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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홀로 [외로워지는 사람들]
"다함께 홀로 [외로워지는 사람들]" 내용보기
1. 노래방 기계가 나오기 전에 나는,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워서 불렀다. 2절, 3절까지 있는 노래도 문제 없었다. 어차피 내가 부르던 모든 노래에는 후렴이 있었으니까.   2. 휴대폰이 나오기 전에 나는, 전화번호를 열 개 이상 외우고 있었다. 집 전화 기본, 옆집 전화 기본, 큰 집 전화, 작은 집 전화, 외갓집 전화, 이모네 전화, 친구네 집 전화.   3. 이메일이 나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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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래방 기계가 나오기 전에 나는,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워서 불렀다. 2절, 3절까지 있는 노래도 문제 없었다. 어차피 내가 부르던 모든 노래에는 후렴이 있었으니까.

 

2. 휴대폰이 나오기 전에 나는, 전화번호를 열 개 이상 외우고 있었다. 집 전화 기본, 옆집 전화 기본, 큰 집 전화, 작은 집 전화, 외갓집 전화, 이모네 전화, 친구네 집 전화.

 

3. 이메일이 나오기 전에 나는, 집 주소, 친구네 집 주소 등 편지 쓸 때 필요한 주소와 우편번호도 몇 개씩이나 외워서 써다. 전화번호도 그렇지만 주소나 우편번호 역시 외우려고 노력한 건 아니다. 자주 쓰다 보니 저절로 외워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4. 네비게이션이 나오기 전에 나는, 길 눈이 밝은 아이였다. 지도만 보고도 잘 찾아다녔고 한 번 갔다가 오랜만에 가 보는 길도 잘 찾아다녔다.

 

5. 워드프로세서가 나오기 전에 나는, 글씨를 참 잘 쓰는 학생이었다. 늘 가방 속에 편지지와 일기장을 넣고 다니던 학생이었다.

 

6. Auto CAD가 나오기 전에 나는, 도면을 참 잘 그리는 건축공학과 학생이었다. 모형을 참 잘 만드는 건축공학과 학생이었다.

 

지루한가? 그럼 몇 가지(디지털 카메라, 인터넷 서점, 싸이월드 등..)는 건너뛰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사실 이건 앞의 여섯 가지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앞에 쓴 여섯 가지 상황이 일차원이라면, 지금 이것은 삼차원, 사차원에 해당한다. 앞의 여섯가지 상황때문에 나의 인간관계가 변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 이것은 가능하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실은 그 얘기를 하느라 지금 내가 리뷰를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아무튼,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나는, 수첩이나 노트, 읽을 책, 필기 도구 없이 외출하는 일이 없었고, SNS가 나오기 전에 나는, 가끔씩이라도 친구들에게 "잘 사냐? 손가락에 깁스 했냐? 왜 전화 안하는데?" 이런 전화를 하거나, 성탄절 카드나 새해 인사를 전하는 일을 잊지 않았고, 결혼식, 장례식, 동창회, 망년회, 신년회, 돌잔치, 백일잔치, 생일축하 모임까지 꼼꼼하게 챙겨다녔더랬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친구들 근황은 SNS를 통해서 다 보고 듣는다(아니 읽는다). SNS를 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런 친구들 소식조차 SNS를 열심히 하는 다른 친구를 통해 듣는다(아니 읽는다). 친구가 어떤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는지 궁금해서 결혼식에 가고, 장례식에 누가 오는지 궁금해서 장례식에 가고, 다들 뭐하고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동창회에 나갔는데 그 모든 궁금증이 SNS로 해소되니 지금은 '굳이' 직접 찾아갈 생각이 안드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은 되려 얼굴 도장을  찍을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의례적인 경조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중요한 건 내가 다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연락이 뜸한 친구들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나처럼 SNS를 통해서 내 근황을 알 수 있을테니 굳이 전화할 이유가 없겠지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섭섭하지도 않다. 전화 안한다고 서운한걸로 치자면야 나보다는 내 친구들이 더할테니까..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뭔가.. 뭔가가 빠졌다. 이해는 하지만, 그래서 섭섭하지는 않지만, 그런데도 뭔가.. 뭔가는 좀 부족하다. 뭐지? 뭘까 그게?

 

그게 궁금해서 읽은 책 『외로워지는 사람들』

 

 

이 책의 부제는 '테크놀로지가 인간관계를 조정한다'이다. (여기서 말하는 '테크놀로지'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반려 로봇', 노인과 환자를 돌보는 '돌보는(의료) 로봇', 사람처럼 말하고 대응하는 '인공지능'까지 포함한다.)

 

(......)이 책은 셰리 터클(지은이)이 지난 30년간 테크놀로지 영역에서의 삶을 탐구해온 결과물이다. (......) 저서로는 컴퓨터와 인간의 관계를 다룬 『제2의 자아』와 사이버 공간으로 논의를 이동한 『스크린 위의 삶』이 있으며, 이 책 『외로워지는 사람들』로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 3부작을 완성했다. _책표지 앞날개 지은이 소개글에서

옛날엔 '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고 했다. 왜? 누구나 먹어야 사니까. 애나 어른이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으니까. 지금은 아니다. 먹는 장사? 망하는 거 많이 봤다. 먹는 장사는 망해도 전파 장사는 안망할거다. 왜?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쓰고 아주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쓰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LTE폰을 쓰는 걸 보라구. 망할래야 망할수가 없는거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걸 필요로할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걸 만드는 곳에서 일할 것이고 연구할 것이고 판매할 것이고 마케팅할 것이고 서비스할 것이고 응용할 것이다. 요즘은 두 세 살 애들도 LTE폰을 갖고 논다. 초등학생은 아주 당연하게 자신의 휴대폰을 갖는다.(2학년 조카가 자기 휴대폰이 생겼다며 나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내가 느낀건 놀라움이었고 딱 꼬집어 이유를 댈 수 없는 어떤 안타까움이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휴대폰을 사줄 때ㅡ내가 이야기를 나눈 10대들 대부분은 9~13세쯤에 휴대폰을 받았다ㅡ는 대개 조건이 붙는다. 부모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꼭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거래를 함으로써 아이는 휴대폰이 없었으면 허용되지 않을 여러 활동, 즉 친구 만나기, 영화관 가기, 쇼핑하기, 해변에서 놀기 등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그렇게 묶인 아이는 자기 자신밖엔 의지할 사람이 없는 상황을 경험하지 않게 된다. 이를테면, 과거에는 도시 아이에게 난생 처음으로 도시를 혼자 돌아다니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아이한테 자신을 책임질 수 있게 되었음을 알리는 통과의례였다. 겁이 나더라도 그러한 감정을 경험해야만 했다. 휴대폰은 이런 순간이 주는 충격을 완화시킨다.(87p.)

이 문단이 내가 조카에게 느낀 안타까움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단서 하나는 준다. '통과의례', 겁이 나더라도 경험해 봐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것. 간접 경험 무효. 시뮬레이션 무효. 가상공간 무효. 계획 무효. 무효 무효 다 무효, 진짜만 유효! 현실만 유효! 자기가 직접 해 본 것만 유효! 

 

아.. 그러나 역시 뭔가, 뭔가가 부족하다. 뭘까? 대체 그게 뭘까?

왜. 어째서. 책을 읽는데도 그게 보이지 않을까?

 

책은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충분히 많은 사례, 충분히 많은 스토리, 충분히 많은 인터뷰, 충분히 많은 인용..

그런데 보일듯 말듯, 내가 궁금한 '그 무엇'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갑갑하다.

갑갑하다.

그러면서도 계속 읽는다.

계속 읽으며 계속 답답하다가 드디어,

결론, 

논쟁이 답보 상태를 이어가던 중에, 최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20대 후반의 여학생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그 토론의 관점에 동조하지 않았다. "왜 로봇 같은 물갈퀴 아니면 로봇 아닌 존재롤 논의를 한정짓나요?" "타인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인간의 몸을 닮은 기계는 왜 구상하지 않나요?" "사람 팔에 끼우면 근력이 높아지는 유압식 로봇 팔은 어떤가요?" 제시된 문제점은 그녀에겐 수용 불가능한 두 가지 이미지로 다가왔다. 자율 기계 또는 방치된 환자. 그 여학생은 테크놀로지를 인공 기관으로 이용할 수도 있었을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팔의 힘이 더 컸더라면 편찮으신 어머니를 들어 올릴 수 있었을 거라 했다 .그런 도움은 얼마든지 환영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마지막 몇 주 동안 어머니를 집에 모시는 게 가능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관점이 바뀌면, 어머니에게 딸의 손길을 선사하는 테크놀로지를 포용하게 된다. (470-471p.)

이거였구나. 이 여학생 얘기를 하려고 지은이는 470 쪽에 걸쳐 그 많은 이야기를 해온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479 쪽에서 끝난다. 행복의 무지개를 펼쳐보이며, 아주 밝은 표정으로!

결론까지 다 읽었지만 나는 여전히 궁금하던 '그 무엇'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래서 갑갑하다.

그래서 옛날처럼(마음이 갑갑할 때 하던대로) 편지를 한 장 쓰기로 한다.

편지를 다 쓰고, 편지봉투에 넣고, 편지봉투를 풀로 붙이고, 보내는 이, 받는 이 주소를 쓰고, 우체국에 가서 우표를 사서 붙여서 실제로 편지 부치기를 다 마치고 나면, 그 때 번뜩 '그 무엇'이 떠오를 것만 같다.

 

어쩌면 그것은 원래 내가 잘 알았던 것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원래 나와 가까웠던 것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원래 나와 친했던 것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원래 나였을지 모른다.



n*******0 2012.06.28. 신고 공감 8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결국 사람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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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삐삐)     삐삐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열광했다. 나도 열광했다. 486, 8282 등은 삐삐용어다. 비오는 밤 괜히 마음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모르는 삐삐 번호가 뜨면 공중전화까지 뛰어간다. 줄지어 서서 기다리며 ‘누굴까? 누굴까?’하는 마음에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수화기를 들고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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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삐삐)

 

 

삐삐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열광했다. 나도 열광했다. 486, 8282 등은 삐삐용어다. 비오는 밤 괜히 마음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모르는 삐삐 번호가 뜨면 공중전화까지 뛰어간다. 줄지어 서서 기다리며 ‘누굴까? 누굴까?’하는 마음에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수화기를 들고 삐삐 번호와 비밀번호를 듣고 저장된 메시지를 듣는다. 이런 젠장~!! 모르는 아저씨가 잘못 보냈다. 다시 비를 맞으며 자취방까지 뛰어간다.

 

대학 1학년 때 나는 삐삐를 가지고 있었고 친구들 중 씨티폰을 사용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대학 2학년 때 휴대폰이 나왔다. 더 큰 충격이었다. 걸어 다니면서 자유롭게 통화한다는 개념이 언뜻 이해되지 않았다. 가끔 미국 영화에 등장하는 냉장고만 한 휴대폰이 아니었다.

손바닥 안에 쏘옥 들어오는 말 그대로 휴대할 수 있는 전화기였다. 폴더폰이 나오더니 슬라이드 폰이 나오고 사진 기능도 탑재되고 더 작아지고 더 얇아지고 인터넷도 할 수 있게 되더니 얼마나 똑똑하고 편리하면 이름이 ‘스마트폰’인 휴대전화도 나오게 되었다.

 

                                                                     (이 책에 많이 등장하는 "블랙베리 스마트폰")

 

“오늘의 젊은이들은 온전히 묶인 삶에서 네트워크와 더불어 성장했다.” (p.85)

“10대들은 자신을 등교시키려 운전을 하거나 함께 디즈니 비디오를 보는 와중에도 모바일 기기를 끌 줄 모르던 부모와의 유년 시절을 회상했다.” (p.238)

 

 

아주 어린, 세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능숙하게 엄마의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TV의 “~~가 달라졌어요.”에서 코칭을 해주는 전문가는 “아이가 보는 앞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마세요!!”라고 강하게 말했다. 밥을 먹을 때도 소파에 앉아 있을 때도 가족여행을 왔을 때도 심지어 운전을 할 때도 스마트폰을 사용해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을 하는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폰 만지지 마라. 폰 수거할 테니 가지고 와라.” 라고 하는 말은 씨알도 안 먹힌다. 당연하다.

 

“스마트폰, 인터넷에 하루 종일 접속해 있는 생활은 어떤 면에서는 새롭고 자유로우며, 다른 면에서는 새롭게 얽매인 상태다. 우리는 지금 다 사이보그들이다.” (p.53)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 그 중에서도 젊은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다들 자신의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식당에서도 버스 정류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심지어 등산 중에도!!! 스마트폰에 접속해 있는 것이 ‘나는 자유롭다. 나는 살아 있다.’ 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유일한 수단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스마트폰에 빠져 산다. 책에서 말한 대로 사이보그들일지 모르겠다.

 

“이 책은 로봇에 관한 책이 아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접촉하는 행위의 대체물을 테크놀로지가 제공할 때 우리가 어떻게 변하느냐를 다룬 책이다.” (p.34)

 

“우리가 테크놀로지를 만들면, 그 다음에는 테크놀로지가 우리를 만든다. 그러므로 모든 테크놀로지에 대해 우리는 질문해야만 한다. ‘우리의 인간적 목적에 부합하는가?’ 이 목적이 무엇인지를 재고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p.47)

 

이 책 「외로워지는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로봇에 대한 책이 아니다. 테크놀로지와 인간의 관계를 30년 넘게 연구해 온 저자의 연구 결과가 담긴 책이다. 도저히 인간의 의식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편의성과 자극에 따라 인간의 의식과 행동 나아가서는 집단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다루는 책이다. 그래서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는 수많은 실제 사례가 담겨 있다. 저자의 30년 동안의 연구 결과에 대한 산 증거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내 얘기, 내 친구 얘기 같은 느낌이 들어 신뢰가 갔다. 물론, 대부분의 사례가 미국인들에 대한 것이지만 동일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과 유대가 가능하기에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다.

당연한 논리의 귀결이겠지만, 테크놀로지를 만드는 주체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은 반드시 테크놀로지에 대해 질문하고 그 효용과 가치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도 공감한다. 너무 익숙해져 버리면 주체와 객체에 대한 혼동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책에서 크게 다루고 있는 SNS와 (사교)로봇에 대해 살펴본다.

 

 

 

1. SNS

 

사실 나는 슬로우어답터라고 할 수 있다. 모두들 스마트폰에 난리가 났을 때에도 여전히 4년 째 쓰던 폴더폰을 쓰고 있었다. 친구들이 아무리 놀려 대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내 삶에 크게 유용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초 아끼던 디지털카메라를 분실한 후 새 카메라를 살까 고민하다가 디지털카메라 정도의 해상도를 탑재 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일단, 사진을 찍기 위해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수고를 안 해도 되는 것이 가장 좋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잠깐 하기는 했지만 나와 맞지 않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9/11의 상흔은 연결성 문화에 대한 이야기의 일부다. 세계무역센터 사건 이후, 미국인들은 사람과 통신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감시를 받아들였다……. 휴대폰은 신체적·정서적 안전의 상징이 되었다. 세계무역센터 폭격 이후, 그 동안 자녀에게 휴대폰을 사줄 이유를 찾지 못했던 부모들이 한 가지 이유를 발견했다. 바로 지속적인 접촉이다.” (p.205)

 

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만 휴대폰과 SNS에 빠져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그리고 9/11의 상흔과 휴대폰을 통한 지속적인 접촉의 상관관계를 이 정도로 설득력 있게 분석한 글은 보지 못했다.

 

                                                                                               (대표적인 SNS "플락소")

 

 

 

“미국인들이 갈수록 불안해하고 고립되고 외로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물리적 유대감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연결성은 자기만의 페이지,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p.61)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사진을 들여다보거나 하릴없이 여기저길 기웃거리죠.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뭔가를 놓치게 될까 봐’ 겁이 나서 휴대폰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고 했다……. 불안은 새로운 연결성의 일부다.” (p.197)

 

 

단지 미국인들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점점 외부로부터 차단되고 자신만의 페이지와 자신만의 공간에 들어가 앉은 사람에게 현실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마이스페이스, 플락소 등 많은 SNS페이지는 현실의 나를 포장하고 위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매개가 된다. 현실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이겨낼 수 있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나만의 대화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행위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늘 마음속에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거의 모든 부분이 SNS와 연결된다. 밥을 먹을 때에도 사진을 찍어서 내 SNS페이지에 올린다. 기쁜 일 슬픈 일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들도 SNS의 소재가 된다. SNS를 하는 사람 중 모두가 그렇다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대부분은 내 페이지에 댓글이 얼마나 달리는지에 대해 불안해한다.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다. 이 불안이 새로운 연결을 낳는다.

 

 

                                                                                                         (세컨드 라이프)

 

“‘진짜’ 아내인 앨리슨한테 불안한 심경을 털어놓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제이드에게는 말할 수가 있다……. 제이드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내 경혼 생활과 가정을 유지하게 해줍니다.” (p.65)

 

 

SNS뿐만 아니라 리얼게임의 경우도 그렇다. 이 분야는 한국에서는 그다지 보편화되지 않았는데 미국의 세컨드 라이프나 더심즈온라인

 

 

                                                                                          (리얼 게임 "더 심즈 온라인")

  

같은 리얼게임 같은 경우에는 SNS의 ‘내 페이지’를 더 심화시킨 개념이라 보면 된다.

 내가 아닌 가상의 나를 창조하는 것이다.

실생활에서는 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나와는 또 다른 내가 온라인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아내 앨리슨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세컨드 라이프에 있는 아내 제이드에게는 모두 털어놓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나를 평가하거나 재단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간단하다.

 

 

 

 

2. 로봇

 

“하워드는 비밀을 털어놓을 친구감으로도 로봇이 멀찍이 앞서 있다고 여긴다. ‘사람들은 위험해요. 로봇은 안전하고요.’” (p.305)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다마고치, 퍼비, 아이보, 마이리얼베이비)

 

초등학교 때 다마고치가 처음 나왔다.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도 나는 이런 것에 별 관심이 없었다. 유치하게 생각했었던 모양이다. 사실 속내는 별 다를 것도 없으면서 말이다. 특히 여자 아이들이 다마고치에 푹 빠져있었던 기억이 난다.

 

 

“로봇공학자들은 좋은 의도에서 그들의 발명품이 인간관계 기술을 연습하는 데 이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p.348)

 

 

퍼비나 마이리얼베이비, 아이보 같은 로봇은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사실 한국이 로봇공학 분야에서는 한참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져보지는 못했지만 책에 소개된 수십 편의 사례를 읽으니 마치 직접 내가 퍼비와 놀고 마이리얼베이비를 키우고 아이보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온 느낌이다.

저자의 말대로 로봇은 인간을 돕기 위한 의도에서 출발했다. 로봇은 의료분야 뿐 아니라 군사무기, 자원탐사, 방송분야 등 수많은 분야에 이미 진출해 인간을 돕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교로봇에 대해 다룬다. 정말 로봇의 탄생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로봇분야라 할 수 있다.

 

                                                                                    (노인들의 친구가 된 로봇 "파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 노인들이다. 이 로봇은 보살핌을 요구하는데, 노인들은 이로써 자신들이 쓸모 있는 존재라고 느낀다.” (p.388)

“그들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노인을 돌보게 하는 대신 그 일을 할 로봇을 제작하기로 했다.” (p.389)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로봇은 일본에서 만든 로봇 ‘파로’이다. 주로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다. 물론, 어린아이들과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한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로봇이다.

 

 

“‘엘리자 효과 ELIZA effect (컴퓨터의 행위가 인간의 행위와 비슷하다고 무의식적으로 가정하는 경향)” (p.457)

 

 

‘파로’의 효과는 엄청났다. 실의에 빠지고 의욕이 없던 요양원의 노인들의 표정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었다. 자연스레 삶이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파로’가 마치 살아 있는 동물, 내지는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는 ‘엘리자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파로’가 없을 때 극도의 불안 증세를 나타내고 마치 자식을 잃은 것처럼 깊은 슬픔에 빠지는 노인들이 나타난 것이다.

 

“‘인간이건 인간이 아니건 간에, 가장 큰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존재와 관계를 맺어선 안 될 이유가 뭔가?... 다음 세대는 다양한 종류의 관계에 익숙해질 것이다. 애완동물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로봇과의 관계 등, 로봇한테 속마음을 털어놓는 건 수많은 선택지들 중 하나에 불과할 것이다.” (p.411)

 

그렇다면 이것이 잘못된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저자는 로봇공학자, 테크놀로지학자, 인문·사회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주제라고 말한다. 30년 넘게 이 분야를 연구해 온 자신도 이 물음에 대해 시원한 정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노인들을 돕기 위해 만든 ‘파로’는 결국 인간이 느끼는 복잡다단하고 오묘한 감정의 층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을 거의 복제할 수 있는 로봇이 만들어진다면 엘리자효과이건 나발이건 노인이 돌아가실 때까지 옆을 지키게 할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이것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결국, 테크놀로지 발전의 심화가 가져온 결과의 책임도 그것을 만든 인간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결국 인간의 문제이다. 앞으로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테크놀로지의 결과물들이 계속해서 탄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선택지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운명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그래서

저자는 한 가지를 제시한다.

 

“‘리얼테크닉 realtechnik’ 이라 부르는 접근법은, 직선적 진보에 회의적이다. 문제점에 직면해 거리낌 없이 결정을 재검토하는 마음 상태, 겸허한 태도를 권장한다.” (p.476)

 

“네트워크한 문화는 역사가 매우 짧다. 탄생을 지켜본 우리는 그 모험의 세계로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 이게 인간이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네트워크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서로를 등한시한다. 테크놀로지를 거부하거나 폄하할 필요는 없다. 제자리에 가져다 놓을 필요가 있다.” (p.477)

 

 

테크놀로지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자는 저자의 지적에 100% 동의한다. 너무 멀리 가 있는 테크놀로지의 비약을 목 아프게 고개 들고 쳐다보고만 있지 말고 다시 제자리로 가져와야 한다. 저자의 말대로 결코 테크놀로지가 가져다 준 효용과 가치를 무시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된다. 어찌됐던 인류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를 볼 때 네트워크한 역사는 정말 짧다. 탄생을 주도한 주체가 인간이기 때문에 너무 멀어져 부작용이 더 부각된 지금의 양태를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적인 기술’ -리얼테크닉-의 개념처럼 직선적으로 팽창하고 솟구쳐 오르던 테크놀로지의 진보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수백, 수천억 원의 개발 비용을 들여 만든 스마트폰과 로봇이라 할지라도 -리얼테크닉-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판단되면 올스톱하고 되돌려야 한다. 물론, 실제 개발을 하는 기업과 국가에서 그것을 받아들일지 확신할 수는 없다. 이것도 결국 인간들의 문제이다. 인간의 몫이다.

 

 

“우리는 더 좋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테크놀로지의 운영 방식을 정하는 게 바로 우리 자신임을 상기할 때 분명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p.479)

 

 

좀 더 윤택하고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것은 모두의 마음이고 꿈이다. 그것을 이뤄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인 테크놀로지는 운영주체인 우리, 인간의 가치판단의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자신들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이라 자신들의 몫이다.

테크놀로지가 인간과 인간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테크놀로지를 조정해야 한다.

l****h 2012.06.17. 신고 공감 8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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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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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책이 나에겐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언문을 깬지 좀 됬는데도 세종대왕의 의지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과 맥락의 흐름을 간파하지 못하는 지속수준의 절망이랄까요. 그와중에 무엇인가를 긁적이는 것에 대해서도 주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한가지 책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은 connected와 related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기술의 발달이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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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책이 나에겐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언문을 깬지 좀 됬는데도 세종대왕의 의지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과 맥락의 흐름을 간파하지 못하는 지속수준의 절망이랄까요. 그와중에 무엇인가를 긁적이는 것에 대해서도 주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책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은 connected와 related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기술의 발달이 산업의 발전의 중추라고 생각되고 최근 한세대가 조금 넘는 동안 컴퓨터, IT, Network의 발달로 경제적인 평가수단인 생산성과 효용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SNS도 사람의 관계에 대한 생산성과 효율성이라 말할지 모르겠지만 관계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매우 다차원적인 가치에 의해서 진정한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구에 존재하는데 요즘 더 외로워지는 것은 이런 속도와 효율이 사람의 아날로그적 가치를 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사람이란 기계가 불완전 하지만 아직 사람의 손으로 재현할 수 없는 가치와 효용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불완전한 존재가 만드는 불완전성 그래서 완벽을 추구하고 가능하다는 희망과 착각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궤변을 더해봅니다.


Connected되었다는 것은 스스로 부족한 것을 채우는 수단으로 자발성도 있겠지만, 그 이후 인간의 행동은 선택적이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깊이가 부족하고 일시적이기도 하지만, 사람은 그것을 극복하는 관계와 비슷한 구조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정말 사람과 같은 로봇도가능할꺼라 상상하지만 저는 2천년넘게 발달해온 인간기술의 발달을 보면 가능하리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런 기술의 발달은 사람의 관계가 더 깊어지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되어야 하지만 기술의 발달이 경제적 효용 연결된 상황에서 진정한 사람의 관계를 향상하는데는도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착각에서 벗어나 그것이 수단에 있음을 아직은 고수해야하지 않을까합니다. 이런 문명의 이기와 세상의 인구가 50억이나 되는 무엇보다 50억인구간의 진정한 대화와 관계가 문명의 이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문명과 이기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인간 수준에 다다른 문명의 요체를 대한다는 건, 그 속에 만든 사람과 그로 인해 대체되는 사람의 관계를 종속적으로 보는게 아닌가합니다. 아무리 부족해도 사람이 기계보다 위대한 존재니까요. 어느때보다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은 기회의 증가를 말하지만, 서로 다가갈 마음은 줄어든것이 어쩌면 눈에 현혹되어 머리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작된것이지 마음속에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k***i 2012.06.17.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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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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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을 위한 발명품 중, 현대에 들어 그 존재없이는 인간을 논할 수 없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크게 두 파트로 나눠 1부는 만나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세상에 대해, 2부는 나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에는 상당부분 보편화된 로봇 시대를 다룬다.   나는 우리나라 웹서비스의 발달시기에 이십대 전반을 보냈었고 잠깐 웹디자인일도 하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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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을 위한 발명품 중, 현대에 들어 그 존재없이는 인간을 논할 수 없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크게 두 파트로 나눠 1부는 만나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세상에 대해, 2부는 나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에는 상당부분 보편화된 로봇 시대를 다룬다.

 

나는 우리나라 웹서비스의 발달시기에 이십대 전반을 보냈었고 잠깐 웹디자인일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러브스쿨과 프리챌, 싸이월드 등을 섭렵했다. 아마 서른 중후반인 내 또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인터넷 세상을 즐겼을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지 않고도 친교를 나누고 아바타에 적지않은 돈을 투자해 '나'라는 개성있는 존재를 어필했다. 그리고 미니홈피에 일기등의 글과 모임 사진을 올려 편집된 삶을 기록했었다. 이것은 책에 나오는 10대 인터뷰이들의 삶과 다를 바가 없었다. 

 

최근에 작은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지금은 이것이 충격인게 이상할 정도로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말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일대일로 만난 사이인데 마주보고 각자의 스마트폰을 눌러가며 대화를 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았다.

 

'월든'의 저자 데이빗 소로는 깜짝 놀랐을 그 상황이 책을 읽고서 그것도 이젠 하나의 문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 어린 아들이 10대가 되고 20대가 되면서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지금의 나로선 상상도 못할 일을 겪을 것이라는 것도. 그것은 컴퓨터로 대표되는 너무나 낯선 문명을 절반은 두려움으로 접해야했던 우리 부모 세대의 그것과 같은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내가 아이를 24시간 데리고 있지 않는 한 나만의 큰 착각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 책은 저자 셰리 터클이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 3부작 완성본이라는데 다른 두 권의 책도 꼭 읽고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YES마니아 : 로얄 n*******i 2012.07.02.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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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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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미노 히카게 중학교 2학년 존재감이 제로인 여자애... 언제나 눈에 띄지 않는다. 촌스러운 외모와 성격으로 초등학교에선 이름조차 외워준 사람이 없었고 중학교 입학을 하면서 심기일전하려고 했는데 (차에 치이려는 고양이를 구하려다 오토바이에 치었다) '고양이 밖에 안보였다' 오토바이 남자의 말. 존재감 없는 게 화근이 되어 전치 2개월짜리 부상을 입었다. 다들 일부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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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미노 히카게 중학교 2학년 존재감이 제로인 여자애... 언제나 눈에 띄지 않는다. 촌스러운 외모와 성격으로 초등학교에선 이름조차 외워준 사람이 없었고 중학교 입학을 하면서 심기일전하려고 했는데 (차에 치이려는 고양이를 구하려다 오토바이에 치었다) '고양이 밖에 안보였다' 오토바이 남자의 말. 존재감 없는 게 화근이 되어 전치 2개월짜리 부상을 입었다. 다들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고 왕따를 시키는 것도 아니니 아무렇지 않..지만... (토야마 에마)

 

'나 여기에 있어'란 만화의 설정이다. 왕따, 등교거부, 니트족 등의 문제를 다룬 만화이다. 인기를 끌었던 너에게 닿기를과 마찬가지로 이 만화의 주인공 설정은 현실적이지는 않다. 존재감이 없다고 교통사고가 나기는 어려우니 말이다. 그러나 "2년동안 같은 반이었던 남자애한테 졸업식 날 '너 이름이 뭐였지?'란 말을 들었던 난 꽤나 음침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힘들어요.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때때로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드리는 만화입니다."란 작가의 말처럼 "새까만 어둠의 세계에서 날 찾아주는 사람을" 원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그녀는 묻는다. 계속 이대로일까?

 

그렇지 않아! 해바라기라면 계기가 있으면 바로 친구를 사귈 수 있어! 매일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런 해바라기를 봐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야(^^)" 그 대답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아온다.  내 취미는 블로그에서 '해바라기'라는 닉네임으로 하루 한 번 찍은 사진이나 생각한 걸 적어 인터넷 일기에 공개하고 있다. 블로그는 봐주는 사람이 덧글을 주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주고 받을 수가 있다. (블로그에 달리는 덧글은) '나'를 꾸준히 지켜봐주는 소중한 마음의 지주이다." (토야마 에마)

 

그러나 그 지주는 진짜가 될 수는 없다. "현실세계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좋을텐데."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 동네 애듫이 숨바꼭질에 끼워줘서 이런 식으로 술래를 기다렸지. 계속 계속 기다렸어... 아무리 기다려도 찾아주질 않아서 울면서 집에 갔다. 그때랑... 똑같잖아... 기억 못하는 애는 찾지도 않지... 찾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알아... 알고 있어... 하지만 외로워... 누군가... 누군가 날... 알아차려줘." (토야마 에마)

 

"조금 용기를 내면 세상은 변할 거야" 이 만화는 그 누군가를 찾으려는 히카케의 용기를 이야기한다.

 

이책에서 저자가 그리는 네트웤의 세계는 블로그의 댓글을 삶의 버팀목으로 삼는 히카케(일어로 그늘)의 세계와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히카게가 그랬듯 자신을 알아차려줄 누군가를 찾아 네트웤에 로그인한다. 그러나 그 누군가를 진짜 찾아나설 작은 용기를 내지는 못한다.

 

우리는 관계를 맺어주는 동시에 관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서 테크놀로지에 시선을 돌린다. 이런 현상은 문자 메시지의 홍수를 헤쳐나갈 때도 일어날 수 있으며 로봇과 상호작용을 이룰 때도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전에 없던 염려로 무생물들에게 열중한다. 같은 인간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실망과 위험을 두려워한다. 테크놀로지로부터는 더 많은 걸 기대하고 우리끼리는 서로 덜 기대한다. 테크놀로지는 친밀성의 설계자를 자처한다. 오늘날, 그것은 실제를 도망가게 만드는 대체물들을 제안한다. 테크놀로지는 우리의 인간적 약점과 만날 때 매력적이다. 우리는 정말 상처받기 쉬운 존재다. 외로움을 타면서도 친밀해지는 건 두려워한다.

 

"아무도 진짜 나한테는 관심없어. 다들 스타 연기자 모리카와 토모미에 대해서만 궁금해해 제멋대로에다 거짓말쟁이인 (15살짜리) 천재 소녀 토모미 말야. 진짜 모습 따윈 필요도 없어. 말해봤자 소용없다구 모두의 머리 속에서 다시 만들어지니까. 배우는 사람의 기억 안에서만 살 수 있다는 얘기 있어. 가끔 생각해. 내가 죽는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까 하고 아무도 내 짐짜 모습을 모르는 채 거짓말 그대로 거짓말쟁이인 채 잊혀져 버리게 될까 하고 나, (세상과 벽을 쌓고 사는 은둔형 외톨이인) 카요가 되고 싶었어. 카요는 나 같았으니까. 약간이나마 진짜 내 모습을 기억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지 않음 내가 사라질 것 같았어. 사실 난 어디에도 없고 제멋대로에다 거짓말쟁이인 배우 토모미라는 딴 애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어. 바보같지?" (카와하라 유미코)

 

토모미가 하루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자신과 닮은 카요란 캐릭터를 창조한 소설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루는 자신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에게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런식으로 해답을 얻을 때까지 얼마나 상처입었을까? 상처입은 소녀. 거짓말과 제멋대로 구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는 소녀. '비현실'속에서만 자신을 지탱할 수 있었던 소녀는 '현실'을 의식한 순간 혼란에 빠지고 말았는지 모른다. 하루 탓이야. 비린내나고 기분 나쁜 현실을 그래도 그녀는 어떻게든 받아들이려 했다. 그 한가지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억지로 명랑하게 행동하고 연기하고." 사랑하고.

 

그러나 사랑이 구원일까? 시나리오대로의 사랑 밖에 모르는 토모미는 현실의 사랑도 구원일지 의심한다. "난 모르겠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지금까지의 자신을 모두 버릴 수 있어? 사랑 얘기는 다 그래.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달라져 사랑이라는 계기 하나로 그 때까지 자신이 지켜온 모든 걸 전부 버리고 말지 그렇게 하는 게 잘하는 것인양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바보라도 되는 듯. 하루는 그런 것 믿을 수 있어?" 그러나 누구나 믿을 수 없으면서 믿고 싶은 것이 그런 것이다. "하루가 믿게 해줘."(카와하라 유미코)

 

그러나 그 믿음이란게 얼마나 견고할 수 있을까?

 

"엄마에게 왜 그러셨어요? 혹시 엄마를 의심하셨어요? 그래서?"

"아니 네 엄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

"모르겠다."

"전 들어야 해요. 저한테는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둘러대려는게 아니고 정말 모르겠어. 어떤 말을 사용하든 다 그럴듯하다는 생각도 들고 또 어떤 말도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모르겠다. 사랑이었다. 모든 것이 그랫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어느 시점까지는 분명히 사랑이었다. 그것마저 부정한다면 내 인생은 너무도 황폐해진다. 내 선택에 자신이 있었다. 실수한적이 없는 인생이었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이 잘못된 일일리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서로 사과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노력해도 사과는 서로를 더 고개들지 못하게 만들뿐이고 노력은 펼쳐진 현실으 어떤 부분도 바꾸지 못했고 위로도 격려도 내뱉는 즉시 온기를 잃고 사라졌다. 그래 사랑했었지 좀 더 많이 보고 싶고 좀더 오래 함께 있고 싶어서 나지막한 이야기들이 즐거워서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사랑했었지? 기억나지 않는다. 거기에 마음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무것도 가슴까지 와 닿지 않았다. 남은 것은 그저 십 년간 조금씩 바라 온 기억의 흔적, 애정의 잔해. 하지만 그 순간에는 잘 몰랐다. 한 번 두번... 조금씩 확실해졌지 이제 어떤 일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아니 움직일 마음 자체가 없어진 것같다."

"그렇다면 왜?"

"네 엄마에게 쏟아낸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랬다. 잃은 것에 대한 상실감? 후회? 죄책감의 비뚤어진 표현? 전부 그럴듯하지. 참 이해하기 쉬워,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건가보다 싶어지지. 하지만 그것으로 전부냐 하면 그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거다. 사람을 부수고 망가뜨릴 정도의 감정 자체가 남아있질 않았는데 왜? 네 엄마에게 퍼붓고 덮어씌운 것은 그 사라지고 남은 모든 감정의 부스러기나 흔적 같은 것들 아닐까 싶다." (윤지운)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묻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 그리고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진짜 같은 환상을 만든다. 디지털 연결망과 사교 로봇은 친구 맺기를 요구하지 않는 교류라는 환상을 제공한다. 우리의 네트워크화된 삶에는 서로 묶여 있는 순간에도 서로에게서 숨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대화보다도 문자 메시지가 선호된다. 로봇이 우리를 보살펴줄지도 모른다고 상상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자기와 상호작용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그 사람에 의해 성격이 형성되는 가상 인간 마일로를 공개했다. 마일로를 세상에 소개하는 비디오는 강렬하게도 한 젊은이가 가상 정원에서 마일로와 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연이 끝날 때쯤엔 분위기가 무르익어 부모에게 꾸지람을 들은 젊은이가 마일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기계와 나누는 새로운 친밀감을 통해 우리 자신 및 관계가 재창조된다.

 

그러나 그런 친밀감은 진짜일까? 나에게 진정성이란 타인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는 능력, 인간적 경험-태어나고, 가족을 가지고 죽음이라는 현실과 상실감을 아는 것-을 공유하기 때문에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으로부터 나온다. 컴퓨터와 로봇에게는 함께 공유할 그런 경험들이 없다. 사람들이 그런 환상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정교한 일본산 로봇이 소위 돌봄 행위를 할 수 있다면 남자 친구와 맞바꿀 의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만일 로봇이 그런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누군가 정말로 나와 함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일에 기꺼이 동참하겠어요. 앤이 찾는 것은 외로움을 가시게 해줄 위험 없는 관계였다. 각본대로 행동하는 것일뿐이더라도 즉각 반응을 보이는 로봇이 까탈스런 남자친구보다 더 나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가짜는 외로움을 없애지 못한다. 미리엄은 다른 어떤 존재와 친밀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사실은 혼자엿다. 아들이 자기 곁을 떠나고 로봇한테 의지하는 동안 나는 우리 역시 그녀를 버린 거라고 생각되었다. 우리는 편견없이 무생물에 애착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 문득 기술적 문란이란 말이 생각난다. 이 시대의 배경이 궁금해 이야기를 듣다보면 사람들과 부대까며 사는 어려움과 피로의 소리를 접한다. 우리는 인간적 취약성이 드러나는 대목마다 로봇을 대입한다. 사람은 요구가 너무 많지만 로봇의 요구는 좀더 감당이 가능한 수준일 것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만 로봇은 그러지 앟을 것이다.

 

스크린의 채팅도 다를 것이 없다. 본질적으로 그것 역시 가짜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라인에서의) 그러한 정체성 연기들은 정체성 그 자체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로봇공학과 네트워크한 삶이 처음 교차하는 지점이다. 온라인 연기는 방향감각의 상실을 불러올 수 있다. 당신은 보상을 얻고픈 마음에서 온라인 삶을 시작했을지 모른다. 외롭고 고독했다면 아무것도 안 하느니 그거라도 하는 편이 나아 보였을 테니

 

그러나 저녁 나절, 네트워크 게임에서 아바타 대 아바타 대화를 하고 나면 잠시 온전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기분에 젖다가 그 다음에는 낯선 이들과의 허약한 연대 속에서 묘하게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에서 팔로잉을 하면서 팔로워들이 어느 정도까지 친구인가를 궁금해한다. 온라인 페르소나로 자신을 재창조하여 새 몸과 새 집, 새 직업, 새 로맨스를 부여하는데 가상 커뮤니티의 어슴푸레한 불빛 속에서 어느 순간 철저하게 혼자라는 느낌이 엄습할지도 모른다. 자신을 퍼뜨려나갈수록 스스로 버림을 받게 될수도 있다. 때때로 사람들은 몇 시간을 접속하고 나서도 소통했다는 감이 오지 않는다. 오히려 전혀 관심을 기울이고 잇지 않을 때 친밀한 기분을 느낀다.

 

열세살짜지 소녀는 내게 말했다. 전화는 너무 싫어요. 음성 메일은 듣지도 않고요. 문자 메시지는 적당한 접속시간, 적당한 조종시간만을 젝5ㅗㅇ한다. 그 소녀는 현대판 골디락스다. 그 애에게 문자 메시지는 사람들을 너무 가깝게도 너무 멀게도 아닌, 딱 적당한 거리에 두는 수단이다. 그러나 테크놀로지가 친밀성을 획책하는 경우엔 인간관계가 단순한 연결 수준으로 떨어질 수있다. 그렇게 되고 나면 손쉬운 연결이 친교로 재정립되낟. 다시 말해 사이버 친교가 서서히 사이버 고독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관계가 그렇게 되었을 때 그것은 로봇에 프로그래밍된 하는 연기와 구분이 되지 않게 된다. 우리의 두려움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혜민이는 신비에게 자기 자신을 제외한 '세계'와 마찬가지니까. 누군가를 곁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 간단해 원하는 것을 모조리 채워주면 되잖아. 어디로도 갈 수 없도록 고립시켜 버리는 것, 타인과 접촉하기 위한 통로, 건너가지 위한 길목. 아주 세심하게 없애버렸지. 싫든 좋든 자신이 있을 곳은 여기뿐이라고 생각하도록, 내가 처음 혜민이를 봤을 때 그 앤 그냥 말주변이 부족하고 낯을 가리는 평범한 아이였어. 괴로운 일을 당하면 슬퍼하고 자신의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울었지 하지만 점점 그 앤 울지도 않고 고민하지도 않게 되고 고개를 들고 싫은 말은 무시할 줄 알게 되고 어지간한 일에는 눈도 까딱하지 않게 되었어. 강해진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 애는. 신비가 그렇게 착각하게 만들어온 거야. 잘못한 것은 네가 아니다. 뒤틀린 것은 세상일뿐이다. 그러니까 너는 먼저 손을 내밀 필요가 없어.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속삭여 주면서. 잘 알고 있었거든 신비는. 옳다 그르다라는 것은 살아가는데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그애가 인간에게 무지하다는 것을. 고개 돌리고 있는 사람까지 챙기려들만큼 세상은 친절하지 않고 하물며 적의를 보이는 애야 말 할것도 없지. 그럴수록 사람들은 그 애에게 가혹해지고 또 그럴수록 그 애는 번거로운 일에서는 눈을 돌려버렸어. 그런 악순환을 철저히 준비해왔어. 신비에게가 아니면 아무데도 갈 곳이 없도록 ." (윤지운)

 

시니컬 오렌지의 일부이다. 재혼으로 혜민과 남매가 된 신비는 혜민과 법적으로 부부가 될 수 없다. 이미 부모가 이혼해 남남이 된지 오래되었는데 법은 그런 관계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혜민을 곁에 둘 수 잇는 방법은 그녀에세 에덴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우리의 두려움이 만든 테크놀로지의 세계는 신비가 혜민에게 만들어준 에덴과 같은 것이 아닐까? 저자는 묻는다.

 

테크놀로지는 우리의 정서적 삶의 지형을 재구성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영위하고 싶은 삶을 제공하는가  저자의 답은 부정적이다.

 

"안에 들어가도 돼?"

"... 안 돼. 이 방엔 죽은 거랑 죽어가는 것밖에 못들어가. 그러니까 하루는 들어갈 수 없어."

"그게 무슨 소리야."

"나 현실에 적응하기가 힘들어 하루가 유령을 무서워하는 것처럼 나 살아있는 게 무서워. 배우가 아니면 봐줄만한데도 없는데 스튜디오가 무섭고 사람이 무서워. '살아 있어' '살고 싶어'라고 여러가지 것들이 얘기 해. 공기 속에 여러 생명이 섞여 냄새나고 무서워서 나 질식할 것같아. 그래서 난 죽은 방에서 죽는 꿈을 꿔. 영화나 책에서 사라져 없어질 때까지 해피엔드는 해피엔드니까 좋겠구나 생각했어. 그래서 꿈을 꿔. 내가 행복한 주인공이 된 꿈. 자물쇠를 걸고 들리지 않는 것처럼 살아있는 것들이 들어오지 않도록 꼭꼭 잠근 후에 죽은 것들에 파묻혀. 언제나 변하지 않아. 언제나 행복한 세계. 그리고 결국엔 죽은 것들과 닮아가. 꿈도 나도. 그치만 하루 때문에 많이 망가졌어.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마!!"

"그렇담 더욱더 들여보애 줘야 해. 토모미는 살아 있어. 죽은 것들은 널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 영화랑 책을 만든 건 현실의 인간이야. 난 아직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지만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살아있는 자들만이 알아. 이 녀석들보다 훨씬 나. 종이나 필름을 살아 있는 세상과 바꿔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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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얽힐수록 홀로 되는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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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서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저자가 네트워크와 인간관계, 로봇과 인간관계에 대해 쓴 글입니다. 테크놀로지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많은 사례들은 연구한 것으로 특히 다섯 살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어린 세대, 사랑을 요구하는 장난감 및 휴대폰과 더불어 자란 소위 ‘디지털 유목민’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먼저 네트워크에 대하여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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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서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저자가 네트워크와 인간관계, 로봇과 인간관계에 대해 쓴 글입니다. 테크놀로지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많은 사례들은 연구한 것으로 특히 다섯 살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어린 세대, 사랑을 요구하는 장난감 및 휴대폰과 더불어 자란 소위 ‘디지털 유목민’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먼저 네트워크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요즘 연결 상태는 서로의 거리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 가능한 의사소통 기술의 거리에 좌우된다며 대부분의 시간에 우리는 그 기술을 휴대한다고 하는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외롭다. 네트워크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항상 그 안에 머물다 보면 고독의 보상을 스스로 내치는 수가 있다. (p. 12)'고 합니다.

 

 미국의 사례를 분석 한 것 이어서 그런지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블랙베리와 페이스북이었습니다. 일단 스마트폰과 SNS라고 이해한다면 우리네 사정과도 잘 부합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인터뷰 내내 핸드폰을 손에 놓지 못하는 10대들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나 새로운 문자 같은 걸로 숙제 시간이 방해 받는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 그들은 그냥 원래 그렇다며 이것이 자신의 생활이라고 답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마주보고 대화를 하기보다는 문자로 커뮤니케이션을 대신하는 사례가 많다며 손쉬운 연결로 인해 사이버 친교가 서서히 사이버 고독이 되는 현상을 우려합니다.

 

 또한 24시간 항상 온라인에 묶인 청소년들이 본인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며 감정을 관리하거나 표현할 필요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시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것을 빼앗기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합니다. 그리고 사이버 공간의 또 다른 자아, 즉 세컨드 라이프로 대표되는 아바타 등에 대한 분석도 빼놓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도움이 될 법한 관계를 돈돈히 하기 위해 우리의 감성적 자원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 상황에 대해 테크놀로지를 탓할 수 도 없고 서로를 실망시키고 있는 건 바로 사람들이라며 테크놀로지는 단지, 이런 것이 중요하지 않은 신화를 창조하게 해줄 뿐이라고 합니다. (p. 189)

 

 후반부에서는 반려 로봇, 즉 애완동물과 같은 동물이나 돌봄 로봇에 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다마고치를 시작으로 아이보, 마이 리얼 베이비, 파고로 대표되는 사회 로봇들을 아이들이나 양로원에 소개를 하고 그들의 반응을 연구하였는데, 그들은 기계라는 것을 알지만 대화를 주고받음으로써 자신만의 “친구”로 만들어 버려 그것을 진짜라 여기는 경향이 커진 것을 소개합니다. 하지만 사교 로봇 기술은 ‘우정’을 약속하지만, 연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는 실망할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서 로빈 윌리암스가 연기한 앤드류처럼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어보였습니다. 핸드폰, 페이스북, 아바타 등 다양한 네트워크에 관한 전반부보다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조금은 단조로운 경향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닌텐독스’의 강아지만 생각나는 사회 로봇을 다룬 후반부보다는 지금 우리네 현실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전반부의 네트워크에 관한 부분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SNS 중독이 담배나 음주보다 더 심각하다는 뉴스를 보더라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끝으로 우리는 테크놀로지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서로에게는 덜 기대하기 때문에 여전히 최악의 성장 한가운데 놓여 있지만, 테크놀로지의 운영 방식을 정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상기할 때 분면 더 낳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주면서 글을 맺습니다. 기계에 좌우되지 않고 그것을 컨트롤하는 미래를 상상해봅니다.

y********a 2012.06.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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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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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인터넷, 로봇, 21세기를 이끌고 있는 이 기술들이 인간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이미 바꾸고 있는 중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데  저자는 30여년 동안 컴퓨터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심리학자라는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 주로 심리학자로서의 통찰이 담겨 있는 데 기술에 대한 이해도 상당한 수준이고 최신 IT 기술에 대한 통찰도 예리한데다 주로 인터뷰와 실험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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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인터넷, 로봇, 21세기를 이끌고 있는 이 기술들이 인간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이미 바꾸고 있는 중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데  저자는 30여년 동안 컴퓨터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심리학자라는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 주로 심리학자로서의 통찰이 담겨 있는 데 기술에 대한 이해도 상당한 수준이고 최신 IT 기술에 대한 통찰도 예리한데다 주로 인터뷰와 실험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어서 실제적이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물론 이들 실험이나 인터뷰가 주로 미국의 전문직을 가진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를 보편화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들 기술이 바로 우리의 현재이기도 하고 가까운 미래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인간을 연결지향적으로 만들어준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온라인 상의 인스턴트 메시지와 휴대폰 문자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이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업무처리와 이메일, 문자, 또 개인적인 웹 활동 때문에 방과후 자녀를 차에 태우러 가면서도 자녀에겐 시선도 주지 않은 채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들 자녀들은 엄지족이라 불리 만큼 문자에 열중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이나 인터넷에서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이 연결성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 연결지향성은 인간 관계를 추상화하는 데 얼굴을 맞대거나 전화 통화를 하기 보다는 보다 간접적인 방식인 문자를 교환하는 것으로 불편해지거나 상처 받을 수 있는 관계로 부터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이 10대들의 공통적인 인간 관계 패턴이 된다면 연결지향성은 그저 추상적이고 피상적인 관계에 다름 아니게 된다. 친한 친구는 더욱 적어지고 적은 수의 가족들만이 진정한 관계로 남게 되면서 삶은 더욱 외로워진다.

이런 관계의 변화는 로봇으로 인해 더욱 급격하게 변할지도 모른다. 몇 종류의 애완용 혹은 반려용 로봇을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들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관찰한 실험을 통해 로봇에 대한 애착이 일반 인형이나 사물에 대한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로봇들이 실제 살아있는 것이 아닌 것을 안다고 해도 애착과 정서적 관계는 쉽게 나타난다고 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 수준으로 볼 때 머지 않아 인간형 로봇이 우리의 일상에 들어올 날도 멀지는 않았다고 보여지는 데 이들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관계의 심리적 측면은 어떤 면에선 참 충격적이기도 하다. 정서적인 면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란 문제는 훨씬 복잡한 문제라는 게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에 애착을 갖고 이름을 붙여주고 돌봐주려고 하며 친밀감을 형성하지만 로봇은 단순히 연기하도록 만들어졌을 뿐 인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짝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데 과연 이런 관계를 정상적이라 할 수 있는지 어린아이나 노인들을 이런 로봇들에 맡겨도 될 것인지 등은 머지 않은 미래 - 불과 수 년 후가 될 수도 있다-에 고민해야 할 질문이 된 것 같다. 

기술 자체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을지 모른다. 어쩌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이 기술 변화로 인해 인간의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고 있다는 징후들이 보일 때 이에 대해 적절한 비판과 회의적 태도를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소중한 무엇가를 잃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z***a 2012.07.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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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원주민의 나 홀로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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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원주민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가 나왔다. 《외로워지는 사람들》(청림출판, 2012)은 사이버 인류학자 셰리 터클이 테크놀로지와 인간관계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이다. 여기서 테크놀로지는 관계를 맺어주는 동시에 관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남녀관계에 적용되는 친밀함과 독립이라는 오래된 딜레마는 사이버 세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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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원주민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가 나왔다. 《외로워지는 사람들》(청림출판, 2012)은 사이버 인류학자 셰리 터클이 테크놀로지와 인간관계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이다. 여기서 테크놀로지는 관계를 맺어주는 동시에 관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남녀관계에 적용되는 친밀함과 독립이라는 오래된 딜레마는 사이버 세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테크놀로지의 '내적 역사'에 내가 흥미를 갖는다는 건 모든 연구 활동에 민속지학자와 임상의의 감성을 함께 담으려 한다는 뜻이다. 예민한 민속직학자는 작은 실수와 눈물 및 예기치 못한 연관성에 언제나 반응한다. 나는 그 산물을 친밀한 민속지학이라 생각한다. "(14쪽)

 

저자는 우리 시대를 로봇 시대라고 평한다. 사람들은 로봇을 애완동물로서만이 아니라 잠재적 친구나 비밀을 털어놓는 상대, 심지어 연애상대로까지 고려한다. 그러고보니 일본 영화 <이브의 시간> (2010)을 보면 안드로이드가 실용화된지 얼마 안 된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홀릭'이라는 인간의 로봇 의존증과 같은 애착증이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인간보다 안드로이드와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인간들을 지칭하는 '도리계'의 문제는 저자가 평한 로봇시대의 대표적인 미래상이 아닐까 싶다.

 

"사교로봇은 징후와 꿈, 두 기능을 다 수행한다. 징후로서의 로봇은 친밀함에 대한 갈등을 피하는 수단이 될 것을 약속하며, 꿈으로서의 로봇은 함께이면서 혼자이기도 한 제한적인 관계를 맺고픈 바람을 표현한다."(33쪽)

 

z***a 2012.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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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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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셰리 터클은   하버드 대학에서  사회학과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 사회심리학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정신 분석으로도 활동하였으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에서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셰리터클은 디지털 시대의 주도적 사상가로 평가받는 학자이다. 30년전 컴퓨터 시대가 개막되면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컴퓨터의 기술 연구에 몰두할 당시, 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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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셰리 터클은   하버드 대학에서  사회학과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 사회심리학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정신 분석으로도 활동하였으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에서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셰리터클은 디지털 시대의

주도적 사상가로 평가받는 학자이다. 30년전 컴퓨터 시대가 개막되면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컴퓨터의 기술 연구에 몰두할 당시, 셰리터클은 심리학자로서 컴퓨터와 인간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1990년대 중반에 접어 들어 두가지 진로가 분명해 졌다고 한다. 첫번째는

완전히 네트워크화된 삶의 발전인데, 이제 우리는 목적지를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한다.

브라우저와 검색 엔진만 있으면 언제든 발견 되기만을 기다리는 무한한 세계를 누비고 다닐수 있었다면서.

두번째는 로봇공학의 진화라고 한다. 단순히 우리를 위해 어렵거나 위험한 일을 하는 대신, 로봇은

우리의 친구가 되려 한단다. 1990년대 말이 되자 주목받길 원하면서 아이들한테 주의를 기울이는듯

보이는 디지털 생명체들이 등장했다. 이제 우리는 전에 없던 염려로 무생물들에게 열중한다고 .

같은 인간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실망과 위험을 두려워 하면서 테큰놀로지로부터는 더 많은걸 기대하고

우리끼리는 서로 덜 기대한단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여러 예를 들어 보이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세컨드라이프에 대해

 설명할때도 마찬가지였다. 세컨드 라이프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가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피트라는

젊은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의 매일 출근전에 세컨드 라이프에 접속하는 피트는 미남 아바타를

창조하여 여성 아바타에게  구애를 하고 결혼 시켰다. 온라인에서 피트의 아바타는 여성 아바타에게

 섹스와 세컨드라이프상의 가십에 대해, 그리고 돈과 불경기,일과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단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썩 좋지않다면서 실제의 자기아내는 너무 걱정을 하기때문에

불안한 심경을 털어 놓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온하인에서 여성 아바타에게는 말할수가 있다고 한다.

'세컨드 라이프는 실제생활에서보다 더 나은 인간관계를 선사한다'는 피트는 '내가 제일 나 답다고 느끼는 곳이라고

세컨드 라이프를 평한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수시로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라이프에서 만족을 구하는게

아니라 '라이프 믹스'에서 만족을 구한다고 했다 라이프믹스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것들의 혼합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멀티스태킹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 문화에서 성공적인 일과 학습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선언하는데

까지나아갔다. 하지만 저자는수업중에 노트북을 켜놓은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좋지 않다고 결론 내린다.

미디어가 늘 대기상태로 곁에 있을때 사람들은 의사소통 감각을 잃게 된다면서 말이다.

 

25년전 일본인들은 인구 변동이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노령인구를 돌볼 젊은 일본인들의

수가  충분치 않을 거라고 예측하였다. 그들은 이주노동지들에게 노인을 돌보데 하는 대신 그 일을 할 로봇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사실 로봇은 보살핌을 요구하는데 노인은 이로써 자신들이 쓸모있는 존재라고 느낀단다.

딸아이가 초등학생때 다마고치라는 애완용 장난감이 유행했었다. 이젠 <애완>이아닌 <반려>라는 말이 유행한다.

단순 작업을 위한 로봇이 아닌 보살핌이 필요한 로봇도, 외국에서는  이제 <반려>의 반열에 오른게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어려서 로봇은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했었다. 그런데 이젠 노인의 반려로 로봇을 거론하는 시대가 된것이다.

이 책을 읽고보니 노인을 집에 두고 직장에 가야하는 자식들이 그 노인을 돌볼 로봇을 구입 하는게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보편적인 일이 될거 같다. 컴퓨터가 우리네 생활에서 어떤 역활을 하는지 또는 그런 변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연구로 좋은 책을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

 

 

 

 

l*****1 2012.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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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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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 저 : 셰리 터클* 역 : 이은주* 출판사 : 청림출판 * 상황 1 : 회의 중앞에선 회의 진행자가 이야기 하고 그와 관련된 이들이 참석하여 진행되는 회의실에서 최 근엔 심심찮게 아니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개인 행동, 즉 폰을 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 니다.딱 말하는 사람들 빼고는 말이지요.사람이 많이 참석하는 회의는 정말 대부분이구요.10명 미만으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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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 저 : 셰리 터클
* 역 : 이은주
* 출판사 : 청림출판

* 상황 1 : 회의 중
앞에선 회의 진행자가 이야기 하고 그와 관련된 이들이 참석하여 진행되는 회의실에서 최

근엔 심심찮게 아니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개인 행동, 즉 폰을 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

니다.
딱 말하는 사람들 빼고는 말이지요.
사람이 많이 참석하는 회의는 정말 대부분이구요.
10명 미만으로 참석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랍니다.
눈에 확 띄는대도 그 중 1/3은 기본으로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지요.


* 상황 2 : 회식 등으로 인해 음식점에 갔을때
음식점에 가면 음식 나오는 대기 시간이 있잖아요.
예전엔, 예를 들면 제가 입사했던 10년도 더 전엔 스마트폰이 없었으니 다들 식사 전에

이야기를 많이 하시곤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음식점에 앉자마자 폰만 보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보는 사람은 계속 그것만 보더군요. 말도 안하고...


* 상황 3 : 지하철, 버스 안에서
전엔 신문, 책(만화, 잡지 포함)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서 잘 접어서 보곤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폰과 휴대용 이동기기(노트PC, 태블릿 등) 보는 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저도 책을 즐겨보는데 어느때는 폰을 보고 있긴 해요.



이 외에도 엄청 납니다.
운전 중 휴대용 기기를 사용하다 사고도 나고, 이동 중에도 귀에 이어폰을 꽂고 폰 보다가 위험한 상황도 많이 발생하지요.
회사내는 물론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도 말로 하는 대화가 아닌 문자, 메신저 등으로 이야기 하는 세상이 된거죠.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참 와 닿습니다.
현실에서 너무나 많이 보고 있는 장면들이기 때문이지요.

[한때 '장소'는 물리적 공간과 그 안의 사람들로 구성되는 개념이었다.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이 부재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장소란 무엇일까?
내 집에서 한 블록 떨어진 한 카페에서는 거의 모든 손님이 커피를 마시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이 사람들이 내 친구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그들의 부재가 아쉽다.]


어쩜 이 말이 지금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와 딸이 파리로 여행을 가서 고향 친구들과 페북으로 수다를 떨고,
친구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데 가상의 여자 친구(혹, 실제로는 성인 남자, 어린아이일지도 모를)의 존재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례들도 마찬가지구요.
세컨드라이프는 사실 좀 제겐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결국 테크놀로지의 변화가 가치관의 변화까지 일으키는 상황이... 무섭기도 했어요.
이정도까지인가? 싶기도 했다가 생각해보니,
온라인 게임 때문에 살인, 강도 등 사건들을 접하긴 하는군요..
휴가를 떠나서는 좀 편히 여유롭게 지내야 하는데 결국 유명 도시 대신 브라질 오지로 휴가를 갔다던 한 여성.
그런데 그곳에 온 대부분 사람들이 그곳까지 블랙베리를 가지고 왔다는 말에.. 정말이지 헉...
그정도로 불안한걸까? 아니면 심심할까?
인터넷 상으로 글을 쓰는 것, 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은 참 쉬운데 손으로 글씨를 쓰는게 어색한 것도 현재의 모습들이지요.
전엔 펜팔 친구 같은 것도 있었는데 요즘 손글씨를 보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랍니다.
이러다 나중에 연필과 펜이 없어지는것은 아니겠죠? (개인적으로 이건 정말 아니거든요.)
전자책 등도 많이 나와서 이미 서점들도 많이 없어지고 책도 그자리를 잃어가는 듯 합니다.
아이들 동화책도 이젠 아이00나 각종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심지어는 펜만 대도 읽어주는 기계들까지 등장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다행히 아직은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힘들땐 저도 이런 기기들을 아주 가끔은 이용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이들은 새로운 연셜성 문화가 디지털 월든을 제공해준다고 믿는다.
한 열다섯 살 소녀는 휴대폰을 피난처로 여긴다.
"휴대폰은 제 유일한 개인 공간이에요. 저만을 위한."
<<와이어드 Wired>>의 수석 편집자로 테크놀로지 저술자인 케빈 켈리Kevin Kelly 는 웹에서 상쾌한 기운을 얻는다고 말한다.
시원한 그늘 안에서 원기를 보충한다는 것.

휴대폰과 인터넷이 없는 세상이 상상이 되세요?
휴대폰만 보던 사람들, 인터넷만 하는 사람들이 막상 그 도구들이 없어지면...
과연 어떨런지...
동전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독이 될수도 또 약이 될 수도~





굉장히 두꺼운 책이어서 부담이 많았더랬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힙니다.
그 이유는 이론적인 딱딱한 내용보단 사례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스마트폰은 사용하지만 트위터, 페이스북은 사용법을 잘 몰라 기본만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상, 특히 친분을 목적으로 하는 카페를 통해서 생성된 친구들과 언니 동생들이 많아요.
한 5~6년 전부터인데 외롭기보단 서로 더 돈독해졌답니다.
개인 사정이 많아 오프라인 상에서 자주 못보니 온라인상에서 보는 이들이지만 그 가운데서 오랜 인연을 만들고 있기도 하거든요.
이는 일부 좋은 점들에 불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보다 안 좋은 영향이 더 많긴 하니까요.
안 좋은 자세, 인터넷을 통한 게임 중독, 온라인 익명성을 이용한 악영향, 스마트폰 상시 사용 등 문제점들이 더 많아요.
그리고 점점 개인화 되어가고요.
충분히 이 책에서 공감되고 우려되는 점들도 많이 보입니다.


작년에 아이들과 로봇 박물관에 갔었드랬죠.
아주 오래전에 나왔던 로봇부터 최근의 로봇까지 그 발전된 과학 기술이 놀랍더라구요.
만화 영화로 보던 로봇도 만나서 반가웠드랬죠.
이제 그 만화 영화에서 보던 로봇이 현실에서도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터미네이터, AI, 아바타 란 영화들이 괜히 만들어진게 아닐거에요.
영화나 만화 속 로봇이 이제 현실이 될 날들도 얼마 남지 않았겠죠?
그럼 또 인간은 또 얼마나 외로워질런지...
발전하는 과학을 막을 길이 없으니 인간의 감성을 보듬을, 외롭지 않게 할 그 마인드를 잘 쌓고 가져가야 할듯 합니다.
책 안에 원인들과 문제점들은 많은데, 대책(?)이 없어서.. 조금 아쉽긴 한데...
스스로 찾아봐야겠죠?

 

r*****8 2012.06.30.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