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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쿤체를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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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인의 정서가 멀리 떨어진 한국인의 정서와 이렇게 잘 맞는 줄, 라이너 쿤체를 통해 알았다.시어의 간결함, 시어의 소박함, 농축된 시를 읽다보면 슬며시 멀어진 나 자신을 시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나를 다시 불러들이는 내 마음의 시들이 풍요롭게 구성되어 있다.독어의 원문과 함께 한국어로 번역되어 시의 품격을 높여준다. 믿고 읽는 봄날의책 출판사!인류는 이메일을 쓰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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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인의 정서가 멀리 떨어진 한국인의 정서와 이렇게 잘 맞는 줄, 라이너 쿤체를 통해 알았다.
시어의 간결함, 시어의 소박함, 농축된 시를 읽다보면 슬며시 멀어진 나 자신을 시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나를 다시 불러들이는 내 마음의 시들이 풍요롭게 구성되어 있다.
독어의 원문과 함께 한국어로 번역되어 시의 품격을 높여준다. 믿고 읽는 봄날의책 출판사!

인류는 이메일을 쓰고
나는 말을 찾고 있다, 더는 모르겠는 말,
없다는 것만 알 뿐.

시 <나와 마주하는 시간> 중에서

YES마니아 : 로얄 s*******1 2019.07.2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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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쿤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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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비가 오려는 날씨에 가장 어울리는 시집을 책꽂이에서 한 권 집어들었다.   라이너 쿤체의 시집, 나와 마주하는 시간   어디를 펼쳐도 좋다 간결해서 철학적이어서 삶을 노래하고 있어 세상의 고통을 아파하고 있어......     인간이라는 존재   점점 더 멀리 점점 더 빠르게 지구를 떠나간다 수천억 은하 속 수천조 태양들이   그것들은 우리에게서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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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비가 오려는 날씨에 가장 어울리는 시집을 책꽂이에서 한 권 집어들었다.

 

라이너 쿤체의 시집, 나와 마주하는 시간

 

어디를 펼쳐도 좋다

간결해서

철학적이어서

삶을 노래하고 있어

세상의 고통을 아파하고 있어......

 

 

인간이라는 존재

 

점점 더 멀리

점점 더 빠르게 지구를 떠나간다

수천억 은하 속 수천조 태양들이

 

그것들은 우리에게서 달아난다,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누구로부터 달아나고 있는지를

 

노시인은 아파하고 있었다.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지 않고 점점 폭력적이 되고 있는 것을.............

 

a****7 2021.03.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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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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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춘문예 당선소감을 통해 라이너 쿤체 시인을 알게 되었고, 시 ‘뒤처진 새’도 알게 되었다.     뒤처진 새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건널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 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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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춘문예 당선소감을 통해 라이너 쿤체 시인을 알게 되었고, 뒤처진 새도 알게 되었다.

 

 

뒤처진 새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건널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 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라이너 쿤체의 뒤처진 새를 읽으며 나는 울컥했다.

어린 시절 내 모습이 생각나....

몸이 불편했던 나는 친구들과 할 수 있는 놀이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아파트 2층 베란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았다.

뒤처진 새처럼...........

 

시집 나와 마주하는 시간은 아주 귀한 시집이란다.

시인이 85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발간한 시집이라 어쩌면 마지막 시집이지도 몰라 무거운 마음으로 옮기고 힘 모아 다듬었다고 옮긴이 두 분은 말하고 있다.

 

천천히 한 편 한 편 읽어본다.

시는 간결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들이 인간 삶에 대한 노래와 성찰, 그리고 철학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늙어

 

 

땅이 네 얼굴에다 검버섯들을 찍어 주었다

잊지 말라고

네가 그의 것임을

 

 

 

 

쉬운 먹잇감

 

 

사람들은 핸드폰에 단단히 매달려있다

 

 

존재하는 것 또 존재했던 것

죄다 불러낼 수 있다

손가락 끝으로

 

 

하지만 사람들은 벌써 모르게 되었다,

무얼 모르게 되었는지도

 

 

잠들기 전, 한 편씩 읽어야겠다.

시인의 깊은 철학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a****7 2021.03.1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