.
가해 학생, 그 부모, 게다 학교는 당연하고 이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위로는 커녕 집을 비워달라니.
경찰도 마찬가지지요.
이런 상황에서 정말 이 아버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태균. 학생입니다.
어릴때부터 어찌보면 태생이 그러해보입니다. 부모가 원인이었으니 말이지요.
가정에서는 싸우고 애한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기라 하는 부모.
자식이 잘못했는데 오히려 피해 학생의 부모에게 사과는 커녕 큰 소리치는 인간들.
거기에 동조하는 학교 관계자들 또한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러니 이 아이는 어릴때부터 정말 커다란 사고를 쳐도 그냥 거짓으로 잘못했다 하면 다 넘어갑니다.
어째서 이런걸까요?
거기에 알면서 놀아나는 일부 선생님들이나 모른척 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
내가 참견하는 순간 내가 그 피해자가 되는 현실이 되다보니 점점 더 그 폭력의 깊이는 더해갑니다.
이것이 실제라는 것이 더 무섭기까지 합니다.

 


무관심


이 모든 것은 결국 무관심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악마의 씨앗에 거름, 즉 비타민이 되는 무관심.
부모의 자식에 대한 무관심, 친구와 친구 사이의 무관심, 선생의 학생에 대한 무관심, 타인에 대한 무관심.
상대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생각이 없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건성으로 보고
거짓된 말에 그냥 넘어가는 행태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말입니다.
그에 따라 잘못된 용서가 악마의 씨앗을 더 키웠고 그 씨앗은 정말 사회의 악마가 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힘들었고 무엇보다 너무 너무 화가 납니다.
이런 일이 정말이지 줄어들 수 있는 방법은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정,학교,경찰,사회 등 모두 같이 변해야 하고 제도적인 장치들도 마련되어야겠지요.
꼭 그렇게 되기를... 변화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자음과모음,악마의 비타민,학교폭력,청소년,무관심,관심

 

r*****8 2015.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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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가 악마를 키운다
"[악마의 비타민]-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가 악마를 키운다" 내용보기
무려 300여 건의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한 후 이 책을 3분의 1쯤 썼을 때, 대구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중학생이 자살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대로라면 과연 학교가 정말 필요한 곳인지 깊은 회의마저 들었다. (작가의 말 中)   대구 중학생의 자살사건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동안 일어났던 수많은 학교폭력이 청소년보호법이라는 미명하에 가해자들에게는 이익을, 피
"[악마의 비타민]-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가 악마를 키운다" 내용보기

무려 300여 건의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한 후 이 책을 3분의 1쯤 썼을 때, 대구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중학생이 자살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대로라면 과연 학교가 정말 필요한 곳인지 깊은 회의마저 들었다. (작가의 말 中)

 

대구 중학생의 자살사건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동안 일어났던 수많은 학교폭력이 청소년보호법이라는 미명하에 가해자들에게는 이익을, 피해자에게는 더 큰 피해를 입히면서 묵인되어왔다. 가해자는 오히려 더 떳떳하게 학교를 다니고, 피해자는 자퇴나 전학을 통해 오히려 도망쳐야하는 뼈아픈 현실에서 청소년보호법은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그 뿐인가.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는 학생들은 학교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학교의 묵인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데다, 사건이 표면화가 되면 학교는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 그것이 바로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는내내 화나고, 슬프고, 원통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저자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단란하고 행복하던 한 가정이 처참히 붕괴되는 과정을 실제 사건에 입각해서 집필하였다고 하는데,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이 이럴진데 피해자인 그들의 마음은 오죽하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어느 누구하나의 도움도 받지 못했을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듯 했다.

사랑하는 자녀가 학교폭력으로 힘들다면 어느 부모가 화나지 않을까? 간혹 뉴스에는 왕따를 당한 자녀를 대신해 부모가 가해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보도되곤 한다. 그들의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나는 그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내 아이가 고통받고 있다면 어느 부모가 화나지 않을까.

2주 전부터 이태균이 다니는 길을 파악해두었기에 미행을 하고 납치를 감행하기까지, 성혁의 마음은 어땠을까. 상혁은 친구 현묵의 도움으로 태균을 납치하는데 성공하여 이미 폐교된 상혁이 다녔던 초등학교에 오게 된다. 그곳은 오래 전 아내와 아들 윤빈이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었다.

상혁은 태균이 무릎을 꿇고 사죄하게 하겠노라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방법을 선택했지만, 현묵은 상혁 몰래 태균을 풀어주며 어설픈 용서를 통해 어설픈 사죄를 받아내어 돌려보낸다.

그런 현묵의 행동에 화가 나고, 더 이상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혁은 폐교에서 망연자실하며 지낸다.

 

한편 죽음의 낭떠러지에서 살아난 태균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잘못을 쉽게 용서 받았던 일들을 되새기며, 세상은 정말로 웃기는 곳이며, 재밌는 곳이라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절망을 하거나 겁을 먹지 않을 것이며 마음이 내키는 대로 멋지고 화끈하게 살아보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다짐까지 하게 된다.

여전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돈과 옷, 신발 등을 빼앗고, 폭력과 성폭행을 일삼으면서 제멋대로 살아가는 태균은 상혁에게 복수의 칼을 갈면서 민서홍을 괴롭힌다.

 

"아무튼 이 얘기가 학교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애들 입단속 철저히 시켜요. 우리 학교 이미지 실추되면 큰일이에요." (본문 135p)

눈에서 핏물이 흐르는 원통한 일이었다. 그러나 상혁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뿐인 아들이 죽었는데도 그저 눈물만 흘리고 한숨만 짓는 게 고작이었다. (본문 137p)

 

상혁은 진드기처럼 달아붙어 영 떨어지지 않는 기억이 공포스러웠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도시로 이사를 한 상혁은 아내와 함께 음식점을 하면서 윤빈이를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 어느 날 아들 윤빈은 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아내마저 정신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유서는 없었으나 핸드폰과 윤빈의 메모를 통해서 학교폭력에 의해 자살이라는 증거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나 경찰서에서는 윤빈이 정신력이 나약했기 때문에 친구들의 장난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변명으로 오히려 상혁이네 가족을 회피하려 든다. 친구, 선생님 하나 찾아오지 않았던 쓸쓸했던 장례식.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인냥 내몰리는 상혁이 아내를 위해 취했던 마지막 방법조차 사라지고 상혁은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던 죄책감에 시달리고 끝내 아내마저 잃게 되었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가족과 함께 낚시를 했던 저수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엄마는 별다른 거 없고, 우리 윤빈이랑 아빠랑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게 소원이야."

"아빠! 그 집, 내가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지어줄게. 엄마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이왕이면 크게 지어서 다 함께 살지 뭐!" (본문 72p)

'아무도 없다. 나를 도와줄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경찰도, 대통령도,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할 것이다.' (본문 191p)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너무도 단란했던 가족, 별똥별을 보면서 서로를 위해 소원을 빌며 행복감에 가슴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던 그들에게 닥친 불행의 시작은 학교폭력이었다. 자신의 잘못이 너무도 쉽게 용서되고, 잘못이 잘못이 아닌게 되는 것을 보고 자란 태균의 폭력은 더이상의 죄책감이란 없었다. 윤빈의 죽음에서 조차도. 부모도 학교도 법 조차도 모두 태균의 편이었다. 그리고 결국 학교폭력으로 극심한 시달림을 받던 민서홍, 그 역시도 마지막 선택을 하고야 만다.

 

<<악마의 비타민>>는 학교폭력으로 단란했던 한 가정이 처참히 붕괴되어가는 모습을 통해서 현 우리의 모습을 되짚어본다. 그들을 향한 어설픈 용서와 기대는 죄책감 조차 느끼지 못하는 악마로 키우고 있었고, 그들의 폭력에 대한 무관심과 방관은 그들의 폭력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들이 점점 그렇게 악마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학교는, 세상은 모르는 척, 못 본 척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회에서 보여주는 부조리는 그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잘못된 잣대만을 가르치고 있기에 우리 사회는 더욱 암담하고 절망적뿐이다.

 

"...세상은 이 힘있는 놈이 쥐고 흔들게 되어 있다고 그러더라. 힘만 있으면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그냥 무사통과래."

"우리나라는 그래서 좋은 나라라는 거야. 예전에 대기업 총수 그 누구야? 자기 자식이 술집에서 싸우다가 좀 맞았다가 직접 룸싸롱을 찾아가서 주먹으로 개아작을 낸 사람. 그 사람도 경찰 조사 좀 받고 금방 풀려났대. 그리고 재벌 2세 그 누구야? 작년인가? 야구방망이로 트럭 운전수를 수십 대 후려패고 한 대에 백만 원씩 계산해서 수표 집어 던져주 사람 있었잖아?" (본문 209p)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

이것이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이라는 것을.....(표지 中)

 

이 글귀가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해답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천만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묵을 지키는 것이 최선일지 모른다는 얄팍한 생각이 나를 떠날 줄 모른다. 그것이 책을 읽는내내 나를 더욱 괴롭히고 있었다.



s*****2 2013.01.14.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