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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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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금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는  너무나 자주 들어본 말이지만 만약 누가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하지 말라"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내일도 할 수 있다" 이런 말을 해준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그 사람이 참 좋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왜 내일 할 수 있는 일들도 꼭 오늘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나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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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금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는  너무나 자주 들어본 말이지만 만약 누가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하지 말라"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내일도 할 수 있다" 이런 말을 해준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그 사람이 참 좋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왜 내일 할 수 있는 일들도 꼭 오늘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나는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에 오늘을 희생하며 열심히 노력하면 내일의 내일, 미래에는 편안한 오늘이 오게 될 거라는 기대를 품는 것이겠지요. 시간의 분초를 따져 쉼없이 달리는 현대인들도 문제지만 내일을 위해서 '지금 이순간'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중남미 사람들의 '마냐나(내일) 법칙'은 우리의 사고로는 백퍼센트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이 일년 벌어 삼바 축제에서 화끈하게 노느라고 다 써버린다고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오늘의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연속적인 내일의 나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행복하게 살려는 모습은 배울 점이 있어 보입니다.

 

   헤셀의 '휴일론'에 의하면 존재는 공간과 시간이라는 두 요소로 구성되며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공간의 목표는 갖는 것(to have), 시간의 목표는 머무는 것(to be)이랍니다. 빈 공간이 생기면 채우고 싶고, 소유물이 늘어나면 더 큰 공간을 갖고 싶은 욕심이 공간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갖는 것, 지배하는 것 만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도 머무르며 존재하는 시간의 목표인 안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일들을 열심히 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사람들은 피폐해지는 오늘날 저자는 거꾸로 '하지 않을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보라고 권합니다. 예를 들어 "시계를 차지 않기, 우는 일을 주저하지 말기, 화장실에서의 시간을 소중히 하기, 쉽게 쓰고 버리지 않기, 버스나 전철에 급히 올라타지 않기,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기, 텔레비전 보지 않기, 식사시간에 일을 들고 오지 않기, 자동판매기 이용하지 않기" 등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마세요. 화장실에서의 시간을 소중히 하기는 그 시간을 아껴서 책을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딴 생각하지 말고 생명체로서 배설의 순간을 만끽하라는 것입니다(^^). 하지 않을 일 조차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강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힘을 쓰려면 육식을 해야한다는 강박처럼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생각에도 정신적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격려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일조차 천천히 조금씩 하면 됩니다. 무언가를 꼭 해야하는 것이 아니듯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널드 로벨의 개구리와 두꺼비가 함께라는 그림책에 있는 <계획표>라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꺼비는 오늘 할 일을 종이에 적어놓고 일을 끝낼 때마다 줄을 그었는데, '개구리와 산책하기'를 하던 중 종이가 바람에 날아갔습니다. 두꺼비는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당황했는데 개구리가 "이제 집에 가서 잘 시간이야" 라고 말해주자 두꺼비는 땅 위에 '잠자기'라고 쓰고 줄을 그은 뒤 안심하고 잠을 잤다고 합니다. 해야할 일이 많을 때는 컴퓨터 모니터에 포스트 잇을 잔뜩 붙여놓고 하나씩 떼어낼 때마다 흐뭇해 하던 제 모습이 두꺼비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해야할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을 일의 리스트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900년전 티베트의 성인 밀라레파가 사람들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가장 소중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소중한 일은 무엇인가?"

물론 여러번 들어본 말이겠지만, 바로 지금,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 지금 함께 있는 사람과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거지요. 그럼, 지금 이순간, 함께 있는 사람들과 하는 이 일을 천천히 즐겨 볼까요?  



y***d 2012.07.11. 신고 공감 4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 내용보기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언제나 시간에 쫓기며 사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속도 싸움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소통하고 빠름을 미덕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반면 최근 들어 많이 듣게되는 말이 있다. 바로 슬로우(Slow)다. 성장만을 최우선시하다가 생겨나는 여러 부작용들을 보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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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언제나 시간에 쫓기며 사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속도 싸움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소통하고 빠름을 미덕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반면 최근 들어 많이 듣게되는 말이 있다. 바로 슬로우(Slow)다.
성장만을 최우선시하다가 생겨나는 여러 부작용들을 보며, 과연 빠름이 최선인가라며 우리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다. 하지만 슬로라이프를 제안하고 말처럼 느린 삶을 살아가는 것은 곁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필요성을 안다고 해도 느리게 사는 법에 대해 배운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을 통해 슬로우하게 살아가는 법이 어떤 것인지 배워보게 된다.

"나는 과연 급하게 전절에 뛰어드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는 않은가?"(93쪽)

많은 이들이 이말에 뜨끔할 것이다. 아침 저녁 출퇴근길의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지금 이 전철, 이 버스를 타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벌어지는 사람처럼 한차의 여유도 없는 교통수단에 자신들의 몸을 구겨넣곤 한다. 나 역시 예외라고 할 수 없다. 막 지하철 역에 들어섰을 때 지하철이 출발이라고 한다면 '조그만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 것을...'이라며 한탄을 라기 때문이다. 겨우 10여분의 차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겨우 10여분이라는 말을 쓰기가 쉽지 않다. 단 10분의 시간도 허투로 쓰지않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쓰는 이른바 틈새증후군까지는 아니어도 5분,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중요성을 너무나 많이 들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시간 쪼개기에 제동을 걸자고 제안한다. 식사하는 시간도 아끼고, 잠자는 시간도 아끼고, 마치 자린고비처럼 시간을 짜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얼마나 잘 보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생산적인지, 주어진 시간내에 많은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 과연 시간을 절약하는 것인지, 그렇게 절약한 시간을 진정 잘 보내고 있는 것인지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과의 화해를 청한다.
'모든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라는 말에 익숙하다보니 시간과 화해하라는 말이 처음에는 당혹스럽기도 하다. 어떻게 화해를 하지?

저자는 우선 먼저 '할 일'의 무한증식에 제동을 걸라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작성하는 "해야 할 리스트(To do List)"가 과연 필요한가. 그 필요성에 대한 제고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반드시 해야 할일은 해야 할 리스트에 없어도 반드시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해야 할일 리스트'보다는 '하지 않을 일 리스트'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하지 않을 일 리스트' 만들기
이 이름도 생소한 리스트안에 들어가는 것들을 보자. 시계를 차지 않기,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에 급히 오르지 않기.TV를 보지 않기,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기, 쉽게 쓰고 버리지 않기. 자판기 사용하지 않기.....등등이다.
항목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단순히 시간에만 국한된 것들이 아니다. 예들 들어 쉽게 쓰고 버리지 않기는 일회용 젓가락 같이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물건들의 사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자판기로 인해 소원해지는 타인과의 관계와 365일 꺼지지 않고 켜져있는 자판기로 인해 소모되는 전력의 양이 어느정도인지 평소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편리한것이다...라고만 여겨왔기 때문에 생소하지만 눈여겨 보아야 할 내용들을 많이 보게된다.

저자가 슬로 플앤에서 제안하는 것은 타인들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려 애쓰기 보다는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내고 조금은 가볍고, 느려도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으로 빠르게...빠르게만을 외치듯 느리게 느리게....살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느림을 찾아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나만을 위한 슬로플랜...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나에게 맞는 속도를 한번 찾아봄이 어떨까.





d****a 2012.07.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행복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당신의 행복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내용보기
직업적인 것을 두고서라도, 일반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보다 공원을 산책할 시간도, 여유를 즐길 시간도 많은 내게 작년 혹은 재작년 다이어리를 볼라 치면 빽빽히, 색색깔로 기재 되어 있는 일정과 일과들은 그 누구보다 최고였다고 (;;) 감히 자부한다. 그러한 자부는 마음의 위로가 되었고 정신없이, 숨 돌릴 틈 없는 하루를 마치고 책상 앞에 앉으면 '아 -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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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인 것을 두고서라도, 일반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보다

공원을 산책할 시간도, 여유를 즐길 시간도 많은 내게

작년 혹은 재작년 다이어리를 볼라 치면

빽빽히, 색색깔로 기재 되어 있는 일정과 일과들은

그 누구보다 최고였다고 (;;) 감히 자부한다.

그러한 자부는 마음의 위로가 되었고

정신없이, 숨 돌릴 틈 없는 하루를 마치고 책상 앞에 앉으면

'아 -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라는 마음이 내 삶을 어루만져 주는 듯 했다. 

 

2년 후 지금 이것이 '틈새 증후군' 이었다는 것에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년 전까지, 나는 완전히 틈새 증후군에 시달렸다. 일정표가 빽빽이 들어차 있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을 정도였다. 하루에 적어도 세 개의 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는 시간과 공을 들여 천천히 하는 일이나, 다른 사람과 느긋이 함께 화는 시간의 중요성을 잊어갔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귀찮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실 아직도 한 가지 일에 차분히 몰두하는 것은 힘들다.

시간이 걸리면 걸릴수록 점점 초조해지는 일도 허다하다.                                      - p.27

 

시간을 잘 활용해왔다고 생각했던 나의 삶은 자세히 들여다 보니 시간과 치고받고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시간과의 화해'를 청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시간이 라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돕는 입문서라다' 말하는 작가의 말에

책을 한번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나 역시 시간과의 화해를 청하고 싶었을 테니까.

 

시간에 대해서 생각하면 뭐가 좋으냐고?

당신은 시간과 화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마도.  - p.33

 

'할 일' 리스트의 배경에는 무한경쟁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사회구조에 깊숙히 자리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또 다른 이유를 덧붙이자면 인간소외 현상의 극대화로 흔들리는 자신의 존재감을 이렇게라도 증명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자신이 '쓸데 없는' 존재가 아닌가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고 싶은 것이다.

 

내가 틈새증후군이 었던 것은 (돌이켜 생각해보니)

프리랜서라는 이름하에 그림쟁이라는 역할을 사회에서 맡고 있지만

현실에서 말하는 성공과 효율성과 경쟁에 뒤쳐져 있다는 생각에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 간다는 것이,

사회가 요구하는 틀 안에서  멀어져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경제적 안정, 사회적 지위와 성공에 대한 기대는 뒤로 하고라도

모든 것들이 나를, 내 존재를 매 순간순간 갈대에 이는 바람처럼 흔들어 놓았다.

존재의 흔들림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계기가 되어

나를 숨기고,

내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숨기고,

내가 나에 대한 생각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쪼개고 쪼개 정신없이 나를 몰아갔던 것이다.

 

지금 가진 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지금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의 풍요로움을 알 수 있다.                                              - p.62

 

나의 삶, 너의 삶,

나의 시간과 너의 시간,

그 안에 채워 지는 것들.

결국 이 책은 그대들이 평생을 걸려 찾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너무 흔해 빠진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그렇게 흔해 빠진 이야기속의 당신의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나.

나의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나.

어쩌면 우리는 정작 바라는 것은 너무 답답해 도망가버린 틀 안에서

없는지도 모르고 미친듯이 찾다가

그 틀안에 갇혀 멈출수 없어 그저 달려가고 있는 하나하나의 폭주기관차들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지금 자신을 뒤돌아볼 겨를 없이,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틈 없이,

시간과 다투고 있는 것도 모르는 채 남들과 앞다투어 살아가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돌아보면 혹은 뒤나 앞이나 옆이나 여전히 까마득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 권한다.

 

방법도 친절하게 3챕터로

여타 다른 자기 개발서 처럼 저자 혼자 먼저 가고 따라 오라는 식이 아닌

함께 생각해주고 손잡아 주고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 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YES마니아 : 골드 r******g 2012.07.10.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의 소중한 부분들을 되찾기 위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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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더더욱 '느린 삶'과 관련된 책이 많이 나온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탓일까, 아니면 내가 지쳐있는 탓일까.   아마도 둘 다가 아닐까, 싶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눈 앞에 닥친 일들만을 더 빨리 더 많이 해치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열심히 살아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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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더더욱 '느린 삶'과 관련된 책이 많이 나온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탓일까, 아니면 내가 지쳐있는 탓일까.

 

아마도 둘 다가 아닐까, 싶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눈 앞에 닥친 일들만을 더 빨리 더 많이 해치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열심히 살아간 시간은 그저 공허한 과거로 남을 뿐이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점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만큼 그런 삶을 살지 않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책은 도덕경을 인용하는 부분이 있을 만큼 도가적 여유를 강조한다.

물론 도가의 '현실도피적 태도'를 강조하는 게 아니다. 애초부터 도가가 현실 도피적인 태도를 가졌다기 보다는 현실을 거시적으로 조망한 후 쉬어가는 태도를 강조했음을 이해한다면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현대적으로 지극히 도가적이다.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쉬어가는 삶을 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책의 내용 중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무리해서 모티베이션을 만들지 말라는 것과 하지 않을 일 목록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사실 지치고 쉬고 싶을때, 쉬기보다는 어떻게든 다시 일하기 위한 핑계거리를 만드느라 기쁜 마음으로 쉬지 못하고 무거운 맘으로 쉬는 시간을 보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새로운 삶을 살자, 리쥬메를 하자는 구호는 새해마다 아니, 달마나 외치는 클리셰가 되었고, 공감가지도 않는 수많은 롤모델들을 억지로 내 앞에 세워놓고, 이들 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시큰둥한 가슴을 억지로 뛰게 하려고 노력한 적도 많다.

 

빨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감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나를 몰아친 결과 나는 몸과 마음은 지쳤는데, 아무것도 이렇다할 걸 해놓지는 못한..... 그런 상황에 자주 처하곤 했었다.

 

그리고 버킷 리스트와 하고 싶은 일들은 어찌도 그리 빽빽한지, 그 중 대부분은 불필요한 의무감만 지워주어 마음만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고.... 꿈을 담았다는 이런 목록을 보면서 오히려 설레기는 커녕 기분만 안좋아지는 경험을 자주 겪었던 입장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삶의 태도에 상당히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책은 분야당 원고지 열장이나 될까 말까 한 분량의 칼럼식 에세이 묶음으로 이뤄져있다.

대부분의 미니멀리스트가 외치는대로 저자의 사상은 친환경적으로 흐르기도 하고, 다소 트랜디하고 상투적으로 보이는 견해들도 꽤 된다.

 

그렇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조급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의미로 한번 읽고 가기에는 좋은듯 하다.

 

사실 심정적 위로를 받고싶다면 한국, 일본, 티베트 할 것 없이 요즘 많이도 나오는 다국적 스님들의 책들을 읽어보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고, 심정적 위로가 필요하다기 보다는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듯 하다.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도 하고, 비판도 하고... 하면서 비효율적인 워커홀릭들이 마음 편하게 1시간 정도를 죽여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테니까.

 

 

e*******n 2012.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 쓰지 신이치 - 과잉 시대, 이제 뺄셈의 발상으로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 쓰지 신이치 - 과잉 시대, 이제 뺄셈의 발상으로" 내용보기
책을 읽으며 참 많은 기억이 나고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나 성과를 내기 위해 폭주하듯 살아온 나의 직장생활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재작년 건강 문제로 휴직하기 전까지 나의 직장생활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과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이 맞물려 내 몸이 부서져라 내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었다. 그 때만 해도 내일 할 일을 오늘 미리 당겨서 하는 것은 나의 가장 큰 장점이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 쓰지 신이치 - 과잉 시대, 이제 뺄셈의 발상으로" 내용보기

책을 읽으며 참 많은 기억이 나고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나 성과를 내기 위해 폭주하듯 살아온 나의 직장생활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

재작년 건강 문제로 휴직하기 전까지 나의 직장생활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과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이 맞물려 내 몸이 부서져라 내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었다. 그 때만 해도 내일 할 일을 오늘 미리 당겨서 하는 것은 나의 가장 큰 장점이었고, 컴퓨터 바탕 화면엔 action item 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된 엑셀 파일이 항상 떠 있었다.이런 태도는 직장 생활 밖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 되었는데.. 오죽하면 생활신조, 좌우명이 "뽕을 뽑자" 였겠는가.그렇게 일을 하는 것이 경쟁 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 왔고, 그렇게 살아 왔다.


한 사회가 경쟁을 그 원리로 삼는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를 경쟁에 참가시킨다는 말이다. 어찌 되었건 그러한 사회에서는 20퍼센트의 승자와 80퍼센트의 패자가 생겨난다.하지만 경쟁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의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를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과 미디어를 총동원한다.
- 40쪽, 인생 그 자체가 경쟁? 중에서


그럼, 이러한 상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보기엔 효율경쟁이라는 톱니바퀴에 제동을 걸어야만 한다. '할 일'을 둘러싼 끝없는 경쟁에, 끝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할 일' 리스트 옆에 '하지 않을 일'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하지 않을 일' 리스트가 '효율'과 '경쟁'에 휘둘려온 이제까지의 인생을 대체하는, 당신만의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쁘겠다.
- 45쪽, 경쟁의 본질은 '빠른 자가 승리하는 것' 중에서


그러다가 몸에 고장이 생기고, 1년간의 휴직을 하게 되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오랫만에 그림도 그려보고, 악기도 배워보고, 무엇보다도 행복, 느리게 살기, 심플라이프, 미니멀리즘 관련 책들도 찾아 읽어보면서 한 템포 쉬어가는 삶에 대한 고민을 보다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 책,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어본 책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는 식의 삶의 방식, 가치관에 대한 다소 서술적인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그 것을 넘어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실행 방안을 제안 하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과잉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 그것은 바로 뺄셈 즉 '하지 않을 일 리스트 만들기' 가 아닐까? 이제부터 우리 인생에서, 또한 우리 사회에서 뺄셈의 발상이야말로 덧셈의 발상이 될 것이다.
-16쪽, 시작하는 글 중에서

이 책은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으로 '하지 않을 일' 리스트를 만들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절대로'라는 말을 하지 않기, 쉽게 쓰고 버리지 않기, 버스나 전철에 급히 올라타지 않기,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기, 자동판매기 이용하지 않기 등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지금 하고 있지 않은 일 들에 대해서 무슨 이유로 그것을 하지 않았는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마냐나의법칙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엄청나게 많은 인덱스를 붙였다. 그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말이 바로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하지 않는다는 마냐나의 법칙'에 관한 부분이었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에 우리는 내일의 일을 너무 많이 오늘 미리 해왔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어왔다. 또한 시간을 아끼고 아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요 받아왔다. 그렇다고 내일이, 그렇게 아낀 시간이 더 여유로워 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짧은 소 단원 하나하나 마다 얼마나 마음에 와 닿는 말이 많던지.. 어떤 단락은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


'하지 않을 일 리스트 만들기'
'하고 싶지 않은 일 하지 않기'

'하고 싶지 않은 일' 과 '안 해도 큰 일 나지 않는 일' 들은 하지 '하지 않을 일' 로 우선 옮겨야겠다. 
음.. 무엇을 하지 않고, 그 대신에 무엇을 할까...

떠나는 버스 잡아 타지 않고 다음 버스 기다리기
횡단보도 멀리서 뛰어가지 않고 다음 번에 건너기
Due date 남아 있는 일은 재촉하지 않기

경쟁에 지치고, 단순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도움이 되는 책인 듯 하다.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영역을 넘어서서 지구 위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고민해야 되는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 더욱 좋은 듯 하다.
좋은 말이 너무 많아서 추리고 추려서 뽑았는 데도 많다. 한 번 더 읽고 자야겠다.

필란드를 무대로 한 <카모메 식당>이라는 일본영화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나온다. 혼자 여행중인 중년 여성과, 이국땅에 혼자서 식당을 차린 여주인의 대화다.

중년 여성 : 아, 정말 좋겠어요. 당신은 하고 싶은 일만 줄곧 하고 있으니...
여주인 : 에이, 전 하기 싫은 일을 안 하고 있을 뿐인데요, 뭘.


우리는 곧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의외로 상당히 힘들다.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 무엇이 '하고 싶은 일'인가를 생각해내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 이에 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식으로 소거법을 적용한 삶의 방식도 있다. <카모메 식당>의 여주인에게는 '하지 않을 일' 리스트가 동시에 '하고 싶지 않은 일 리스트'라고 한다면, 이 또한 분명 행복의 한 형태가 될 것이다.
- 47쪽, '하지 않을 일'부터 시작하자 중에서

우선,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절대로"라는 말을 넣지 말자. 무심코 "절대로"라는 말을 내뱉었을 때는, 바로 "~지도 모른다" "~수도 있겠지?" 같은 말을 덧붙여 대화의 '독'을 빼자. 강조를 위한 부사 또한 가능한 한 줄여보자. "진짜로" "엄청나게" "너무" "짱" "장난 아니게" "~해서 죽겠다" 등의 표현을 줄이다보면 대화의 열기가 식어버릴 수는 있지만, 허세가 줄어드는 만큼 대화의 품격은 높아지고, 당신, 그리고 당신과 대화하는 상대의 피로 또한 경감될 것이다.
- 71~72쪽, '절대로'라는 말은 하지 않기 중에서

이런 저급한 디자인을 계속해서 사용하다보면, 자연을 쓰고 버리는 것도 주위 사람을 쓰고 버리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느끼는 저급한 인간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이러한 사람들이 늘어나면, 나중에는 자기 자신마저도 일회용이 되는 그런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 89쪽, 쉽게 쓰고 버리지 않기 중에서

또 하나, '하지 않을 일' 리스트를 늘려가는 것보다 '할 일' 리스트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결과적으로 '하지 않을 일'을 늘려가는 것과 '할 일'을 줄여가는 것이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자는 덧셈, 후자는 뺄셈의 발상이라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 136쪽, 덧셈 모드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방법 중에서

'할 일'은 단순히 하기만 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더 빨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더 빨리'라는 말 속에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개념은 포함되지 않는다. 자꾸 재촉하지 않으면 긴장이 풀어져 속도를 더 내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결국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제 더이상 빨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은 절대 찾아 오지 않는다.
- 150쪽, 타인도 자신도 재촉하지 않기 중에서

'하지 않을 일'을 통해 '하는' 세상에서 '머무르는' 세상으로 향하는 길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 211쪽, 공간에서 시간의 세계로 - '하다'에서 '있다'로 중에서

이렇듯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지혜를 배워, 우리도 발상의 전환 - 행복에 관한 인식의 전환-을 꾀할 필요가 있다. '하다=행복해지다'라거나 '하지 않고 있다=불행해지다'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버리고, 지금 바로 여기에 살아 있다는 것에 행복해해야 한다. 
아직 손에 넣지 못한 것에 열정을 쏟아붓는 대신에, 지금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을 아끼고 소중히 하며 감사히 여기는 것. 현재의 자신에 대한 불만을 에너지로 삼아 앞으로 전진하는 것에서 매 순간 충만감을 느끼며 그것을 쌓아가는 것으로 삶의 방식을 전환해간다.
- 221쪽,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더 아끼고 소중히 하자 중에서

'인간'이라는 말은 영어로 'human being' 이라고 한다. 원래 being이란 존재하는 것,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있는'이라는 것을 깜빡 잊어버리고 '할 일'에만 몰두하며 바삐 설치는 'human doing'으로 전락하지 않았는가.
-230쪽, 인생의 포물선이 그리는 것 중에서

그렇게 우리의 삶을 '하다'가 아닌 '되다'와 '있다'의 관점에서 재고해보면서, 하지 않아도 되는 '할 일'을 하나씩 뺄셈해나가면 된다. 그러면 거기에 잠들어 있던 '되다'의 힘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한다. 이는 적절한 '하다'의 힘과 '하지 않다'의 힘이 '되다'의 힘을 깨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힘이 조화를 이루는 것, 바로 거기에 우리가 '있을' 장소가 비로소 생겨난다.
-246쪽,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거꾸로 된 세계' 중에서


YES마니아 : 로얄 c*****4 2016.09.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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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 is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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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1952년생.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한국계 일본인. 한국 이름 이규(李珪) 원제 『SLOW LIFE NO TAMENI "SHINAIKOTO"』2009 키워드 하지 않기. 하지 않을 일 리스트.   '할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할 일'의 제왕은 단연 '생산하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생산만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생산한 물건은 소비되지 않으면 안 된다. 소비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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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1952년생.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한국계 일본인. 한국 이름 이규(李珪)

원제 『SLOW LIFE NO TAMENI "SHINAIKOTO"』2009

키워드 하지 않기. 하지 않을 일 리스트.

 

'할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할 일'의 제왕은 단연 '생산하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생산만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생산한 물건은 소비되지 않으면 안 된다. 소비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번 돈으로 물건을 샀다면 이제 그것을 둘 공간이 필요하다. 그 공간을 손에 넣기 위해서 또다시 돈이 필요하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버는가? 일의 대부분은 바로 '생산'과 관련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일해서 생산한 물건은 누군가가 사주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우리 모두 '생산'이라는 제왕의 노예인 셈이다.(129-130p.)

 

자연 보호

여행을 다니면 '자연 보호'라는 팻말을 자주 본다.

나는 그 말이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이 인간을 보호한다면 모를까 인간이 어떻게 자연을 보호하단 말인가.

자연은 그냥 놔둬도 알아서 잘 해나간다. 그래서 자연이다.

 

가만 두면 알아서 잘 해나가는게 자연인데 사람들이 가만 두질 않고 자꾸 뭔가를 하려드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닌가. 뭐 애써 사례 탐사를 할 필요도 없다. '4대강 사업' 하나만 봐도 명명백백 기가 막힐 노릇이니까. 누가 봐도 자연을 헤치는 일을 하면서 뻔뻔하게도 강을 살리는 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누가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나는 가끔 생각한다. '4대강 사업'이라고 이름 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사람들일까? 그 많은 사람들은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냥 돈 받고 하는 일이니까 묵묵히 일을 할 뿐일까? 자연을 헤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차피 내가 안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일을 할테니까라고 생각하는 걸까? 차를 잘못 탔지만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면 다치거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그저 어딘가에서 차가 멈추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급기야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 한국어판 서문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 지방 대지진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은이는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탈원전'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며, '오늘날 경제를 뒷받침해온 모든 '해야 할 일'은 '경제 성장'을 이끌지만 반면 그 모든 행위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경제 성장'과 '에너지 소비의 증대'는 동의어'이며, '석탄에서 석유로, 나아가 원자력으로... 급기야 경제 성장 그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되었고, 그에 비례해 커져가는 에너지 수요에 부응하여 공급과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사실이 '해야 할 또다른 의무'가 되었다.'고 한다.

 

악순환이다. 아주 거대한 악순환이다. 거대할 뿐 아니라 점점 가속도가 붙어간다. 예전엔 느끼지 못할만큼 아주 천천히 움직였는데 지금은 계절마다 그것을 느끼고 목격한다. 전세계 어디라고 예외없는 이상기후, 기상관측 이레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폭우, 폭설, 가뭄, 태풍, 지진, 쓰나미, 이상고온, 이상저온, 엘리뇨, 동식물 멸종, 떼죽음...

 

어떻게 해야 하나

멈춰야지. 멈추려면 어떻게 하나. 속도를 줄여야지. 속도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브레이크를 밟아야지. 평지나 오르막길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해도 속도는 줄어든다. 그러나 내리막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경사가 급하면 급할수록 가속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고 그때는 브레이크만 밟는다고 차를 멈출 수가 없다. 거의 매일 들려오는 이상기후 뉴스를 생각하면 우리는 확실히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이런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고민할수록 경사도가 완만해진다는 것도 확실하다. 내가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이유다.

 

브레이크를 밟지는 못할망정

지은이는 속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하지 않을 일 리스트'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브레이크를 밟지는 못할지언정 가속페달을 밟지는 말자는 이야기다. 운전자는 어떤 경우든 충돌 위험을 느끼면 브레이크를 밟게되어있다. 딴짓 하다가, 또는 안전거리 확보를 하지 않고 달리다가, 또는 서둘러 빨리 갈 생각만 하다가, 또는 앞지르기 빨리달리기가 습관이 되어서, 위험한 상황인데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위험을 느꼈을땐 이미 늦었을 때가 문제인 것이다.

 

나는 레이서인가?

지은이가 한국판 서문에서 말한 '급기야 경제 성장 자체가 목표가 되었다'는 말은 '달리는 자체가 목적'인 운전자를 연상시킨다. 물론 세상엔 달리는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운전자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레이서라고 부른다. 나는 레이서인가?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달리는 데 집착하는가. 왜 이렇게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가. 천천히 한 번 생각해 보자. 잘못된 길로 내닫고 있는 이 차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하지 않아야 할 일들을.

 



n*******0 2012.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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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플랜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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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현재를 사는 우리는 돈과 경제만 맞춰진 시각을 계산한다. 우리에게 할일이란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작가는 말한다. 즉 인간의 욕망에 근거한 우리의 삶은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하지않을 리스트를 제안하며 이것을 통해 행복을 찾길 바라는 것이다. 이 슬로라이프 제창을 통해 현대 우리의 삶에 라이트스타일의 대안을 제시하고 삶에 귀기울이는 변화를 제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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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현재를 사는 우리는 돈과 경제만 맞춰진 시각을 계산한다. 우리에게 할일이란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작가는 말한다. 즉 인간의 욕망에 근거한 우리의 삶은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하지않을 리스트를 제안하며 이것을 통해 행복을 찾길 바라는 것이다. 이 슬로라이프 제창을 통해 현대 우리의 삶에 라이트스타일의 대안을 제시하고 삶에 귀기울이는 변화를 제안하고 있다.

작가는 5개의 쳅터를 통해 우리삶의 변화를 조언한다.
먼저 하지않을 리스트를 제안하며 우리 삶의 경쟁체재를 무위리스트로 변화할 것을 조언한다.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행복해지는 자문을 하는것이다.
두번째, 하지않을 리스트의 첫걸음을 통해 시간의 소중함을 통해 시간의 여유와 삶의 진정성을 우리에게 아우성치고 있다.
세번째, 하지않을 일 뺄셈의 발상을 통해 할일 많은 덧셈모드 삶에서 진정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혜와 뺄셈삶의 공식을 알려준다.
네번째, 미래를 위한 하지않을 일 리스트를 통해 시간을 재촉하지 않는 삶을 우리에게 알린다. 진정한 행복은 우리가 노력과 포기의 적절한 상관관계를 통해 알아간다는 점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하지않을일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힘이란을 통해 거꾸로된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모순된 점을 찾고 그것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가도록 연결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 정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작자는 우리에게 질문하고 슬로라이트를 위한 슬로플랜을 통해 테스트하길 바란다. 그리고 슬로라이프를 통해 삶의 본질을 찾아 자신의 슬로플랜이 계획되어질때 행복의 진리는 우리에게 이뤄진다고 말하고 있다.
돈과 경제에 묶여진 우리의 시간 경쟁에서 탈피하여 슬로라이프를 통해 슬로플랜은 새로운 힘으로 내 생을 연결한다.

z*******4 2012.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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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속에 찾는 여유로운)라이프를 위한 슬로(하지않는 정리된)플랜
"슬로(속에 찾는 여유로운)라이프를 위한 슬로(하지않는 정리된)플랜" 내용보기
표지디자인   : 작가가 그린듯한 거북이와 단순한 타이포 그라피의 디자인 Slow. Life. Slow. Plan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쓰지 신이치의 책   '슬로우' 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환경운동가란 직업이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자 이제 목차 GOGOGO!             1장, '할 일' 리스트에서 '하지 않을 일' 리스트로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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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디자인

 

: 작가가 그린듯한 거북이와 단순한 타이포 그라피의 디자인 Slow. Life. Slow. Plan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쓰지 신이치의 책

 

'슬로우' 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환경운동가란 직업이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자 이제 목차 GOGOGO!

 

 

 

 

 

 

1장, '할 일' 리스트에서 '하지 않을 일' 리스트로

2장, '하지 않을 일' 리스트 만들기의 첫걸음

3장, '하지 않을 일' 을 위한 뺄셈의 발상

4장, 미래를 위한 '하지 않을 일' 리스트

5장, '하지 않을 일'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힘

 

 

약간 번역이 잘못된듯한 느낌마져 드는 목차.

 

 

'할일도 아니고 하지 않을 일은 뭐지?'

 

 

 

'할일을 어떻게 관리하자'가 아닌 하지 않을 일에 대한 주제가

마지막까지 나오는 이책이 전달하고자 하는건 뭘까?'

 

 

 

바쁜 일상속에 '바쁘다'라는 자체를 저항하기보다 '바쁘다는 사실'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바쁜 삶 = 풍요로운 삶 = 행복 까지 연결되어 지는 사회에 바쁘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공감은 하지만 슬프게 받아들여지는 현실이었다.ㅠ

 

넘쳐나는 할일리스트에서 포화상태로 미쳐 하지 못한 일들만 '하지 않을 일'로 밀려나고 있고,

결국 바쁜삶 속에서 하지 않을 일을 거두어 내는 일은

 

진짜 할일보다 중요하다는 걸 작가는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책에는 여러 책이나 자료에서 인용한 글 중 노자의 도덕경의 내용이 나오는데

2500년전의 '하지 않을 일' 리스트이다.

 

 

1. 너무 머리를 쓰지말라.
2. 서두르지 말라.
3. 가리지 말라.
4. 강한척하지 말라.
5. 타인의 것을 탐하지 말라.
6. 눈과귀와 입을 너무 쓰지 말라.
7.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
8. 욕심내지 말라.
9. 맞서거나 다투지 말라.


'무엇을 해라' '어떻게 해라'가 아닌 '하지 않을 일'에 대한 내용은

부정리스트가 아닌 할일의 무한증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하지 않을 일'에 해당되는 선인들의 말들을 정리 한 느낌이 든다.

 

 

 

 

더하기만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 필요한 일에 더 집중할수 있게

 

미리 '하지않을 일' 정해놓음으로서 생활속의 여유를 찾는 공간을 정하는 일

그게 진정한 슬로 라이프를 위한 슬로 플랜이 아닐까^^

 

 

 

 
 
g****l 2012.07.10.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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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
"느리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 내용보기
대략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것은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참으로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면서 오늘은 왠지 거짓말처럼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실컷 일을 하면서도 나는 정말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다른 어떤 것을 대입해 보지 않았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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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것은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참으로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면서 오늘은 왠지 거짓말처럼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컷 일을 하면서도 나는 정말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다른 어떤 것을 대입해 보지 않았다. 그리고 큰일이 난 것처럼 비밀스럽게 일을 해갔고 휩쓸리 듯 그렇게 일한 것에 대한 결과를 보면서 과정은 잃어버렸다.


누군가 일을 하지 말라고 멈추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달리 버틸 방법이 없었던 것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라는 말은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
느리게 살아간다는 것.
지금껏 내가 살아온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이어서 처음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내 주변의 내가 동그란 눈을 뜨고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어쩌면 내가 가는 방향에서 늘 결론만을 내리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왠지 모를 재미가 느껴졌다.


그것은 내가 그동안 살면서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무엇을 하기 위해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을 붙잡고 또한 그것마저도 조금씩 쉬면서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조심스럽게 담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할 때 내가 하려는 일보다는 내가 하지 않았던 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바쁘게 살아왔고 또한 바쁘게 사는 척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이러한 일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들은 지금껏 내가 살아온 방식을 조금씩 수정해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쉽게 생각해야지라는 마음을 먹는 것은 내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다른 것으로부터 보완과 수정을 할 수 있는 의지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보고 나와 상관없는 것에도 눈길을 주면서 솔직해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러면서 그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에서 아무 것도 없음을 인정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당장은 그것이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일을 해가다 보면 비밀스러운 일들도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당황하면서 읽었던 책이 계속해서 읽어갈 수록 또 다른 방법을 알려주고 방법적인 것을 조금씩 터득하게 하면서 나를 이끌어 주었다.


바쁜 일상에서 이 책은 나를 들여다보게 해주었고 또 다른 방법을 찾게 만들어 주었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또 다른 시선을 던지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불평불만 보다는 나에게 미소를 짓게 만들어 주었고 오늘 할 일을 잠시 미뤄두면서 나에게 어떤 면이 있는지를 생각해 본게 해 주었다.
나는 정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했던 지금에서 조금 더 내가 원하는 방식을 터득 할 수 있었다. 또한 잠시 나를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느리게 살아가는 것은 천천히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여유도 주고 내가 변해가고 있는 것을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기와 필요 이상으로 분위기 파악하려 하지 않기는 내게 꼭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이 책을 잘 기억해두고 있다고 나에게 결핍이 필요할 때 조금씩 다시 들춰봐야겠다.


느리게 살고 싶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일주일 정도 실천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행복이 저절로 내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c**********e 2012.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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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하다 사회’에서 행복한 무능력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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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목록 작성하기는 모든 일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하거나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을 종이에 적고, 때로는 필요에 따라서 시간계획도 세워서 목록화하면 일을 진행하는데 훨씬 수월하다. 중간에 무얼 할까 허둥대는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버리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 이 과정의 최대의 장점이다. 버리는 시간이 적다는 것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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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목록 작성하기는 모든 일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하거나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을 종이에 적고, 때로는 필요에 따라서 시간계획도 세워서 목록화하면 일을 진행하는데 훨씬 수월하다. 중간에 무얼 할까 허둥대는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버리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 이 과정의 최대의 장점이다. 버리는 시간이 적다는 것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고, 집중하는 시간이 길면 주어진 시간 내에 좀 더 많은 일들을 해치울 수 있다. 얼마나 효율적이며 생산적인가. 하지만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이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효율인지. 주워진 시간 내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과연 시간을 절약하는 일인지. 시간이라는 것이 절약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이 모든 수고는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지 말이다.

 

‘느리게 살자’라는 말이 우리 모두 다 같이 게으름뱅이가 되자는 말이 아니듯, ‘하지 않을 일 리스트’를 만들자는 말은 ‘할 일’을 내팽겨 치자는 말이 아니다. 세상에 할 일은 셀 수도 없이 많고 반드시 해야 할 일들도 있다. ‘할 일’ 목록을 만드는 일은 좋은 방법이고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할 일’이라는 것은 찾아내기로 치면 끝이 없다. 거의 모든 일들이 해야 할 일에 포함될 수 있다. 그 모든 일들을 할 일 목록에 포함시키고, 할 일 목록을 지워나가기 위해 시간을 ‘관리’하고 분주하게 지내는 것이 과연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일까?

 

아니다.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할 일의 홍수 속에 휩쓸려 이 사회가 요구하는 시간 대비 생산 효율성이 높은 인간이 된다고 한다면, 물론 능력 있는 인간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테고 더 많은 돈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고 좀 더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무언가를 쉼 없이 하고, 하고, 또 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좀 더 편안하고 느긋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지만 추구하는 바와는 다르게 불투명한 미래의 행복만을 바라며 현재의 자신을 산더미 같은 ‘할 일’들로 괴롭히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할 일이 많고 항상 바쁜 삶은 정말 바람직하고 올바른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하지 않을 일 리스트’가 말이다.

 

 

‘할 일’의 무한증식에 제동을 걸자.

 

‘하지 않을 일’ 리스트는 어찌 보면 ‘할 일’ 리스트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다. 어떻게 하자는 것이든 간에 이런 목록은 강박감을 준다. 강박과 제약은 얼굴은 달라도 성질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하지 않을 일’리스트라면 필요가 없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하지 않을 일’리스트는 제약을 더하는 플러스의 리스트가 아닌, 뺄셈의 리스트이다. 무한 증식하는 ‘할 일’의 홍수 속에서 잠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여백이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생각하는 강박 속에서 그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휴식이다. 여유를 되찾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 여유가 또 다른 할 일에 자리를 내주지 않는 그런 정직하고 온전한 쉼표를 더하자는 것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의 반대는 ‘해서는 안 된다’가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된다’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일 중에는 ‘정말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 134쪽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저자가 작성한 ‘하지 않을 일’리스트를 예로 들자면, 시계를 차지 않기, 버스나 전철에 급히 오르지 않기,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기,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지 않기, 쉽게 쓰고 버리지 않기, 자판기 사용하지 않기 같은 것이다. 시간 관리의 강박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허둥대며 부산을 떨지 않기 위해, 당연히 주워지는 휴식의 시간을 침해받지 않기 위해, 오늘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당장의 편리를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늘리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오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저자는 이런 일들을 하지 않기로 했단다. 이런 일들은 반드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좋은 일들이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다 보면 하지 않아서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음으로서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음미할 수 있고, 미래를 위해 세상에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는 그런 일들인 것이다.

 

경제 성장이 인류 공통의 목표가 되고 ‘발전’과 ‘진보’같은 말들이 최고로 좋은 말인 양 떠받들어지고 있는 시대에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무언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하지 않는다’는 말이 수동적인 태도나 부정적인 의미로 읽히고 있지만,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추구하는 경제와 성장과 발전과 진보가 우리의 삶에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 머무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 속한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더 나은 미래라는 허상을 쫓으며 현실을 즐기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지는 못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 않는다’는 것은 때로는 정말 중요하다.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한다는 것이 아니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노력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 되면 안 되고, 포기하지 않는 것과 스스로의 진면목을 파악하고 단념하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볼 일이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열심히 ‘하는’ 것으로 우리가 진정 원하던 바에 근접하길 바라지만 때로는 그것이 자기학대로 여겨질 때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 않는 일’을 생각하는 것은 ‘할 일’ 과잉인 세상에 아주 터무니없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때로는 역발상 속에서 그럴 듯한 해답이 나타나기도 하더라.

 

 

人爲가 넘쳐나는 시대, 재해석된 노자의 無爲自然

 

제목만 두고 보자면 시간 관리술에 대해 이야기 하는 아주 재미있는 자기계발서 같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본인도 그런 내용을 예상했다. 하지 않을 일을 정하고 하지 않을 일을 하지 않음으로서 시간을 버는 내용의 이야기가 아닐까 예상했었으나, 그 예상이라는 것이 아주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시간은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므로 시간 관리술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허상이며, 할 일이든 하지 않을 일이든 간에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효율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도 아니었다. 할 일이 할 일을 낳는 ‘할 일 과잉’의 시대에서 시간을 6분 단위로 쪼개 쓰면서까지 아등바등 살아갈 것이 아니라 반대로 無爲自然 하자는 얘기다.

 

‘할 일’만이 중요시되고 ‘있을 일’, 즉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경시되고 있다. (……) ‘할 일’만을 우선시하는 ‘하다하다 사회’속에서 ‘하지 않을 일’의 역할은, ‘그 자리에 있는 것’ 혹은 ‘~하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일이다 라고 말이다. 앞서 노자는 ‘무위’라고 했다. 즉, ‘할 일’을 놓으면 놓을수록 당신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자유로워지고, 지금 ‘여기에 이렇게 숨 쉬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느끼게 되며, 또한 그것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풍요이자 행복이 아닐까? - 65쪽

 

無爲하면 自然한 것이다. 글자 그대로 하지 않으면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하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는 가만히 있는 다는 것이 아니라 人爲를 가하지 않는 다는 말이다. 즉, 부러 무언가를 더하지 않는다. 저자의 말마따나 ‘곡물이나 야채는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고, 아이들을 비롯해 모든 생물은 키우는 것이나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크는 것이다. 병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낫는 것이다 - 245쪽’ 부러 하지 않아도 사람을 포함한 세상 만물은 스스로 무엇이 될지 알고 그렇게 되어 간다. 그것이 자연이고 그래야 해가 없는 것이고 행복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人爲가 넘쳐난다. 할 일이 없으면 찾아서라도 해야 하는 시절이라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고,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자연한 것이 아니었고 그러므로 해가 되는 것이었다. 오늘날의 가족문제, 소외감으로 인한 자살률 증가, 교통사고, 전쟁, 빈부격차, 기업과 미디어의 횡포 등 인간의 욕망에 근거한 인위로 인한 병폐들이 너무도 많다.(-253쪽) 저자는 그것에 문제의식을 품고 있었고 모든 것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찾았다. 하지 않는 일 리스트 만들기는 생각보다 심오한 이야기였다.

 

개인의 행복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지구의, 세상의 모든 것들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서는 人爲를 내려놓고 無爲로 돌아가야 한다.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니 너무 어렵다. 저자의 말처럼 ‘하지 않는 일’ 리스트를 만들자. 그런 얘기인 것이다. 조금은 가볍고, 갈수록 심오한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위한 행복론이다.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 플랜을 시작해 봐도 좋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m*****2 2012.07.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