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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유학을 마친 자식들을 데리고 미국 서부의 여러 국립공원들과 캐년들을 자동차를 타고 가족여행을 하는 내용이다.
미국 서부는 딱 한 번 회사 출장으로 몇년 전에 가봤는데 뜨거운 태양과 내가 좋아하는 적절한 기후, 그리고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지역 이름이 Laguna HIlls였었는데, 일주일간 마치 유토피아를 체험한 느낌이랄까. 서부는 이렇게라도 가봤으니 올해 1월에 회사를 그만뒀기에 3월에 뉴욕으로 여행을 해 볼 생각이었지만 우한 폐렴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모든 여행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미국 땅을 밟아볼 수 있을까? 폐렴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거의 전시상태와 비슷한 미국에 발을 딛으려면 몇 개월이 아닌 일 년은 더 지나야 되지 않을까. 슬픈 현실이다.
주로 도시와 휴양지를 여행해왔고 그런 여행에세이를 좋아해서 책을 펼치기 전에는 미국 서부가 이토록 자연밖엔 없는 곳인지 잘 몰랐다. 책에 다룬 여러 명소들 중 들어본 곳은 그랜드 캐니언 뿐.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모르몬교로 유명한 유타주가 이토록 자연과 친밀한 주인지 처음 알았다. 또 내가 서부에 갔을 때는 날씨가 환상이었는데, 미국은 서부라도 땅덩어리가 너무 넓어서인지 지역마다 날씨가 다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야 샌프란시스코가 LA처럼 항상 날씨가 좋은 곳은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미국 서부 여행을 자동차로 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여행 에세이라기엔 블로그에 가족 여행기를 끄적끄적 쓰는 수준에 불과하고, 가이드북은 확실히 아니다. 출판시장에 미국여행기는 사실 별로 없어서 흥미를 끄는 소재일 뿐, 내용의 퀄리티는 부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