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놈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 박선희 장편소설 ( 중1 연우의 글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과 게임중독.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그를 그저 별 볼일 없는 애로 생각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이 몬스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이 책의 주인공인 독고단(이하 단)의 엄마(란)는 어렸을 때 그의 새아빠(수)와 재혼한다. 수는 한창 뛰어놀아야 할 어릴 때부터 단에게 수학 교육을 시키고, 단은 그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서부터 단은 ‘그놈’을 알게 된다. ‘그놈’은 단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해 주면서 성장한다. 그러자 단의 속에 ‘그놈’이 성장함과 동시에 단은 다른 아이들로부터 철저히 멀어지게 되고, 단은 이런 스트레스를 게임과 무기 제작, 그리고 폭력을 통해 해소하게 된다. 결국 단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그놈’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온갖 문제를 일으키던 단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134340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명왕성에서 왔고, 50억 광년쯤 살았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자신의 별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단은 134340과 친해지게 되면서 사람과 친해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단은 그녀 덕분에 게임도 그만두게 되었다. 134340이 단의 게임 캐릭터를 보고 ‘복제품’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단이 134340과 점점 친해지는 동안, ‘그놈’은 점점 약해졌다. 결국 단은 ‘그놈’을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 자신이 살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병원에 입원하기로 한다. 단이 병원에서 자신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온 사람들을 떠올리며 이 소설이 끝난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과연 그놈은 누구였을까? 단순한 사춘기의 반항? 그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단이 134340과 친해진 후로 ‘그놈’은 힘을 잃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놈’을 단의 외로움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재혼이라는 특수한 가정환경과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 ADHD 등으로 인해서 단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단에게서 멀어지게 된다. 사람들 간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단에게 134340이 등장하면서 그는 우정이라는 것을 나누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설의 단처럼 이 사회에는 ‘그놈’을 키우고 사는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거칠고 사나워 보이지만 사실 속으로는 우정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보는 독자들이 먼저 학생들 더 나아가 이 사회 구성원의 ‘그놈’을 없애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
|
가끔은 내 안에서 이성과는 다른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이미 안된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린다. 늘 이성이 우세하여 내 안의 다른 목소리를 무시하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존재하고 있음을 무시할 수는 없다. 흔히 우리는 이를 인간의 양면성이라 부르곤 하는데, 여기 이 양면성에 관한 묘사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있다. 바로 <<그놈>>이다. 내 안의 다른 그놈의 이야기. 주인공 독고단은 열일곱 살의 아이큐 152이라는 천재적 수치를 가지고 있지만, ADHD(집중력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소년이다. 단은 게임 중독이라는 심각한 증세도 보이는데, 반 친구들은 몬스터로 표현하고, 학교나 집 등을 던전이라 부르곤 한다.
단은 어머니 이미란을 애칭인 란이라 부르며, 란보다 여섯 살 연하인 새아버지인 독고민수는 수라고 부른다. 단이 공갈젖꼭지를 물고 있던 때 재혼했던 탓에 낯선 느낌은 없었지만, 완벽한 수의 강압적인 교육와 훈계에 단은 거의 미칠지경이다. 9개월 전 심각한 정도의 주의력결립과잉행동장애에 우울증, 게임 중독 진단으로 소아청소년정신과 안정병동에서 석 달을 입원했던 기억은 단을 몸처리치게 했다. 담배가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숨이 막혀 300번도 더 뒈졌을 것이다....웬만한 중딩, 고딩들은 다 가지고 있는 증상들을 그는 죽을병이라도 되는 양 과장해 말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안정병동. 이름만 들어도 끔찍하다. (본문 20p)
퇴원하면서 학교에 무단결석 하지 않기와 PC방에 절대 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담배를 허락하고, 보충수업과 야자를 빠지는 데 동의해주었지만, 단은 학교라는 던전과 엄마들이 키우는 몬스터들과 같은 아이들 사이에서 견디지 못해 무단 조퇴를 반복하고 PC방도 자주 드나든다. 단은 자신의 이런 행동들이 자신 스스로가 아닌 모두 '그놈'이 시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놈'이 본격적으로 정체를 드러낸 것은 내가 여덞 살 때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받게 되는 의무교육을 받으러 나도 학교라는 곳엘 들어갔다....어떻게 40분 동안 꼼짝없이 한자리에 앉아 있고 고작 10분을 쉰단 말인가. 선생님의 지적질이 날아들자 나는 가슴이 답답해 숨 쉬기도 힘들었다. 내 안의 그놈이 꿈틀거리며 자기 존재를 드러낸 것은 바로 그즈음이었다. 그놈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가. (본문 63,64p)
'그놈'이 내 안에 살게 된 것은 어쩌면 내가 란의 배 속에 있을때부터였는지 모른다. (본문 50p)
단은 아이큐가 높을 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못지않는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재활용품을 이용해 무기 아이템을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천재와 문제아 두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단은 늘 혼란스럽다. 독립심을 길러준다며 돌이 지나자마자 독방을 마련해주었던 친부에 대한 기억, 란과 수 사이에서 태어난 독고찬과 자신은 다르다는 느낌이 주는 외로움, 교수이자 완벽해보이는 수 앞에서 늘 작아지는 단. 이런 모든 상황 속에서 단의 '그놈'은 점점 커져만 갔다. 수 앞에서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던 '그놈'은 결국 겉잡을 수 없이 성장해 수를 밀치는 행동까지 보였으니 이제 단도 그놈을 억제할 수가 없다.
단이 가장 싫어하는 몬스터는 바로 사사건건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몬스터 D다. 몬스터 D에게 휘두른 폭력으로 늘 강했던 수가 D의 부모에게 무릎을 꿇는 것을 보며 목구멍으로 뜨겁게 넘어오는 무언가를 느끼지만, 점점 겉잡을 수 없는 그놈과 수와의 충돌로 결국 가출을 감행한다. 가출 후 몬스터 D에 대한 복수심으로 찾아가지만 오히려 흠씬 두들겨 맞고 병원에 실려가게 된 이후 단의 생활은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단은 외로웠다는 것을, 가족과 함께이고 싶다는 것을 비로소 느끼게 된 것이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조금 나은 응원단이 퇴장한 것처럼 마음이 허전했다. 미운 정이라도 들었나? (본문 227p)
단은 친부에 의한 그리고 새아버지에 의한 환경적 요소로 늘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듯하다. 처음 사귀게 된 친구 134340과는 어떻게 놀아야할지 알지 못하는 그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보다는 혼자 지내는 것이 더 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동생 찬 밖에 없었던 단이 찬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은 것은 소통하는 법을 알지 못했던 때문일지 모른다. 그런 자신에게 아부(?)를 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찬이 가족과 연결해주는 끈이라는 것을 너무도 늦게 알게 된 셈이다.
요즘 우리 사회 문제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람들의 폭력성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화를 억누르지 못해 우발적으로 저지르게 된 행위들은 바로 이렇게 내 안의 '그놈'을 이성이 이겨내지 못함인데, 이는 세상과의 소통, 외로움 등이 만들어낸 '화'일지도 모른다. 요즘 우리 아이들 사이에 ADHD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조기교육을 비롯, 가족과의 대화 단절 등으로 인해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가족의 응원,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은 천재다. 그러나 잘못된 부모의 양육은 간혹 아이들의 마음 속에 '그놈'을 살게 하곤 한다.
빌어먹을, 나는 아직까지는 천재다. 내 안에서 그놈이 힘없이 킥킥 웃는 소리가 들렸다. (본문 313p)
<<그놈>>은 천재와 문제아라는 양명성을 가진 단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단을 통해서 내 아이일수도 있을 청소년들의 내면을 들여다보았으며,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보았다.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악을 이겨낼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불면의 진리를 새삼 경험하게 된다. 가족에 대한 믿음과 관심을 느끼게 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는 단의 모습 속에서 희망이라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흔히 문제아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분명 천재라는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를 문제아라는 선입견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단의 담임 주머니곰처럼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그것이 희망을 보여주는 시작이 될 수 있을테니.
내 인생의 고난이 여기서 끝날 리야 없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죄충우돌 맞서다가 안 되면 피해 가고, 피해도 안 되면 누구에게 구원을 요청하면 된다. 십중팔구는 또 란을 부르겠지만. 나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으로 마음이 편안했다. (본문 308p) |
|
나를 조절해서 끊임없이 나를 시험에 오르게 하는 놈. 우리 모두는 ‘그 놈’ 때문에 환장할 지경이다.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시험공부 해야 하는데 ‘그 놈’이 언제나처럼 속삭인다. “야! 조금 더 자도 돼. 조금만 더 침대에 누워있어”라고. 그래서 나는 10분만 더 누워있자고 눈을 감는다. 일어나면 속수무책. 벌써 모든 것 끝난 뒤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놈’과 싸우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이 책의 주인공 독고단도 ‘그 놈’ 때문에 부모에게는 근심을, 학교에게는 불량학생에 문제아로, 성당에서도 저학년을 괴롭히는 도대체 빌어먹을 놈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독고단은 IQ가 152로 머리는 천재수준이다. 문제는 컴퓨터에 중독되어 날마다 pc방에 가서 시간을 낭비하고 모든 노력과 에너지와 삶의 가치를 게임 하는 데에 바친다. 친동생도 때리고 부려먹고 돈을 갈취하고도 가책이라고는 없다. 부모가 걱정해서 꾸중해도 한 쪽으로 듣고 한 쪽으로 내 보낸다. 잔소리 쟁이라고 늘 짜증내고 싫어한다. 의붓아버지와 어머니를 수와 란이라고 부르며 문을 잠그고 자신의 방을 폐쇄시키고 있다. 잔소리가 싫어 동생도 식구들도 자신의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무슨 비밀이 있을까? 좋은 머리를 가진 독고단은 방에서 몰래 온갖 장난감 무기들을 만든다. 장난감이지만 실제 작동되는 제법 무기가 될 만한 아이템을 만드는 일은 독고단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교실에 앉아있으면 ‘그 놈’이 온갖 발작을 일으켜 가만히 있질 못하게 한다. 그래서 교실을 박차고 나와 pc방에 가기도 하고 온 몸을 덜덜 떨며 ‘그 놈’의 공격에 저항도 해본다. 결국은 패배하지만 말이다. 이리하여 독고단은 ADHD이다. 병원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지만 부모에게만 먹는 척 하고 책상 밑에 쌓아두고 있다. 그러니 ADHD가 낫기는커녕 증세가 더 심해진다. 학교에서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친구들을 ADHD라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봤지만 독고단을 통해 ADHD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았다. 학교가 싫고, 공부는 더더구나 못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뛰쳐나가지만 집으로 가는 것은 아니고 머리가 아파 pc방에 가서 머리를 식히는 아이, 독고단. 독고단의 기찬 항변이 있다. 성당에 죄를 고백하는 고백성사 시간에 독고단은 말한다. 자신은 결코 죄를 지은 적이 없다고. 죄를 지은 놈은 내 안의 ‘그 놈’이지지 자신은 아니라고. 자신도 자신의 ‘그 놈’을 내몰고 싶은데 그러면 그럴수록 ‘그 놈’이 더 강해진다고.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죽이고 싶은 ‘그 놈’. 그러나 갈수록 그 놈 때문에 힘들어지고 하는 일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니 주변에 친구도 없는 독고단.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을 상대가 없고 누구하나 자신을 문제아로만 보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특징은 친구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독고단에게 134340이라는 친구가 생긴다. 이 책에서 이런 친구가 등장한다는 것은 독고단이 결국은 정상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 같다. 자신은 소행성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이 여자 친구와 마음을 털어놓고 집으로도 데려오고 한 사회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사회 속에 살면- 학교사회든 친구사회든- 인간에게는 얘기를 나눌 타인이 생기고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서 세상을 사는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데 독특한, 어쩌면 비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친구지만 친구를 가진다. 자신과 너무나 다른 삶을 사는 이 친구를 통해 자신의 가족과 학교생활, 또 성당사람들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가진다. 모두가 자신에게 참으로 소중한 사람임을 알게 된다. 또 한 가지 독고단이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은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천재인 독고단은 어릴 적 조금 배운 피아노 지식으로 혼자서 피아노를 마스터하게 되고 어떤 음에도 고저나 운율을 가릴 수 있는 청음을 터득하게 된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인이 있던가?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이 소중한 걸 알면 인생 공부는 다할 것이 아니겠는가? 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는 독고단과 같은 친구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비정상적이고 폭력적인 학생들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을 사랑해줄 가족과 친구 혹은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속에는 고집세고 폭력적인 ‘그 놈’이 아니라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굴복할 줄 아는 ‘그 놈’이 있어 오히려 감사한다. 너무 ‘그 놈’이 없으면 부처님이나 예수님 아니겠는가? 모두 ‘그 놈’에게 적당히 굴복하고 적당히 통제하는 삶을 영위하기를.... 바란다. |
|
독고단의 삶은 폭력과 외로움으로 점철되어있다. 분명, 그는 똑똑하다. 소위 천재라 불리만큼 피아니스트처럼 피아노를 연주하고, 골동품으로 기발한 무기들을 만든다. 하지만, 그는 가정, 학교, 더 나아가 인간들이 모여 살고 있는 '사회'라는 집단 속에서 부적응자로, 문제아로 살아간다. 그는 외롭다. 가족이라는, 따뜻함과 편안함이 있어야 할 사회 속에서도 그는 혼자이다. 친엄마도, 새아버지도, 의붓 동생 찬이도, 그를 이해해 주지 못한다. 폭력은 그의 이러한 외로움을 표출하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학교에서 그의 오래된 원수인 몬스터D를 죽도록 패는가 하면, 동생 찬을 폭력으로 대하고, 그가 만든 무기로 화를 푼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극단적 행동들은 그 안에 잠재해 있는 '그 놈'의 짓이라고, 그는 말한다. 어쩌면 '그 놈'은 학교가 주는 획일적인 강압부터 시작해서 삶에 만연해 있는 모든 폭력들에 대항하여 맞서며, 독고단이 그의 고독한 삶을 견뎌내게 해 주는 또 다른 자아가 아닐까. 그러기에 우리 안의 아직 발현되지 않은 '그 놈'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
|
그놈이 벌여놓은 사건·사고들을 지나 그놈이 독고단으로 돌아오기까지. 아이큐 152의 천재 소년과 멋대로 충동질을 하는 그놈이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몸을 가진 독고단. 그는 집중력과잉행동장애에 우울증, 게임중독까지 앓고 있지만, 본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놈은 자신과 확실히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그가 앓고 있는 병의 증세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놈이 존재하고 있는지는 독고단만 알겠지. 불안정한 집안 사정으로 엇나가지 않았나 싶었다. 주위에 있는 어른들 또한 독고단 만큼이나 괴짜 같은데 제대로 된 친구도 없었던 독고단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독고단의 천적인 몬스터D와 첫 번째 친구가 된 134340. 다른 듯 비슷한 서로에게 은근한 우정을 주고받았다. 독고단의 인간관계 속 친구들을 보면서 친구의 의미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다. |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과 '게임중독'에 걸린 고등학교 1학년 생 독고단. 엄마 이미란을 애칭 란으로 부르고, 아버지 독고민수를 수로, 동생 독고찬은 찬으로 부르는 아이(고등학교 1학년 생에게 아이란 말이 어울린다면~). 학교를 던전으로 표현하고 친구들을 몬스터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게임중독'이란 표현이 잘 어울린다. 요즘은 온라인 게임 '프라모스'에 한참 빠져 있는 중이기도 하다. 지능지수 검사(아이큐 152)라는 좋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공부는 뒤에서 1, 2등을 다투고 있다. 머리가 좋다는 것과 공부는 상관이 없나?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최고라는 공부지상주의에 걸린 어른들 덕분에 아이들은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 혹시 이 책의 주인공인 '독고단'도 그 피해자가 아닐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우울증', '게임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은 퇴원해서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 첫째, 학교에 무단결석을 하지 않는다. 둘째, PC방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이것이 퇴원할때 그(독고단)가 부모님께 한 약속이다. 학교를 갈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진다는 단에게 있어 유일하게 마음것 숨쉴수있는 공간은 PC방 뿐이다. "독고단, 아무래도 내가 전생에 너랑 견원지간이었던 모양이다. 원하는 게 뭐니?" (p.73) 편안함을 느껴야할 집도 그에게는 안정감을 주지는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단에게 화가났고 평범하지 못한 그를 탓했는데 서평을 쓰면서 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는데 단은 어쩌다 그런('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과 '게임중독') 병에 걸리게 된 것일까? 한순간도 한 자리에 앉아있기가 힘들다는 산만함을 가지고 있으며, 부모님을 비롯한 선생님이나 어른들의 말에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반항심 또한 가지고 있다. 그는 그것을 자신이 한 일이 아닌 자신의 안에 들어있는 '그놈'이 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놈'에 대해 어른들에게 털어놓으면 다시 '소아청소년정신과 안정병동'에 들어갈수도 있다는 부담감으로 '그놈'의 존재에 대해 숨기고 있다. 과연 독고단은 자신의 의지로 학교를 꾸준히 다닐수 있으며 PC방에도 가지않을수 있게 될까? 지금 독고단의 문제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보통 아이가 되는 것 아닐까? 아~ 물론 이것도 어른인 내 시선으로 하는 말이다.
꾸준히 복용해야 할 약인 리탈린을 먹으면 다른 아이들과 같은 멍텅구리가 된다는 생각으로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한다면 그는 평범한 다른 학생들가 마찬가지로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갈수 있을까? 학교나 집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단, 하지만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족들에게 버림받을까 하는 두려움때문이다. 17살 청소년 단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부모의 보호를 원하지만 자유롭고 싶어하는 이중심리 안에서 단은 괴로워 한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떠돌이 소녀(소행성134340)를 만나면서 단은 상처입은 아이에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놈'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놈에게 끌려다니는 독고단은 자신의 이름을 '134340'(예전에는 명왕성이라 불리는 별이었다)이라는 소녀를 만나면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녀 안에도 '그놈'은 존재하고 있었던 것, 인터넷 중독에 빠지고 학교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어디 '독고단' 뿐일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 안에 '그놈'을 키우며 살아간다. 단지 그것이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느냐 작게 내느냐에 따라 별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으로 분류될 뿐이지. 지금 내 안에도 '그놈' 있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화를 내게 만드는 것 아닐까? 어쩌면 딸의 속에도 '그놈'이 있어 작은 일을 크게 만들며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일수도 있겠지 싶다. '그놈'은 모든 사람들의 속에서 살아가며 또 다시 누군가를 화나게 만들겠지?
리탈린(Ritalin) 정신흥분제.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정신활동을 충실하게 하는 것으로 보통의 용량으로는 호흡ㆍ맥박에 변화가 없으며 혈압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와 기면증의 치료제로써 승인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
|
우리 안에 하나씩은 꼭 살고 있을 그 놈을 생각하며 이 서평을 바친다. 처음 '그 놈'이라는 녀석을 접하면서 느낀 생각, 아마 그 놈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와 같을 '그 놈', 나는 그 놈에게 '그 놈'일지도 모른다. 그 놈은 나에게 끊임없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저귄다. 그리고, 주인공 독고단도 그 끊임없는 목소리에 여러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끊임없이 나에게 접근해오는 그 놈을, 나 역시 뿌리치기 힘든데, 독고단은 오죽했겠는가. 책을 읽은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역시, 나는 그 놈에게 휘둘리고 만다. 독고단이 자신 안의 또 다른 자신 '그 놈'을 부정하는 것과 달리, 나는 내 안의 그 놈을 인정한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그놈에게는 내가 또 다른 그 놈일테니까. 어쩌면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 놈을 부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독고단은 모든 일은 그 놈이 한 짓이며 자신이 지은 죄는 없다고 하지만, 결국 그 껍데기에 싸여, 그 놈의 손을 맞잡은 것은 자기 자신, 우리는, 그 놈의 위에서 또 다른 그 놈이 되어 자아를 찾아가야만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자면, 그 놈은 정말 '그 놈'만으로 정의내릴 수 있는 존재일까. 하는 것이다. |
|
빨간구두같은 그놈
책을 읽는 내내 독고단이 불쌍했다. 주의력과잉행동장애때문에 제어를 하려고 해도 안돼는 '그놈'을 안고 사는 독고단이 정말 괴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주의력과잉행동장애를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동화 '빨간구두'에서 빨간구두를 신자 자신도 어쩔줄을 몰라하며 계속 춤을 추는 그 소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는 '그놈'을 키우는 독고단을 통해 가족의 소통의 필요성과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비추고 있다. 만약 독고단이 환자라고 해도 주변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쉽게 포기하지않고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분명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또는 독고단이 '그놈'의 영향을 받아 공격적으로 행동했을때 무기력하게 지켜보거나 계속 비위를 맞추는 가족이 아닌 용기있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며 소통을 하려는 노력을 문앞에서 멈추지 말아야 했다. 동화 '빨간 구두'에서는 소녀의 다리를 자름으로서 춤을 멈추었다. '그놈'에서는 독고단에게 소통을 함으로서 '그놈'을 조금씩 자르는 것이 '그놈'을 멈추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
|
인터넷 중독에 빠졌다. 덩치 큰 주인공은 꼴초에다가 친구까지 없다. 자신의 모든 반 친구들은 ‘몬스터’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독고단을 ‘ 이상한애’로 볼지는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몬스터화가 되어 버린 이상, 그들의 눈에 독고단이 정상인으로 보일 수가 없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학교’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학생들에게 늘 학교는 ‘감옥’이였고, 우리는’죄수’의 신세였다. 또한, 우리 속 안에 숨어있는 ' 그 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무엇인가 직접적으로 말해주지 않치만, 알고보면 되게 멋있는 뜻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