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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홍 교수는 평소에도 유쾌한 분이라 기억하고 있는데, 책을 봐도 그런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과학 교양서도 아니고, 항생제에 관한 다분히 전문적인 책에도 이렇게 유쾌함을 잘 녹여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물론 꽤 알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쉽다기보다는 항생제에 대해서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내용을 딱! 딱! 요점을 짚듯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나중에 찾아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어떤 감염증에 어떤 항생제를 어떻게 써야 한다는 식이 아니라, 왜 이 항생제가 특정 세균에 작용을 하며, 왜 부작용이 생기는지를 항생제의 구조와 개발의 과정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화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만, 여러 차례 지적하고 있듯이 무엇을 제대로 알려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저자에게 간단하게 타협하는 것보다는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한다는 뚝심이다.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