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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읽고는 책을 잘못 구입했음을 깨달았다. 책의 처음 부분에는 이 책이 ‘사진기 사용 법’이 아니라 ‘사진 잘 찍기’에 대한 내용이라고 적혀 있다. 물론, 사진기 사용 법을 알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궁금했던 부분은 프레임 안에, 어떻게하면 조금 더 안정적이고 균형잡힌 피사체를 넣을까,하는 그런 궁금증 정도. 그런데 이 책은 사진 잘찍기를 넘어선...마치 인문학 같은 책이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이러한 저런한 편견도 버리고 인성도 갖추고...뭐 그래야한다는 내용 일색이다. 그래서, 내 소소하고 직접적인 궁금증은 사실 해결하지 못했다. 뭐,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이런 책도 있는 법이지. 새삼 사진에 대한 내 취향을 적어보고 싶다. 소시적에는 애니 레보비츠, 김중만, 로버트 파커, 최민식 같은 작가의 사진을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애니 레보비츠는 유명 셀럽을 찍은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그것을 보는 것이 좋았고, 김중만은 그의 드라마 같은 삶과 함께 강렬한 색감도 좋아했던 것 같다. 로버트 파커와 최민식은...올드클래식(?)이라고 해도 되지 모르는...그러한 역사의 한 장면에 대한 고찰이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사진 예술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그냥 라이카 카메라 한 대 정도를 소유하고 싶고, 종종 만나는 지인들의 사진을 잘 찍어 페북에 올리고 싶을 뿐. 사진 잘 찍기를 빙자한 돈지랄을 하고 싶은 정당성을 찾고 싶음인가? 여하튼. 이 책은 오래 기억될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이 좋았던 점 : 의도와는 상관없는 인문학 책을 읽은 느낌. 이 책이 별로였던 점 : 내 의도와는 무관했던 책 이 책이 내게 던지는 질문 : 폰 카메라로 1만장 정도 찍어본다면...나는 라이카를 사도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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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시장이 점점 작아져가는 와중에 읽어 볼만한 사진책이 나와서 반갑다.
처음 부터 일정한 형식에 맞춰 집필한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아무 챕터나 펼치고 읽어가면 된다. 천천히 눈길을 주어보니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게 된다. 막히거나 헤매게 만드는 문구가 없이 술술 읽혀 나간다.
카메라를 든지 얼마 안 된 아마추어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조금 소개해보자.
181쪽.
"..... 이 '끝장을 보는 절실함' 이야말로 여러분의 사진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중요한 실천 덕목 입니다."
사람은 지향하는 바가 뚜렷해야 추진력이 생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들 다한다.
자신에게 의미 깊은 사진이 전체의 흐름에 어깃장을 놓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시말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이를 포토그래퍼 김홍희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왜 그럴까? 필자가 좋아하는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내어 보자. 경제학과 사진예술은 완전히 성격이 다른 분야다. 그래서 헤아려보는 재미가 있다.
현상유지 편견은 무엇이건간에 내 소유가 되면 애착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행동경제학자들은 머그컵 실험을 통해서 이를 입증했다. 일단의 학생들에게 학교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을 공짜로 주고 그들에게 얼마에 되팔겠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이 머그컵을 사려면 얼마를 지불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전자는 방금 자기 물건이 되어버린 머그컵에 애착심이 생겨서 약 2배에서 17배 정도 더 높은 가격을 불렀다. 공짜로 얻은 머그컵에 소유효과로 인하여 가격이 뛴 것이다.
이와같은 현상유지는 부지불식간에 손실혐오를 동반한다. 만약 우리가 10의 손해룰 보았다면 25의 이익을 얻어야 상쇄가 된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만은 이렇게 핵심을 알려준다.
"우리는 손해보는 것을 지극히 싫어한다. 차라리 이익을 포기할지언정 손실은 용납할 수 없다. 이를 일컬어 손실혐오라 한다. 즉, 손해보는 격통은 2.5배 이상의 이득을 얻어야 없어진다."
이 문구가 바로 압권이요 백미다. 우리네 삶의 많은 부분을 이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이를 사진에 대입해보자. 내가 죽을 힘을 다해서 촬영해 놓은 이미지를 포기하는 것은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 포트폴리오를 포기할지언정 이 사진은 절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필자가 수다를 떨다보니 샛길로 나갔나보다. 이쯤에서 정리해보자.
포토그래퍼 김홍희는 얼마전부터는 유튜브에 리뷰와 크리틱을 진행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_QLgDWg5vBH54wb6e_yCOw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전문가의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적으니 한번 도전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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