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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물품이 도착하지 않아 뭐라 말은 못 하지만, 초도한정이라는 커피북만은 대단히 기대가 된다. 이 영화는 dvd로도 여러 번 리팩되어 시장에 나왔고, 주연 배우들의 잔잔한 연기와 기묘한 동화적 분위기, 반 계급 반 봉건적 컬러의 결말로 여러 사람의 뇌리에 깊게 남아 있는 화제작이다. 화면이 대단히 섬세하게 연출되었는데, 그간 dvd의 거친 화면으로는 그 진가를 넉넉히 감상할 수 없음이 약점이었으나, 이제 한국어판 블루레이가 이처럼 나와 팬들을 만족시키는 건 무척 반가운 일이다.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흔한 부르조아지나 귀족도 아니고, 봉건시스템의 최정점이자 유럽에서 가장 명문의 일족으로 손 꼽히던 합스부르크의 적자들을 데리고 노는, 최하급 재주꾼의 현란한 술수는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함을 자아내는 바 있다. 하지만, 그 구성상의 허술함은 몽환적인 내러티브 속에 교묘히 은폐되고 있는바, 어쩌면 그 모든 결말은 일루져니스트 개인의 망상, 환각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현실의 패배를 환상, 혹은 다른 평행우주에서 그 현실로 만들고자 함은, 우리 모든 평민들의 오래 애용된 엑시트 넘버 원이었으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