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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1권을 읽다가 포기하지 않았나 싶다. 엄밀히 말하자면 읽기 순서에서 한참 밀려난 책이라 할 수 있다. 2권의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아! 이 책은 전에 읽다가 그만 둔책의 후속편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잘 따라간다면 역사에 밝거나 아님 글읽기를 그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싶다. 어렵다 사실 지루하다. 다른 로마사 책에 비하면 꽤 나 지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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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 로마사 1권>의 말미는 갈리아에 점령당한 로마가 불굴의 용맹과 자유정신을 발휘해 국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 특히 두 명의 영웅, 마르쿠스 만리우스와 마르쿠스 푸리우스 카밀루스의 업적이 빛났는데 만리우스는 로마 대부분이 점령당한 상태에서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결사항전했고 카밀루스는 외부에서 로마를 구원하기 위해 뛰어왔다. 뛰어난 장수와 충성스러운 시민들 덕택에 갈리아를 몰아내고 다시 로마를 수복할 수 있었다.
로마가 재건에 힘쓰고 있는 와중에도 주변국들과의 마찰은 끊이지 않았다. 정리되지 않은 라티움의 도시국가들, 에트루리아, 캄파니아, 아풀리아, 삼니움 지방의 국가들에서 분란이 일고 곧잘 전쟁으로 이어졌다. 로마는 <리비우스 로마사 2권>의 부재처럼 '끝나지 않는 전쟁'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했다.
기원전 4세기 초 카밀루스는 로마군을 이끌고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쌓음으로써 그의 명성을 더욱 빛냈다. 반면 로마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마르쿠스 만리우스는 자신의 업적이 과소평가받고 있다는 생각과 경쟁자로 생각한 카밀루스의 부상이 못마땅했고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혁명을 꿈꾸게 된다. 왕정을 극도로 경계하는 로마인들에게 만리우스의 행태는 뭇시민들의 원성을 샀고 자신이 수호한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됐다. 마르쿠스 만리우스로 인해 만리우스 가문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했는데 티투스 만리우스 토르콰투스에 의해 영광을 되찾게 된다.
티투스 만리우스는 어눌한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로부터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았음에도 아버지가 위기에 처하자 지극한 효심을 발휘함으로써 로마인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전장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용맹으로 갈리아 군과의 전투에서 지대한 공을 세웠고 군단에서 승승장구한다. 결국 집정관과 독재관이라는 로마정치체제의 정점에 수차례 올랐고 수행한 많은 전쟁에서 이름을 더욱 드높인다. 특히 군기를 위반한 자신의 아들을 처형해 군율의 엄정함을 바로세운 그의 행위는 당대 뿐 아니라 후대의 로마군에도 귀감이 된다........
기원전 4세기의 이탈리아에는 수많은 부족과 도시들이 로마의 경쟁자로써 존재했기 때문에 로마가 팽창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로마 외의 모든 국가들을 복속시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결과적으로 전쟁은 로마가 이탈리아를 일통하기 전까지 치뤄야하는 멍에가 됐고 통일을 이룬 후에는 외세의 침략과 반란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존한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리비우스 로마사 2권>은 로마가 생존과 번성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나갔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로마사를 읽다보면 로마의 정치제제의 변모와 시민계급의 부상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왕정이 공화정으로 바뀌고 평민을 수호하는 호민관이 등장하고 평민이 입후보할 수 있는 관직의 범위도 확장되어 한 때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집정관 이하 거의 모든 관직에 평민이 임명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으로 그들이 영역을 확장해나가 수세기에 걸쳐 제국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볼 수도 있다. 로마의 건국부터 패망까지 수많은 전쟁이 있었지만 <리비우스 로마사 2권>의 시기인 기원전 4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 초반에 이르는 기간은 전쟁이 없는 해를 손으로 꼽을 정도로 많은 전쟁이 발생했으며 전쟁의 대상도 다양했다. 한 쪽을 점령하면 반대편에서 전쟁이 발생하고, 강화를 통해 평화조역을 맺은 부족이나 도시조차도 상황에 따라 배신을 일삼았기 때문에 '로마'의 팽창속도에 비해 지배력이 견고하지 않았던 이 시기에 유독 산발적인 전쟁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해갈 무렵 터지는 포에니 전쟁은 <리비우스 로마사 3권>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어지는 4권에서는 포에니 전쟁 이후의 정세, 즉 로마가 이탈리아를 넘어 지중해의 지배권을 강화하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로 세력을 확장해 가는 모습을 담고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 리비우스의 생몰연대를 감안하면 카이사르와 옥타비아누스까지 다룰 수도 있을 것이다. 3권은 이미 읽어서 <리비우스 로마사 4권>으로 넘어갈 예정인데 4권에 담겨있을 로마사를 리비우스는 어떤 시각으로 조명했을지 기대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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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비록 역사에 문외한일지라도 로마 하면 누구나 다 아는 카이사르를 비롯한 집정관과 황제, 철학, 문화, 예술을 어렴풋이 떠올릴 터다. 그래서 다들 한 번씩은 로마사에 대한 낭만 같은 것을 품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로마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력이라 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므로, 로마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인문학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 여겨진다. 리비우스 로마사는 비록 지금 읽기엔 통사로서는 다소 메마른 서술이긴 하지만 당대의 분위기를 가장 잘 건져낸 역사서이므로 피해가긴 힘들지 않을까 한다. 1권의 파란만장한 로마의 흐름에서 2권의 공화정으로의 변화, 여러 전쟁 등이 나온다. 2권도 무척 흥미롭게 읽긴 했지만 이 책을 읽기 위해서 배경지식이 조금 필요하지 싶다. 책은 양장본이 아니지만 속지가 코팅지라서 무게가 비슷한 크기와 두께의 책보다 훨씬 무겁다. 오래 소장해도 바래지지 않도록 신경 쓴 게 마음에 든다. 여튼 4권까지 완독하리라 다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