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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씩 날아다녀야 하는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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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밤 눈이 온다. 도둑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와 도둑고양이 발자국을 지운다. 살금살금 밤새 쓰레기통 뒤지는 어미 도둑고양이 눈(目)이 된다. 소복소복 배고픈 아기 도둑고양이 밥이 된다. 김륭 동시에는 경계가 없다. 위 시에서와 같이 사물(눈)과 동물(고양이)의 경계가 없다. 사물과 동물은 경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 적극 개입한다. 공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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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밤



눈이 온다. 도둑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와 도둑고양이 발자국을

지운다. 살금살금 밤새

쓰레기통 뒤지는 어미 도둑고양이

눈(目)이 된다. 소복소복 배고픈

아기 도둑고양이

밥이 된다.



김륭 동시에는 경계가 없다. 위 시에서와 같이 사물(눈)과 동물(고양이)의 경계가 없다. 사물과 동물은 경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 적극 개입한다. 공감하고 함께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시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물(눈)과 동물(고양이)을 바라보는 사람(화자)의 따스한 시선도 있다. 그러고 보면 사물과 동물과 사람의 경계가 서로 스며들고 확장되고 있다. 김륭 동시에서는 사람과 동물의 경계가 없어져 아이의 머릿속에 개미들이 살고(「개미는 여덟 살」), 동물과 동물의 경계가 없어져 지렁이의 죽음을 매미가 애도하며(「매미」), 사람과 사물의 경계가 없어져 아이가 곰돌이 인형을 안아 주면 곰돌이 인형이 아이에게 속삭인다(「곰돌이 인형」). 이와 같이 시인은 사람과 동물과 사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의 시간과 공간을 한껏 확장한다. 그리고 그 확장이 자연스럽다. 오랜 세월 갈고닦은 기량이 아니면 도달할 수 없는 경지다.



나는, 나비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

혼날 줄 알았는데 뜻밖의 엄마 말 한마디에

날아갈 뻔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가는 줄 알았다

너무너무 좋아 진짜로 날아갔다,

날아왔다


팔랑팔랑 나는, 나비


한 번씩 날아다니지 않으면

길가의 꽃들이 갸웃갸웃

이상하게 쳐다본다



김륭 동시는 무거운 현실조차 가볍게 한다. 무슨 사정인지 모르지만 아이가 엄마한테 혼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런데 엄마가 혼내지 않는다. 엄마한테 좋은 일이 있었겠지. 사실 아이가 혼나는 경우는 대부분 엄마의 기분에 달려 있다. 혼내지 않은 엄마 덕분에 아이는 너무 기분이 좋다. “나는, 나비”는 ‘날아가는’ 나비와 ‘나’는 나비라는 이중의 뜻이 있다. 그러니까 아이는 스스로를 나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번씩 날아다니지 않으면 길가의 꽃들이 갸웃거리는 나비다. 이와 같이 김륭 동시에는 무거운 현실조차 가볍게 하는 공기의 상상력이 떠다닌다. 이를테면 “속상한 엄마가 깬 접시 하나 / 맞은편 아파트 꼭대기에 / 걸려 있”(「조각달」)고,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하는 선생님에게 아이는 “맛있는 꿈나라로 가는 길이 책 속에 있다”(「하품」)고 하며,  “샛별이 잠이 풍선처럼 / 부풀어 오”(「풍선껌」)른다. 무거운 현실마저 가볍게 들어 올리는, 아이의 낙천성 같은, 가벼움이 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4.1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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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 같은 동시들
"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 같은 동시들" 내용보기
동시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어린이를 독자로 예상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 '어린이가 지은 시'라고 하네요. 제가 읽었던 대부분의 동시들은어른들이 쓴 것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고 여겨왔었네요. 아이들 만큼이나 순수하고 여린 영혼을 가진 그런 사람만이 동시를 쓸 자격이 있구나 하구요.[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역시 동시가 가지는 매력을 잘 드러낸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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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어린이를 독자로 예상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
 '어린이가 지은 시'라고 하네요. 제가 읽었던 대부분의 동시들은

어른들이 쓴 것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고 여겨왔었네요. 아이들 만큼이나

순수하고 여린 영혼을 가진 그런 사람만이 동시를 쓸 자격이 있구나 하구요.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역시 동시가 가지는 매력을 잘 드러낸 동시집이었는데요,

여느 동시와 차별화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동시들이 많아서 적잖이 놀랐답니다.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었지요.


인공 조미료를 치지 않은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진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는 동시들,

오글거리게 하는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멋없게 직설적으로 쏟아내지도 않았어요.

평범한 일상을 표현한 동시 한 편을 읽고나면 우리네 사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져서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동시라는 생각이 들었었네요.


엄마이다보니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 본 엄마가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나는, 나비><현대아파트 1314동 502호에 구미호가 있다> <엄마는 너무해>

<우리 엄마 사용 설명서> <나는 구름, 엄마는 우산>을 읽다보면 어쩜...

엄마를 이리도 적나라하게 꿰뚫었을까? 시인이 여자분이신가 궁금해지기까지 했지요.



세상 사는 방법을 제대로 터득했구나~~ 감탄할 지경입니다,

엄마를 이해하는거 어렵지 않아요. 단순하게 쉽게 엄마를 배려하자는 아이의 따뜻한 

맘이 느껴져서 괜히 울컥해지는걸 보면 저도 어쩔수 없는 엄마인가 봅니다.

잔소리꾼에 억척스러운 아줌마, 그런 엄마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애쓴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 스멀스멀 전해져 오는 동시들이라

엄마로서의 맘 가짐을 다시 다져보게 되더군요.



 이 동시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수박>

제목을 보지 않고 읽어 내려간다면 전쟁의 급박한 상황인가보다고 짐작을 할 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목을 보고도 이게 수박이랑 무슨 관계가 있지? 하며 죽 ~~ 읽어내려갔는데요,

다 읽고나선 저도 모르게 감탄의 소리가 저절로 터져나왔네요.

트럭에 실려 온 줄무늬 수박을 군이에 비유하다니~ 시인의 내공에 절로 감탄이!

신선하고 정직한 동시, 꾸미지 않은듯하면서도 세련된 동시들은

한여름의 소나기로 제 가슴에 내렸습니다.






y*****1 2012.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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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김륭/문학동네 동시집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김륭/문학동네 동시집" 내용보기
시인이 동시를 쓰는 줄 몰랐다. 시인이 쓴 동시는 어떨까 의문이 들었다. 제목을 보면서 ...눈물이 달려온다는 느낌을 알 것 같았다. 누가 도와주면 좋을텐데 삐뽀삐뽀 경보음이 내 귓가에 들여왔다. 어린시절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빠는 눈물을 싫어했다. 아빠는 강한 사람이길 바라셨다. 우는게 나약함이라고 생각하셨다. 그럼에도 난 울음이 잦았고 눈물이 나올즈음엔 아빠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김륭/문학동네 동시집" 내용보기

시인이 동시를 쓰는 줄 몰랐다.

시인이 쓴 동시는 어떨까 의문이 들었다.

제목을 보면서 ...눈물이 달려온다는 느낌을 알 것 같았다.

누가 도와주면 좋을텐데 삐뽀삐뽀 경보음이 내 귓가에 들여왔다.

어린시절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빠는 눈물을 싫어했다.

아빠는 강한 사람이길 바라셨다.

우는게 나약함이라고 생각하셨다.

그럼에도 난 울음이 잦았고 눈물이 나올즈음엔 아빠한테 들킬까봐 참으려 안간힘을 썼다.

내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

제목을 보는 순간 그날들이 떠올라버렸다.

시인이 말하는 그 눈물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들켜버린 마음

마음은 프라이팬처럼 달아오르고 얼굴도 달아올라 눈물이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단다.

 

책을 받아든 순간 참으로 예쁜 색삼에 반했고 아기자기한 삽화가 웃음을 주었다.

삽화가가 알고보니 볼료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2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책을 펴면 시인이 말한다.

이 시집을 딸에게 동생 대신 바친다고.

나는 내 아이에게 후에 무얼 남길까 생각해 보았다.

시인은 참 좋겠다.

이런 아름다운 글을 남길 수 있어서.

그 딸도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머리에서 시인은 또 말한다. 우리는 엄마 배 속에서부터 꽃을 피울 줄 안다고 말이다.

그래, 그렇구나. 우리는 모두 꽃을 피울 수 있는 존재구나. 소중한 존재구나...

 

1부 제목이 팔랑팔랑 나는, 나비

우리 말이 참 재미있음을 시를 보면서 다시금 느낀다.

나는 나비이고 팔랑팔랑 나는게 나비이다.

시인은 이런 말의 재미남을 알고 적었겠지?

 

얼마전에 할머니의 힘에서는 시골스러움을 느끼며 아득해졌는데

이번 동시집에선 도시가 느껴진다.

현대아파트, 그 아파트가 30층이고 1층이 2층을 엎고 있단다.

그럼 1층은 지하에 있는 개미와 지렁이들이 엎고 있는게 아닐까 한다.

생각케 하는 구절이다.

 

실직한 아빠가 나오고 아빠대신 일을 하는 엄마.

그런 엄마가 꽃게 같이 여기진다는 아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엄마를 웃게 하는 것.

그저 아름다운 말로 꾸미기보다 담담히 현실을 말하되 구차하지 않은 이야기들.

 

제목을 보기 전에 시를 먼저 읽어 보았다.

그리고 제목을 보면 무릎을 탁 하고 친다.

 

엄마에 대한 불만, 잔소리를 떠나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정이 너무나 솔직하다.

기발하기도 하고 괘심하기도 하지만 웃음이 나는 그런 이야기들.

 

9살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아이는 잔소리를 반납하러 도서관 가는 모습이 나오는 시가 재미있단다.

나도 엄마니 어쩔 수 없이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시를 대하며 닥달하기보다 좀 천천히 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s***2 2012.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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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 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삐뽀 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내용보기
동시가 아름답다는 걸, 왜 어릴 땐 몰랐을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게 하는 눈, 마치 피터팬의 팅커벨처럼 마법의 눈가루를 뿌려준다는 걸 왜 몰랐을까.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 시인이 바라보는 세계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색깔을 가졌고 인간들이 가보지 못했던 달의 뒷면처럼 인간이 정복하지못한 어떤 세계와도 같다.   [돌멩이가 따뜻해졌다]라는 문학동네 동시집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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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가 아름답다는 걸, 왜 어릴 땐 몰랐을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게 하는 눈, 마치 피터팬의 팅커벨처럼 마법의 눈가루를 뿌려준다는 걸 왜 몰랐을까.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 시인이 바라보는 세계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색깔을 가졌고 인간들이 가보지 못했던 달의 뒷면처럼 인간이 정복하지못한 어떤 세계와도 같다.

 

[돌멩이가 따뜻해졌다]라는 문학동네 동시집을 읽고서 깜짝 놀랐었다. 그때부터 동시의 매력을 느꼈다.

시가 철학적이고 사색하고, 인간의 내면세계, 혹은 세상의 모습들을 시인의 시선으로 느끼게 해주는 반면, 동시는 어릴 적 나를 생각나게 하고 동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솜사탕처럼 달콤한 매력이 있었다.

 

[돌멩이가 따뜻해졌다]에서 시인은  자신의 어릴 적-자신 안에 숨겨진 '어린이'를 찾아내 동시를 창조했었다. 시를 읽으며 나 또한 내 안에 어린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돌멩이가 따뜻해졌다]가 과거형이라면, [삐뽀 삐뽀 눈물이 달려온다]의 시들은 현재 진행형이었고 미래형이었다.

시인이 일상생활에서 보는 것들, 그리고 시인의 딸을 통해 느끼게 되었던 많은 것들을 동시로 창작해내었고 기발한 상상력들이 돋보이는 시들이 많았다.

 

조각달

 

술 먹고 늦게 들어온

아빠는 모른다

 

속상한 엄마가 깬 접시 하나

맞은편 아파트 꼭대기에

걸려 있다는 걸

 

엄마가 깬 접시. 조각달을 보며 손톱깎기로 자른 손톱과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시인은 엄마가 깬 접시 하나가 맞은편 아파트 꼭대기에 걸려있다고 말한다.

 

추위에 벌벌 떨던 꽃나무가 나를 찾아 아파트로 들어와 감기몸살에 걸렸다고 표현하는 부분들이나

드르렁 드르렁 잠을 자는 아빠의 잠을 아빠가 탑을 쌓는다고 표현한 부분들이나,

떡입과 떡잎의 언어적 유희나 재치가 돋보이는 시들도 인상적이었다.

 

엄마는 너무해

 

엄마 물 줘.

 

넌 손이 없니?

 

밥은 배불리 잘 먹었지만

기분이 팍, 상하는

일요일 아침

 

벌컥벌컥, 물을 꺼내

마시고는 냉장고 문을

쾅, 닫는데

 

너만 입이니?

꽃들한테도 물 좀 줘

 

벌레 씹은 얼굴로

베란다로 간다

 

엄마 화분 앞에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입술을 깨문다

 

누가 물 달랬니?

 

넌 손이 없니!

 

여러번 읽어도 웃음이 나오는 시다. 기분이 팍 상해도, 벌레 씹은 얼굴로 투덜투덜 되어도 시인에게 이렇게 재미있는 시가 완성될 수 있다니.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참 다르구나. 표현이란 참 신기하기만 하다.

아이들이 동시를 많이 읽으며 상상의 날개를 맘껏 펼치고 자신의 감정들도 동시로 재밌게 표출해보면 좋을 것 같다.

 

l*******s 2012.06.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