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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0편의 작품. 유쾌하지도 명랑하지도 않다. 답답하고 암울하고 그래서 읽는 마음이 힘들다. 힘든 마음이 싫어서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자각마저 힘들다. 그럼에도 읽어야 한다. 읽고 알리고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그래서 작가들이 증언하는 것일 테다. 이 사명감을 실천하고자.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답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관 일부를 엿볼 수 있다. 크게 나누어 밝다고 보면 낙관이라고, 캄캄하다고 하면 비관이라고. 둘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무게를 재어 더 끌리는 쪽으로 서 보라고 한다면? 나는 낙관 쪽에 서겠다. 올바른 사람들을 향한 믿음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들이 아무리 나댄다고 해도.
지구의 곳곳을 소재로 삼은 소설들이다. 문제가 뚜렷하게 보인다. 그러면 안 된다고, 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우리 사람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이대로 보고만 있어서도 안 된다고.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 따로, 그들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 따로. 전체의 틀로 본다면 인간이 저지른 잘못에 인간이 피해를 보는 것이겠지만 인간만이 피해를 받는 게 아니라는 데에 문제가 생긴다. 이기적인 인간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동물들, 식물들까지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 세상이니까. 이미 목숨을 잃고 있기도 하고.
디스토피아. 암울한 미래상. 모른다고 하지는 않으리라. 다만 자신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내가 죽고 나면 그뿐이라고, 그렇게 외면하고 살 수도 있으리라. 이 또한 선택의 문제, 가치관의 표현이겠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관련하여 어지럽고 불편한 마음을 가슴 한 곳에 품고 사는 일, 이게 양심인 것은 아닌지. 어떤 식으로든 건드려질 때마다 정신을 차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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