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선 작가님의 단편선 골든 에이지입니다. 이 책으로 김희선 작가님의 소설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간 국내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스타일의 글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개성이 좋았어요. 첫 문장부터 독자의 흥미를 사로잡으며 어디로 흘러갈지 예상할 수 없는 문장들이 이어졌는데요, 작가님의 입담이랄까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을 느꼈습니다. 각 이야기가 남기는 여운이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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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황제 : 김희선
아... 정말이지 같은 도시에 산다는 점에서도 놀랐는데 이렇게나 스타일이 뚜렷한데다, 팩션(?)같은 느낌의 진지한 분위기
마치 처음 하루키의 첫 소설을 읽을 때 느낌이 생각난다. 맞아 꼭 그러했다.
20년전쯤만 해도 르귄의 소설을 겨우겨우 찾아 어렵게 보던 지방사람의 서러움이 이제서야 씻겨나간 느낌이랄까?
한국의 SF는 현재 가희 붐이라해도 할말이 없다. 하지만 ... 김희선 작가는 굳이 장르문학으로 분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태원 참사 후 읽는 '골든에이지'는 좀 특별하다... 물론 작가님에게는 너무도 아프게 다가가지 않을까... 골든에이지 2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이제..작가님의 다른 책을 또 사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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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책을 보면서 참신한 이야기꾼의 힘을 느끼다가 끄트머리부분에서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의 감동까지 느끼면서 김희선 작가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게 되었고, 라면의 황제에서 그 천연덕스럽고도 자유분방한 상상력의 글빨을 다시 확인했었기에 이 책도 잡았다. 역시나 허점을 찌르는 듯한 기발한 이야기꾼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책 제목과 동일한 마지막 수록작인 '골든 에이지'의 끄트머리에서, 무한의 책에서와 같은 가슴 먹먹한 감동을 맞이하였다.
작가가 SF식 기법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은 참 맛깔나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기억과 그 짝인 망각에 대한 이야기라는 작품평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그처럼 기발하게 소개되는 각종 에피소드들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SF적인 소재들인 것이며, 그것이 힘을 다할 때 혹은 대중의 일상속에서 어긋나게 혹은 평범한 시간의 흐름속에 녹아질때 망각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강력한 기억(그와 연관되는 상처)는 개인적인 것들이었고, 망각은 다수의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작가는 반복해서 말하는 것 같다. 훌륭한 SF 작품들이 때로는 어떠한 리얼리즘 이야기보다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잘 들어맞는 작품이고 작가인 듯 하다.
골든 에이지 마지막에 적시되는 시간이 2014년 4월 15일인 것을 보고, 잠시동안 어쩔 줄을 몰랐다. 매년 반복되고, 또한 주변 사람 특히 아내가 종종 언급하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에서 보편적인 망각의 대중들의 일원으로 그 사건을 접하면서, 나도 잊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 기억의 고통은 역시 개인들에게 농축되는 것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딱히 사회참여적인 작가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이처럼 아픔의 기억과 망각을 반복해서 풀어나가는 작가의 예민함이 매우 가치있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