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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디좁은 식견이 조금은 넓어지는 느낌이다.
"좁디좁은 식견이 조금은 넓어지는 느낌이다." 내용보기
대학 공부만 거의 10년을 했는데,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이번에 본 영화 <변호인>을 통해 알았다. 뒤에 에필로그에서 "대학생 여러분! 이제, 학문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좀더 진지하게 다가서야 함은 물론 공부야말로 스스로 깨우쳐가는 고독한 '마라톤 경주'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교양 필독서의 탐독은 필수입니다", 라고 나오는데, 얼굴이 다
"좁디좁은 식견이 조금은 넓어지는 느낌이다." 내용보기

대학 공부만 거의 10년을 했는데,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이번에 본 영화 <변호인>을 통해 알았다. 뒤에 에필로그에서 "대학생 여러분! 이제, 학문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좀더 진지하게 다가서야 함은 물론 공부야말로 스스로 깨우쳐가는 고독한 '마라톤 경주'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교양 필독서의 탐독은 필수입니다", 라고 나오는데,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아는 오빠도 대학때 봤다고 하니, 나는 참 좁게 대학 생활을 했구나, 싶다.

 

요새 신문이나 TV, 혹은 영화에서 책이 거론되면 막 읽고 싶어진다. <역사란 무엇인가?>도 그랬다. 영화 속에서 불온서적으로 매도되는데, 송우석 변호사는 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너무 궁금했다. 게다가 이 책을 읽으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마음도 있었다.

읽으면서 와 닿았던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가 역사책을 읽을 때 최우선 관심사는 그 책이 나타내는 사실이 아니라 그 책을 쓴 역사가가 되어야 한다.

                                                                             -p. 34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p. 45

 

던(영국의 형이상학적 시인 1573~1631)의 유명한 말에 "사람은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 전체를 이루는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본토의 일부이다."라는 것이 있다.

                                                                             -p. 49

 

위대한 역사는 과거에 대한 역사가의 시각이 현재의 여러 문제에 대한 통찰에 비추어져야만 쓰여질 수 있는 것이다.

                                                                             -p. 58

 

이 책 한 권으로 교양인이 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의 박학다식과 통찰력에 감탄하고, 조금은 배웠다. 역사가와 역사적 사실, 사회와 개인, 역사와 과학, 그리고 도덕,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진보로서의 역사, 지평선의 확대, 모든 장(章)의 내용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싶을 만큼 좋았다. 좁디좁은 식견이 조금은 넓어지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어 가면서, 사실 영화보다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역사가는 정치적 성향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으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역사를 대해야 함이 자명한데 그러지 못한 상황인 것 같아 안타깝다. 게다가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데.. (새삼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많이 배운 역사가님들은 이 책을 당연히 읽으셨을 텐데, 역사가의 사명감을 가지고 좋은 역사책을 만들어 내길 간절히 바란다. 나 역시 카처럼 여전히 낙관주의자로 살고 싶다는..

 

 



e******i 2014.0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