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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오리고 노는 것에 관심이 많을 때 구입했다가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했던 책이다. 문제는 책이 아니라 내 쪽에 있었다. 종이까지는 준비를 했는데 내가 갖고 있는 가위와 칼이 적절하지 않았다. 얇은 종이로 만드는 게 아니라 가위와 칼의 힘이 중요했다. 얇지도 않은 종이를 세 번 네 번 접어서 오려야 하니, 이건 쉬운 놀이도 간편한 놀이도 값싼 놀이도 아니었던 거다.
그래도 신기한 점은 있다. 이런 일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도 하고 책으로도 내는 세상이라니, 게다가 나처럼 이 책을 사서 따라 해 보려는 사람이 있는 세상이라니. 다양한 놀이 세상이라고는 해도 한편으로는 요지경같다. 현재 책은 절판으로 나온다. 비슷한 책들이 계속 나오는 탓일 게다. 이런 분야야말로 새로움이 생명일 테니.
종이를 활용하여 입체감이 있는 자료를 만들어 보는 일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을 보내는 데도 괜찮을 것이고. 다만 도안을 얻기 위해 복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나 못 그리는 솜씨라도 직접 따라 그려야 한다는 점은 독자로서 아쉬울 만하다. 나로서는 작품은커녕 한번 오리고 나면 버리고 말 종이일 뿐이라 어지간히 심심하지 않으면 잡지 않을 듯하다. 요즘 오리는 게 좀 시들해서 그런가. 일단 꽂아둬 보자. |