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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거나 삶의 불안이 아예 없는건 아니죠. 그래도 일에 관해서 불안은 별로 없어요. 가끔 자극을 받으면 고민이 되긴 해요. 좀 더 생태적인 삶에 관심이 있는데 그렇게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면 저도 그러고 싶다고 생각해요. 경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랄까요." - p.147
많은 사람들은 커다란 성공을 꿈꾼다. 여기서의 커다란 성공이란, 엄청난 재산을 모으는 것, 그래서 점점 더 유명해지고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을 버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과연 그게 진정 커다란 성공인 걸까?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아무리 유명해져다 하더라도 본인이 별로 행복하지 않고, 만족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성공이 아닌 게 아닐까.
여기 지리산이음이란 곳이 있다. 아름다운재단의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중 하나이다. 그들이 아주 커다란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어느 정도의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가는 것은 성공한 듯 하다. 그렇다면, 그들의 성공조건은?
조합은 마을과 지역의 문제를 국가와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들이 협동의 방식으로 민주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대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정관 중 -
국가와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협동의 방식으로!
"보통 일을 하려면 이걸 하자, 넌 이걸 하고 난 이걸 하고, 그런 합의를 하게 되잖아? 이음의 세 사람은 그런 과정이 없었어. 그냥 적당히 어우러져 같이 하는데, 그게 재밌다고 생각해. 약간 달라도 맞춰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랄까?" "그게 생각만큼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는 건 경험으로 알 텐데……." "셋의 생각. 조직과 일에 관한 상도 서로 다를 수 있어. 그래도 느낌은 있지. 저 사람이 하는 게 굉장히 어긋나는 방향은 아니라는. 만약 결정적 순간에 결정적 차이가 나타난다면 그런 문제는 반드시 논의를 해야 하 거고, 그때는 대화를 통해 상대든 나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세 사람은 그게 좀 가능한 관계랄까." - p.61
그렇게 시작된 지리산 이음은 이음이란 말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을 카페 토닥도 만들어졌다. 어떤 이는 강사를 하고 어떤 이는 홍보를 하고 어떤 이는 판매를 하고 어떤 이는 기획을 한다. 아주 큰 성공이라고 볼 수 없기에 완전히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들은 그 불안한 삶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나비 내 뜻대로 되는 것 아무것도 없다. 그런 생각을 해요. 토닥에서도 내 일자리가 없어지면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삶이 항상 불안하기 때문에. 지금도 아주 안정되었다고 는 생각지 않아요. 언제든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데로 갈 수도 있으니까. 현숙 나도 크게 의존하지 않아요. 토닥에 나의 삶을 맡기는 건 아니에요. 내년 정도에 구상하는 일이 있어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도 있고, 토닥이 없어질 수도 있고…. 그걸 염두에 둬요. 지난 시간은 이미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고, 계속 보람도 있었으니까요. 나비와 저 둘 다 그런 스타일이라 스트레스가 별로 없었지 싶어요. 그게 안 맞으면 정말 힘들잖아요. - pp.105~106
나도 요 며칠 많은 고민을 했었다. 정말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정립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내가 지금 처해 있는 위치에서 고민하다 보니, 어느 정도 내가 가야 할 길의 방향성이 잡혔다. 그리고 그 길은 불안할지도 모른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길이 내가 가고 싶어하는 길이므로, 나는 그 길을 택하기로 했다. 모든 걸 하나의 삶에 의존하게 되면, 나 자신이 나태해져 가고, 오히려 불행해져 감을 느낀 어느 날의 결심이었다.
2. 사상가 신영복은 "사람과 사람의 작은 만남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라고 했다. 세상은 머무르는 법이 없고 항상 어떤 식으로든 변하지만, 사람이 의지를 갖고 추구할 때는 시작 단계에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게 마련이다. 신영복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또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며, 서로를 만났기에 특별한 마음의 울림이 변화의 힘을 길어 올리는 마중물이 된다. 나는 그 동네에서 일어난 일들의 시작 단계에 과연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만나는지부터 탐구해보기로 했다. - p.38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는 소소한 곳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이 이음과 토닥을 세우는 이야기, 그들이 일하는 것에 대한 아주 일상적인 얘기들을 들을 수 있다. 소소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휴일날 아침, 또는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한번쯤 이 책을 훑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읽다 보면, 불안한 마음이 서서히 가시게 됨을 느낀다. 왜냐고? 그들은 결코 불안하지 않다고 얘기하지 않으니까! 불안을 받아들이는 나름의 자세. 그것이 우리가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아닐까!
3. 일을 새로 만드는 것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 둘 중 어느쪽이 더 어려울까? 혹은 더 중요할까? 정답이 없는 어리석은 질문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나가 다른 하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에 더 그렇다. 그럼에도,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일은 확실히 시작하는 것보다 지속하는 쪽이 배는 더 어려웠다. 시작하는 마음 못지않게 그 시작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싶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 p.90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그 지속의 끈을 놓지 않고 싶다. 글을 쓰는 일이든, 책을 읽는 일이든, 내가 정말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사람 마을이 세계를 이어나가듯, 나의 글쓰기와 나의 책읽기도 하나하나 인연의 끈을 만들고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도 책 한권을 읽었지만, 그 한권이 미래의 창조성을 이끌어가는 엄청난 기회비용이 되기를 바란다.
정답이 없는 어리석은 질문. 그 질문을 많이 함으로서 나의 생각의 확장 폭도 넓어지길. 그래서 많은 분들이 나의 확장된 생각의 폭을 보아주기를 바라며, 아직은 그래도 날씨가 좋은 어느 날 아침, 여러분의 미래도 이와 같이 좋아지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하면서.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아모르문디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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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리산이음'의 시작과 현재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우선 이 책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 하나를 소개해 본다.
인큐베이팅(inbating)은 새가 알을 품는 행위, 그리고 그 기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재의 '지리산이음'이 있기까지 아름다운재단의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이 큰몫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과정을 따라가 보았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은 인구가 2천 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1998년 실상사에서 시작한 귀농학교를 통해 지금까지 귀농, 귀촌자가 500백 명이나 된다는 조금 특이한 농촌 마을이다. 초등학생이 백 명이 넘고, 대안학교가 있으며 여러 공동체가 활동을 하고 있는 소개글만 봐도 다른 곳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이 마을에는 시민활동가였던 사람들이 몇 명 모여 살았고, 그들이 마을생활을 조금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공간을 하나 만들어보기로 하고 건물을 한 채 사들인 게 시작이었다. 이들은 마을을 너머 전국으로 출자자를 모으고 후원을 받아 비영리 단체 '지리산문화공간 토닥'을 만들었다.
이즈음 지리산둘레길이 완성되자 이들에게 '지리산권'이라는 개념이 떠올랐고, 마침 공모 중이던 아름다운 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연결하는 '지리산이음'프로젝트로 지원, 선정되었다. 3년동안 2억 원의 기금과 실무 지원을 제공 받은 좋은 기회였다. 지리산이음은 이 3년동안 '시골살이학교'와 '지리산포럼'등의 사업을 하며 활동범위를 확장하고 지속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거점 센터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던 아름다운재단은 '지리산이음'의 활동에 신뢰를 갖고 첫 번째 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지역의 카페로 출발한 '지리산이음'의 현재는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기존의 마을 사람들의 호응을 어떻게 이끌어냈는지, 카페와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내용 등을 보여주고 있다. '지리산이음'의 경우 시민운동을 하던 사람들 몇 명이 같은 마을에 살고 있었다는 점과 센터나 비영리단체에서 오래 일한 경험이 있던 전문가들이 있어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던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개인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일이 되게끔 앞장 선 사람들의 열정도 컸다.
어떤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선 거기에 맞는 적절한 기획과 기반이 필요한데 '지리산이음'은 이 부분에서 아름다운재단을 설득할 능력이 갖춰져 있었다고 본다. '지리산이음'의 활동을 보면서 인적 자산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인 '지리산이음'은 스스로도 놀랄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커졌다. 이들이 처음에 가졌던 바람 대로 이제 소통의 공간이 마련되었으니 지리산을 찾는 사람과 지리산에 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역할을 즐겁게 해나갔으면 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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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름재운 재단’을 통해서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다양한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공동체를 지원하는 ‘변화의 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사업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지리산 자락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동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직접 견학을 하기도 했으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지리산 이음’이라는 공동체와 실질에 대해서도 처음 접하였다. 이 책은 공동체를 꾸리기 위해 지리산 자락에 모여든 사람들의 활동을 통해,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지리산 이음’의 활동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보고서는 당사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은 제3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성과와 활동을 검토하고, 그러한 과정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저자 역시 활동가들과의 인연이 전제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나 역시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고, 또한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지인들과 함께 작은 규모의 공동체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3~4년 전부터 5가구 정도의 규모로 꾸준히 모임을 갖고, 방학 기간을 이용해 조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 마을들을 답사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그동안 사정에 의해 일부 구성원들이 빠지고 새로 채워지는 등 곡절이 있었지만, 소기의 목표를 향해 어느 정도의 부지를 확보하고 여러 가지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동체를 꾸리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았던 것이다.
공동체를 꾸리는 가장 기본 단위는 역시 사람일 것이다. 특히 낯선 사람들에 대해 경계심을 갖기 마련인 시골에서는 기존 마을 구성원들과의 융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상당한 시간을 거쳐 구성원들과의 호흡이 이뤄지면, 비로소 마을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삶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최근에는 디지털 문화가 발달하면서 모든 정보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공동체를 꾸린 후에도 단순히 마을 차원의 소통에 머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그러한 과정을 고려하여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로 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러한 책의 제목이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과정을 요약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와 마을의 성격 그리고 이웃 마을과의 소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여겨졌다.
누구나 우선 낯선 마을에 정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지리산 부근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었기에, 새롭게 이주한 이들이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지리산 이음'이 정착되기까지에는 가장 먼저 각자 다른 생각으로 이주해서 주민이 되었던 세 사람이 모여 마을 카페를 만들고, 그곳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을신문과 시골살이학교, 그리고 청춘밥상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틍으로 삼았던 것이다. 공동체의 틀이 어느 정도 갖춰지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불기피한 것이다. 때문에 공동체가 오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특정인에게 일의 하중이 몰리지 않고, 각자 행한 업무에 대한 적당한 보상은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는 그 과정에서 엄무에 지치고, 때로는 소외감을 느끼는 등 상처를 받을 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리산 이음’의 경우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지원과 함께 공동체 사업을 체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동력이 되었고 한다. 애초에 개인이 구입했던 카페 공간을 조합을 만들어 기증하고, 마을신문이나 계간지를 만드는 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료 사업’으로 남겨두는 등 자신들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하고 정리하는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어떤 마을에서든 그곳에 거주하는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지리산 이음’은 아직은 충분치 않다고 할 수 있으나 젊은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그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지리산공화국’을 꿈꾸며, 주변의 공동체들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하니 그러한 꿈들이 멀지 않은 시기에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공동체 활동을 한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어느 정도의 토대가 갖춰진 곳에서 시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를 꾸리기 위한 조건은 처한 위치나 주변의 기존 주민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등 경우에 따라 서로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지리산 이음'처럼 이미 성공한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되겠지만, 그대로 따라한다면 다른 곳에서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하겠다. 공동체를 꾸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상황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결국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하여 그 과정에서 느꼈던 다양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은 앞으로의 나의 계획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차니)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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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의 작은 시골 마을, 1998년 실상사를 중심으로 시작한 귀농학교를 통해 꾸준히 귀농자가 모여든 마을이다. 산내면에 뿌리를 내린 몇 명의 귀촌자들이 뜻을 모아 마을 카페 ‘토닥’을 시작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을 만들고 성장시킨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들의 다채로운 활동을 살펴보며, 사회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들여다본다.
귀촌인 세 명의 시작으로 마을 카페 '토닥'의 가능성을 확인하자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연결하는 '지리산이음'프로젝트로 지원해서 선정되었다. '아름다운재단'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민사회운동의 성장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변화의 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의 '변화의 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의 핵심 목표는 자발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공익단체 설립을 돕는 것이다.
『시민 사회가 생명력을 가지려면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주체와 방식이 계속 등장해야만 한다. 조직 형태를 갖추지 않은 시민 모임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등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도 해왔지만, 이제는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공익 단체 설립과 초기 성장을 돕기 위해 3년에 걸쳐 최대 2억 원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은 그래서 탄생했다.』 (--- p.161)
이 사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소외된 이들, 사회적 약자,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공익 단체를 선정하여 이후 3년 동안 설립과 성장 과정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지리산권’, 즉 지리산을 둘러싸고 제각기 나뉘어 있는 행정구역(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 경남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지리산권 전체의 생태적, 경제적, 문화적 구심점을 마련하는 ‘변화의 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을 만나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실험이 꽃 피었다.
'지리산이음'은 농업, 생태적 삶, 육아와 교육이 중심이 되어온 마을 생활에 새로운 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마을 카페이자 모임 장소, 영화 상영과 작은 음악회, 각종 워크숍과 강연이 수시로 열리는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3년 동안 '시골살이 학교'와 '지리산 포럼'등의 사업을 하며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지속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지역 사회의 담론을 변화시키고자 한 ‘산내마을신문’, 농부와 창작자의 생산품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인 ‘지리산에살래펀드’, 생태적이고 공정한 여행의 모델을 만들고자 한 ‘지리산여행협동조합’, 지리산에서 글 쓰는 여자들이 펴낸 잡지 ‘지글스’, 청년들의 자립과 공존을 위한 공간인 ‘살래청춘식당 마지’ 등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실험을 거쳐 ‘지리산이음’을 시작했다.
지리산 문화공간 ‘토닥’, 시골살이학교, 지리산포럼, 산내마을신문을 비롯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여 소중한 결실을 일구어낸 '지리산이음'에서는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마을 공동체에 배움과 소통,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고 대안적 삶의 가치를 모색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이 작업을 맡기 훨씬 전부터, 나는 사회적 가치를 조직이라는 형태에 담아 추구하는 방식에 회의를 갖고 있었다. 조직이라고 하면 최고 의사 결정자에서 말단 실무자로 이어지는 위계적인 구조가 먼저 떠오르고, 도저히 측정하기 어려운 활동의 성과를 딱딱한 낱말과 숫자로 욱여넣은 무수한 보고 자료의 압박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지리산이음'을 시작한 세 사람이 조직을 만든다고 했을 때도 그랬다. 마을에서 굳이 이렇게 형태를 갖춰 일할 필요가 있을까? 토닥이라는 공간, 자연스러운 마을 사람들의 공간으로 충분하지 않느냐고 묻고 싶었다. 그럼에도 조직을 만든다고 하면 내부 체계와 장기적인 계획, 목표 같은 것을 나름 잡아두었겠지 했다. 시간이 흐르고 대화를 이어가면서 정말로 '그런 것은 없다'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다들 그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가능한 만큼만 해왔을 뿐이라고들 한다. 새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딱히 전망을 궁금해하지 않는 눈치다. 그렇다면 이토록 앞날이 불분명한 조직의 미래는 어떻게 가늠해볼 수 있을까? 마땅한 답이 없으니 이 기록 작업을 대체 어떻게 마무리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하던가. 이 마지막 질문을 물어볼 기회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불쑥 다가왔다.』
(ㅡㅡㅡp.168 이 자리에 모이기까지/ 지리산이음 활동가 좌담회)
조직 내 세대 확장뿐 아니라, 귀농 귀촌을 꿈꾸거나 지역에서 경제적 자립을 모색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물리적 기반을 조성하는 것 또한 현재 지리산 이음이 염두에 두고 있는 중요한 과제다. 공공기금으로 토지를 확보해 건물을 짓거나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아직은 구상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그동안 지리산이음이 벌여온 활동을 돌이켜보면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지 모른다.
이렇듯 소중한 결실들을 이루어낸 '지리산이음' 그리고 산내면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 각각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다양한 구성원이 깃들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조직으로서 새로운 사회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리산이음'의 이야기는 그렇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나도 시골살이를 위해 준비하고 살아가며 이 방면에 대해 조사도 해보고 방면의 책도 구해 읽어본다.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몸이나 마음이나 경제적 자립이 없이 무조건 들어갔다가 얼마 못 견디고 다시 도시로 나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시골에 대해서는 나도 시골 태생이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준비나 조사 없이 도시에서 무조건 시골로 가는 것은 양복 입고 들일 가는 것만큼이나 무모한 것이다. 또한 시골살이는 무엇보다도 주민과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고 문화적 어울림이 중요하다. 함께 어울려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마을 공동체나 주민들과의 협력과 교류가 꼭 필요한 것이고 그것은 곧 그들과 함께 뿌리내리며 마음으로 문화적으로 스며들어 공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협동조합이나 활동에 대해 어떻게 시작하고 운영하며 발전시켜나가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첫 실마리가 되는 질문과 답이다. 시골살이를 꿈꾸고 계획하는 분이라면 이 책 정도는 읽어야 귀촌, 귀농 준비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한 시골살이를 하지 않더라도 서로 얽혀 살아가는 사회의 구조에서 도시와 시골이 공존 협력하는 관계를 이해하고 상생하는데 좋은 공감대를 열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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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재단, '지리산이음'을 만나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남원시 산내면에서 만나는 이들에게서는 사람냄새가 가득하다.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장상미 지음, 아모르몬디 펴냄)에서 만나는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이 작은 마을에 들어오게 된다. 그들은 무슨 큰 계획과 목표를 안고 이 마을에 들어오게 된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정착지를 찾지 못하고 떠돌던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런 이들이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활동을 통해 마을 공동체에 배움과 소통,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고 대안적 삶의 가치를 모색해 나아가는 과정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우리사회의 변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시민사회운동의 성장을 돕기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을 기반으로 소외된 이들, 사회적 약자,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공익 단체를 선정·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해온 첫번째 과정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에 담았다고 한다. 그 동안 지리산이음을 만들고 성장시킨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와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사회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새로운 공동채 구성을 추진해 온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초 큰 뜻을 구상하고 시작하였다기 보다는 작은 소망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스럽게 찾은 마을에서 각자의 삶에서 함께 할 수 잇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통해 ‘지리산문화공간 토닥’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 마을을 뛰어넘어 ‘지리산권’, 즉 지리산을 둘러싸고 제각기 나뉘어 있는 행정구역(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 경남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지리산권 전체의 생태적, 경제적, 문화적 구심점을 마련을 구상하게 되고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연결하는 ‘지리산이음’ 프로젝트를 이끌어 냈다.
『마을에서 놀고, 어울리고, 함께 일을 만들고, 그런 과정에 자꾸 마음이 가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관계 속에서 함꼐 성장하는 기쁨, 혼자서는 뭇할 꿈같은 일을 현실에서 만들어내는 즐거움에 있다고, 세 사람은 한결같이 대답했다. 그 기쁨을 알기에 누군가는 큰 그림을 그리고, 누군가는 작고 다양하게 시도하고,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움직인다. 그리고 행여 그 기쁨이 거대한 짐으로 내려앉지 않도록, 관계 속에서 계속 자기를 성찰한다.』-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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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이음'은 봄가을 농번기에 일주일간 진행하는 시골살이학교는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서 농사와 시골생활의 일상의 알려주는 ‘시골살이학교’와 가을 농번기가 끝날 무렵 2박 3일간 서로 소통하면서 주제를 공유하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지리산포럼’ 활동, 그리고 ‘산내마을신문’, 농부와 창작자의 생산품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인 ‘지리산에살래펀드’, 생태적이고 공정한 여행의 모델을 만들고자 한 ‘지리산여행협동조합’, 지리산에서 글 쓰는 여자들이 펴낸 잡지 ‘지글스’, 청년들의 자립과 공존을 위한 공간인 ‘살래청춘식당 마지’ 등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활동 내용을 담고 있다.
『작게는 사적 공동체에서 크게는 국가나 종교, 전 지구적 인류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딘간에 소속됨으로써 저마다 홀로 떨어진 섬이 아니라 시셈한 생태계에 연결된 존재임을 인식할 수 있다. 문제는 그동안 이런 생태계가 개인을 지나치게 옭아매거나, 일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도구나 재료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조직의 체계와 장기적 게획 같은 것을 크게 염두에 주지 않고 열어두는 지리삼이음이라는 단체의 본재감이 드러난다. 누리가ㅣ 말햇듯 지리산이음은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간다고 인식할 만한 조직이다.』- 본문 중에서 -
![]() 이 책이 소중한 가치를 깨우쳐주는 이유는 이처럼 다양한 할동의 성과에 치우친 내용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어떤 직접적인 의도를 갖고 참여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이 활동이 개인의 업적이나 이익에 촛점을 두고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느낀점을 가감없이 전달함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온 계획적인 활동의 필요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성장과 세계화 위주의 사회변화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자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지역공동체 삶으로 회귀하는 노력이 인류의 미래를 생각할 때 가치있는 활동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생각할 때 여기 작은 마을에서 이어지고 있는 작지만 자연스러운 활동들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자연과 가까이 살지만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는 곳, 산내마을을 한번쯤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 마을의 노력이 다양한 곳으로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