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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당혹스러웠고,다음에는 숨은 그림 찾기 하는 기분이들다가,다음으로는 무아지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경험했다. 누군가의 내면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테니까...
"나는 단순히 하나가 아니고 복잡다단한 여럿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져.버나드는 사람들 앞에서는 잘 지껄이지만 혼자 있게 되면 입을 다문다"/82쪽
수잔이 지니에게 질투를 느끼고,루이스는 이민자라는 사실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으며,지니는 오로지 사랑에 충실하고 싶어하고..로우다는 외롭고 소심한(후에 루이이스와 로우다가 연인으로 그려지는 설정은 그래서 또 당혹스럽기도 하고..) 이런 모든 상황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눈을 팔 수가 없다. 각자의 인물을 따라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아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눈에 들어오게 되는 조각들이 보이게 된다. 큰 줄기는 시간의 흐름으로,학교생활,결혼,퍼서벌의 죽음,오랜만에 해후..청춘의 저들은 성인이 되었고,각자의 성격대로 살아간다.그런데 절대적(?)으로 버나드의 시선으로 관찰되는 이야기가 중심으로 느껴진다. 기분탓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런데,읽고 나서 역자 후기를 읽어보니 사실이었다.^^ 역자 후기를 읽고 책을 읽었다면..버나드의 시선으로만 집중해서 읽는 것도 재미나게 읽는 방법이 되었을까 싶긴 한데... 불현듯,버나드의 시선이 소설의 가장 큰 흐름이란 걸 발견하게 된 것도 나쁘지 않았다. "루이스처럼 완벽성을 추구하며 생명을 불사르는 편이 나은 것인가? 아니면 로우다처럼 우리를 휑하니 지나 비호같은 사막으로 날아가는 것이?그것도 아니면 네빌처럼 수백만 명 가운데 한 사람을,단 한사름을 선택하는 것이? 수잔처럼 태양의 열서리 맞은 풀을 사랑했다 미워했다 할까,아니면 지니처럼 정직한 한 마리의 동물이 되는 편이 나을까,모든 인간은 환희를 죽음에 관한 공통의 감정을 무언가 쓸모가 있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281쪽 심오하게 소설 분석 할 수 없는 독자의 입장에서 <파도>를 요약하자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중년으로 가는 과정을 버나드 시선으로 그려낸 이야기.특히,삶과 죽음에 관한 기록,으로 요약 되지 않을까 싶다.흥미로운 건 각자의 내면 속 흐름을 통해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오히려 그것이 각자 인물들의 내면을 더 잘 들여다 보게 되는 것도 신기했고.그래서 가끔 버거울 때도 있다.(감정에 몰입 되는 순간 버나드가 되고,루이스가 되는 기분이들어서..) 그리고,나는 누구인가, 삶과 죽음의 문제,내 속에 또 다른 내가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한 질문은 언제나 쉽지 않으니까.아니, 답은 있으나또 해답 대로 수 없는 모순이란 장벽.그래서 버나드 역시 이야기에 주구장창 매달리면서,관찰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이야기를 만들때의 자신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만이 온전히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거다. 신기한건 난해하다고 했던.실험적인 소설이라 알려진 <파도>가 나와 궁합이 너무 잘맞았다는 사실이다.지금은,어떻게 설명할 수 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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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글은 쉽게 곁을 내 주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읽고 싶은 마음이 잔뜩 있어도 몇번의 시도를 해야만 눈에 마음에 들어온다. 그렇게 한번 들어오기 시작하면 폭풍처럼 커다란 무엇인가가 훅~하고 들어온다. 그리고 다시 읽어보면 아주 쉽게 다가온다. 그만큼 정성들여 글을 쓰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