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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과 복잡계, 그리고 소셜네트워크를 적절히 버무린 책이다. 이 책은 개인에 집중하지 않고 군중 또는 대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집단에 집중한다. 개인의 행동이 모여서 집단이 형성이 되면 또다른 행동규칙이 만들어진다. 개개의 구성원은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집단은 문제에 맞서고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낸다. 이를 다중지성(또는 집단지성)이라고 한다.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은 사회학에서 꽤 오래된 이론이지만 최근에는 인문사회 계통보다 인터넷 산업에서 더 많이 회자되는 이론이 되었다. 즉 개방, 참여, 공유를 모토로 2005년에 제안되었던 웹2.0이 표방하는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가 바로 집단지성인데 대표적인 웹사이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키피디아이다.
이 책은 이러한 다중지성(집단지성)이 생기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 이유를 도출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사회에서 다중지성을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사례로 스포츠 경기에서 파도타기 응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더 쉬운 예로는 집단으로 박수를 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집단으로 발수를 치다보면 종종 동시에 박자를 맞추어 치게 될 때가 있는데 이는 개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청중 전체가 나타내는 특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인간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세계에도 존재한다. 책의 1장은 다중지성에 대한 소개로 할애하고 있다. 다중지성으로 움직이는 집단에는 중앙통제기구나 리도가 존재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그 집단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지 의문을 제기함과 동시에 해답을 제시한다. 바로 실제 동물의 세계를 분석함으로써, 과학을 통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보고 분석함으로써, 컴퓨터의 가상세계를 만들고 분석함으로써 그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이상의 결론을 바탕으로 2장과 3장에서는 동물의 사례를 들어 다중지성을 설명하고 있다. 즉 메뚜기의 '충돌회피전략', 벌의 '보이지 않는 리더', 개미의 지름길을 찾는 방법을 통해 곤충사회에서 적용되는 다중지성을 설명한다.
4장 이후의 내용은 군중 속에 속해있는 개인의 행동과 의사결정에 관해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사례로 밀집되어 있는 군중 속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소개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공연장과 같은 곳에 관람객들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화재사고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탈출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다. 일단 두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첫째는 주위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고, 또하나의 방법은 주위 사람의 움직임을 밀쳐내고 자신만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첫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비상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행동하는 것이며, 두번째 방법은 군중의 움직임은 믿을 수 없으나 독자적으로 비상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저자는 이 두가지 방법 모두 잘못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군중과 함께 하는데 60%의 시간을 할애하고 개인의 생각과 직관을 이용하여 또다른 탈출구를 찾는 시간에 40%를 사용하라고 제안한다.
대중의 지혜를 찾는 방법으로 평균값과 다수결을 언급하고 있는 5장의 설명도 흥미롭다. 7장 이후의 내용은 복잡계 과학과 소셜네트워크를 접목시킨 설명에 주력하고 있다. 복잡계 과학의 핵심 단어라고 할 수 있는 허브와 링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가 퍼져나가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동안 집단지성이나 사회적연결망(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나 단행본은 많이 있었고, 이와는 별도로 복잡계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나 단행본이 나와있었지만 이 두가지를 연결시킨 내용을 서술한 책은 찾기 쉽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두 이론들 사이의 공통점과 관계된 사항들을 중심으로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서술함으로써 학술적인 가치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수작 중의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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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제2차 광우병사태를 정리하면서 집단지성 혹은 다중지성이라는 저로서는 생소한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와 철학연구회에서 편찬한 <촛불, 어떻게 볼 것인가; http://blog.yes24.com/document/2256551>에서 필진들은 2008년 표출된 집단적 의사표현방식을 집단지성 혹은 다중지성으로 해석하는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진중권교수처럼 집단지성에서 히틀러의 나치시대를 연상하는 비합리적이고 광기에 사로잡힌 대중의 등장을 보는 이도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까닭에 나종석교수님은 “집단지성이 전문가 집단의 독단과 허구성을 폭로하는 지성과 합리성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반지성주의의 극단적 현상을 보여주는 양면성”으로 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중지성, 즉 특출난 개인보다 무리의 총화된 힘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여 도달하게 되는 결론이 무리의 생존을 결정하는데 있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다중지성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 렌 피셔의 <보이지 않는 지능>은 핵심을 놓치는 책읽기가 될 뻔하였습니다.
그것은 제1장의 제목을 ‘보이지 않는 지능, 다중지성’으로 번역하고 서문에서도 무리를 지은 곤충이나 동물들이 통솔자 없이 swarm intelligence(‘다중지성’으로 번역)을 통하여 집단의 의사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하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의 전체를 통한 흐름은 ‘최상의 해답은 대중 속에 있다’라고 번역한 ‘The Science of Complexity in Everyday Life(일상에서 있는 복합성의 과학)’에 방점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2장과 3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메뚜기와 같은 곤충이 엄청난 규모로 무리를 지어 나를 때 서로 충돌하는 혼란상을 보이지 않기 위하여 사용하는 규칙을 다중지성이라기 보다는 유전자에 녹아있는 본능적 움직임이라고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는 곤충이나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집단적 움직임에서 우리 삶에서 집단이 맞을 수 있는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도출해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최근에 읽은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추측과 논박2; http://blog.yes24.com/document/6561309>에서 ‘민심은 천심’이라는 경구처럼 거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여론은 때로는 거대권력을 끌어내리는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명의 가면 뒤에 숨어 움직이는 여론은 무책임한 힘의 형태이며, 한 시민집단의 그릇된 선전은 전혀 다른 집단에게 쉽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이지 않는 지능>에서 저자는 “다중지성으로 움직이는 집단에는 중앙통제기구나 리더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전제하고 “그렇다면 무엇이 그 집단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게 할까? 어떻게 개별적 상호작용이 복잡한 행동패턴으로 바뀔까?(26쪽)”하는 질문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집단이 다중지성에 의하여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이외에 특정 개인의 드러나지 않는 리드에 따라 움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양식은 집단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전략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집단의 다양성을 이용해서 최고의 합의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집단사고’가 존재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집단사고는 구성원들이 집단 내부의 사회적 압력을 받아 ‘자기 스스로를 속이고 동의하도록 강요받으며, 집단의 가치와 윤리에 순응하여 사고하도록’ 몰아가는 형상(163쪽)”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진 구성원들은 집단의 입장에 동의하고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강요받으며 시간이 지나면 고정된 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봐도 명백한 증거를 부인하고 사실과 무관하거나 근거 없는 신념에 매달려 ‘과한 자신감과 고의적인 맹목의 집단적 희생양’이 되고 마는 상호확증망상(mutually assured delusion; MAD)을 일으키데 된다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사회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가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히 집단사고가 특권에 도취된 최상위계층에서 일어난다는 주장은 선입견에 불과하며 ‘집단사고는 어디에나 있으며 특히 우리가 다른 집단을 바라보는 태도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169쪽)’이라는 것이 저자의 입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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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중지능에 촛점을 두고 읽는 실수를 했다. 카테고리가 경제/경영인데
EBS에서 방영됐던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한 사람을 뺀 전부가 짜고
하지만 이 책이 다중지능을 다룬 이유는 그 안의 규칙성을 말하기 위해서다. 훈련이나 교육을
다중지성(집단 내 개인 간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난 자발적 현상)과 집단지성(집단 내의 다양성을
합의에는 문제점이 있다. '런어웨이'라는 법정영화에서 배심원단에 위장으로 들어가 의견을
p.170-집단 사고에 휩싸이는 순간 개인은 독립성을 잃고 집단은 다양성을 잃는다.
주기율표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도 연관성을 찾아내고 가설을 세웠기 때문이다. 벤포드의 법칙,
이 책을 다중지능을 따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라는
양장인데도 접히는 부분쪽으로 여백을 줘서 책을 활짝 펴지 않고도 읽을 수 있어 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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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해 준 책이다. 단순한 호기심의 충족이나 감동 전달이 아닌, 알고 있던 이론과 복잡한 현실의 괴리를 싹 없애준 뛰어난 책이라 생각한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홍보문구로 나와있는 '대자연의 보이지 않는 지능' 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은 이제껏 배웠던 조직학과 정책학이 복잡한 사회에서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보여주는 듯 했다. 그리고 예전에 행정학을 공부할 때 봤던 행정행태론학자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복잡한 현실의 가치를 제외한, 사실부분만 과학으로 증명하여, 복잡한 사회를 단순화하려 했던 행정학의 한 학파유형인 행정행태론은 가치를 배제한 데 대한 비판은 난무했지만, 행정학을 이론화, 과학화 했다는데에는 높은 점수를 받았었다. 개인과 집단의 차이, 투표의 역설, 집단사고, 조직학의 모형 등등, 이렇게 책에서 이론으로만 공부했던 나로서는 이 책의 저자가 여간 글솜씨가 뛰어난게 아니라 생각한다. 어려울 법한 주제를 동물사회와 인간사회의 예시를 들어가며 쉽게 핵심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간혹 약간 맞지 않는 예시도 들어가며, 이 예시는 왜 맞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인문책을 읽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웃음이 나온다. 번역을 하신 김명철 님은 이번에 처음 접한 분인데, 주석으로 이렇게 꼼꼼하고 다양한 정보가 실린 것을 보고 놀랐다. 서문에서 김명철님이 '본인의 책은 주석부터 먼저 읽는 분들이 더러 있다' 고 하여 주석이 무에 그리 중요한가 생각했었는데, 확실히 주석을 읽고 새로운 이론을 접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끝으로 이렇게 흥미로운 책을 읽게 된 데 감사드리고, 더운 여름날 더위를 느낄 수 없었던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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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속에서 찾는 지혜의 샘 [보이지 않는 지능]에 대하여 집단에서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인 다중지능의 프로세스를 밝히고 복잡계의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손과의 균형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복잡한 자연에서 일정한 법칙을 만드는 대표적인 동물들인 메뚜기와 벌, 개미 등을 통해 이러한 법칙을 설명하고자 한다. 메뚜기가 개별적으로 있다가 어느 시점에 집단화되면서 나타나는 분포도를 멕스웰-불츠만 분포라 한다. 이것을 자세히 모델링해보면 회피, 정렬, 결집이라는 세가지 법칙이 결합된 것임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벌떼의 운동법칙을 관장하는 것은 리더법칙이 적용된다. 내부에서 리드하라는 법칙이 나오는 부분이다. 개미들이 빠른 길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페르몬을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길이 만들어지는 이유이다. 군중에서 개인이 처신하는 방법은 밀도에 따라 달라진다. 군중의 60%는 군중의 결정대로 가고 40%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위험의 경고시 즉각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합의에 숨겨진 진실을 파악하라. 정보의 의존경향은 정족수의 반응에 따르는 경향을 보여준다. 투표제의 이상을 현실적으로 다 만족할 수 없는 애로의 역설을 가지고 있다. 집단지성을 바람직한 모습으로 만드는 것은다중지능이다. 이것은 상호작용을 통해서 나오는 결과이다. 대유행과 의사소통의 관계를 보면 네트워크 과학을 보여준다. 부의 비율과 네트워크의 비율은 80:20의 법칙으로 나타나는데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인지대안선택, 익숙한 대안, 세어보고 선택, 최선책, 만족을 만드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복잡계를 해결하는 간단한 규칙은 스스로가 주인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다중지능을 개발하는 법칙이다. 내부에서 리드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트워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거리 링크를 개발하라. 회피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집단에서 유행을 만들어내고 싶다면 허브에 집중하는 것보다 임계치의 얼리어답터의 수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벤포드의 법칙을 통해 데이타 조작을 확인하라.
집단지성의 문제는 새로운 SNS시대에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미 일반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한 데이타의 폭주나 기존 시스템을 가지고 제어할 수 있는 속도의 한계도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허브중심이 강화하게 됨으로 인해 허브간의 갈등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집단지성이 아닌 집단무의식의 문제로 나타나면서 많은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서로의 작용을 포함한 다중지능으로의 전환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다중지능 또한 또 다른 허브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본적인 해결의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아직 시작의 초기단계로 인한 데이타와 논의의 한계를 가지는 이유도 있으며 웹이 인간과 사회와의 관련성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모든 전제를 내려놓고 대화의 장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집단지성의 구현형태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중지능의 제시 등은 이러한 대화를 만들어갈 논의 시작으로 매우 좋은 논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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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람들이 몰려 지나다니는 번화가에서 사람들은 서로 부딪히지 않고 본인들의 목적지로 갈 수 있을까, 현명한 리더는 어떻게 조직을 목표를 향해 이끌고 갈 수 있는 걸까, 네이버나 구글같은 검색엔진은 어떻게 내가 원하는 정보를 몇 개의 검색으로 찾아주는 걸까. 서로 전혀 상관없어보이는 이러한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자연에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대자연에서 배운 지식들을 활용해서 집단의사결정, 그리고 집단 내 각 개인들이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p12) 탐구하는 책인 것이다.
먼저 리더에 대해서는 '집단을 이끌면서도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p64)며 영향력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이렇게 정리했다.
1. 내부에서 리드하라.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평균을 내든 다수결로 하든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대안들 중 가장 옳은 답에 가까운 답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1. 집단 내 구성원들은 스스로 생각할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하며, 다양하고 독립적인 결론을 내려야 한다.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을 옵션을 기본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 예를 들어 장기기증을 예로 들자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이를 기록한 카드를 갖고 다니게 만들면(그래서 기증이 디폴트 옵션이 되면), 연간 수천 명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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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다수의 대중은 소수의 현자보다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고 믿어져 왔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폭민정치를 비판하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빈민정치라는 이름으로 리더쉽을 결여한 민주주의의 정체를 비판한 것도 그러한 믿음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현명한 소수의 철인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다수 대중의 의사결정보다 합리적이고 올바르다는 것이다.
이 책 <보이지 않는 지능>은 그러한 기존의 믿음에 완전히 배치되는 주장을 내세운다. 보이지 않는 지능 즉, 집단지성(집단 내의 다양성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함)과 다중지성(집단 내 개인 간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난 자발적 현상. p.171)을 통해 대중은 소수의 전문가보다 훨씬 정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주장의 요지이다. 저자 렌 피셔는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사회과학및 수리과학의 방대한 자료를 제시하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증명해내고 있다.
사실 나 역시도 고대로부터의 역사적 사건들을 배우면서 현명한 개인이 대중의 일부가 되었을 때 얼마나 무지하고 위험한 결정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통감했던 터라, 처음엔 어떻게든 저자의 주장이 틀렸다는 꼬투리를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같은 통계나 연구결과라고 해도 해석자의 입장에서 얼마든지 다른 해석을 도출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틀림없이 저자가 연구결과들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냈으리라는 것이 나의 추측이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한가지 의문점에 믿을만한 답을 얻은 듯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 단순히 주장과 추론을 넘어서, 나처럼 분명한 반감을 가지고 책을 펼쳐 든 독자까지도 수긍할 수 있을만한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는 저자에 대한 감탄을 연발하면서.
내가 수긍할 수 있었던 대답은 바로 "독립적으로 추측하면 집단은 대부분 구성원 개인보다 똑똑하다.(p.129)"라는 한 줄로 요약된다. 여기서의 핵심 문구는 "독립적으로 추측"한다는 부분이다. 의견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수 대중이 각자의 의견을 함께 나누고 조율하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독립적으로 추측한 결과를 그대로 통계적으로 더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이는 '집단사고'라는 명칭 하에 집단에 있는 특정 구성원의 의견에 순응하도록 하는 사회적 압력이 있고, 이것이 다양성을 저해하고 집단의 가치와 윤리에 순응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전체주의 나찌 독일 하에서 히틀러에 가장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동조자들이 바로 평범한 가정주부와 같은 대중이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나에게 대중의 무지와 위험성에 대한 경고로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다수 대중의 무지에 대한 역사적 예시가 아닌, 강한 의지를 가진 소수가 어떻게 대중을 자신들에게 순응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예로서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렌 피셔는 딱딱한 주제를 굉장히 쉽고 친숙하며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도넛을 커피에 가장 알맞게 적셔 먹는 방법 (How to Dunk a Doughnut: The Science of Everyday Life)'이라는 논문으로 더 잘 알려진 저자는 재치있고 재미있는 문장과 연구자료들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저자 뿐만 아니라 번역을 맡은 김명철씨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관련 분야의 선지식이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유려한 문체로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번역을 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초판임에도 불구하고 오타를 발견하기가 굉장히 힘들만큼 편집자와 여러 관계자들이 꼼꼼하게 신경써서 낸 책인 것 같다. 나처럼 책의 오타를 발견하는 것이 취미인 사람에게는 애석한 일이지만...;
이 책은 다양한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에서 발견되는 규칙을 규명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응용할 수 있을만한 행동 규칙과 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규칙, 그밖의 각종 수학적 규칙 등을 제시해준다. 신문기사를 보니 현대경제연구원이 선정한 'CEO가 여름 휴가 때 읽어야 할 필독서 10권'에 포함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CEO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경영학(특히 마케팅 분야)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인 것 같다.
다중지성에 대한 각종 의문을 한 번에 해소시켜줄 뿐 아니라,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사회과학의 이론까지 아낌없이 설명해주는 책이다. 해박한 저자의 지식과 위트에 매료되고, 그리고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책 전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풍부하고 다양한 인용 자료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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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보이지 않는 지능 저 자 : 렌 피셔 “인간 사회 역시 수십억 명의 개개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성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밀고 당기는 힘에 의해 다양한 사회 구조들이 생겨난다. 하지만 인간 사회의 구조는 급격하게 바뀌는 원자로 이루어진 결정처럼 규칙적이지 않다. 오해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과학자들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인간의 사회구조는 급격하게 바뀌는 ‘혼돈의 가장자리’상태이다. (......) 대부분의 혼돈 상태에서도 질서는 존재하고 그 질서는 ‘역동적’으로 균형을 유지한다. 이는 뜨거운 커피에 차가운 우유를 조금 떨어뜨려 보아도 알 수 있다. 커피 표면에 나타나는 모양을 통해 그 아래에서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뜨거운 액체와 차가운 액체가 섞이면서 나타나는 소용돌이들은 빠르게 자기 조직화 과정을 거쳐 매우 규칙적인 배열에 이르게 된다. 이를 ‘레일리 베나르 셀’이라고 부른다. (.....) 사회 구조의 역동성은 커피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 사회에서 개개인 사이에 적용되는 규칙들은 더 큰 규모의 변화무쌍한 패턴들을 만들어내고 거기서부터 질서가 생겨난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 나타나는 일련의 패턴들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개별 구성원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성격을 결정짓게 된다.” 음~ 사회의 패턴이 개인을 넘어선다. 개개인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이루면 또 다른 성격을 가진 구조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거리를 걷는 보행자들의 움직임을 관찰해보면, 각 행인이 움직이는 방향은 대체로 목적지로 가려는 의도에 따라 결정되지만, 보행자 전체의 움직임에는 비슷한 무작위적 요소가 나타남을 볼 수있다. 그런데 보행자의 밀도가 임계값에 이르면 저절로 자기 조직화돼 보행자 움직임에 흐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서로 비껴 지나가고, 같은 흐름 안에 있는 보행자들은 마치 행진하는 메뚜기 떼처럼 같은 속도록 걷게 된다.” 전에 ‘싱크’를 읽은 적이 있다. 무의적이지만 동일한 행동에 같이 하는, 마치 무선 조종되는 것처럼. “집단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의 핵심은 1) 잠시 집단에서 벗어나 2)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3) 자신의 결정을 내린 후에 집단으로 돌아가 결론을 공유하는 것이다.” 좋은 생각! 문제는 내가 집단사고에 젖어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집단 사고가) 우리가 다른 집단을 바라보는 태도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다중 지성은 집단 지성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 집단 지성은 집단 내의 다양성을 이용해 문제 해결에 접근한다. 다중지성은 집단 내 개인 간의 상호 작용에서 생겨난 자발적 현상이다.” (......) 아마존닷컴 같은 경우 다른 고객을 위해 제품 후기를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하고 유사한 구매 패턴을 가진 고객들을 분석하여 제품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이윤을 창출하고자 한다. 다중지성의 활용은 한 가지 사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중지성이라, 이거 나에게 새로운 개념이다.
좁은 세상 네트워크 7개를 모아 도식으로 나타냈다. (실선으로 이어진 검은점들을 동그라미 안에 묶어 각각의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어떤 노드들은 최대 링크 12개 거리만큼 있다. 장거리 링크를 단 세 개(점선)만 추가해도 임의의 노드 두 개 사이의 링크 수는 현전하게 줄어든다. 바로 이 영역이 현실 세계의 모습이다. 예를 들어 친분 네트워크고 긴밀한 클러스터 형성을 보여 특정 인물의 친구들이 역시 서로 친구 사이일 가능성이 높지만, 서로 다른 네트워크의 두 사람을 잇는 사슬에 필요한 평균적인 링크 수는 아주 적을 수도 있다.“ 저 선의 가운데가 허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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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흥미 있는 책이다. 순수한 자연 과학, 행동 심리학을 좋아하는 나와 같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를 내 주위의 사회 집단에 대비하여서 적용 할 때 이 책에서 설명하는 이론이 빛을 발한다. 동물은 타고나는 본능적 특성들이 각 군/개체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행동을 하는 개미나, 벌들에게서 인간들은 과학적 이론이나 사회적 이론을 많이 배우고 접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이 책은 이러한 동물들을 관찰하여여 완전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집단 행동에 대한 중요한 패턴을 인지하고 군중 속에서 (사람이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는 군중 속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혼자 있으면 의사결정을 할 일이 거의 없어지는 것 같다)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에 결정체들을 뽑아낸다. 내게는 이러한 의사 결정 시스템이 사람마다 다 제 각각 다르다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은 바로 직급, 계급에 의한 어쩌면 단순 무식한 의사 결정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를 아주 민주적으로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바로 군중 심리를 설명하는 의사 결정 시스템이다. 간난 아기에서 부터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 가족 안에서 사회성을 익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이러한 군중의 패턴들을 자연스럽게 머리로 몸으로 익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족을 넘어서 유치원 집단, 학교 집단의 경험을 통해서 확장 및 확정해 나가는 듯 하다. 원자간의 법칙과 같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순한 법칙이 집단을 이루고, 그렇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커간 사람의 집단이 전문가의 판단보다 뒤지지 않고 더 훌륭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이익을 결정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직급과 직책에 의해서 되어지겠지만 실무의 일을 하며 또는 소소한 결정과 리더십을 발휘 할 때 오늘 여기서 읽은 이 <보이지않는 지능> 책에서 말고 있는 의사 결정과 행동의 패턴에 대한 인식은 나의 작은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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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미미하나 전체는 위대하다~ 혹자는 "전체주의"에 빠진 한 사람의 독백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어본 분이라면 십문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지만, 실상 대중은 고독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무심코 하고 있던 행동들이 인간사회, 아니 대자연속에서의 어떠한 질서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접했을 때, 두려움 보다는 반가움이 앞섰던 것은 왜일까?
현대 사회의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를 걱정하고 인류와 지구의 멸망을 걱정하던 소심한 나에게 인류와 대자연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는 한 줄기 희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저지르는 소소한 실수들이 다행히도 전체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지혜롭게 풀려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 한 구석이 편안해 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정말이지 그래서 세상은 살만하다.
저자는 어려운 복잡계 이론을 최대한 쉬운 문체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다수결 원칙 등 인류가 오랜 세월을 거쳐 구축해 온 의사결정수단들이 수많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생활 깊숙히 영향을 주고 있는 이유들에 대해서도 명쾌한 설명을 제시한다. 사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너무나도 복잡해 보이는 군중들의 행동양식이 사실은 매우 단순한 원리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들 생활의 복잡 다단한 문제들도 그 근본 원인은 지극히 단순한 사실에 있지 않은가!
이 책의 특징은 각 Chapter의 마지막에 매우 상세한 각주가 수 페이지에 걸쳐 부록처럼 달려있는데 있다. 저자가 일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이 각주 페이지는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흥미로우며, 도대체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참고했는지 새삼 놀라게 한다.
자연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조금도 손색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과학계에도 이론을 생활로 풀어내어 줄 수 있는 저자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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