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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네덜란드 소설이라고 해서, 김사인 시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내놓은 책이라 관심이 갔다. 세계문학전집을 간혹 읽기는 하지만 유명작가 위주로 읽기 대문에 내가 몰랐던 작가의 책을 고르기란 참 쉽지 않기에 덥썩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내놓은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다 읽었음에도 주인공의 이름을 외우지 못해 책을 찾아봐야 하는 아. 생경한 네덜란드 소설 속 이름들, 드레훠르하아번, 카타드레위프, 얀센, 드 항컬라르, 스트롬코닝, 헤오르흐, 칼휄라흐..
이 소설의 내용은 소년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최소한도내에서만 주위의 도움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돌파해나가고 결국에는 자기가 원하는 어른이 되는 이야기다. 그런 과정 중에 그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영향을 받으면서 인성이 형성된다.
지칠줄 모르는 도전정신, 남에게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자존심, 목표를 향한 불굴의 의지, 육체를 뛰어넘는 정신의 고양.
법원 집행관인 드레훠르하아번은 어느날 자기집에서 일하던 가정부 요바를 겁탈하고 아이가 생긴다. 드레훠르하아번이 결혼하자고 청을 하지만 요바 카타드레위프는 아이 아버지의 도움을 거절하고 아들 야곱 빌름 카타드레위프를 낳고 키운다.
하지만 요바는 결코 살가운 어머니가 아니다. 먹을 것을 챙겨주고 의복은 제대로 입히지만 어떤 길을 제시하지도 않고 충고도 하지 않는다. 아들 카타드레위프는 물질적 지원도 없고 정다운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어머니를 원망하면서도 그녀에게서 독립하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고 결국은 파산선고를 받고 만다. 파산을 처리하기 위해 만난 드 항컬라르 변호사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물론 파산지경에 있으면서도 변호사 사무실에 일거리를 요청하는 그의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파산을 집행하려는 아버지 드레훠르하아번은 집요하게 아들 카타드레위프를 괴롭히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변호사가 되어 끝내는 아버지를 넘어서게 된다. 아버지 드레훠르하아번과 요바 카타드레위프의 대결, 그리고 그들의 아들 야곱 빌름이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끈질긴 노력들, 사랑을 느꼈던 사람도 목표를 위해 포기하는 사연을 집요하게 펼쳐놓는다.
하지만 나는 소설 속 주인공들을 이해할 수 없다. 드레훠르하아번과 요바는 자신에게 벌을 주는 듯 인생을 산다. 아들에게는 어떤 도움도 주지 않는다. 결론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꼭 그렇게 했어야 했는 지 의문이 든다. 이 소설이 1930년대에 쓰여진 것을 기억해야겠지만..
하지만 주인공들의 독특한 성격때문인 지, 거친 문장때문인지, 결과를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인 지 모르겠지만 단번에 읽었다. 카타드레위프의 목숨을 건 도전을 응원하면서 말이다. 어쨌든 네덜란드 소설을 처음 읽은 나에게 인성은 독특한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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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네덜란드 문학을 접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F. 보르더베익의 [인성 : 한 아들의 성장소설]은 저자의 간결하면서도 거친 문체와 더불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인하여 적어도 나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야기에 대한 흥미와 공감은 물론 작품에서 드러난 네덜란드의 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문체를 통한 저자의 개성을 한껏 느낄 수 있기에 그동안 몰랐던 네덜란드 문학에 대하여 호감을 갖게 된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야곱 빌름 카타드레위프라는 한 남자의 성장과 성공에 대한 이 이야기는 확실히 그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 청년들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기에 재미와 더불어 나름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드레훠르하아번과 카타드레위프라는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자기 관심을 숨기는, 철두철미하게 은폐하는 독불장군 천성을 타고났다. 아무래도 여자이기에 카타드레위프가 더 감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그 표현이 목석 같기는 매한가지였다. - p. 36 中에서 - 사생아로 태어날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운명은 위와 같은 부모의 극한 성격의 갈등에서 빚어졌다. 드레훠르하아번은 집행관으로서 화풀이 삼아서 요바 카타드레위프의 정조를 강제로 유린하였다. 평소 그의 박력에 호감을 갖고 있었던 요바는 이 일로 인하여 아무 말 없이 떠나면서 홀로 주인공을 낳았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이름은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아 지어진 것이었다. 드레훠르하아번은 요바에게 주기적으로 "우리 언제 결혼하지?"라는 짧막한 편지와 함께 우편환을 요바에게 보내지만, 요바는 그것을 철저히 거부하면서 홀로 주인공을 키워왔던 것이었다. 이로써 카타드레위프(야곱 빌름 카타드레위프)의 순탄치 않은 삶이 시작된 것이다.
출산 이후에 급노화가 오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요바는 온갖 일을 하면서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한 공예품을 납품하고 하숙을 운영하면서 아들을 키우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고, 마음과 달리 요바는 아들이 알아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무심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그저 틀어박혀 책을 보던 카타드레위프의 미래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당시의 상황에서는 전망이 어두울 뿐이었다. 실제로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모은 돈과 대출을 받아서 시작한 담배 가게는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는 파산 상태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오히려 주인공은 자신의 파산을 중재하기 위하여 방문한 법률 사무소에서 드 항컬라르의 주선을 통하여 일자리를 얻게 됨으로써 그동안 별다른 꿈도 없었던 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더구나 자신을 파산으로 몰아넣은 그 금융기관이 바로 아버지의 소유였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게 된다. 내심 그동안 방치한 자식에게 어느 정도 도움을 주리라 생각했던 아버지가 거꾸로 대출금을 당장 갚으라면서 파산으로 몰아붙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두 부자의 첫 만남은 비극으로 끝난다. 아버지를 강하게 비난하는 카타드레위프, 그런 아들에게 단도를 내밀면서 도발하는 드레훠르하아번의 모습은 정상적인 부자지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변호사 드 항컬라르의 도움으로 파산 위기를 일단 모면한 카타드레위프는 이내 사무실의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비록 그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성실함과 지식에 대한 갈구는 물론 어머니 못지 않게 타인의 도움을 일절 거절하면서 타협을 거부한 극한의 정직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대개는 백과사전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런데 T자를 지나서는 아는 게 시원찮습니다. 사전이 거기까지밖에 없었거든요. 애초에 나머지 편은 빠진 상태로 백과사전 전집을 구입했으니까요. 게다가 상당히 오래된 구판이라서 여러 면에서 구태의연하고 미흡한 구석이 많습니다." - p. 71 中에서 - 변호사 드 항컬라르에게 이처럼 고백하는 모습은 언뜻 카타드레위프의 지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적 욕구에 대한 그의 갈망과 더불어 성실함과 정직함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는 저자의 간결하면서도 거친 문체의 대표적인 예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트롬코닝의 법률 사무소에서 사원으로 출발한 카타드레위프는 정직과 노력 및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인하여 이내 인정을 받으면서 사무실장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하지만 그의 야망은 사무실장이 아닌 더 높은 곳을 향하게 된다. 바로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그때 그는 자신도 이곳에 앉고 싶다고, 여기 앉아 있는 저들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건 그 첫날, 그가 일자리를 얻기 전에 사무소 건물 앞을 서성거릴 때, 아직 거리의 포석 위에 서 있을 때 머리에 떠올랐던 환상의 속편이었다. 대문 옆에 못 박힌 태양이 다섯 개가 아닌 여섯 개로 보았고, 그 여섯 번째는 바로 자신의 이름이었다. - p. 233 中에서 - 카타드레위프는 처음 스트롬코팅의 법률 사무소에 들어설 때부터 '대문 옆에 못 박힌 태양', 즉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이었다.
이 대목과 연관지어 두 명의 인물이 떠오른다. 바로 [벨 아미]의 조르주 뒤르아와 [미생]의 장그래였다. 모파상의 [벨 아미]는 F. 보르더베익의 이 작품보다 수 십년 전에 파리를 배경으로 하여 조르주 뒤르아의 야망을 다뤘는데, 그 역시 카타드레위프와 마찬가지로 변변치 않은 상황에 그러한 꿈을 꾸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카타드레위프의 성실함과 정직,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감안한다면 외모와 간계를 바탕으로 사교계의 여성을 공략하여 꿈을 실현하려는 조르주 뒤르아는 오히려 카타드레위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존재에 그치고 만다. 오히려 [미생]의 장그래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실제 장그래 역시 대기업에 출근하는 첫날 건물 입구의 벽 틈새에 자신의 꿈이 정직원이 되는 것이라는 꿈을 적은 쪽지를 끼워넣지 않았던가? 물론 정직원이 되지 못하고 나중에 그 종이 쪽지를 빼서 다시 찢어버렸지만, 카타드레위프는 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를 알아본 주위 사람들의 배려 속에서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열심히 노력을 하여 대학은 물론 변호사 시험 모두 합격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카타드레위프의 성공을 그의 인성과 연결지어 생각해 본다면 그의 부모님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아 정직과 타협을 불허하는 그의 선천적인 인성에 더하여 후천적인 인성 역시 그의 부모의 남다른 모습에 의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요바는 자신의 아들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정작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그가 스스로 처리하기를 바라면서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는다. 아들이 파산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모은 돈을 사후에 아들의 미래에 써야 한다는 원칙을 깨지 않고, 그저 아들 스스로 수습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아버지인 드레훠르하아번은 오히려 카타드레위프를 더욱 몰아 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들을 여러 번의 파산 위기에 내몰면서 심지어 변호사 선거에 앞서 그의 파산 경력을 내세우면서 변호사 협회에 진정을 내기도 한다. 자신의 청혼에 대하여 거절한 요바에 대한 복수로 인하여 아들을 그토록 몰아붙이는 것일까? "내 그 녀석 모가지를 비틀어놓을 테야. 녀석의 목 10분의 9를 비틀어놓고 10분의 1만 녀석에게 맡길 게야. 깔딱거리는 그 약한 남은 숨이 녀석을 크게 만들어줄 테니까. 녀석은 큰 인물이 될 거야. 녀석은 맹세코 튼 인물이 되고 말거야!" - p. 333 中에서 - 오랜만에 해후한 요바 앞에서 이렇게 외치는 드레훠르하아번의 모습을 보면 그러한 의문에 대하여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버지와의 대면은 훈훈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변호사 선서를 마치고 정식으로 변호사가 된 카타드레위프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찾아가면서 더이상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지만, 정작 그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무자비한 모습으로 그려졌던 드레훠르하아번의 변화는 카타드레위프의 성공과 후천적인 인성 역시 아버지의 의도였음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여준다. 드레훠르하아번은 일반적인 아버지의 모습과는 달리 권위와 무자비함으로 오히려 아들의 능력과 성공에 대한 욕구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을 아들에 대한 협조라 믿으면서 말이다. 맞은편의 늙고 초췌하고 까칠까칠 지저분하게 얼룩져 있는 턱수염의 얼굴이 일변했다. 젊어지면서, 피부에 자르르한 윤기가 흐르면서, 웃음이 번져났다. 찬웃음의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드디어 아버지가 화사하고 득의만면한 웃음을 짓는 것이다. - p. 403 中에서 -
처음 접하는 네덜란드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F. 보르더베익의 [인성 : 한 아들의 성장소설]은 이처럼 오늘날 우리로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 문학을 처음 경험하는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물론 주인공의 입지전적인 성공은 사실 현실에서 일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어쩌면 카타드레위프 역시 장그래가 그랬던 것처럼 법률 사무소 문 앞의 문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없는 것이 더욱 현실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의 성공을 토대로 당시 전쟁 이후에 비관적인 사회 환경 속에서 부모 세대의 고통으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기 위한 의도로 본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젊은 세대의 처한 현실은 분명 쉽지 않다. 그렇다고 현실에 대한 직시를 통하여 미리 포기하고 무기력한 상황에 빠지는 것보다는 때론 이러한 허구의 - 그러나 실현될 수 있는 - 이야기를 마주함으로써 일말의 긍정적인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이 작품이 더욱 돋보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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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라는 제목에서 처음에는 자기계발서나 철학 관련 책을 연상했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소설책이라는 소개에 처음 접해보는 터라 더욱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부제로 '한 아들의 성장소설'이라고 밝히고 있기에 차분하게 성장소설 안으로 떠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작가인 '훼르디난트 보르더베익'의 대표작이라고도 밝혀지는 책이라고 하니 더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성장소설임을 표방하는 이 책을 통해서 아들이 느끼는 부모님의 존재와 그 사이의 갈등과 고향과도 같은 느낌들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더 파고들듯이 이 책에 빠져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어머니는 자기 자신의 인생에서 뿌리깊은 영향력을 주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고 아버지와는 이러저러한 갈등들을 겪으면서 어떻게 성장해나가고 나중에는 결국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는 청년으로 커나가게 됩니다. 개인적인 성장 배경, 가정사의 배경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1차 세계대전 후에 네덜란드가 어떠한 상황과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시대적, 역사적 배경들을 속속들이 간파하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답니다. 책의 소개처럼 '시대의 초상화'가 되어주는 책이 되어서 더 뜻깊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접해보지 않았지만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 '캐릭터'의 원작 소설이라고도 하니 더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인간 내면의 고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아들인 카타드레위프가 청년이 되면서 자신의 장래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과 고뇌 속에서 출세를 위한 길을 걷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시대에 어쩌면 우리네 청년들도 같은 모습으로 같은 길을 고뇌하며 걷지 않는가를 다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인생의 의미와 일의 의미, 상황과 시대가 던져주는 과제들에 대해서도 이모저모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되어서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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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쉽게 접해보지 못한 네덜란드 소설 처음으로 네덜란드 소설을 접해보게 되었는데 참 인상 깊게 소설을 즐기며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책은 어떤 흥미진진한 사건이 있거나 미스테리한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한 사람의 변화무쌍한(?) 인생이 담백하고 독특한 어투로 그려진 책이다. 첨에 책을 받고는 지루할 수 도 있겠다 싶었는데 읽어가는 내내 시원시원하고 감각있는 문체가 책을 손에 놓지 않게 만들다. 그래서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단숨에 다 읽어 내려간 나에게는 참 재미 있는 책이었다~!
일단 주인공인 카타드레위프의 정신관이 나와 너무 맞아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읽는 내내 궁금했고 즐거웠다. 어쩜 그를 보며 내가 이렇게 변해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중간 중간 카타드레위프의 생각이 너무 공감가는 것이 많아서 띠지를 붙혀 가며 읽게 되었다. 소설책인데!!!
"카타드레위프는 그때 깨달았다. 흔히들 사용하는 '회색 대중'이 라는 표현이 옳다는 것을, 개성은 무릇 특권층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계속 성장할 기회가 그들에게는 주어졌다. 그들은 모두 제각각 독자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 "인성"P115 중
재능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어느 정도 부여 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발견해야만 합니다. 그것을 발견한 다음에는 또 계발해야만 합니다.........~ ... 언제든지 시작만 한다면야 시작이 늦은 건 크게 문제 될 수 없으니까요. "인성" P293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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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정말 충격적이였다. 이게 끝이라고? 정녕? 사실 다 읽은 다음에는 여기서 끝을 맺은 작가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고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곱씹어 보면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나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가 의도한 독자의 적극적 역할이 이 책에서는 정말 절실히 요구 된다.)
사실 외국 번역 서적 거기에 네덜란드 서적이였기에 어설픈 번역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며 시작했는데 작가의 독특한 문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번역해주셔서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번역자 분이 적은 글까지 꼼꼼히 읽었다. 마지막 손자를 위해 적어 놓으신 글은 나 역시도 간절히 바라는 일이다.(손자가 계신분이 번역을~!! 멋지시다!!)
나도 자식을 가진 부모이기 때문에 생각해볼 여지가 더 많았던 책 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성정해가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대견스러웠다. 주인공의 어머니, 아버지의 큰 생각(이건 독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한 나만의 결과이다!)이 과연 옳은 것인지, 나의 아들도 이런 올바른 인성에 눈을 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이 많아진 책이다.
흔하지 않은 네덜란드 소설이지만 개성있는 문체를 맛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나에게는 쉽게 술술 읽히는 책보다 더 가치있고 즐거웠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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