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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라의 음악을 우리나라에서 만나는 것은 약간의 혼란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이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가 되었을 때는 아직 인터넷도 지금처럼 발달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외국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시기였고, 특히나 판테라와 같은 메탈 밴드이 경우에는 더욱 더 그랬다. 심지어 라이센스로 만날 수 있다고 해도 외국에서 발매된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특히나 판테라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심한 대우를 받고 우리나라에 소개가 되었었다. 당시의 몇몇 밴드들의 경우에 앨범에서 노래가 몇곡 빠지는 것은 애교로 보일 정도로 말이다. 판테라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가 된 형태가 금지가 된 곡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의 앨범을 구성할 수 없어 심의를 통과한 곡들로 겨우 겨우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처음 만난 판테라의 앨범은 의도하지 않은 편집 앨범이 되어버렸었다. 그리고 그 표지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제대로 날린 주먹의 인상이 강렬했던 그 편집 앨범의 표지가 바로 이 앨범 'Vulgar Display of Power'였던 것이다. 그래서 판테라를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라이센스로 처음 만났던 이들에게는 이 앨범의 표지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일 것이다. 조금은 우습고도 슬픈 우리의 역사를 판테라라는 외국 밴드가 의도하지 않게 담아내고 있는 모습도 우습고도 슬픈 일일 것이다. 그렇게 이 앨범 'Vulgar Display of Power'은 우리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앨범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판테라라는 밴드에게도 이 앨범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강렬한 메탈 사운드로 등장한 판테라는 성공의 길을 제대로 달릴 준비를 마친 시점에서 록 음악 시장의 큰 변화를 그대로 경험한 밴드였다. 그런지라고 불리는 얼터너티브 음악이 주류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판테라는 겨우 자리를 잡은 자신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고민했던 것이지 조금 긴 시간 공백과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시간의 대답이 바로 이 앨범 'Vulgar Display of Power'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은 의외로 우리에게 익숙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예능 같은 프로그램에서 살짝 살짝 들었던 곡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곡이 바로 이 앨범의 첫 번째 곡인 'Mouth For War'라고 할 수 있다. 이 첫 번째 곡을 시작으로 이 앨범에서 판테라는 질주를 한다. '질주'라는 말로만 설명할 수 있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말이다. 단단하고 질주하는 사운드를 판테라는 바로 이 앨범에서 제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메탈 사운드의 가장 원초적인 느낌을 제대로 살린 음악을 만나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이 앨범은 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류가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결코 자신들의 길을 잃지 않은 것만을도 말이다. 판테라의 음악적 완성도와 그들의 음악적 방향성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이 앨범 'Vulgar Display of Power'은 그래서 더욱 더 특별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역사와 또 다른 의미에서 판테라에게서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