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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내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내용보기
예년과는 다른 폭염으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덩달아 런던올림픽으로 인해 뜬눈으로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이들도 많았으니, 이번 여름은 여러모로 참 뜨거웠다고 할 수 있다.   밖을 거닐면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서, 어지간하면 책이 손에 잘 안 잡히는 것이 인지상정. 하지만 독서는 계절을 따지지 않고, 책이 주는 즐거움은 온도와 상관없이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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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는 다른 폭염으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덩달아 런던올림픽으로 인해 뜬눈으로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이들도 많았으니, 이번 여름은 여러모로 참 뜨거웠다고 할 수 있다.

 

밖을 거닐면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서, 어지간하면 책이 손에 잘 안 잡히는 것이 인지상정. 하지만 독서는 계절을 따지지 않고, 책이 주는 즐거움은 온도와 상관없이 언제나 즐겁다.

 

지금처럼 더운 날씨엔 주로 가벼운 읽을거리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만화나 무협지가 좋은 예이다. 물론 이 장르들을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좋아해서 탈이지. 예전 학창시절, 만화방에서 밤늦게까지 무협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기억, 늦은 밤 아줌마가 끓여주는 라면의 그 기막힌 맛은 여전히 내 소중한 추억 중 하나다.

 

어린 시절 내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았던 무협의 세계, 그리고 만화가 전해주는 다양한 상상의 몸짓들은, 지금처럼 메마르고 그다지 재미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여전히 큰 힘을 전해주고 있다.

 

《무림수사대》는 《마이 러브》로 잘 알려진 작자 이충호의 작품이다. 워낙 그림이 좋고 내용도 탄탄하기에 그의 작품은 일단 기대하게 만든다. 무림수사대 역시 그런 기대를 전혀 저버리지 않는 수작이다.

 

무협과 현대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두 축을 적절히 섞어 새로운 무협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는 무림수사대는 권선징악이라는 무협물의 기본 정석을 따르면서도 때론 정의가 패배하고 불의가 승리하는 이 시대의 어두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하긴, 차라리 피바람이 몰아치던 무림의 세계가 어쩜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적어도 치사하지는 않았을지도.

 

주인공 모지후는 친형과 같이 따르던 선배 이현과, 그의 동문인 서연우를 만나며 우정과 사랑이 오가는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풀어지기도 전에, 이현과 서연우는 참혹하게 살해당하는데. 그들의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애쓰는 모지후. 그리고 그를 돕는 무림수사대. 연이어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과 놀라운 진실. 모지후는 과연 이 모든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충호 작가의 작품은 ‘성장’이 큰 줄거리를 형성한다. 여리고 어리석은 젊음이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와 함께 조금은 커가는 스스로를 느끼기도 한다. 단순한 무협의 틀에서 벗어나 주인공 모지후가 차츰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눈물겹지만 아름답다.

 

또한 작품은 적지 않은 어록들이 인상적이다. “진실은 양날의 검, 어설프게 마주섰다간 상처만 남게 된다”등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많다. 탄탄한 문학적 소양과 감성을 지닌 그이기에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책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나보다는 타인을 위해 희생한다. 그리고 정의는 결국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거대한 적들과 마주한다. 이는 무협소설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패턴이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더욱 큰 메시지를 전해준다. 과연 이 시대의 모지후는, 이 시대의 백운은 존재하는가.

 

여전히 만화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하찮고 건방진 것들이 많은 세상이지만, 잘 만들어진 만화는 그 어떤 고전보다 위대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충호 작가의 또 다른 감동을 기대한다.

 

“그들의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과감성이 있으며, 이미 허락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성의를 다한다. 그 몸을 돌보지 않고 남의 곤경에 뛰어들며 벌써 생사존망의 어려움을 겪었어도 그 능력이 있음을 뽐내지 않으며 그 덕을 자랑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사마천이 《사기》〈유협열전〉에 ‘협객’을 묘사한 글이다. 세상이 천박하게 변해버려서일까. ‘협객’을 찾아보기가 너무나도 힘들어졌다. ‘협객’ 근처에도 가기 힘든, 나약한 책상물림으로서 이 시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그저 떨리는 펜으로 질문을 던져볼 밖에.

“어지러운 이 세상을 바꿀 진정한 ‘협객’은 어디에 있는가”

- 이충호

 

YES마니아 : 로얄 w*******7 2012.08.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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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그래픽 노블을 꿈꾸다!! - 무림수사대 -
"웹툰, 그래픽 노블을 꿈꾸다!! - 무림수사대 -" 내용보기
[무림수사대]는 사실 아주 새롭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아주 익숙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장풍을 쏘고, 하늘을 걸어다니는 환타스틱한 무협의 세계를 서울이라는 도시로 끌고 왔을 뿐이다. 녹림방, 흑룡방, 개방 처럼 무협지나 무협영화에서 익히 보아왔던 무림 세력들이 존재하고, 치열한 암수와 화려한 무공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절정의 무공과 절세의 비급, 신묘한 무술들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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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수사대]는 사실 아주 새롭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아주 익숙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장풍을 쏘고, 하늘을 걸어다니는 환타스틱한 무협의 세계를 서울이라는 도시로 끌고 왔을 뿐이다. 녹림방, 흑룡방, 개방 처럼 무협지나 무협영화에서 익히 보아왔던 무림 세력들이 존재하고, 치열한 암수와 화려한 무공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절정의 무공과 절세의 비급, 신묘한 무술들도 모두 등장하며, 세상의 일과 무림의 일을 구분짓는 무협물의 특색도 여지없이 등장한다.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림이 아닌 무림 바깥, 즉 세상일을 담당하는 '경찰' 이 주인공인 것이고, 이 경찰 내부에 '무림' 일에 관여하는 부서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무림' 이란 일종의 초인집단이다. 우리 사는 세상 속에 일반 상식이 통하지 않는 또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셈이다. 무공을 사용하는 인물들은 '초인' 으로서 일반 소시민들과 접촉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 "강호의 일은 강호에"(강호와 무림은 내용상 동의어이다.) 많은 무협물들은 고강한 무공을 이용해 정부와 역사에 관여하려는 집단과, 그것을 막으려는 집단간의 갈등을 그리기도 했다. 

 [무림수사대] 에서는 애초에 그런걸 막는 공권력을 지닌 무림인 집단이 존재하는 것이다. 제목과 같은, 대한민국 경찰에 소속되어있는 무림수사대인 것이다. 이들은 무림인들이 무공을 사용해 평범한 시민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는다. 무림인들끼리의 정당한 대결은 용인하지만, 그것이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일반 시민들에게 해악을 준다면 공권력의 이름으로 응징하는 것이다. 


 주인공 '지후'는 바로 무림수사대 소속 경찰이다. 

1년 전, 파트너를 잃고 방황하다가 서울 마포구 소속 무림수사대에 파견된 지후. 그곳에서 지후는 새로운 파트너, 팀원들과 새로운 사건을 맡게 된다. 대한민국 무림의 최고수들인 '오대신군' 들이 한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한민국 무림을 떠받치는 큰 문파의 장문인들이기도 한 이들은 사실상 힘으로 모든것이 좌우되는 무림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적절하게 견제하면서 미묘한 균형을 이뤄내고 있기도 했다. 최고수들과 그들의 세력이 흔들린다면 무림은 다시 혼란 속에 빠져들 것이고 그것은 일반 시민들의 사회에 통제할 수 없는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었다. 무림수사대는 그러한 점을 막기 위해 오대신군의 살해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고, 지후와 팀원들 역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지후는 1년전에 죽은 파트너, '이현' 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의 큰 틀은 전형적인 무협물의 그것과 같다.

장르의 특성상, 클리셰는 피할 수 없다. 이미 '무협' 이라는 장르 안에서 나올 수 있는 플롯은 모두 다 나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무공' 이라는 소재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핸디캡도 있다. 결국 정해진 틀 안에서 정해진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빚어내느냐가 관건이다. 결국은 클리셰를 얼마나 잘 갖고 노느냐가 관건이다. 

'만화' 는 이야기의 클리셰에는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연출자의 역량이 너무나 크게 좌우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림 실력과 그림체, 컷의 모양과 크기, 배치, 앵글, 캐릭터 디자인, 디자인적 센스, 회화적 센스는 물론, 대사와 말 주머니 모양, 효과음의 레터링까지. 거기에 문학적인 연출기법까지 활용하면 한가지 플롯으로도 수백가지의 다른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이충호 작가는 오랜 필력답게 그 모든걸 다 활용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먼저 명랑 만화 [마이러브] 에서부터 시작되던 소년 만화틱한 그림체에 기괴할 정도의 변형을 대담하게 주고, 먹을 많이 사용해서 그림에 무게감을 얹었다. 비교적 어두운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그림체를 변화시킨 것이다. 덕분에 '무협' 과 '경찰' 이라는 소재들과 어우러져 느와르 영화같은 분위기를 잔뜩 풍기게 됐다. 컬러의 사용 또한 탁월했다. 전에 웹에 연재할 당시 작가 본인이 직접 설명하기도 했는데,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컬러를 활용했다. 작가의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흑백의 나눔이 분명한 원화와 톤으로만 변화를 준 컬러링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마이크 미뇰라의 [헬보이], 마크 밀라의 [씬씨티] 등을 효과적으로 벤치 마킹하여 웹툰의 그래픽 노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웹툰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 - 그림 퀄리티의 하락 - 를 일소하는게 크게 기여했다.  


가로 연출에 익숙한 출판만화 시대의 작가가 웹툰에 적응하기란 아주 만만치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비교적 훌륭하게 세로 연출 작품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다시 가로 연출로 편집한 애니북스 편집부측의 센스도 충분히 칭찬할 만 하다.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라고 할만한 강렬한 도입부인데, 마지막 부분, 책의 양면이 나뉘는 부분을 활용한 모양새가 정말 빼어나다.

책 곳곳에 이런 센서블한 편집들이 눈에 띈다. 웹툰으로서도, 웹툰을 책으로 옮긴 작품으로서도 대단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강렬한 색채의 대비. 

작가는 의도적으로 테마 컬러를 적절히 활용한다. 

캐릭터의 성격과 시퀀스의 성격을 동시에 드러내며 그 안에서 작가의 함의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액션씬들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하는데, 이 부분은 작가의 고집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는 훌륭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정련되고 무거운 느낌이라 다소 경직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 세로 연출을 처음 하는 가로 연출 전문 작가의 조심스러움이 느껴졌다. 연재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픽 노블에 대한 의식을 많이 한 듯, 구어체의 대사도 지나치게 사용한 감이 있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후속작들에서는 이러한 경향들이 많이 감소되었다.) 


[무림수사대]는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한 작품임은 확실하다.

'무협' 의 주제는 어디까지나 '권선징악' 이다. 작품의 성패는 나쁜놈은 얼마나 악랄한가, 주인공은 얼마나 큰 고비를 겪어내며 영웅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그리고 나쁜놈은 어떻게 응징되는가에서 갈린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100점짜리 무협장르물은 아닐수도 있다. 권선징악보다는 주인공 지후의 내면적인 성장과 과거의 청산에 대해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 부분은 태생이 '소년'만화가인 작가의 본성일 터. 장르에 충실하지 못했다기보다, 장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주인공 지후는 몸은 어른이지만 소년같은 인물이다. 소년만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지만, 가족처럼 따르던 동료들의 죽음에 대한 자책감이 깊게 박혀있다. 지후의 과거가 '이현' 이라면 지후의 현재는 '백운' 이다. 그리고, 지후는 '소년' 이기에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과거를 직시하고 현재를 밟아야만 가능하다. 이충호 작가는 이러한 메시지를 무협이라는 '과거' 와 웹툰이라는 '현재', 그래픽 노블이라는 '미래'로 담아냈다. 지후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일면이기도 하지만, 한국 만화가 처해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한국 출판만화 시장은 죽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일터다.

하지만, 언제나 생로生路는 사로死路 안에 있고, 영웅은 난세에 태어나는 법. 

웹툰은 새로운 만화의 활로로 발전해 나가고 있고, 지금도 수많은 작가들이 골방에서 종이와 펜과 잉크로, 타블렛과 모니터로 꿈을 그려가고 있다. 그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위로와,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ps. 비슷한 느낌의 무협만화를 한편 소개하자면, 단연 '브레이커' 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충호 작가와 같은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스토리 작가 '전극진' 이 글을 쓰고 '카마로' 라고 필명을 쓰는 '박진환' 작가가 그림을 그린 '브레이커' 라는 작품이다. 1부가 10권으로 완결되었고, 2부[브레이커 N.W] 가 다음 웹툰에서 연재중이며 현재 3권까지 발간되었다. 강추!





f******g 2012.06.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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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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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까놓고 이야기하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작품이다. 일단 분량. 생각보다 큰 스케일을 작은 그릇에 담다 보니 다 넘쳐버린 느낌이다. 두 번째로 '무림수사대'의 활약. 전체 스토리의 절반이 지나도록 실력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던 무림 2팀은 단 한 번 하얗게 불태우고(?) 존재감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백운과 지후의 파트너십. 물론 기둥 줄거리는 현과 지후의 이야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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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까놓고 이야기하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작품이다. 
일단 분량. 생각보다 큰 스케일을 작은 그릇에 담다 보니 다 넘쳐버린 느낌이다. 
두 번째로 '무림수사대'의 활약. 전체 스토리의 절반이 지나도록 실력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던 무림 2팀은 단 한 번 하얗게 불태우고(?) 존재감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백운과 지후의 파트너십. 물론 기둥 줄거리는 현과 지후의 이야기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읽는 내내 둘의 관계가 싱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연쇄살인 현장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 다소 진부하지만 임팩트는 있었다.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그 아쉬움과는 별개로 마음을 움직이는 깊은 울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난 4권 읽으면서 눈물까지 났으니까. 
작가가 "어지러운 이 세상을 바꿀 진정한 '협객'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그렸다는 이 만화는 공교롭게도 그 질문처럼 악을 처단하는 영웅들이 등장하는 무협액션활극이 아니다. 사회 풍자와 정의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이 '옳은 것의 승리'와 연결되지는 않는다. 

"사실... 지금 내가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은.... 그 날의 나...일지도."

사실 이 만화의 주인공들의 세상의 정의에는 관심이 없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기 위해 살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을 똑바로 걷기 위해 전진할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을 탓하지 않고 자신을 원망할 뿐이다. 


백운과 지후의 첫만남은 그리 상큼하지 못했다. 
백운은 정말 멋지게 그려낼 수 있는 캐릭터인데 작품 속에서 왠지 자기 가치만큼의 비중을 부여받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자, 그럼 현과 지후의 이야기를 한 번 볼까. 
이 작품은 이 두 남자의 이야기에 신경을 집중할 때 가장 몰입도가 높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지후가 너무나 현에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현 외의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옅어진다. 

"벽 뒤에 숨어만 있어서는... 계속 그림자밖에 볼 수 없다. 

조금만 의지를 가지고 움직여 봐라. 그러면 '빛'을 볼 수 있을 거다." 


현은 과거의 지후에게 있어 나란히 하고 싶은 이었고, 지후는 지금의 현이 유일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이다. 둘은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를 가까이 할 수 없다. 




전형적인 적색과 청색의 대비. 이는 어쩌면 살아있음과 죽어있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언해피엔딩인지는 보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자신이 어떤 모습이어도, 어떤 짓을 해도 끝까지 믿고 손 내밀어주는 존재가 있다면 세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래서 현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계... 멈춰버린 거냐...! 망가진 시계는 버려야지... 언제까지 그 시간에 멈춰 서 있을래... 

이제 그만... 너만의 길을 가야지. 고집쟁이야..."


"걱정 마. 선배. 난 지금 나의 길을 가고 있으니까. 경찰로서... 아주 악질적인 범죄자 새끼를 잡으러 왔거든."



현실 속에는 후뢰시킹(!!)을 불러내 악의 무리를 처단할 후뢰시맨도 없고, 회전문 안에서 쫄쫄이 갈아입고 나타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줄 슈퍼맨도 없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외계에서 온 초능력 영웅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평범한 영웅이. 나일 수도, 혹은 내 옆의 친구일 수도 있는 흔하디 흔한 영웅들이. 

o*****2 2012.07.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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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양날의 검, 어설프게 마주섰다간 상처만 남게 된다!"
""진실은 양날의 검, 어설프게 마주섰다간 상처만 남게 된다!"" 내용보기
만화책은 많이 봐왔지만 무협만화책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게 왠걸! 보고나니 무협만화 팬 될 것 같다. 엄청나게 재밌어!! 일단 관람 포인트는 '남자들의 우정'이다. 세상에. 남자들의 우정이라고! 신의니 의리니, 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듯한 단어들을 가감없이 쓸 수 있는 만화다. 거기다가 정의와 선악 구도, 그 가운데서 방황하는 인물들까지. 무협만화란 이런거구나!, 라고 실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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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은 많이 봐왔지만 무협만화책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게 왠걸! 보고나니 무협만화 팬 될 것 같다. 엄청나게 재밌어!!

일단 관람 포인트는 '남자들의 우정'이다. 세상에. 남자들의 우정이라고! 신의니 의리니, 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듯한 단어들을 가감없이 쓸 수 있는 만화다. 거기다가 정의와 선악 구도, 그 가운데서 방황하는 인물들까지. 무협만화란 이런거구나!, 라고 실감했다.

이야기는 현실과 과거를 오가면서 진행된다. 마포경찰서 특별수사본부 무림수사대의 모지후 경장이 오대신군을 살해하는 의문에 휩싸인 연쇄살인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의 가슴아픈 과거가 드러난다. 그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에 손에 땀을 쥐지 않을 이, 누가 있겠는가!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연쇄살인 용의자는 모지후와 예전에 파트너였던 이현이었다. 조금씩 드러나는 이현과 모지후, 두 사람의 애틋한 과거(?) 그리고 현재가 교차하면서 극적 긴장감은 더한다. 언제쯤 지후가 이현임을 눈치채게 될까 노심초사하며 보는 그 순간, 가면이 벗겨지고 생생한 과거와 마주하게 된 모지후는 뒷걸음질 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현. 독기를 품으며 자신 앞에 서 있는 파트너이자 연쇄살인범인 이현. 그는 그가 연쇄살인범이든 아니든 따지지 않는다. 재지도 않는다. 바로 그의 등 뒤에 서며,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지켜주겠다며 말한다. 그는 과거에 이현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적이 있으므로, 이번에야 말로 그렇게 두지 않겠다는 그 만의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동료를 구해야만 했던 이현은 모지후와 대립하게 되고 끝끝내 지후가 자신의 옛 파트너와 새로운 팀을 이뤄 잘 해나갈거라는 생각에 편히 눈을 감는다. (개인적으로 이현 정말 좋았는데, 죽어서 아쉽다. 시즌2에서 기대하고 싶었는데...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마지마게 흑룡방주 이세옥을 처단할 때 좀처럼 배워지지 않던 환영신보로 멋지게 해치우는 장면이었다. 이제 과거는 마음 한 구석에 잘 모셔두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상이었다고 할까.

이외에도 등장인물들도 많고 사건도 많지만, 이상하게도 모지후와 이현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은 나의 착각인가. 아니, 이 만화 비엘만화 아니라고 했는데 (분명히!) 어째서 나는 자꾸만 그런 식으로 생각이 되는지... () 역시 우정과 사랑 사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인지도 모른다. 남자든 여자든.

여하튼 그야말로 마초스러운 모지후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사랑과 신의가 두텁게 자리잡고 있었다. 크아. 정말 마초스러웠는데 귀여운 면도 있고 특히 자신의 중한 사람의 일에 관해서 그 물불 안가리는 면이 그야말로 최고였다. 오랜만에 손에 놓을 수 없이 두근두근하면서 본 만화책이다.

각 권마다 명 대사들이 책 뒷면에 새겨져 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진실은 양날의 검, 어설프게 마주섰다간 상처만 남게 된다!"가 아닐까 한다. 진실이니, 검이니, 아픔이니, 과거니, 그림자니, 정말이지 때때로 치고 나오는, 어떻게 보면 낯간지러울 수 있는 대사들을 잘도 본 건 이미 이 분위기에 푹 빠져서 본 탓이 아닐까. 요즘에 이런 정통만화가 어딨어!,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 아, 정말 감동과 재미가 있는 만화다.

시즌1이라고 책등에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나만이 아니겠지. 시즌2를 기대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9 2012.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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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수사대, 그 어느 곳보다 진한 콘크리트의 강호
"무림수사대, 그 어느 곳보다 진한 콘크리트의 강호" 내용보기
마포경찰서 무림수사대. 표지부터 비현실적인 느낌에 절대 내가 좋아할 수 없는 내용일 거라 지레짐작했지만, 매우 섣부른 판단이었단 걸 겨우 1권의 반도 못 읽고서 깨우쳐버렸다. 1권의 띠지에도 '이곳은 피도 눈물도 없는 콘크리트의 강호'라는 카피가 등장하지만, 사실 신랄하고 다소 엽기적으로 보이는 표지와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하고 찐한 것들이 마구 솟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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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경찰서 무림수사대. 표지부터 비현실적인 느낌에 절대 내가 좋아할 수 없는 내용일 거라 지레짐작했지만, 매우 섣부른 판단이었단 걸 겨우 1권의 반도 못 읽고서 깨우쳐버렸다. 1권의 띠지에도 '이곳은 피도 눈물도 없는 콘크리트의 강호'라는 카피가 등장하지만, 사실 신랄하고 다소 엽기적으로 보이는 표지와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하고 찐한 것들이 마구 솟아나는 것이 바로 이 무림수사대이자 모든 무협지의 특징일 것이다. 단순히 '비현실적인' 코드 만으론 그렇게 많은 사람의 열광을 이끌어낼 순 없을 테니까. 


어디 무슨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을 것 같은 무림의 산속을 배경으로 한다거나, 이상적인 세계의 상징과도 같은 성지를 지키는 내용 등이었으면 내가 이 만화에 그렇게 빠져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무림과 만난 서울 마포 경찰서의 결합. 21세기 우리 현실 안에 살아 숨 쉬는 무림의 5대 신군들. 그리고 그들과의 권력 유지를 적절히 해가며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무림수사대. 적당히 현실적이고, 또 그에 못지않게 비현실적인 이런 조화들이 이룬 스토리가 내게는 더 착착 감기는 듯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론 점창파 청운산인 은위평 캐릭터가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생각보다 비중이 약해서 조금 아쉬웠고(ㅠ.ㅠ) 철혈문주는 후반부 캐릭터가 그야말로 훈훈함 폭발(!)인 것이, 이 이것이 정녕 무협지인가,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 마음을 아리게 했다.


그런데 결국, 전부 그런 거 아닌가? 재벌 드라마에선 그들이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소박한 마음, 소소한 관계가 심금을 울리게 되고 이런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넘쳐나는 무협지에선 강인함 뒤로 감춰두었던 자기들만의 약점, 치부, 아련한 마음 등이 메인이 되는 것.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재도 그것에서 출발해 종착까지 그것으로 연결되는 것. 결국 전부 다 그런 것, 말이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 인물들 보단 5대 신군을 비롯한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더 눈물겨웠던 무협지 아닌 무협지 <무림수사대>. 알고보니 어린시절부터 친근하게 접했던 숱한 캐릭터들을 그려낸 거장 이충호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에 새삼 놀라고 묘한 설렘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앞으로 이 사람이 그리는 만화라면 따지고 잴 것 없이 읽어볼 테지만, 이번을 기회로 무협지 분야 역시 시야를 좀 확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졌다. 물론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이충호 작가께서 무림수사대 시즌2를 연재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 말이다. (^^;)
 

h*****2 2012.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림수사대] 무협만화를 처음 읽는 이들에게 강추!
"[무림수사대] 무협만화를 처음 읽는 이들에게 강추!" 내용보기
정말... 내가 무협만화를 읽게 될 줄이야. 심지어 그것도 꽤 재미있게 읽어 짧지만 서평까지 쓰게될 줄은 전혀 몰랐다. 처음 이 만화를 보았을 땐... '내 취향은 아닌데...이걸 어떻게 읽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난 주로 순정하고 귀여운 그림체의 일상 만화를 즐겨 읽었고, 가끔 읽는 소년만화도 그림은 좀 귀엽고, 만화 다운 책 위주로 읽곤 했었다
"[무림수사대] 무협만화를 처음 읽는 이들에게 강추!" 내용보기

정말... 내가 무협만화를 읽게 될 줄이야.

심지어 그것도 꽤 재미있게 읽어 짧지만 서평까지 쓰게될 줄은 전혀 몰랐다.

처음 이 만화를 보았을 땐... '내 취향은 아닌데...이걸 어떻게 읽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난 주로 순정하고 귀여운 그림체의 일상 만화를 즐겨 읽었고,

가끔 읽는 소년만화도 그림은 좀 귀엽고, 만화 다운 책 위주로 읽곤 했었다.

 

그런데 무림 수사대는 제목도, 그림도 나에겐 모두 위협적일 수 밖에...

띠지에 씌여진 '이곳은 피도 눈물도 없는 콘크리트....' OMG

.

.

.

하지만, 이 만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피도 눈물도 많은 따뜻한 만화였다!

 

그래도 일단 읽어보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글은 별로 없고, 싸우는 장면이 난무할 줄 알았던 이 만화. 제법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의 배경에서는 우리나라에 5대 무림 파(?) 들이 있고, 이 외에도 다양한 '파'들이 존재한다.

나름대로 사회의 질서를 지키고, 심지어 사회 지도층을 이루고 있는 5대 무림파도 있는가 반면,

다른 한쪽에는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들이 있다.

무림수사대는 경찰청 소속으로 이런 무림파들을 잡아내는 조직이다.

 

주인공인 모지후 경장은 바로 이 무림수사대에 속해있다.

새로운 팀으로 전배를 오게 된 그는 사실 자신의 친구들이 위급할 때 외면하여,

그들이 죽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새로운 팀을 만나고 각각의 개성이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5대 무림파 대장을 (제 식대로 쉽게 표현 ㄷㄷㄷ) 차례로 살해하는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과연 과거에 그의 친구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5대 무림파 대장들은 왜 차례로 죽는 것일까?

 

아무래도 무공, 무술 내용이 들어가기에 조금은 허무맹랑한 점이 있지만,

기본적인 스토리 내용은 보통 소설과 비슷하다.

그래서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을지 궁금해서 잘 읽힌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만화 작가 이충호 선생님의 웹툰 데뷔작이라고 한다.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누구나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만화가 아니었나 싶다.

 

요 만화는 무협만화가 궁금하긴 하지만,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나같은 초보자들에게 추천, 추천 날리고픈 만화였다!



e*******t 2012.06.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