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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이르러 간지 좔좔 흐르는 무기들이 늘 우리의 주변 매체를 채움에도, 무술과 무협인들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우리 앞에 선보여진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사람들은 현대무기에서 보여질 수 없는, 사람의 몸으로 펼치는 액션과 (지금은 거의 전설과 기록, 상상력으로만 남아있는) 여러 무술들에 대한 호기심과 선망을 계속해서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미 무협은 하나의 장르로써 기능하고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무협'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은 피씨방으로 그 바턴이 이어졌지만 한때 만화방에서 무협지를 쌓아두고 읽었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무협이란 곧 지루한 일상의 청량음료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내게 무협지에 대한 기억은 유년시절에 삼촌들이 보던, 그 만화방에서 빌려온 높이 쌓여진 무협지들로 시작한다. 지금 세대들에겐 무협이란 곧 중국/홍콩영화로 바로 이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유독, 텍스트가 보단 이미지로 통하는 것이 둘의 특징이자 공통점인 이유는, 텍스트를 통한 상상보다는 그 상상이 실제로 눈앞에서 펼쳐지길 바라는 욕구가 커서이지 않을까? 아무래도, 현란한 무술과 빼어난 배경들은 실제로 눈앞에 펼쳐졌을 때 그 즐거움이 커질테니깐. 물론 이것은 텍스트로 존재하는 무협의 부족함을 이야기 하기보다는, 현대인들의 이미지 선호도를 말하고자 함이다(가령, 옹박을 텍스트로 읽었을때, 매니아들은 모르겟지만 대중들의 흥미는 뚝 떨어질테니깐. 게다가 내가 아는 예중엔 '치우천왕기' 같은 절대 반대의 예도 있고) 반가운 그 이름, 이충호의 <무림수사대>는 늘 우리가 상상하는 무협의 세계를 현대로 끌어온다. 몸에서 발산하는 현란한 액션과 검술은 그대로지만, 배경은 우리가 사는 빌딩 숲의 세계다. 검을 휘두르면 나뭇잎이 날리는 대신, 차가 반파되고 콘크리트 벽이 뚫린다. 물론 그것은 당연히 그 세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지금과 다름없이 과학수사가 범죄해결의 한 축이 된 현대에 무림고수들이 파벌을 형성하여 존재하고, 경찰청에는 무술과 검, 화살들을 사용하여 치안을 담당하는 '무림수사대'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다. 현대의 기술/과학이 과거의 판타지로 남겨둔 무술/검술들과 크로스 되어 펼치는 이야기는 일단 설정에서부터 구미를 당기기엔 충분하다.
현대 무림의 세계의 맨 꼭대기, 지배층을 상징하는 오대신군 중 누군가가 목숨이 끊어지려는 직전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강호의 절대고수인 오대신군들이 차례차례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당하고 있던 것이다. 한편 경찰인 모지후는 그 껄렁한 행색으로 인해 마포경찰서로의 전근 첫날에 범인으로 붙잡혀 출근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더불어 자신을 범인으로 오인해 잡아들였던 백운에게 파트너로 배정되기까지. 시작부터 마음에 들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어쨌든 마포서 무림수사대는 그 둘을 포함해 팀을 이루고, 두명이 살해되어 셋만 남은 신군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무림수사대 또한 결코 만만찮은 무림고수들로 편성되어있지만, 강호의 절대고수인 신군들에게 근접호위 할 수 없는 대우를 받는 틈에, 남아있던 세명의 신군중에 청운산인이 살해된다. 흑룡방주가 미리 덫으로 준비해둔 마교출신 일급살수들 또한 그 오대신군 연쇄살인 용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경찰은 그가 사용하는 치명적인 독의 정체를 찾으며 수사를 진행하는데... <무림수사대> 1권은 크게 오대신군 연쇄살인의 진행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마포경찰서 무림수사대의 편성, 모지후가 파트너에 대해서 굉장히 베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과거의 파편들로 이루어진다. 오대신군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큰 이야기속의 언뜻 언뜻 비치는 모지후의 과거는 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파트너에 대한 태도에서 유추되는 모지후의 과거에 대한 대략적인 짐작은 어렵지 않다. 그런 설정또한 지금껏 충분히 있어왔으니깐. 하지만 총알과 미사일등으로 꿰뚫어지는 여타의 현대액션물에 찌들어 있다가, 현대에서 펼쳐지는 날카로우면서도 절제된 무술액션들을 보고 있노라니 오래전에 잊었던 무협판타지의 로망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것 같다.
특히, 역시나 출판만화계 전성기 때의 고수답게, 4년전 웹툰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시원시원한 컷구성과 과감한 액션, 의도적으로 컬러를 고르고, 극적인 명암의 대비를 사용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스타일리쉬 함은 충분히 이 만화를 무협만화의 '고수'대열에 올리기에 충분하다. 거기다 과거를 상기시키면서도 어딘가 변화한 그의 그림체들도 반갑다. 판타지와 현대의 크로스오버 설정에서 풍겨지는, 둔탁한 콘크리트와 날카로운 충돌, 과감하고 시원한 액션이 때로는 절도있게 표현되는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한 <무림수사대> 아직 1권에서는 많은 것들이 베일에 쌓여있지만, 연쇄살인사건의 연유와 범인이 밝혀지고, 무림수사대가 본격적으로 행동을 펼쳐질 2권이 기대된다. 1권에서 맛봤던 재미도 분명 배가 되리라. "왜 우리 경찰들이 혼자 안 다니고 꼭 파트너와 함께 다니는지 모르지? 혼자서 달리면 빨리 지치거든. 생각보다 이 세상이 꽤 넓고 길거든." 모지후가 1권 극후반부에 백선배에게 듣는 저 얘기에서 보여지듯, 모지후의 변화 또한 중요한 키워드가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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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무림수사대를 접했을 때, 배경이 현대라는 것에 한 번 그리고 경찰서에 '무림수사대'가 있다는 특이한 설정에 두 번 놀랐다. 무협물의 배경이라고 하면 쉽게 떠오르는 건 중원이고, 현대에 무림인들이 있다면 다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사람으로 위장해서 살고 있는 설정이 떠오르는데 이 만화는 현대에 무림인들이 자연스럽게 섞여있고,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찰이 따로 있다는 설정으로 우선 관심을 끈다. 거기다 챕터나 캐릭터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가 어떻게 생각하면 정신 사나워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금방 관뒀어. 빨리 다음이 읽고 싶어서... ㅋㅋ... 1권의 표지는 역시나 주인공인 '모지후'가 장식. 모지후는 마포 경찰서 무림수사대 무림 2팀으로 옮겨 온 신입이다. 새로 만난 파트너인 '백선배'에게 체포 당해 끌려가는 어이없는 경험에 무림 2팀의 팀원들은 지후를 놀리기에 바쁘다. 그러던 와중에 무림의 '오대신군'이라고 불리는 다섯 명의 수장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하고 무림수사대에서 남은 신군들의 경호를 맡고, 범인을 추적하면서 내용이 진행된다. 얼핏 등장하는 지후의 과거에서 지후가 왜 그렇게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구는 지도 알 수 있고, 역시 작가님 내공인가 내용이 부드럽게 이어져서 책이 술술 넘어간다. 특히나 소설로 읽을 때는 상상만 해야했던 무공이나 동작들이 만화로 확실히 보여지니까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무협지에 익숙한 사람들은 아무 문제 없이 읽겠지만 무협을 처음 접한 사람들을 위해 책 끝에 친절한 무림어 사전 페이지까지! 이건 이 책 한 번 꼭 읽어보세요~ 하고 손짓하는 거나 마찬가지! 전체적인 내용은 역시나 음모, 암투, 정파 vs 사파 같은 무협에 흔히 등장하는 소재들이지만 왜 그 소재들이 흔히 등장하겠어요? 사람들이 좋아하니까지! 식상하다는 느낌보다는 익숙해서 더 재밌는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깨알같은 웃음코드와 개성있는 무림 2팀의 팀원들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었던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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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수사대>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된 웹툰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책으로 나오기까지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쳇말로 '한물 갔을' 수도 있는 이 작품은 오히려 2012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다. 영웅이 필요한 시대, 현실을 깨버리고 싶은 욕망이 점점 커지는 지금 여기 이 사회에. <무림수사대>의 시간적 배경은 현대이다. 하지만 공간적 배경은 온갖 무공과 문파가 난립하는 무림이다. 그것도 대한민국 무림. 그리고 주인공은 무림고수로 이루어진 마포경찰서(!) 무림 2팀의 경찰들이다. 강호를 주름잡는 오대신군 중 권가야와 문정후(두 걸출한 만화가가 이름으로 출연하였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가 연쇄살인의 피해자가 되고, 무림 2팀이 남은 세 신군 중 한 명의 호위를 맡으면서 범인을 쫓는 것이 1권의 기둥 줄거리이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난 이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진짜 줄거리는 무림 2팀의 모지후가 예전에 그의 파트너였던 이현의 비밀을 뒤쫓는 과정이다. 죽었다던 그가 살아 돌아와 무림의 오대신군을 차례차례 죽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한때 실력 있는 경관이었던 이현이 '지옥 끝에서 모든 걸 지켜본 사람'으로 돌아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지금 내가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은.... 그 날의 나...일지도." 마음속으로 이렇게 뇌까리는 현. '그 날' 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가장 믿었던 파트너이자 소울메이트같은 존재였던 현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가는 지후. "무덤 속을 지나 지옥불 속을 뚫고서라도 나는... 놈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알아야 한다. 그 날의 일을...!' 과연 그는 무사히 현을 만나 '그 날의 일'을 알아낼 수 있을까. 무수한 미스터리만 던져놓고 끝난 1권. 그 비밀은 뒷권을 읽으면서 차차 밝혀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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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에도 이미 리뷰를 남겼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던 무협만화다. 생각해보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만화의 끝을 보게 한 데에는 1권의 힘이 크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 읽자마자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다음권을 궁금하게 하는 무언가가 없었다면, 이 책은 내 손에서 아무의미없이 떠나버렸을테니...
1권에서는 무림2팀으로 발령 받은 형사 모지후가 그의 팀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 시즌1의 큰 줄거리인 무림고수파의 연쇄살인사건 등이 펼쳐진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고, 이 연쇄살인사건과 모지후는 또 어떤 관계인걸까...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큰 얼개를 짜고 독자들을 이해시키기에 1권은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나 뒷권에 대한 호기심 유발은 대성공! 초보 무협지 독자를 순식간에 빠져들게 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