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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말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봐야겠다.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쓰는 음성 기호다. 곧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목구멍을 통하여 조직적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잘 표현하고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잘 표현하고 정확히 전달하려면 말을 듣는 상대에 맞춰 말을 해야 한다. 우리말을 알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아무리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말해도 외국인은 알아들을 수 없다. 아무리 화려한 말을 해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없으니 그런 말을 잘한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말은 듣는 사람에게 맞춰 해야 한다. 곧 말하기는 상대를 전제로 하며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올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말을 듣는 사람에게 맞추기 위해서는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상대의 말을 듣고 상대를 정확히 파악한 뒤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올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하거니와 마음이 바쁘지 않아야 한다. 마음이 바쁘면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들을 수 없고 그러면 상대방과 말이 어긋나기 쉽다. 그러니 말을 귀담아듣기 위해서는 마음을 느긋하게 해야 한다. 책에는 이에 대해 참고할 만한 일화가 하나 나온다.
중국 총리이던 저우언라이는 외국에서 온 손님하고 저녁 식사를 하기에 앞서 늘 부엌을 찾았어. 부엌에 와서 하는 첫 마다기 “국수 한 그릇 말아 주게나.”였대. 이 말을 들은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렸어. 조금만 기다리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맛있는 음식이 차려질 텐데 그 새를 못 참아서 겨우 국수 한 그릇을 말아 달라고 하다니. 한두 번도 아니고 만찬 때마다 그랬다는구나.
까닭이 몹시 궁금했던 주방장이 용기를 내어 물었대. “총리님. 조금만 기다리면 맛있는 음식을 드실 텐데 어째서 늘 국수를 찾으십니까?” 그랬더니 “손님을 모셔 놓고 내 배가 고프면 허겁지겁 먹기에 바빠 손님이 어떤 느낌을 받고 계신지, 손님이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지 놓칠 수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는구나. (140 - 141쪽)
회의를 할 때 참고할 만한 글도 나온다.
뜻을 벼리는 얘기마당 마음가짐
1. 우리가 어떤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저마다 느낌과 판단을 거친 것입니다. 얘기마당에 함께하는 사람들 뜻이 모이기 전에는 함부로 잘라 말하지 않습니다.
2.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는 내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가 말하는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깊이 듣습니다.
3. 다루는 쟁점과 다뤄지는 사람을 떼어 놓고 듣고 말합니다.
4. 뚜렷하게 알지 못하면서 이럴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며 말하지 않습니다.
5. ‘누구 말이 옳은가?’를 짚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가?’를 다루는 것이니, 내 생각에 맞서는 뜻이 나오더라도 내게 맞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늘 새깁니다.
6. 매듭을 짓는 자리가 아닐 때에는 자연스럽게 제 뜻을 내놓고 할 말이 없으면 지나칩니다. 아퀴를 지어야 할 때라면 뜻이 모일 때까지 얘기바람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아퀴가 옹글게 지어지지 않았을지라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면 결론에 매이지 않습니다.
7. 한 번 말할 때 3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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