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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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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하게 만든 진녹색 표지는 손가락의 기름기를 흡수하지 않아서 번들거린다. 이 짙푸른 빛깔을 오래 들여다 보는 것으로 시집의 글자를 다 읽은 듯한 기분은 휴일이 주는 여유일 것이다. 모처럼 종일 혼자 지내고 있는 하루. 밀린 잠을 잘까 하다가 저 진한 색감이 주는 사연이 궁금해서 느긋하게 펴본다.    '시인의 말'을 읽기 전, 왼쪽 페이지 아래 '일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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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하게 만든 진녹색 표지는 손가락의 기름기를 흡수하지 않아서 번들거린다. 이 짙푸른 빛깔을 오래 들여다 보는 것으로 시집의 글자를 다 읽은 듯한 기분은 휴일이 주는 여유일 것이다. 모처럼 종일 혼자 지내고 있는 하루. 밀린 잠을 잘까 하다가 저 진한 색감이 주는 사연이 궁금해서 느긋하게 펴본다.

 

 

 

'시인의 말'을 읽기 전, 왼쪽 페이지 아래 '일러두기'에는 이 시집의 원고가 시인이 작고하기 몇달 전인 2017년 10월에 출판사에 들어왔다는 내용을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이 시집은 시인이 작고한 뒤에 나온 유고 시집이라는 거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썼을 시의 무게는 도대체 얼마나 무거울까 싶었다. 3부로 구성된 이 시집의 시들은 비슷한 표정을 하고 있다. 슬프거나, 슬픔을 감추거나. 외롭거나 외로움을 감추거나.

 

 비슷한 빛깔의 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비슷함 안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거울을 볼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단 한 편의 시를 소개하면서 시집 전체를 이야기하고 싶다. 가능할까 모르겠지만.

 

타인의 일기

 

당신을 만난 후부터 길은 휘어져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당신을 만나요

 

길 안에는 소용돌이가 있고 소실점도 있지만

뒤섞여버린 인생과 죽음과

사랑과 체념이 있지만

 

서로에게 닿을 듯이 멀어지는 타인들의 거리에서

 

당신이 사라져 버린 후에 나는 전율하는 모든 순간들에게

묵념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고요히 슬픔을 알아갈 때

머리 위엔 뭉클한 것들이 내려앉고

내 신발 속엔 수수께끼를 푸는

착한 천사들이 다녀가기도 했어요

 

내가 길 끝의 낭떠러지로 가면

천사들은 나를 업고 달려가 방에 눕혀놓고 했지요

 

책상에는 농담 같은 일기와

진담 같은 詩 몇 편

 

언젠가 당신은 눈 먼 거미의 호주머니에서

내 유서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이해하려 해봤자 이해할 수없는 내용들로 가득한

 

그것은 우리가 물어뜯고 해체한 시간이에요

나에게 온 적이 없는 당신의 시간이에요

다 알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문장을 쓰고 있어요

 

*****************************************************

 

타인의 일기를 보는 일은 재미있을까?  처음 몇장을 들출 때까진 호기심이 일겠지만 그렇고 그런 삶 안에서 일어나는 남의 일기가 그렇게 재미있을 것 같진 않아서 나라면 '농담 같은 일기'를 읽기보다는 '진담 같은 시 몇 편'을 읽는 편을 택할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나는 이 시에서 '당신'을 '시'로 받아 읽었다. 한 번 시의 길로 접어든 사람은 돌아나올수 없다고 한다. 독자도 그런데 시를 쓰는 시인의 입장에서야 말해 무엇할까. 그래서 옛 사람은 시를 '시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내 마음을 조종하는 마력을 가진 것이 시다.

 

시 안에는 삶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문지방 삼천리'라는 말이 있듯이 시를 쓰는 사람은 문지방을 넘지 않아도 삶의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시에 바치는 노고의 양에 비례하겠지만. 시를 만난 이후의 길은 시를 알기 전의 길과는 많이 다르다. 시는 밀당의 고수이기도 해서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한 걸음  다가오는 나쁜 연인이기도 하다.

 

만약 지쳐서 내 안에 있는 시심을 밀어낸다면 나는 나를 찾아오는 '전율하는 모든 순간들에게' 그 어떤 찬사나 비판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계속 시를 모른 척 살다 보면 겉으론 웃어도 마음 깊은 곳에는 타인과 나누지 못한 슬픔이 고이고 만다. 내가 드디어 시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자리를 내 주면 시는 그때부터 나를 선함으로 이끌어주는 천사가 되어서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준다.

 

시를 쓸 수 있다면 누가 일기를 쓰겠는가. 시는 내 몸과 정신을 그대로 투영하는 엑스레이인 것을.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것을 해석할수는 없다. 그래서 시는 시인의 유서가 될 수 있다. 시를 쓰는 일은 나를 비추는 일도 되지만 타인을 나와 같은 시선으로 보게 한다. 타인 역시 나와 같은 존재이므로 시는 남을 비난하지 않도록, 나를 부풀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쓰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독자 나름의 해석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는 것도 시를 읽는 묘미라고 여긴다. 위의 해설은 온전히 내가 느끼는 감상이지만 이 시집에는 이렇게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시인이 '다 알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문장을' 음미해 볼수 있는 시들이 있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세상과 악수하는 방법으로 시를 쓴 시인의 모습이 눈에 어린다.

t******e 2019.03.01.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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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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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 시인님의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리뷰입니다    이 시집은 박서영 시인님의 유고 시집입니다 이런 좋은 시들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어요 좋은 시를 만나면 문장을 꼭꼭 씹느라 한참을 읽고 또 읽는데 이 시집에는 그런 시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되는 시도 있었고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문장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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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 시인님의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리뷰입니다 

 

이 시집은 박서영 시인님의 유고 시집입니다 이런 좋은 시들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어요 좋은 시를 만나면 문장을 꼭꼭 씹느라 한참을 읽고 또 읽는데 이 시집에는 그런 시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되는 시도 있었고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문장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조금더 나이가 들면 다시 펼쳐보고 싶은 시집이에요

a*****8 2022.08.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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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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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넘길수록무르익는 느낌이 있었다처음만 좋은 시집이 많은데이 시집은 읽을수록 좋아졌다좋은 시가 많았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소곤거림이 쏟아졌다소곤거림은 다정한 시간에 번지는 무늬 같았고 *사라진다는 것은 문을 열고 나가문 뒤에 영원히 기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그다지 멀리 가지도 못하면서 *다정하고 다정한 사람인 것 같다는인상을 받았다시집 전반에 다정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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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넘길수록

무르익는 느낌이 있었다

처음만 좋은 시집이 많은데

이 시집은 읽을수록 좋아졌다

좋은 시가 많았다

 

*

그곳에서 아름다운 소곤거림이 쏟아졌다

소곤거림은 다정한 시간에 번지는 무늬 같았고

 

*

사라진다는 것은 문을 열고 나가

문 뒤에 영원히 기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다지 멀리 가지도 못하면서

 

*

다정하고

다정한 사람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집 전반에 다정함이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9.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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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 :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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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시인은 흔들린다. 단어와 계절 앞을 서성거리며 아쉬워한다.그 어둡고 희미한 마음이 오래오래 전해진다.*슬픈 단어들은 흩어진 방을 가진다. 너는. 나를. 그녀를. 누군가를. 사랑은 없고 사랑의 소재만 남은 방에서 너는 긴팔을 뻗어 현관문에 걸린 전단지를 만진다.*가령 이런 것이다몇이 모여 오랜만에 종이배를 접어보지만한 명도 제대로 접지 못할 때나는 종이배를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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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앞에서 시인은 흔들린다. 단어와 계절 앞을 서성거리며 아쉬워한다.

그 어둡고 희미한 마음이 오래오래 전해진다.


*

슬픈 단어들은 흩어진 방을 가진다. 너는. 나를. 그녀를. 누군가를. 사랑은 없고 사랑의 소재만 남은 방에서 너는 긴팔을 뻗어 현관문에 걸린 전단지를 만진다.


*

가령 이런 것이다

몇이 모여 오랜만에 종이배를 접어보지만

한 명도 제대로 접지 못할 때

나는 종이배를 태운 문장들과 함께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

책을 쥔 손의 흔적들이 표지에 남아있다


YES마니아 : 로얄 t****j 2019.04.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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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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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부지런히서로를잊으리라 #박서영 #문학동네 #문학동네시인선118 #시집추천 #독파챌린지 #문학동네시인선도장깨기2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박서영 시인의 유고 시집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박서영 시인은 사랑은 없고 사랑의 소재만 남은 방에서 사라진 손으로 일기와 편지를 써 내려간다. 눈송이가 내려앉아 두 뺨을 잠시 차갑게 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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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부지런히서로를잊으리라 #박서영 #문학동네 #문학동네시인선118 #시집추천 #독파챌린지 #문학동네시인선도장깨기2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박서영 시인의 유고 시집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박서영 시인은 사랑은 없고 사랑의 소재만 남은 방에서 사라진 손으로 일기와 편지를 써 내려간다. 눈송이가 내려앉아 두 뺨을 잠시 차갑게 만지고 떠날 때 시인은 찰나가 영원이 되는 시를,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단 하나의 방을 생각한다. 이번 세 번째 시집은 사랑과 이별에 대해 말한다, 그 사랑을 나의 몸과 이번 생과 작별하는 과정이라 불러도 될까. 모든 것이 눈물에 젖은 세계에서 둥글고 향긋한 즙이 묻어 있던, 지구에서 내게 유일한 사람처럼 아름다웠던 그와 이별하는 과정이라고. 시인의 눈에 목숨 있는 모든 것은 상처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는 박서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2018년 2월 3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시인의 1주기에 맞춰 출간된 유고 시집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종 원고를 보내온 2017년 10월 18일에 맞춰 시인의 말을 덧댔다고 하는 독파 챌린저의 설명을 듣고 나니 시인의 말이 이해가 가고 애잔하게 들려왔다. '나는 사랑했고 기꺼이 죽음으로 밤물결들이 써 내려갈 이야기를 남겼다.'라는 시인의 말은 내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을 안겨주었다.

🏷️ 사랑의 협약 따위에서 알게 된 건 시간이든 마음이든 커지면 아프게 된다는 것이다. 달이 점점 커지자 밥을 삼키는 것도 힘들어졌다. 내 혀는 달의 뒷면을 핥아 보려고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닿을 듯, 닿지 못했다. 뒷면의 뱃속의 타아처럼 신비하고 고요한 것, 영원히 꺼내지 않고 둔다면 평화는 지속된다.  p.20 '숲속의 집'중에서

 사랑의 앞뒷면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달콤하고도 씁쓸함을 모두 가진 사랑. 나는 어떤 사랑을 했을까? 점점 커져가는 사랑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도 했고, 때로는 그 커다란 행복감이 더 큰 슬픔을 안겨주기도 했던 그 시절의 사랑이 떠올랐다.

🏷️ 여기서 멈춘. 그 시간. 그 풍경. 그 순간. 고통이나 슬픔은 나무 한 그루 지나가야 있는 거 아닌가. 나무 너머 나무 너머. 풀을 지나 풀을 지나 바다 같은 공터에 닿아야 하는 거 아닌가. 무슨 상관이야. 너는 없는데. 지구에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은 인간이 있어. 그게 다야. p.69 '공터'중에서

그대가 사라진 그 순간부터 모든 시간은 멈추고, 행복이 아닌 슬픔이 나를 감싸며 찾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존재의 그대를 그리워한다. 그리워해도 찾을 수 없는 그대의 흔적은 내게 공허함만을 남긴다.

🏷️ 그것은 거꾸로 흐르는 시간

부서져야 서로에게 흘러들 수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부서져서 바다가 되고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녹아서 
같은 해변에 도착하고 있는 걸 보았다.  p.93
'안부' 중에서

 그대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기에 그대에게 보내는 안부는 더욱 애절하다. 그대를 보려고 해도 그대를 볼 수 없기에, '안녕'이라는 말조차도 건넬 수 없는 그대에게. 그리고 이 시집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신 박서영 시인님께도 안부를 묻고 싶다.

 시를 읽는다는 것, 그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읽어나간다는 것이 아닐까. 시를 표현하는 시인의 마음, 시인의 생각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몰랐던 나의 마음과 마주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시를 어렵지만 시인들의 표현하는 그 문장들을 보는 것은 즐겁다. 어쩌면 그것이 시를 읽어나가는 매력이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j***7 2025.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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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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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알게되서 구매하게되었다내가 좋아하는 녹색표지의 간결한 문구의 얇은책이다.받아보니 생각보다 더얇고 간편하게 들고다닐수있을거같은 생각.우선 제목에 눈길이 가게되었고책에 내용중 사라진다는것은 그다지 멀리가는게 아니다.인형이 의자에 떨어져 내눈에 보이지않으면 그건 사라진다는것.인형은 절벽을 경험하겠지. 잊는다는건 그런걸지도 모르겠다.눈앞에 없어지고 차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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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알게되서 구매하게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녹색표지의 간결한 문구의 얇은책이다.
받아보니 생각보다 더얇고 간편하게 들고다닐수있을거같은 생각.
우선 제목에 눈길이 가게되었고
책에 내용중 사라진다는것은 그다지 멀리가는게 아니다.
인형이 의자에 떨어져 내눈에 보이지않으면 그건 사라진다는것.
인형은 절벽을 경험하겠지. 잊는다는건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눈앞에 없어지고 차츰 생각을 덜하게되고 그리고 우리는잊어간다.
부담없이 읽을수있는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h*******y 2024.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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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리뷰입니다 원래 제가 시집은 잘 안읽는 편이에요 시는 이해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들 하시던데 저는 이해하려고 해서 이해가 안돼서 어렵더라고요 근데 누군가 이 시집의 일부분을 발췌해서 올린 것을 보고 궁금해져서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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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리뷰입니다 원래 제가 시집은 잘 안읽는 편이에요 시는 이해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들 하시던데 저는 이해하려고 해서 이해가 안돼서 어렵더라고요 근데 누군가 이 시집의 일부분을 발췌해서 올린 것을 보고 궁금해져서 구매했습니다
q********8 2024.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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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녹색의 표지가 마음을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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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없고 사랑의 소재만 남은 방에 사라진 손으로 일기와 편지를 써내려간 고 박서영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다. 떠나간 것, 지나간 것, 흘려보낸 것, 그리워한 것, 사랑을 겪고 또 사랑이 떠나고 난 후의 모든 과정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덤덤하고 아리다. 그래서 찬란하다. 시라면 모름지기 짧고 간단한 글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깨준 글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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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없고 사랑의 소재만 남은 방에 사라진 손으로 일기와 편지를 써내려간 고 박서영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다. 떠나간 것, 지나간 것, 흘려보낸 것, 그리워한 것, 사랑을 겪고 또 사랑이 떠나고 난 후의 모든 과정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덤덤하고 아리다. 그래서 찬란하다. 시라면 모름지기 짧고 간단한 글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깨준 글이기도 하다. 때론 에세이같고 때론 일기같고 때론 산문같은 글 뒤의 사람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글이 시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고 박서영 시인의 유작인지라 그의 글들을 더 곱씹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아무쪼록 평온하게 잠드셨길 바란다.
g********6 2024.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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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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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알게 된 시인의 시집이지만 무엇보다 애정하게 된 시집이다. 개인적으로는 실려 있는 시 중에서 「홀수를 사랑한 시간」, 「타인의 일기」, 「오늘의 믿음」, 「잉여들」, 「삵」 등을 좋아한다. '시인의 말'에 있는 다음 문장들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사랑했고 기꺼이 죽음으로 밤물결들이 써내려갈 이야기를 남겼다." 이 시집을 마지막으로 세상에 내놓은 시인의 마음이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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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알게 된 시인의 시집이지만 무엇보다 애정하게 된 시집이다. 개인적으로는 실려 있는 시 중에서 「홀수를 사랑한 시간」, 「타인의 일기」, 「오늘의 믿음」, 「잉여들」, 「삵」 등을 좋아한다. '시인의 말'에 있는 다음 문장들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사랑했고 기꺼이 죽음으로 밤물결들이 써내려갈 이야기를 남겼다." 이 시집을 마지막으로 세상에 내놓은 시인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것 같다.

YES마니아 : 골드 s****m 2024.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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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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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에 나왔던 시집을 23년에 와서야 읽어봤네요 시집은 좋아하지만 시는 읽을줄 모르고 문학과는 동떨어진 사람이라 그때그때 시집의 제목과 작가의말 전반적인 느낌을보고 구매를 하는데 이 시집은 모든걸 사로잡았습니다 부지런히 잊으리라.라는 말이 왜일까 서럽고 다정한 느낌이었어요 시를 하나씩 읽어 나갈수록 시인의 다음 작품을 볼수없다는게 참 슬펐지만 이렇게 시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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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에 나왔던 시집을 23년에 와서야 읽어봤네요

시집은 좋아하지만 시는 읽을줄 모르고 문학과는 동떨어진 사람이라 그때그때 시집의 제목과 작가의말 전반적인 느낌을보고 구매를 하는데 이 시집은 모든걸 사로잡았습니다

부지런히 잊으리라.라는 말이 왜일까 서럽고 다정한 느낌이었어요

시를 하나씩 읽어 나갈수록 시인의 다음 작품을 볼수없다는게 참 슬펐지만

이렇게 시집으로라도 평생을 기억에 넣고 살 수 있다는 게 행복했습니다

양가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슬프면서도 따뜻한 그런 시집이에요

 

 

시인의 말

죽음만이 찬란하다는 말은 수긍하지 않는다.
다만, 타인들에겐 담담한 비극이
무엇보다 비극적으로 내게 헤엄쳐왔을 때
죽음을 정교하게 들여다보는 장의사의 심정을
이해한 적 있다.

나는 사랑했고 기꺼이 죽음으로
밤물결들이 써내려갈 이야기를 남겼다.

2017년 10월 18일
박서영

q*****2 2024.0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