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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고양이가 없어진다. 고양이 이름은 아내의 오빠와 이름이 같다. 와타야 노보루. 그리고 어떤 여성에게 이상한 전화도 걸려온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주인공을 알고 있다며 10분만 통화하자고...첫 통화는 끊었지만, 두 번째 통화는 이어지다 뭔가 이상해 끊는다. 아내는 고양이를 찾아보라고 하고, 결국 집 주변을 찾아 봤지만, 찾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이상한 소녀도 만나 찾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어떤 여성과의 이상한 통화 때문에 전화도 잘 받지 않지만, 어느날 아내는 가노란 사람이 전화를 할테니 꼭 받고 고양이를 찾는데 도움이 되니 꼭 만나 보라고 한다. 주인공은 결국 아내의 요청으로 가노 마르타란 여성을 만나게 된다. 여기까지가 소설의 도입인 거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타 작품과 같이 작품 초반에 독자의 흥미를 흡입하는 묘한 매력의 사건을 확실한 인과관계를 숨겨 놓고 조금씩 흥미롭게 흘려주는 거 같아 기대를 갖게 한다. 그의 작품 스타일을 어느정도 알고 있고 또한 여타의 소설에서 사건의 연속된 전개는 긴장을 높여주기 때문에 막상 별일 아닌 사건이라도 긴장하고 상상하고 읽게 되며 그런 과정에서 소설에 빠져들게 되는 거 같다. 그만큼 하루키는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강력한 작가임에 분명하다. 묘하게 허무와 퇴폐적 분위기는 강력한 매력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아내의 부친이 내건 조건으로 점쟁이이자 청각이 손상된 상이군인 출신 점쟁이 혼다를 만나 대화를 나누던 과거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혼다는 주인공에게 물을 주의하라고 했는데, 최근 만난 가노 마루타-그녀의 느낌도 점쟁이 느낌-도 몰타에서 물을 연구했다고 했으니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무슨일이 벌어지고 싶다면, 벌이지면 될 일이다.’
그리고 아내 구미코의 친정 얘기, 특히나 그녀의 오빠 와타야 노보루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으로 정리된다. 성장, 학업 그리고 그후 학업적 성취와 뛰어난 방송토론 전문가로서의 그의 모습. 그의 성공한 모습과 전문가적인 모습은 별개로 주인공은 태도와 상대를 대하는 자세 등으로 그를 인정하지 않으며, 증오한다. 혹시 고양이가 없어진 것과 연결되는 것일까?
이야기는 가노 마루타의 여동생 가노 크레타를 만나 기이한 얘기를 듣는 내용과 구미코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노혼몬 전투(일본과 소련의 본격 대규모 전투)에 참전했던 혼다라는 인물(점쟁이로 표현하면 저렴하고, 예언자 혹은 예측가라고 해야 할까)과의 인연, 그리고 혼다가 사망한 후 그간 남긴 유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마미야 중위를 만나 노몬한 전투 전에 혼다와 그가 외몽고 어느 장소를 정찰했던 사건에 대하여 기이한 이야기를 듣고, 결국 혼다의 미래 예측 능력으로 마미야 중위가 생존해 함께 귀환한 이야기까지 듣게 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마미야 중위가 돌아가고 혼다가 사후 남긴 유품의 포장을 뜯었으나,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1권 도둑까치의 내용이다.
혼다가 남긴 물건이므로 책의 앞을 예측하는 주요한 복선일 텐데 1권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는 없다. 죽어가는 혼다가 주인공의 미래를 예측하여 뭔가 능력을 부여해 준 것은 아닐까? 책의 뒤로 갈수록 이 사건이 머리를 맴돈다.
책의 말미에 아내 구미코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듯한 암시를 설명하는 부분이 어쩌면 주요한 사건 혹은 소설의 전개의 큰 줄기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고양이가 없어진 것이 아내 구미코와 관련된 일일까?
작가의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문장은 평이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사건의 전개에 대해서도 납득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문제는 그 등장인물과 사건의 전개가 내포하는 의미가 무엇인가가 문제다. 전화속 여자, 가노 마루타, 가노 크레타, 아카사카 넛메그, 시나몬, 가사하라 메이, 와타야 노보루, 혼다 등의 등장인물이 내뱉는 대사와 행동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가는 사건들의 연결과 상징을 이해하기 쉽지가 않았다.
주인공 아내 구미코와 오빠 와타야 노보루의 가족관계 내에서 뭔가 이야기의 줄기를 만들어 내는 사건이 있었고, 그것이 주인공과 연결되면서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인물과 사건이 발생한다. 내 생각엔 혼다의 미래예측 능력은 이것까지 내다본 거 같고, 그래서 주인공에게 마미야 중위를 통해 뭔가를 전달한 것은 아닐까? 작가적 능력으로 독자를 매순간 사로잡고 몰입하게 하는 능력과 자꾸 사건이 내포한 의미를 상상하고 고민하게 하는 것은 이 책이 품고 있는 커다란 재미다. 물론 작가가 모든 것을 설계했을 테지만... |
| 30년전에 출간된 하루키의 이 작품은 하루키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무겁고 묵직한 느낌이다. 1949년생인 무라카미하루키의 아버지가 군인이셨다는걸 듣고 그시절 일본제국주의 군인이었던 아버지밑에서 자라면서 보고 느낀 무언가를 작품에 녹여내고싶었으리라는 짐작이 든다. 이 작품이 하루키에게 그런 글쓰기가 되었을거란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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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피플에 포함된 단편에서 언급된 가노 크레타가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등장하기에 관심이 있던 작품이었다 직전에 1Q84를 재미있게 읽었고 그에 비해 기사단장 죽이기는 좀 아쉽게 느껴졌는데 그보다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국경의남쪽 태양의서쪽,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같은 작품들이 더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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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평범한 오카다는 사랑하는 부인 구미코로부터 너무나 괴이하고 급작스러운 이별을 통보당한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주인공은 의심의 끈을 구미코의 오빠 와타야 노보루로 연결하여 구미코가 깊은 함정에 빠진 것을 알게 되는데...동네에서 우연히 발견한 우물을 매개로 스펙터클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탐험을 하게된다. 2차 세계대전 시 만주국의 관동군과 러시아의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상황에서 주인공 오카다는 우물을 매개로 절대악, 즉 처남을 처단하는 과정을 그린다. 하루끼 소설 특유의 환상성과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압권이며, 책의 겉보기 분량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에 완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루키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분이라면 당장 도전해 보시기를.. |
|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고의 작품이라하면 해변의 카프카와 바로 이작품 태엽감는새 연대기가 가장 많이 거론되는것 같다. 작가자신도 이작품에 가장 애착이 있다고하며 작품은 총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판도 나와 있으며 가격은 비슷하지만 이세트판은 양장커버에 박스세트라 구성이 더욱 고급지다. 번역을 조금수정했다고하는데 크게 바뀐부분은 없는것 같아서 이 셋트판을 소장용으로는 더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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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와타야 노보루 였습니다. 신예 경제학자, 정치평론가로 맹활약하고 올 봄에는 와타야씨의 정치 기반을 이어 받아 중의원에 당선된 젊고 실력있는 정치가입니다. 그런 그가 낮에 폭한의 방방이에 피격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와타야 노보루의 두개골을 함몰시킨 것이 방망이라면 그걸 우물속에서 누가 가져와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요?
정신적 기둥을 잃어버린 시대에 하루키 작가는 1970년대 이후 정신적 기둥이 없는 시대를 살아왔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황폐를 치유하는 존재의 기록을 태엽감는 새에 속에 가두었습니다. 전쟁의 역사, 꿈과 현실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영매의 등장, 갇혀 있는 세계를 빠져나오는 긴 여름의 무더운 시간 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독자인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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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8 동이 트기 전에 우물 속에서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어쩌다 꿈이라는 형태를 취한 무엇이었다.
와타야 노보루는 언변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만사는 복잡한 동시에 아주 간단합니다. 그것이 이 세계를 지배하는 기본적인 룰입니다. 그 점을 잊지 마십시오. 복잡해 보이는 일도 물론 실제로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 동기는 단순하다는 말입니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면 당신은 되돌아 올 수 없습니다. 도오루는 긴 복도를 걸었고 그동안 아무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방 번호는 208번이었고 왜 지금 여기에 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내게 몇 번이나 이상한 전화를 걸었던 수수께끼의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여자는 구미코의 행방을 알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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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국이라는 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근처에 있는 나무에서 마치 태엽을 감는 것처럼 끼이이익 하는 규칙적인 새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그 새를 ‘태엽 감는 새’ 라고 불렀다.”도오루는 오래도록 일한 법률사무소를 그만두고 요리와 청소등 집안일을 하며 무료한 생활을 하던중 어느날 로시니의 [도둑 까치] 서곡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며 묘령의 여자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여자는 도오루가 실업자인지도 알고 있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제가 즐겨 찾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으로 1970년대 이후 정신적 기둥이 없는 시간을 살아왔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삶을 살던 도오루에게 기르던 고양이의 행방불명, 아내의 가출 , 고양이를 찾아야 하고 아내는 왜 말없이 가출을 했는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네요. 흥미진진한 소설임에 틀림없습니다.
P.66 일식은 보름달보다 더 안 좋아. 일식이 생기는 날, 말은 더욱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해. 개기 일식날에 얼마나 많은 말이 죽는지, 우리가 이러고 있는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는 말이 필필 쓰러져 죽는다는 거야.
P.101 “가정적 전통” 만을 질러가는 해 질 녘의 바람처럼 쿨한 목소리로 나는 말했다. “그런데 와타야 노보루와 그녀는, 과연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구미코는 파란 화장지와 꽃무늬 휴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 육년간의 결혼생활에도 그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소고기와 피망을 같이 볶는 걸 싫어했다. 도오루는 끝 모를 구미코에 대해 그리고 결혼생활에 대해 그리고 미지의 상대 배우자에 대해 그리고 이렇게 살아온 인생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이런 작은 문제들로 인해 가출의 원인이 되었을까요? 서로 맞지 않는 배우자에 대해 어느정도의 허용과 인내를 감수하는게 결혼이라는 조건인거 같은데요. 잊을 만 하면 걸려오는 전화를 받자 이번엔 다른 여자가 전화를 했습니다.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소설입니다.
우리가 사는 곳이 흐름이 저지된 장소라는게 고양이의 실종과 관계있지 모른다는 가노 마르타의 지적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구미코가 이 말을 들으면 이사를 가야하는데 아직 실업자라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비에 젖은채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다 키운정이 있어서 꼭 찾아야 하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면서 가노 마르타의 말을 믿어야 할지 답답했습니다. 도적떼 사냥, 패잔병 소탕이라는 명분으로 죄 없는 무수한 사람을 죽였고 식량을 약탈하면서 난징에서 일어난 참혹한 일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전쟁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지요. 만주국의 일본국과 내통해서 반란을 일으키고 분란분자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몸소 겪은 전쟁사를 듣는다는 건 바로 공감할 순 없지만 들어주는 그 자체로서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미야 중위의 전쟁이야기는 계속될 예정입니다.
2권 예언하는 새로 다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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